김영우 대장님 북한산서 머리 올리기 (불광역 ~ 용화2매표소 ~ 족두리봉 ~ 차마고도~ 구기동)
이번에 새로 출간된 졸저 '현오와 걷는 지리산'입니다.
기존의 산에 관한 서적들이 산행기 정도의 수준에 머물렀던 것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지리산에 숨어 있는 역사지리와 인문지리를 다 들추어냈다는 평입니다.
그러니 책에는 삼국시대 이전의 마고할머니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노고단 대피소의 함태식 선생과 최화수 선생까지 담겨져 있습니다.
종교적으로는 우리나라 토속신앙이 산신신앙으로 발전하고 거기에 불교가 들어오면서 융합되는 과정.
그리고 유교가 들어오면서 당쟁과 사화에 휘말리는 지리산의 모습도 나오고 이순신 장군과 의병의 활동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지리산에 기대어 사는 민초들의 일상도 볼 수 있고 산경표도 볼 수 있으며 능선을 종주하며 지리를 즐기는 산꾼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산줄기 전문가인 제가 썼으니 '곡중분수계谷中分水界'라는 개념이 적용되는 생물인 백두대간도 배울 수 있는 책이니 전 '월간 산' 편집장 한필석님의 평대로 '산악 명저'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본서에는 우리 '58모여라'의 김경희 회장님께서 귀한 글을 올려주셨습니다.
•‘58모여라 산악회’ 회장 김경희
사업과 '58 모여라' 그리고 가정을 돌보시느라 여러 모로 바쁘심에도 깔끔한 글을 올려주신 회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실 본서는 2017년에 출간한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에 이은 비슷한 류의 산서입니다.
바로 이 책이죠.
이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이 산서山書답지 않게 의외로 4쇄를 찍었고 나라에서 선정하는 '세종도서'에 선정되는 영광까지 누렸으니 초보작가치고는 상당히 성공을 거둔 모양새입니다.
책이 발간되자 월간 산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이번 달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괜찮게 나왔나요?
여하튼 월간 산에서는 '현오와 걷는 지리산'의 출간 과정부터 그 내용에 이르기까지 간략하게 소개해 주었더군요.
백두대간이 읽기에 좀 어렵다면 이 '지리산' 책은 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에 관한 책이기 때문에 우리 회원들에게도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예스 24'와 같은 인터넷 서점에서는 10% 할인된 22,500원에 구입할 수 있고 이 글에 댓글로 구입 의사를 밝히시는 분들에게는 제가 직접 싸인한 책을 20,000원에 구입하실 수 있으며 권 당 2,500원은 우리 산악회의 기금으로 기부를 하실 수 있습니다.
작가가 출판사로부터 가져오는 금액은 그만큼 할인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책장사는 아니므로 제 책 소개는 이 정도로 하고....
친구들과 함께 산행을 예약한 오늘은 친구 '겸영우'가 처음으로 리딩하는 날입니다.
이른바 산행대장으로 머리를 올리는 날이라는 것이죠.
산에 대한 많은 경험이 대장으로서의 다양한 역할도 충분히 해 줄것으로 믿습니다.
10시 반 조금 못 되어 불광역 2번 출구 앞으로 친구들이 모입니다.
최성룡 총대장님이 새로 구입했다는 액션캠 DJI 오스모로 촬영에 여념이 없으시군요.
Vlog를 통한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시도 중에 있는 것입니다.
이 나이에 새로운 도전은 많은 공부와 시행착오가 가는 길을 답답하게도 할 것이라 생각되는군요.
아무쪼록 힘드시겠지만 늘 응원하겠습니다.
불광역을 빠져나오자 가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좀 세게 오시지...
이렇게 우중충한 날이면 아예 그냥 광장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막걸리와 빈대떡으로 날궂이나 하는 게 낫지 않겠나요?
이런 제 생각을 읽었는지 최성룡 총대장님 曰 "친구는 산행보다는 막걸리에 더 관심이 있지? 기우제라도 지내소!"
비가 좀 잠잠해지는군요.
오늘 코스는 용화제2매표소를 거쳐 족두리봉이라고도 불리는 수리봉367.3m을 옆으로 지나 향로봉 들머리 ~ 차마고도 ~ 탕춘대 매표소에소 좌틀하여 이북5도청 여픙로 내려와 구기동으로 하산합니다.
전체 걷는 거리는 4km 정도에 불과하지만 오늘은 비도로고 하니 바위 위를 걸을 때는 좀 조심을 해야겠습니다.
산을 오르기에 앞서 잠깐 인근 공원에서 대장 취임과 관련한 행사를 열기로 합니다.
모두들 가방을 내려놓고,
둥그렇게 둘러서서,
영우대장님의 산행대장으로서의 첫 발을 축하해 줍니다.
샴페인도 터뜨리고....
간단하게 행사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동네 주민인가요?
꽤 알짱대면서 조깅을 한답시고 어른들 앞을 촐싹거리며 왔다갔다를 반복합니다.
그 꼴 보기 싫어 서둘러 자리를 뜹니다.
자, 갑시다.
44명인가요?
카운트하고 올라갑니다.
총대장님의 귀요미는 계속 대원들의 움직임을 찍어대고....
상당히 잘 생겼습니다.
블루투스 기능도 있어 폰과연결하여 폰으로 조정도 가능하더군요.
떨림 보정 기능은 당연히 있는 것이고....
"아이! 닝기럴! 왜 이렇게 발들이 빨라! 천천히 가도 되는데!"
오늘 하산식은 15:30으로 예정되어 있답니다.
그러니 쉬고 놀면서 널널하게 가야 그 시간에 도착할 텐데 비가 오락가락하니 대원들이 노는 시간없이 걸음을 재촉하다 보니 시간을 때울 여유들이 없다는 푸념입니다.
"전화해서 시간 좀 당겨보시지?"
"단체 예약이 되어 있어서 안된다는 거야."
"그럼 다른 데로 옮기면 안 되나?
"1~20명도 아니고 40명이 넘기 때문에 들어갈 만한 곳이 없어."
그냥 올라가는 수밖에...
영우대장이 자꾸 쉬어가면서 시간을 지체함에도 대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발걸음은 빨라집니다.
바로 앞이 탕춘대능선.
그리고 그 뒤가 사자능선.
멀리 형제봉에서 북악터널로 떨어지는 능선이 보이는군요.
그 우측으로 북악산342.5m.
더 우측으로는 인왕산339.9m과 무악재 너머의 안산295.9m.
진행방향 우측으로 향로봉527.4m과 비봉560.3m.
그런데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이 527.4봉을 비봉이라 하고 560.3봉은 그저 봉우리 표시만 되어 있습니다.
사실 저 비봉碑峰은 진흥왕순수비가 서 있어 비봉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만큼 560.3봉을 비봉이라 부르는 게 맞을 것 입니다.
좌측의 향로봉은 삼각산(북한산) 좌측에 자리잡은 봉우리로 일명 삼지봉이라고도 불립니다.
불광동과 구기동 양쪽 어느 곳으로 오르나 제일 먼저 만나는 봉우리이기도 합니다.
비봉능선 코스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죠.
족두리봉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
단체 사진 촬영하고 가기로 합니다.
모이는데만 10분 정도 걸립니다.
고도를 높이니 인왕산도 제대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만큼 향로봉과 비봉도 낮아졌고....
비봉에서 흘러내린 422.3봉이 마치 시루같이 보입니다.
사실 시루봉의 시루나 수리봉의 수리나 다 같은 뜻입니다.
옛 고구려의 언어인 '높다'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그 뒤로 멀리 문수봉721.9m이 흐릿하게 보이고....
총대장님의 실험은 계속되고....
다양한 그림을 잡아내고 있을 듯....
자, 다 모였으면 한 컷!
족두리봉은 우회를 합니다.
암벽이라 전문 장비 없이는 오르기 어려운 곳입니다.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하기 때문에 좀 체증이 벌어지는 곳입니다.
돌멩이 타는 사람들.
총대장님.
액션캠 DJI 오스모를 미리 세워 두고 자신은 다시 뒤로 돌아가서 진행 방향으로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걷는 모습을 그림에 담고....
적절하게 삼각대를 이용하는 촬영기법일 것입니다.
나무 계단을 올라 족두리봉 뒷면에서 잠시 간식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종근대장께서 특별히 샌드위치를 만들어왔는데 달지도 않으면서 일반 빵집에서 파는 것보다 더 맛있는 그것을 싸오셨습니다.
정말 맛있군요.
대단한 솜씨입니다.
족두리봉을 봅니다.
우로 놓고....
이번에는 좌로.....
향로봉 올라가는 들머리.
우리는 우측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시간을 벌기 위하여 뒷사람을 기다립니다.
족두리봉....
차마고도...
새롭게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제부터 은평구와 종로구의 구계區界를 따라 걷습니다.
아까 돌멩이를 타던 사람들이 정상에 올라서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후미는 언제 오시나....
13:02
여기서 구기동 방향으로 내려가면 바로 식당인데.....
13:30
영우대장님이 마음 고생이 심하십니다.
앞으로 한 시간은 벌어놨는데 ....
다시 식당으로 전화를 합니다.
"시간이 남아서 어쩌구 저쩌구...."
갑자기 얼굴에 희색이 도는군요.
1층 홀을 이용해도 괜찮으면 치워놓겠다는 것입니다.
ok!
바로 하산이 결정됩니다.
이북5도청을 지나...
그나저나 저 이북5도청은 왜 교통도 안 좋은 산꼴짜기인 이곳에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군요.
코다리찜으로 하산식에 갈음합니다.
하산식 장소만큼은 확실한 곳에 잡아놓으셨군요.
양도 푸짐하고 아주 맛있군요.
밑반찬 가짓수도 많고....
도영친구는 연신 '이모님'을 부르며 여러 가지를 요구하다 급기야는 자신이 직접 가져오기에 이릅니다.
양념국물ㅇ을 이용하여 직접 밥 비비기...
볶움밥이 아니고 비빔밥이 되었습니다.
언뜻보기에는 개밥같군요.
하긴 개가 개밥을 먹어야지.
집행부가 하산식 장소를 잘섭외해 주셔서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총대장님은 오늘 촬영한 그림들을 들여다 보며 편집 구상을 하고 계신 듯...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다음 산행에 또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