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 권태화
2021. 9. 21. 08:42
이번 추석은 5일이니 제법 긴 시간입니다.
그 기간을 지리에 파묻혀 있고 싶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대피소가 운영을 하지 않으니 좀 곤란해집니다.
고남형댁에 머물려 지리를 왔다갔다 하는 방법도 있지만 하루이틀도 아니고.....
차선책으로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설악으로 가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미 폐장이 됐을 속초 근처의 행수욕장에 텐트를 쳐 이곳을 BC로 삼고 설악을 오가면 될 거 같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21일에 비소식이 있고 다른 날은 쾌청!
18일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섭니다.
첫날은 미시령을 지아 목우재 방향으로 이동하여 간단하게 달마봉 부근이나 돌고 올 생각을 합니다.
정상부는 바위구간으로 위험하니 651.3봉 정도만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방법이 좋을 듯 싶습니다.
윤석렬 후보 장모가 운영하던 미시령 휴게소 자리에 기념관과 조망터가 설치되었고 그 넓었던 휴게소 자리는 오간 데 없어졌습니다.
흙으로 다 메웠습니다.
혹시나 하고 공단 초소를 봤더니 직원이 근무하고 있군요.
앞으로도 여전히 철책을 넘어 대간을 이어가야 할 대간꾼들의 신세는 변함이 없군요.
그래도 갔으니 전망대에서 속초시내를 조망합니다.
왼쪽 바위가 화암사에서 올라오면 만나는 646.7봉이겠고....
만만한 C지구 주차장에 차를 두고,
차량 통행이 금지된 설악교로 쌍천을 건넙니다.
목우재 삼거리입니다.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
초소 우측으로 넘어가면,
경운기 정도는 너끈히 오를 수 있는 임도가 펼쳐집니다.
잠깐 속초시내를 조망하고.....
그러고는 419.4봉에 오릅니다.
오랜만에 보는 군부대 호로군요.
좌측으로 달마봉 머리가 보이고....
신선봉은 구름에 가렸군요.
우측으로 마산에서 흘러내리는 죽변산의 흐름도 명쾌합니다.
남쪽으로 화채봉에서 흘러내리는 줄기가 뾰쪽뾰족 ....
그야말로 설악입니다.
토왕성 폭포의 물줄기는 물발이 좀 약해서 사진으로는 제대로 잡히질 않는군요.
조금 당겨볼까요.
칠성봉과 944.6봉 사이에서 흘러내리는 토왕성 폭포입니다.
청초호...
영랑호.....
우리나라 동해안에 자리한 석호 중 한 곳이죠.
원래는 바다였던 게 사주에 의해 담수호가 된 곳이라는....
구름이 좀 거치긴 했지만 상봉이나 신선봉 쪽은 아직도....
무인감시카메라를 세우려 폴은 준비해 놓으셨는데.....
멀리서 볼 때에는 이 부근이 백호의 등같이 보였던 곳인가?
526.3봉에서 2등급 삼각점(속초21)을 봅니다.
자연보존지역이라는 말뚝도 함께....
토왕성폭포 좌측으로 노적봉, 우측으로 집선봉을 보면서 희미하게나마 케이블카의 움직임도 봅니다.
공룡은 구름에 가렸고...
내일은 일찍 일어나 공룡이나 거닐어야겠습니다.
달마봉이 드디어 그 위용을 드러내고....
끈질긴 생명력.....
달마전위봉과 울산바위.
오늘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고 일찍 내려가서 텐트 칠 자리도 봐야하니.....
마가목....
백호의 등 부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
하산길은 언제나 가벼운 법.
초소옆 ...
목우재 삼거리.....
다음에는 안양사나 흔들바위 쪽에서 진행을 해봐야겠습니다.
해맞이공원에서 멀지 않은 정암해수욕장에 자리를 잡고 내일 공룡을 걸을 생각을 하며 일찍 잠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