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올레길 이어가기 제7구간 자투리, 제8구간(강정마을 ~ 월평마을 ~ 대평포구)
현오 권태화
2020. 11. 13. 05:40
골목길이건 산모퉁이건 하다못해 작은 숲을 하나 빠져나오더라도 긴장의 끈을 놓지못하는 곳.
지루할 틈이 없는 곳.
가벼운 탄식이 이유를 모른 체 습관화되어 가는 곳.
제주도 올레길입니다.
제주도를 예닐곱 번 다녀온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정은 약 1박 2일 혹은 2박 3일 정도면 제주도를 섭렵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 몽매함이 이번 올레길로 산산조각이 남을 느끼고 있습니다.
반성하는 자세로 집을 나섭니다.
지난 번에 7구간을 하다가 강정마을 부근에서 마치고 한라산을 오른 다음 귀경했었죠?
다시 그 강정마을로 갑니다.
04:00
집에서 나와 차를 몰고 김포공항으로 갑니다.
공항 출발 게이트까지 가기는 미로를 헤매는 거 같습니다.
누가 설계를 했는지....
주차하시는 분께 차를 맡기고 로비로 올라가 탑승을 기다립니다.
제주공항에서 181번 급행버스를 타고 서귀포등기소에 하차하여 690번 간선버스로 갈아타고 강정초등학교 앞에서 하차합니다.
150여 m 내려가 지난 번 마무리한 비닐하우스 앞 골목에서 오늘 걸을 준비를 합니다.
자 그럼 오늘 구간을 걸어봅니다.
7구간 서귀포 올래 여행자 센터 ~ 월평마을까지의 17.6km 중 강정마을 나머지 구간인 약 5.1km입니다.
출발을 하면서 눈이 들어오는 건 역시 한라산입니다.
아까 버스를 타고 성판악을 지나올 때 많은 차량들이 주차해 놓은 것을 봤으니....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나라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에서 좋은 추억들을 만들고 계시겠군요.
한 그루의 나무에 도대체 몇 개나 달렸을지...
적어도 100개는 넘을 거 같습니다.
큰강정물.
용천수spring water를 모아 식수나 농업용수로 썼던 그 흔적입니다.
이국적인 모습.
야자수 나무와 배추, 무우 그리고 파.....
그 밭들 너머 우측의 산방산山房山395.2m과 중앙에 형제도가 보입니다.
오늘 산행의 중심 산방산.
산방산의 산방은 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군요.
실제 저 산 남쪽에 해식동굴이 있다고도 하고.....
중앙에 납작한 게 보이시나요?
육안으로는 저 마라도가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
조금 당겨봅니다.
희미한 구름 같은 거....
예.
마라도입니다.
물질을 나가는 잠녀潛女들을 봅니다.
김석범 선생의 소설 '화산도'를 보면 제주도를 화산도라 부르,고 해녀를 잠녀라고 부릅니다.
해녀는 일본식 명칭이라고 하던가?
검은악어黑鰐 몇 마리를 봅니다.
건너편 절벽의 생김새가 예사롭지 않고....
이것은 거북이 모습?
월평포구로 들어섭니다.
달빛을 은은하게 품은 포구리고 하는데....
아주 작은 포구입니다.
절벽 위를 걷는데 사면 바로 위에 서 있는 한 그루의 소나무.
그 지평선 뒤로 산방산과 군산이 머리를 내미는군요.
절벽 위는 고위평탄면 같은 모습을 하고 있군요.
음...
절벽이 침식으로 여러가지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있군요.
좌측 이 군산.
이게 굿당?
위험천만하게스리....
굿당산책로를 걸어....
월평마을로 들어와,
월평 마을 비석거리에서 제8구간을 마치고 바로 9구간을 잇습니다.
제9구간은 이 월평마을에서 시작하여 대포포구 ~ 주상절리 ~ 대평포구에 이르는 약17.6km 구간입니다.
중간에 약천사라는 큰 절과 대포동 지삿개 해안에 펼쳐지는 주상절리라는 기둥모양의 수직절리를 지나는 게 오늘 구간의 특징 같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르다,
리조트를 빠져나오자마자,
우측으로 큰 사찰이 위용을 드러냅니다.
아.... 이곳이 약천사.....
템플스테이도 하는 가 본데...
법당이 보통 큰 게 아니군요.
아주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고....
이 부근에 약수가 흐르는 샘이 있다고 해서 藥泉寺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이 대적광전이 단일 건물로는 동양 최대라고 하고....
그림같은 펜션.....
야자나무와 바다....
말고기 집을 지나,
다시 바닷가를 거닙니다.
검은 바위에 부서지는 하얀 파도를 보면서 마냥 앉아 있고 싶은 충동이 입니다.
고개 하나를 넘어,
대포항을 지납니다.
속초의 대포항.....
모든 게 그림 같은 곳....
제주의 속살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뭐 하나 허투루 지나칠 게 없습니다.
바위면 바위, 돌이면 돌, 나무면 나무, 풀이면 풀, 민물이건 바닷물이건.....
자세히 보면 돌 하나 바위 하나가 제각각 제 이름을 가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중문단지 축구장을 지나.....
그림같은 산책길을 지나,
드디어 주상절리대에 근접힘을 느낍니다.
요트 한 척이 바다를 한가로이 떠다니고....
조개껍질이 만든 해변가......
각기 제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
동전을 깔아놓은 듯한 바위....
2,000원을 내고 주상절리대로 들어갑니다.
대단합니다.
멀리 산방산과 군산을 보고....
용두암?
중앙에 마라도 우측에는 가파도....
...........
억새 그리고 한라산....
the other side of columnar jointing.....
고개를 넘으니 또 다시 편쳐지는 또 다른 해변....
부영호텔을 지나,
이곳 베릿내에서의 진행은 두 가지입니다.
바로 직진하여 올레길을 따르거나,
약 1.7km 정도의 성천봉100.2m을 돌고 내려와 다시 올레길에 합류하느냐 입니다.
당연히 오름이면 올라야죠.
데크로 조성되어 있는 오름을 오르면,
정상에서 중문단지와,
마라도까지 볼 수 있습니다.
한라산이 보인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성천봉을 우회하여,
광명사를 지나고,
천제역폭포는 약 300m 떨어진 곳에 있으나 아무래도 건기라 물도 풍부할 것 같지 않고....
그냥 좌틀하여 원래 루트로 돌아옵니다.
다시 올레길을 이으면 천제연폭포의 하단부에 있는 수변공원 같은 곳을 지나,
언덕을 돌아 내려가면,
아까 보았던 요트를 즐길 수 있는 선착장이 나옵니다.
가족단위로 놀러온 사람들로 북적여 잽싸게 빠져나옵니다.
마라도....
까만돌......
하얏트호텔과 갯깍 주상절리대...............
색달해변에서는 물놀이를 즐기는데....
처음 올레길이 만들어질 때 해병대길이라 하여 해변가로 직진하여 하얏트 호텔 우측으로 나와 신라호텔을 싸고 돈 다음 중문CC를 우회하는 코스였는데 여차여차한 사정으로 이 해병대길이 막히는 바람에 한국콘도를 거쳐 중문CC 우측 길로 진행을 하게 되었는데....
여하튼 밥때가 되어 갈비탕 하나를 먹고 갑니다.
문제는 이 길을 빠져 나오면
길을 건너 좌측 중문CC를 좌측에 놓고 우회를 하여야 하는데 표지띠는 해병대 길에서 이쪽으로 나오는 길에 아직도 그 잔재가 남아 있어 알바의 위험성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주의하여야 할 곳입니다.
중문 CC를 크게 싸고 돌면서,
건천도 하나 건너면,
예래생태마을로 접근을 하게 됩니다.
예래생태공원으로 들어서자마자 맞이해 주는 것은 용천수로군요,
그 용천수 대왕수천을 만들고.....
그 대왕수천은 자연계류가 되어,
이렇게 생물이 살 수 있는 호수도 만들어 주는군요.
좌측에 있는 건물들은 준공을 하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는데.....
법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을 듯.....
다시 검은색 돌들이 기다리는 바닷가로 나섭니다.
도로는 논짓물로로 나와 있는데 바닷가 가까이 있는 논에서 흐르는 물을 논짓는 무 그러니까 쓸데없는 물을 일컫는 말이라고 하는군요.
어렵습니다.
아까 보았던 그 선착장에서 타는 요트.
환해장성.....
논짓물.....
........................
예래가 그런 뜻입니까?
...............
....................
...................
작은 주상절리.....
물리 밀려 들어오는군요.
멀리 문섬도 보고....
예래포구입니다.
민물이 흘러나가는 곳....
피자만 파는 곳.
다른 것은 없답니다.
난드르의 드르는 들野이라는 말이라는 군요.
그렇다면 난은 크다大라는 말이겠군요.
그래서 한자어로 표기를 하니 대평리가 되었다는 군요.
이 대평포구 앞에서 제8구간을 마무리하고 일몰 전까지 걸어야겠죠.
다음 마을이 안덕이니 지금 시간이 16:00.
시간은 두 시간 남짓 남았는데 거리는 약 6.7km가 되는군요.
부지런히 걸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