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명산

양주의 진산 불곡산(양주시청~불곡산~임꺽정봉~360번 도로)

현오 권태화 2013. 6. 16. 08:24

오늘은 오랜만에 산줄기 산행을 뒤로 미루고 근교 산행에 나섭니다.

사무실 일과 개인적인 볼 일로 인하여 마루금을 이어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고 마침 지인의 친구들이 산행에 입문을 하려고 하는데 적당한 산을 함께 하자고 청해 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접근 문제 그리고 산행의 난이도, 초보 산행하시는 분들의 호감도 그리고 산행 시간 등을 고려하여 산행지는 의정부와 접한 양주의 불곡산으로 하기로 합니다.

불곡산과 이어지는 임꺽정봉은 한북정맥과 이어져 있어 정맥길도 걷고 일반 등로도 걸을 수 있으니 꼭 마루금만 고집하는 것만도 아니니 간단하게 워킹하는 그리고 불곡산이나 임꺽정봉의 바위도 구경하고 그걸 탈 수도 있으니 이런 육산과 암산을 동시에 하는 산행도 그리 흔하지 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곡산의 뿌리

 

그럼 불곡산의 뿌리를 찾아봅니다.

백두대간이 백두산에서 남하하기 시작하여 청북정맥, 청남정맥, 해서정맥 등을 나누고 약750.4km지점에 이르러 식개산을 만나 남서쪽으로 긴줄기 하나를 내 놓습니다. 

그 줄기가 한북정맥으로서 한북정맥은 북쪽으로는 임진강 줄기를, 남쪽으로는 북한강 물줄기를 가르면서 남서쪽으로 진행을 하게 되는데 그 정맥에서 왕재지맥과 고대산, 지장봉, 종자산, 성산, 금학산 등으로 유명한 보개지맥 그리고 동쪽으로는 전방부대가 밀집한 적근산, 흰바위산, 해산(일산) 등이 있는 적근지맥, 백역지맥 등을 분기하게 됩니다.

그러고는 강원도 화천에 소재한 수피령에 도달하게 되는데 보통 남한 구간의 한북 정맥의 첫 구간은 이 수피령에서 시작을 하게 됩니다.

그 수피령을 지나자마자 바로 백적산, 성산, 두류산 등의 두류지맥을 분기하고는 포천 광덕산에 이르러 그 유명한 한북8지맥 중 가장 북쪽에 있는 명성지맥을 나누어 줍니다.

우리가 가을이면 억새 축제를 즐기는 포천의 명성산의 명성지맥의 뿌리가 바로 이 광덕산부터 시작하게 되고 다시 줄기는 남서진 하여 백운산 바로 아래에 있는 도마치봉에서 왼쪽으로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을 지나 그 유명한 몽가북계(몽덕산, 가덕산, 북배산, 계관산)로 이어지는 화악지맥을 나누어 줍니다.

다시 남서진 하는 줄기는 같은 방식으로 명지지맥, 수락지맥, 왕방지맥, 감악지맥을 내어 주고는 의정부와 포천의 경계인 축석령 바로 앞에서 천마지맥을 만들고는 계속 진행하여 샘내고개를 넘어 비로서 불곡산에 속한 임꺽정봉에 도착하게 되는데 정맥길은 거기에서 우틀하여 계속하여 한강봉 방향으로 정맥길을 이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불곡산은 결국 백두대간→한북정맥→임꺽정봉→불곡산으로 이어지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회양목이 많아 가을에는 산이 붉게 물들었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한 불곡산.

 

불곡산의 유래

 

마구잡이로 회양목이 베어져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불곡산(佛谷山)은 한때  불국산(佛國山)이라고도 불리웠을 만큼 주변에 부흥사나 신라시대의 고찰 불곡사의 터에 자리 잡은 백화암 그리고 연심암, 일심암 등 암자도 많은 데 무엇보다 임꺽정 생가터와 양주별산대놀이 공연장도 갖춰져 있어 우리나라 전통 문화에 대한 각별함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국토지리정보원 지도를 보면 불국산으로 표기 되어 있으므로 굳이 불곡산이라는 이름만을 고집할 것도 아닙니다.

그 불곡산을 오르는 들머리를 오늘은 양주시청으로 하기로 합니다.

 

불곡산으로 오르는 길

 

불곡산은 아무래도 도시와 접한 곳인만큼 여러개의 경로를 통하여 불곡산 정상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지도를 보더라도 비록 이 불곡산의 정상이 바위로 되어 있어 난이도가 있음에도 많은 등산로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불곡산이 산꾼들에게 명산으로 인식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입니다.

저는 노란 선을 따라 진행을 하였는데(파란건은 한북정맥길) 아무래도 인접한 양주역 그리고 휴일에는 양주시청 주차장에 무료로 차를 주차할 수 있다는 이점(利點)때문에 이 루트가 가장 많은 산꾼들이 들머리나 날머리로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왕초보인 지인들의 부탁으로 동행하는 가벼운 산행인만큼 그들의 보조에 맞춰 초보 산행을 한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진행을 합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3. 6. 15. 토요일

2. 동행한 이 : 초보산님들

3. 산행 구간 : 불곡산(양주시청~불곡산~상투봉~임꺽정봉~360번 도로)

4. 산행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841.34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양주시청

09:22

366.4봉

2.2(km)

10:30

68(분)

20분 휴식

불 곡 산

0.51

11:19

49

31분 휴식

상 투 봉

0.48

11:34

15

임꺽정봉

0.57

12:40

66

15분 점심

360번도로

1.7

13:31

51

5.46km

04:09

03:03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09:22

양주시청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산꾼들을 위하여 개방된 화장실에서 준비도 마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벌써 많은 분들이 산행을 시작하였고,

또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여러분들이 지도를 보면서 오늘의 산행 코스를 확인하고 계시는군요.

불곡산은 이렇게 여성들만으로도 충분히 찾을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산으로 이해합니다.

나무 계단을 올라,

09:26

바로 좌틀하여 이정표를 따릅니다.

'우리의 건강을 회복시킨다....'

그럼요.

건강을 유지도 시켜 주지만 회복도 시켜 주지요.

국가적으로 등산 프로그램도 많이 만들고 활성화 시켜줘야  건강보험관리비용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겠지요.

산림청에 예산을 많이 줘야 합니다.

골프치는데만 열을 올리지 마시고 등로를 다듬고 관리하는데 관심 좀 가져주셔야 할 것 아닙니까.

09:41

불곡산 제1보루 안내판을 지납니다.

보루란 고구려 시대의 산성 정도를 뜻하는 것 같습니다.

보루 흔적은 이곳 말고도 바로 옆의 도락산 그리고 의정부 쪽의 갈립산 부근에서도 본 기억이 나는군요.

09:44

그 제1보루를 지나자 바로 삼각점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 삼각점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관리하는 삼각점이 아니고 그저 경기도에서 제작하여 설치한 것이로군요.

09:48

상봉이 1.6km 남았다고 하는 이정표를 지납니다.

09:57

그러면서 불곡산 제2보루 안내판도 지나고.....

09:58

이 깃대가 꽂혀 있는 봉우리가 지도의 '가'의 곳으로 표기된 보루성인 258봉이고,

여기에는 119 구조목은 물론 긴급 구급함까지 설치되어 있군요.

다른 일행들도 여기저기서 쉬면서 올라가고 ...

일부는 자신들의 일행들을 찾느라 전화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뭐 산행 기량을 늘리는 방법이라는 게 뭐 특별한 게 있을 게 있나요.

그저 힘들더라도 묵묵히 참으면서 올라가는 것.

보폭을 줄이고 최대한 덜 쉬는 것.

그런 게 최선이 아닌가요?

10:29

그런데 그런 것도 어느 정도 산행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나 통용되는 것이지 생초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지만 그래도 그런 말이라도 자주 해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지도의 '나'의 곳에 위치한 임꺽정 생가터로 갈리는 삼거리입니다.

임꺽정 봉은 여기도 있지만 경기 5악 중에 하나이며 한북 8지맥 중 하나인 감악지맥 중 최고봉인 감악산 제2봉이 임꺽정봉임을 기억합니다.

임꺽정은 이곳 양주 사람이지만 나라가 한창 시끄럽던 명종 때 명종의 외척인 윤원형의 친척들이 득세한 황해도 지방을 본거지로 활동한 이른바 조선시대 홍길동, 장길산과 더불어 3대 의적 중의 1인으로 성호 이익은 보고 있다고 하는군요. 

10:30

각설하고 그 이정표를 지나자마자 366.4봉에 오르게 되는데 바로 삼각점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아까 경기도에서 임의로 설치한 삼각점과는 달리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설치한 3등급 삼각점(포천 314, 양주시 유양동 산 42-8)입니다.

삼각점은 지적 측량을 위한 자료이지만 산을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현 위치와 위치한 봉의 높이 등 간단한 산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서 100% 신뢰를 하여야 할 산꾼들에게는 나무에 걸려 있는 표지띠, 정상석 그리고 이정표 만큼이나 중요한 산행 정보 자료입니다.

10:39

웬만한 산꾼들같으면 벌써 정상을 밟고 내려 올 시간이지만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오늘 산행은 여유가 넘쳐납니다.

이제 육산을 벗고 드디어 바위가 나오기 시작하는군요.

계단도 오르고 로프도 의지하고 오릅니다.

덕분에 이렇게 조망은 끝내줍니다.

개스가 껴서 멀리까지 바라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이따 하산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여야 할 360번 도로와 대교아파트 그리고 그 좌측으로는 한북정맥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는군요.

10:42

나무 위로 불곡산 정상이 살짝 그 모습을 보여주는군요.

바위를 타고 그 정상에 올라가기 전 그 유명한 불곡산 이동매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참새들이 방앗간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군요.

너도 나도 산에서 한 잔 하면 다 산꾼이 됩니다.

그 산꾼들의 얘기를 귀동냥하며 저도 대포 한 잔을 시켜 먹습니다.

걸죽한 막걸리의 목넘김이 아주 좋군요.

한 잔은 정이 떨어질 것 같아 한 잔을 더 청합니다.

사실 오늘 갑작스런 산행으로 막걸리 슬라이스를 준비하지 못해 그저 이런 정도로 정상주에 갈음할 수밖에 없다는 게 유감스럽긴 하지만 이 불곡산에서는 바위 구간을 몇 차례 지나야 하기 때문에 지나친 음주 산행은 절대 금물입니다.

산에서는 무엇보다도 안전이 제일입니다.

아차 하는 순간에 그 좋아하는 산행을 할 수 없거나 몇 달 근신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 정도의 인내는 당연한 겁니다.

11:13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옆의 바위를 타고 오르내리면서 호기를 부리는 분들도 있지만 만용 역시 금물입니다.

안전한 시설물을 이용하여 올라가야합니다.

그러면 지나온 길을 돌아 볼 수 있는 전망바위에 오르고...

11:19

그 뒤가 바로 오늘 주봉인 불곡산 상봉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산님들이 정상석을 끌어안고 도저히 놔주질 않습니다.

이런 산에서는 맨 정상석을 촬영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이 정도로 기념 촬영하고 현장을 뜨는 게 상책입니다.

11:32

바위 구간을 통과하여 상투봉을 향합니다.

이정표를 지나고 로프를 타고 바위를 오르면,

11:34

오늘 구간의 제2봉 상투봉입니다.

멀리서 볼 때 남자의 상투같이 생겨서 붙인 이름이겠지요.

상투봉에서 바라본 임꺽정봉 방향입니다.

내려오시는 분들이 정체를 이루고 잇는 것으로 보아 그 방향에서도 상당한 분들이 불곡산 방향으로 오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한편 이 상투봉 자체는 전체가 바위봉이기 때문에 비록 로프로 안전시설을 해 놓았지만 비가 올 때나 얼음이 살짝 얼어 있을 때에는 상당히 조심하여야 할 구간입니다.

11:49

그러다 보니 부흥사 입구 이정표를 봅니다.

부흥사는 이 방향으로 진행을 하여도 되고 이따 만날 한북정맥 방향으로 가도 됩니다.

막걸리도 먹었긴 하지만 땀 좀 흘렸더니 금방 출출해지는군요.

자리를 잡고 가지고 온 점심을 대강 먹고 가기로 합니다.

오다 산 김밥으로 대강 때우고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길 좌측으로 불곡산에서는 가장 유명한 악어바위와 신선대로 진행하는 길은 그냥 지나칩니다.

저도 한 번 지나봤는데 초보들에게는 상당히 위험한 코스입니다.

12:28

악어바위 루트를 지나 조금 더 힘을 내면 여러분들이 모여 점심도 먹고 막걸리도 한잔하는 420봉을 지나게 됩니다.

12:40

그러고는 바위도 타고 로프도 당기고...

드디어 임꺽정봉입니다.

여기는 의외로 정상에 계신 분들도 없고 저 정상석을 안고 계시는 분들도 없으시군요.

깨끗하게 한 장 찍고 우회하여 나무 계단 등을 이용하여 대교아파트 방향으로 진행을 합니다.

12:49

그러고는 만나는 반가운 이정표.

한북정맥 갈림길인 447봉입니다.

이 이정표를 따라 부흥사 방향으로 진행을 하면 한북정맥과 연결되는 도락산 갈림삼거리가 나오고 그 길은 샘내고개와도 연결이 됩니다.

제가 한북정맥을 할 때에는 정맥 상에 있는 유격장을 통과하여 진행을 하였는데 지금은 정맥꾼들을 위한 후횟길이 생겼고 2년 전 제가 동료들과 지금까지의 이 코스를 이용하여 도락산 ~ 꽃산을 진행할 때에는 그 우횟길을 이용하였음을 기억합니다.

이제부터는 양주시 백석읍과 유양동의 경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그 갈림길에서 임꺽정봉을 봅니다.

우측으로는 도락산도 보이고 좌측의 광백저수지도 볼 수 있고....

자, 이제 본격적으로 하산길입니다.

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가야 하지만 얼마전 까지만 해도 한북정맥을 하시는 분들이나 대교아파트 방향에서 올라오시는 분들은 우횟길을 이용하지 않으면 이 암벽에 걸린 두 개의 로프를 타고 올라가고 내려가야만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계단을 설치한 후에도 일부 용감(?)하신 분들이나 객기를 부리시는 분들은 악착같이 이 로프를 타고 오르내리다 사고를 내곤 하는 바람에 결국 그 로프를 다 제거하였고 저 팩들이 그 흔적입니다.

사실 이 구간도 실제의 정맥길은 아니고 한북정맥의 올바른 마루금은 바로 우측의 군부대를 지나야 하나 우리나라의 특수한 사정 상 부대 안으로 들지 못하고 이렇게 우회를 합니다.

바위구간도 지나,

동네 분들의 아침 운동을 하는 코스이므로 잘 정비된 운동시설도 지나면,

13:31

390번 도로에 닿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완만한 산책길과 같은 곳이므로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다만 불곡산의 묘미를 맛보려면 사실 악어바위 코스를 타야 하지만 초보 산행꾼들이 어떤 불상사도 발생할 지 모르므로 그나마 산행의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코스인 오늘 구간이 그런대로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산행으로 함께 하신 분들이 조금 더 흥미를 가지고 산행을 하시게 되었으면 좋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