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명산

팔당호가 한 눈에 들어오는 검단산~용마산~은고개 코스

현오 권태화 2012. 2. 19. 22:07

 

 

용마산에서 바라본 팔당호

주말에 어머니댁이 있는 성남으로 가기 위하여 토요 산행지를 물색하다가 하남 검단산에서 남한산성내의 검단산을 잇는 코스를 머릿속으로 그리고는 지도를 찾아보고 그 곳을 찾기로 마음 먹습니다.

한남금북정맥이나 한강기맥의 남은 한 구간은 자연적으로 3월로 미루어지는 느낌입니다.

산행에 조금 게을러지지 않았나 하는 자책을 해 봅니다.

그런데 어차피 제가 걷고자 하는 구간도 한남검단지맥 구간이니 마루금을 잇는 작업의 한 구간이기 때문에 그다지 억울해 하거나 자책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애써 자위합니다.

 

검단지맥은...지리산을 향하던 백두대간이 속리산 천황봉에서 산줄기가 분기하여 안성의 칠장산을 지나면서 다시 두갈래로 나뉘고 그중에  김포의 문수산을 향해 서북진 하는 한남정맥이 용인의 석성산과 할미성을 지나 향린동산에서 다시 북진하는 산줄기를 떨구는데 법화산 불곡산 영장산 검단산(성남) 청량산(남한산성) 용마산 검단산(하남)을 지나면서 경안천의 서쪽 울타리 역할을 다하며 팔당호 아래에 그맥을 가라앉히는 도상거리 약 50km의 산줄기를 말한다. 

 

 

 

 

검단산에 이르는 경로

 

천호역에서 검단산 가는 버스는 천호역 6번출구쪽 정류장에서 탑니다. 일반 30-1, 30-3, 112, 112-1, 112-5, 341번이 있는데 이중 30-3, 112, 112-1, 112-5, 341번이 천호대로를 경유하여 빠르게 갑니다. 모두 검단산입구/애니매이션고등학교 정류장에서 하차하시면 됩니다.
잠실역에서 검단산 가는 버스는 잠실역 7번출구쪽 정류장에서 탑니다. 일반 30-3, 30-5번이 있고 잠실역 1, 4번출구 쪽에서 341번을 타셔도 됩니다.
강변역에서는 테크노마트 건너편 공원 앞 정류장에서 일반 112, 112-1, 112-5번을 타시면 됩니다.

 

원래 검단지맥을 운행하려면 사실 통상 지맥꾼들이 들머리 혹은 말머리로 이용하는 하배알미리로 가서 그곳을 들머리로 하여야 하는데 그 하배알미리 방향으로 가는 버스는 시간이 일정치 않아 부득이 에니메이션 고등학교 방향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2. 2. 18.

2. 동행한 이 : 비슬님

3. 산행 구간 : 검단산입구~큰고개~검단산~두리봉~용마산~큰고개

4. 소요시간 :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검단산 입구

 

09:45

 

 

큰 고개

  1.9km

10:14

 29

10분 휴식

검단산

 2.1

11:09

55

두리봉

 

12:04

55

18분 휴식

용마산

3.9

12:43

39

5분 휴식

은고개

2.9

13:39

56

10.8km

03:54

03:19

순 운행시간

 

산 행 기 록

 

천호동 6번 출구를 떠난 버스는 30여분을 운행한 다음 검단산입구에 버스를 정차시켜 그곳에서 하차하여 길 건너에 있는 곰탕집에서 아침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곰탕집 앞에서 버스 정류장을 바라보고 찍은 그림입니다.

저 4거리 건너 왼쪽에서 하차를 하고 길을 건너면 됩니다.

09:45

식당을 나서면 바로 앞에 한국에는 하나만 있다고 하는 한국 에니메이션 고등학교 정문이 보입니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면 검단산 사면을 타고 진행하는 소위 현충탑 코스이며 좌측은 베트남 참전비를 들머리로 유길준묘를 지나는 루트입니다.

예전에는 샛길로 잔가지가 뻗쳐 상당히 복잡하게 검단산으로 진행하는 길이 있었는데 이제는 많이 정비되어 에니메이션 고교에서 검단산으로 오르는 길은 위와 같이 두 코스로 정비된 모습입니다.

09:47

저는 베트남 참전 기념탑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왼쪽 태극기가 있는 곳이 우리나라 부대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였던 것을 기념하는 비가 있는 곳입니다.

베트남 중부지방에는' 한국군 증오비'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일본군의 침략을 생각하는 양심이 있다면 베트남 참전비도 붕요하지만 베트남 전쟁 사죄비를 건립하는 것도 고민해 봐야 하는 요새 인구(人口)에 많이들 회자(膾炙)되는 '국격'이 있는 나라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이정목과 검단산 안내지도를 지나면,

이렇게 널널한 등로가 펼쳐집니다.

10:08

유길준 묘지가 나오며 등로는 그 묘지 우측으로 이어집니다.

한말의 개화운동가이며 최초의 국비유학생으로 미국에서 공부하였다. 귀국후 7년간 감금되어 《서유견문》을 집필하였다. 아관파천으로 친일정권이 붕괴되자 일본으로 12년간 망명하였다. 순종황제의 특사로 귀국한 뒤, 국민교육과 계몽사업에 헌신하였다.

10:14

삼거리 안부인 큰고개(지도의 A곳)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좌틀하면 팔당대교가 있는 바깥창모루 등으로 진행하는 길입니다.

동행하는 비슬님이 힘들어 하여 기다리다 진행하느라 시간이 좀 더 소요됩니다.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땀을 좀 흘리면서 올라가다 보니 자켓도 벗어야 하는군요.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오늘 아침 검단산이 서울 근교의 산이라는 점에 비추어 보면 그리 많지 않은 산객들이 산으로 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돌 계단도 나타나고...

날씨가 가물어서인지 발이 딛는 등로는 얼음이 흙에 가려져 있기는 하나 흙먼지가 날리는 것을 보면 상당한 가문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쉬면서 여유있게 담배를 피고 있는 분들을 보노라니  그것을 보고 지나쳐야 하는 마음이 좀 안타깝습니다.

10:31

뒤쫓아 오는 비슬님을 기다리다보니 시간은 한결 여유롭습니다.

조망이 조금 트이는 전망대 바위에서 한북천마지맥을 감상합니다.

즉 왼쪽으로는 천마산을 지난 줄기가 다다른 예봉산이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예빈산과 견우봉이 솟아 있음을 볼 수 있군요.

그 왼쪽으로는 한강으로 떨어지는 산줄기의 모습이 보이고,

팔당대교를 중심으로 하남시와 구리시의 모습도 보이는군요.

요즘 물의를 빚고 잇는 경정장 모습도 보이고...

10:49

천천히 걷고 있는데도 벌써 정상도 약 1km정도 남았군요.

원래 왼쪽으로 462고지를 지나 아랫배알미로 내려가는 등로(지도의 B곳)였는데 지금은 폐쇄시킨 등로로군요.

저 분도 뒤에 따라오는 일행들을 기다리다 제 파인더 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10:51

전망대 데크를 만들어 놓은 곳에 도착합니다.

여기서는 두물머리를 확연하게 볼 수 있군요.

왼쪽으로 내려온 북한강이 가운데에서 내려오는 남한강과 만나 한강이 되어 앞쪽으로 흘러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산자분수령의 원리에 따라 보면 용문산이 보이는 줄기가 한강기맥이고 우측의 한남정맥에서 갈라진 앵자지맥이 정암산을 만들고 앞의 두리봉을 만들고 두물머리로 입수하는 모습을 확연하게 볼 수 있습니다.

팔당호가 무척 넓게 보입니다.

바로 앞 좌측으로 천마지맥의 견우봉이 두물머리로 들어가고 있고...

그 왼쪽으로 견우봉이 예봉산으로 이어지는 줄기가 보이며 나뭇가지 뒤로 희미하게 운길산까지 보입니다.

우측으로는 남한산성으로 이어지는 줄기가 보이는데 가운데로는 남한산성 내의 또 다른 검단산까지 보입니다.

남한산성 내의 봉수대에서 이어지는 금암산 줄기도 보이고,

바로 앞으로는 벌봉에서 갈라지는 객산 줄기가 쥐봉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는군요.

그 줄기들이 하남과 서울로 이어지는 모습을 봅니다.

쥐봉에서 금암산으로 이어지는 줄기들을 '⊂' 방향으로 잇는 산행도 고려해 볼 만하군요.

삼거리 갈림길을 지납니다.

11:06

이제 정상도 가까워졌습니다. 

헬기장이 있고 바로 앞이 검단산이로군요.

11:09

검단산입니다.

많은 산님들이 북적거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비슬님을 기다리면서 대포 한 잔에 2,000원 하는 막걸리를 마십니다.

백제 한성시대 하남 위례성의 숭산(崇山), 진산(鎭山)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신성한 산이라 전해진다. 또한 백제 때 검단선사(黔丹禪師)가 이곳에 은거하였다 하여 검단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본래 세종대왕의 능을 이곳에 쓰려다 여주로 옮겨가게 되어 닦아 놓은 능터가 아직 그대로 남아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검단산의 유래에 대해서 대략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온다.

백제시대 검단선사(黔丹禪師)가 그 산에 은거하였어서 선사의 이름을 따서 검단산(黔丹山)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검단선사에 대하여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전북 고창의 유명한 사찰 선운사(禪雲寺)의 창건 설화 중 신라진흥왕이 세웠다는 것과 백제 위덕왕(525년 ~ 598년) 24년인 577년에 검단선사(黔丹禪師)가 세웠다는 것이다. 만일 동일인이라면 검단선사가 검단산에 있었던 것은 6세기 중반이라는 얘기가 될 수 있다.

또 하나는 '검(黔)'은 한자 뜻이 '검다'인데 고조선단군왕검같이 제사와 정치의 기능을 겸한 제정일치 사회의 우두머리를 '왕검(王儉)' → '임검(壬儉)' → '임금'이라 불렀듯이 '검(黔)'은 '금'이 되어 즉, '크다, 신성하다'는 뜻이라 해석하고 단(丹)'은 현재의 한자 뜻인 '붉다'와는 다른 '제단'이란 뜻으로 '검단산'은 '신성한 제단이 있는 산'이란 뜻으로 해석했다. 한때는 검단산의 검(黔)을 '금'으로 읽어 '금단산'으로 부르기도 했고 실제로 한성백제(漢城百濟) 시절에 왕이 검단산에 올라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고 전해 오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검단산은 한강과 인접해 있어 산세의 막힘이 없고 동, 서, 북 3면의 조망이 뛰어나며, 남한강, 북한강과 팔당댐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이 한강에 접해 있으므로 각처에서 한강을 이용하여 한양으로 들어오는 물산(物産)의 집산지 였기에 이곳에서 '검사하고 단속하였다'는 것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다. 이 산 입구에 창우동(倉隅洞)이라는 마을이 있다. 창우동이란 '창고가 있던 곳'이란 뜻이다.

백제 초기 도읍지로 추정되는 위례성의 외성(外城)이 있던 산으로 검단산 일대는 백제 시조인 온조왕 4년 이래 근고초왕 26년까지 무려 370년을 도읍으로 삼았던 곳이다. 그래서인지 위례성을 검단산과 남한산의 북쪽 산줄기 가운데 '고골' 일원으로 추측된다는 얘기도 있다.

검단산 정상에는 조선시대까지 봉수대가 있었고 최근까지 군부대가 있었다. 정상은 단체게임을 하고도 남을 만큼 넓은 공터가 있고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팔당호수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사방으로 막힘이 없어 해돋이나, 해넘이 구경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한남정맥의 지맥 끄트머리에 솟아 한강을 사이에 두고 운길산, 예봉산과 이웃해 있는 검단산은 서울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산 높이는 관악산과 비슷하지만 동국여지승람에서 이 산을 '광주목의 진산'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산세가 특이하다. 처음에는 가파르게 고도를 높히다가 마루금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전경이 펼쳐진다.

그 검단산 정상석 앞에서 비슬님이 포즈를 취해 봅니다.

그런데 비슬님은 지난 주 낙동정맥에서 눈길을 심하게 운행하느라 넙적다리에 이상이 생겨 오늘 상당히 힘든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오늘 산행 시간이 많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사방을 조망하고는 시끄러운 곳을 피해 용마산을 향합니다.

11:27

검단지맥은 하배알미리로 가야 하고 그 방향은 동쪽으로 진행을 하나 우리는 남진을 합니다.

이정표는 산곡초교 방향입니다. 

11:29

검단산 정상을 내려가자마자 바로 삼거리를 만납니다.

우측으로 진행을 하면 에니메이션고교 앞으로 하산을 하는 방향이고 용마산 방향인 지맥 방향은 직진을 합니다.

아직도 방향은 산곡초교 방향입니다.

11:36

용마산 갈림길입니다.

계속 직진입니다.

잠깐 조망이 터지는 사이로 남한산성을 바라봅니다.

11:45

송전 철탑이 있는 철탑고개입니다.

우측으로는 산곡초교로,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윗배알미리로 가는 길입니다.

나무 이정표로로는 용마산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12:00

두리봉 전위봉에 오릅니다.

지금까지는 온전한 하남시 안에 있었지만 여기서부터는 왼쪽으로 광주시 남종면과 우측으로는 하남시 산곡동을 가르는 시계를 걷게 됩니다.

아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12:04

그러고는 이내 두리봉(569m) 혹은 고추봉에 오르게 됩니다.

국립지리정보원의 공식 지명은 두리봉입니다.

뒤로 잡목 사이로 아까 지나온 검단산이 보입니다.

12:16

안부를 지나고,

529봉을 내려와 안부를 거쳐 다시 오르막을 오릅니다.

왼쪽으로 삼성1리 내려가는 이정표를 지나니,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용마산이 바로 앞입니다.

12:43

용마산입니다.

좌측으로 남종면 분원리와 금사리가 보이고 그 뒤로 정암산이 쫑긋 솟아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멀리 용문산과 백운봉은 희미하게 육안으로는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보이지가 않는군요.

두물머리 쪽으로 방향을 잡고 당겨보아도 희미하기만 합니다.

삼각점을 확인합니다.

그런데 찍을 때에는 저 걸레같은 게 안 보였었는데...

정상석도 확인하고 출발합니다.

용마산에서 내려가는 길은 급우틀합니다.

13:07

우측으로 갈림길이 있는 안부입니다.

여기서 길을 조심해야 하겠군요.

등로는 흐름따라 그냥 우틀하듯이 직진입니다.

그러면 방향은 직진을 하게되어 있으나,

13:14

이 이정표를 만나 여기서 좌틀합니다.

직진을 하여야 마루금이나 주민들이 약초를 재배한다고 막아 놓아서 출입을 할 수 없습니다.

굴다리 낚시터를 따릅니다.

남한산성을 따라가면 되고,

13:25

이제부터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되니 좀 싱겁습니다.

멋들어진 나무를 보면서 남한산성도 보고...

가운데 부대가 있는 남한산성 내의 검단산이 정면으로 보입니다.

굴다리를 하나 지나고,

두 번째 굴다리를 건너기 전에 버스정류장을 만납니다.

13:39

엄미1리 이군요.

하남을 거쳐 천호동으로 진행하는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오늘도 비슬님의 컨디션 난조로 게획된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은고개가 바라보이는 이곳에서 산행을 마감합니다.

검단산 구간은 밋밋하게 검단산을 오르고 내려가는 것보다는 마루금을 타고 운행에 조금 변화를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이 구간을 올 때는 아마 검단지맥을 제대로 할 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