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지맥2
지난 주는 계속 비가 와 오랜만에 산행을 거른 주(週)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 한북명지지맥을 끝낼 요량으로 금요일 하루를 휴가를 냅니다.
이전 구간이 아재비고개였기 때문에 이번 구간의 시작은 백둔리로 하여 가능하면 빗고개, 구간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두밀리 정도에서 구간을 끊을 예정이므로 들머리를 상판리로 하는 것보다는 백둔리로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차를 가평군청에 세우고 백둔리로 들어가는 첫차인 06:20에 맞춰 출발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소풍을 가는 어린아이의 설레임이 저에게 전이가 되었는지 잠이 오지 않아 날밤을 세우고 출발을 하게 됩니다.
06:20
가평군 보건소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첫 버스를 기다립니다.
06:55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차는 거의 직행버스 수준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합니다.
07:00
자, 이제 산행을 시작합니다.
버스 종점 바로 앞에 있는 과수원에 사과가 탐스럽게 영글었군요.
조금 있으면 붉게 물들 것 같습니다.
백둔리 계곡에 피서객들로 장난이 아닙니다.
맑은 물이 힘차게 흐르고 있습니다.
07:04
마을에 있는 이정표 앞을 지납니다.
07:06
이제 마을을 완전하게 벗어나게 되는군요.
2주 동안 이곳을 오기 위하여 무던히도 상상의 나래를 폈었습니다.
천석고황(泉石膏肓)이라는 말이 생각 나는군요.
몇 번 계류를 지납니다.
땀은 비오듯 쏟아지는데 이런 계류를 지날 때마다 세안을 하고 맑고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일 수 있으니 마루금 산행보다는 이런 계곡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해 봅니다.
07:43
두 번째 이정표를 지납니다.
이정표 산으로 0.9km를 39분이나 걸렸습니다.
08:10
이제 거의 마지막 물을 건너는 것 같습니다.
갈수기 때에는 더 아래로 내려가야 물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계곡으로 수 차례 내려와봐서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08:20
드디어 아재비 고개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명지지맥을 시작합니다.
이정표에는 백둔리까지 3km라고 되어 있는데 버스 종점부터 실제거리는 3.1km이고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 걸렸으니 시속 2km의 속도를 유지하였습니다.
마루금으로 방화선이 설치되어 있는데 풀이 많이 자라 오늘 새벽에 이곳에도 비가 내려 아직까지 빗물을 머금은 풀 때문에 신발이 많이 젖지나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오늘은 고산마루 다올님이 맞아주시는군요.
자, 이제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 새벽에 내린 비 때문인지 내리 쬐기 시작한 햇빛으로 스팀 역할을 하는 거 같아 땀은 더 쏟아집니다.
들꽃을 담아봤는데 접사가 안 되서 그런지 명확하지 않군요.
참 예쁘긴 한데 저는 아직도 산꾼이 되려면 멀었습니다.
아직까지도 들꽃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니 말입니다.
책을 찾아봤지만 그게 그것 같아 구분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는 변명이 곤란하다는 자책을 해 봅니다.
'준희'님이십니다.
안녕하세요.
건강하시게 산행 잘 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바위덩어리입니다.
이런 꽃들이 지천이더군요.
이제 소위 연인산이라는 곳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연인산을 오르면서 뒤가 약간 트이느군요.
뒤를 돌아봅니다.
명지산 방향은 개스가 끼어 조망이 전혀 되지 않는군요.
바람도 별로 없고 상당히 덥습니다.
09:32
연인산(1068m)에 올랐습니다.
이정표가 상당히 어지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