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삼각단맥(책바위~팔각정 ~삼각봉~신안고개)
억새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이 정도의 시기면 아직 절정을 맞이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볼만은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억새 축제를 할 때 명성산은 억새 구경을 온 산님들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저같은 사람은 명성산 억새를 구경한 지가 언제인지 가물거릴 정도입니다.
어쨌든 오늘 산행은 명성산 주봉 답사도 아니요 억새풀 여행도 아닌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등로인 경기도와 강원도의 도계(道界)가 되는 삼각봉(893m)에서 신안고개로 이르는 루트와 신안고개를 지나 각흘봉을 지나 운천시내로 떨어지는 줄기를 밟아보기 위함입니다.
우선 지도를 봅니다.
도면 상 산정리의 주차장의 등산안내판에서 시작하는 일반등산로를 따르다 책바위 코스로 오릅니다.
자인사에서 올리오는 등로와 만나서는 팔각정으로 이동한 다음 삼각봉에서 좌틀하여 마루금을 따라 진행을 하다 갈림길(헬리포트장)과 명성산 전후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하는 지점을 지나 신안고개로 내려와서는 각흘봉으로 오르는 등로를 확인한 다음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1. 9. 24.
2. 동행한 이 : 비슬님
3. 산행 구간 : 산정호수 주차장 ~ 책바위 ~ 팔각정 ~ 삼각봉 ~ 신안고개
4. 소요시간 :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주 차 장 |
|
11:08 |
|
|
팔 각 정 |
2.5km |
12:38 |
30 |
|
삼 각 봉 |
1.0 |
13:20 |
42 |
10분 휴식 |
신안고개 |
2.5 |
15:09 |
109 |
20분 헤맴 |
계 |
6km |
04:01 |
03:31 |
순 운행시간 |
산 행 기 록
11:08
등로 입구를 트럭이 가로 막았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움직이지 않아 엉성한 사진으로 입구 촬영을 갈음합니다.
11:11
새롭게 만든 팬션 몇 동을 지나면 우측에 암반이 펼쳐지고 대부분의 산님들이나 관광객들은 직진을 하여 폭포 방향으로 이동을 합니다.
저는 여기서 좌틀하여 책바위 코스로 올라갑니다.
등로에는 초보자는 이 코스를 삼가하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실제 예전에는 로프와 방위에 박힌 손잡이 등을 이용하여 올라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스러운 곳이었지만 이제는 안전시설을 잘 해놓아 큰 부담은 없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책바위 코스는 암벽을 타고 오르는 코스이기 때문에 오르면서 바라보는 조망은 명성산에서는 가히 압권이라 할 것입니다.
계단을 오릅니다.
11:16
로프 지대도 나오기 시작하고,
땀을 닦으며 잠시 뒤를 돌아보니 명성지맥 상의 사향산이 보이는군요.
정면으로는 나뭇가지 사이로 올라야 하는 책바위가 보이는데 정면 아래로는 나무 계단이 보이기도 하는군요.
11:32
이정표를 지납니다.
오늘은 사실 덕령단맥 마무리를 하러갔다가 채석장 때문에 진행을 못하고 늦게 이곳에 도착하느라 일단은 김이 빠진 상태에서 따가운 햇빛 아래서 진행을 하느라 비슬님이 피곤해 합니다.
오늘 계획했던 산행에 차질이 생길 것 같은 느낌입니다.
11:40
이제부터 본격적인 위험 구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안전시설을 잘 해 놓았기 때문에 진행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책바위 코스를 택하는 데에는 이런 즐거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산정호수 옆으로 망무봉(239.9m)이 보이는군요.
놀이시설에서 바이킹을 조절하시는 분의 멘트가 여기까지 들려오는 등 좀 소란스럽기는 하지만 호수는 저렇게 편안하게 보입니다.
1925년 관개시설로 이용하기 위하여 가둔 인공호수인 이곳은 예전에는 겨울에 춘천 공지천과 함께 선수들 스케이트장으로 이용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서울에서 가까와졌지만 예전에는 정말 멀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 망우봉 뒤로는 몽베르CC가 보이며 골프장 뒤로 제가 진행할 마루금이 보입니다.
뾰족한 각흘봉(433.9m)도 보이는군요.
성산에는 두 개의 각흘봉이 있습니다.
저 각흘봉(433.9m)과 자등현에서 올라오면 만나서 대득단맥으로 갈리는 삼거리에 있는 각흘봉(838.2m)이 그것입니다.
왼쪽을 보면 낭유고개 오른쪽으로 관음산이 보이고 그 왼쪽으로는 금주간에서 이어온 곰넘이봉이 관모봉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11:56 (N38 04.432 E127 20.090)
이제 바위(601m)는 다 올라왔습니다.
지금부터는 마루금을 타고 진행을 합니다.
잠시 다시 옆 바위와 그 너머에 있는 각흘봉을 봅니다.
12:16
그렇게 바위 지대를 오르내리면 만나는 곳이 바로 자인사에서 올라오는 등로입니다.
이 루트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오르면 가장 빨리 명성산으로 올라올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보통은 빠른 하산을 원하는 분들의 혹은 구천동계곡으로 올라오신 분들의 하산 코스로 많이 이용되는 루트입니다.
책바위 방향으로 진행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아까와 같은 경고를 하여 주는 안내판 입니다.
그러나 지나오면서 본 바와 같이 지금은 별 의미가 없는 안내판이기도 합니다.
자, 그럼 138개의 계단을 오릅니다.
오늘은 한 번도 쉬지 않고 그냥 오릅니다.
중간에 쉴 수 있는 대피소까지 마련 되어 있습니다.
그 계단을 지나자마자 바로 로프를 타고 올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도 많이 보이는군요.
드디어 억새밭이 있는 팔각정이 보이는군요.
팔각정 옆에는 명성산이라는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이곳이 명성산 정상이라는 것이 아니라 포천시에서는 명성산의 일부만 가지고 있고 실제 명성산은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에 속하여 있기 때문에 부득이 하게 '명성산 억새'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세운 것 같습니다.
12:38
팔각정에는 워낙 사람이 많고 소란스러워 자리를 한 자리 차기도 쉽지가 않고 명성산 정상석도 촬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가을이 가까워 오니까 이동막걸리를 파는 매점이 생겼고 거기서 막걸리를 대포로 한 잔을 마십니다.
정면으로 한북정맥이 흐르고 있고 그 뒤로 경기도 제1봉 화악산이 보입니다.
폼을 한 번 잡아봅니다.
저는 워낙 땀이 많이 아 머리띠를 하지 않고서는 산행을 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뒤로는 한북정맥이 가까이는 여우봉으로 올라가는 줄기가 보이는군요.
10. 14.부터 억새풀 축제를 한다고 하는데 그 때가 절정이 되겠군요.
12:48
870봉으로 오르는 분들이 보이는군요.
그 870봉에 올라 한북정맥을 바라봅니다.
광덕산이 보이고 상해봉도 보이는군요.
그 왼쪽으로는 대성산까지 .... .
지나 온 곳을 돌아봅니다.
바로 앞이 억새풀밭이고 그 뒤로 여우재를 사이로 여우봉과 사향봉이 보입니다.
그 뒤로 멀리 운악산이 보이고 그 줄기는 금주산을 향해 달려오고 있군요.
왼쪽으로 고개를 조금 더 돌리니 장준하 선생께서 의문사 하신 약사봉이 보이고 그 뒤로는 각흘봉도 보이는군요
뒤로는 몽베르 골프장이 보이며 그 뒤로 이곳과 이어지는 마루금이 또 다른 각흘봉(433.9m)과 만나게 됩니다.
그 뒤에 보이는 고남산(643.2m)은 동송에 있는 금학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그 바로 아래 수리봉으로 이어져 교동마을로 떨어지게 됩니다.
산정호수를 다시 내려봅니다.
12:48
명성지맥을 할 때 주의 깊게 찾으면서 진행했던 구간입니다.
명성산을 지난 명성지맥 마루금은 저 출입금지 경고판 뒤의 철조망을 넘는 이 루트를 지나 안덕이, 바깥덕이를 지나 여우봉을 진행을 하게 됩니다.
이 119구조 안내목이 명성지맥 이정표 역할을 해 줍니다.
13:08 (N38 05.386 E127 20.223)
이정표(830m)를 지납니다.
이제 오늘의 갈림길인 삼각봉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주 상쾌한 마루금을 룰루랄라하면서 걷습니다.
13:20 (N38 05.386 E127 20.223)
삼각봉(893m) 노루막이 입니다.
이름 있는 봉우리치고는 이정표나 정상석 하나 없이 이렇게 잡풀로 덮혀 있습니다.
그런데 명성산 지도를 보면 삼각봉의 위치에 대해서 통일이 되어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즉 일반 안내 등산 지도를 보면 이 곳이 삼각봉이며 그 고도는 893m(어떤 지도에는 903m로 표기 되어 있는 것도 있는 등 분분합니다.)로 되어 있는데,
포천시에서는 이 삼각봉을 위 지도의 갈림길 봉우리에 삼각봉이라 명명하고 거기에,
이런 정상석을 설치하였습니다.
물론 원래의 삼각봉도 국립지리정보원에서 인정한 공식 명칭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태까지 통용되던 명칭을 포천시에서 일방적으로 바꾼다는 것은 좀 무리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납니다.
그 삼각봉에서 전차흔련장과 한북정맥을 조망하면서 이제부터 도계(道界)를 따라 진행합니다.
물론 그 길이 헬리포트장에서 내려가는 길이나 명성산 전후에서 내려가는 길보다 선명하지는 않지만 마루금을 찾아 내려가면 되기 때문에 별 어려움은 없을 겁니다.
내려오는 길에 가짜 삼각봉을 봅니다.
그곳에 산님들이 많이 올라가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바위 지대도 지나고,
이런 호젓한 길도 나오기는 하지만 곧 바위 절벽이 나와 후회를 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바위 절벽은 우측으로 돌아야 합니다.
가끔 조망터도 나오기는 합니다만 아래를 내려다 보기가 약간은 두렵기도 하군요.
뒤를 돌아보니 내려온 삼각봉과 절벽이 보이고 그 절벽 위의 우틀한 마루금도 보입니다.
부턴의 산오름산악회에서 부착한 표지도 보이는 것을 보니 사람이 다니긴 다녔던 모양입니다.
이제 드디어 골프장 뒤의 마루금이 완전하게 보이는군요.
아래로는 폐쇄된 군부대 막사와 교장 같은 것이 보이고 팬션도 보이는군요.
마루금 진행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거의 다 내려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14:59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안내판 같은 것이 보여 떨어집니다.
지도에서 합류하는 곳이 여기(명성산 5-2, 산안분기점)입니다.
이제 등로도 편해지고 눈에 낯익은 곳입니다.
신안고개로 나가는 길은 이렇게 너르고 편합니다.
뒤를 돌아보니 멀리 명성산이 보입니다.
15:09 (N38 05.676 E127 19.265)
신안고개입니다.
산님들을 테우고 온 관광버스에서는 먼저 하산하신 분들이 하산주를 즐기고 계십니다.
그 분들이 건네주시는 소주 한 컵을 받아마시니 속이 얼얼하군요.
삼각봉에서 저 봉우리 왼쪽으로 내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