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명산

백련산~안산~인왕산~북악산~북한산

현오 권태화 2015. 1. 3. 18:10

우리나라 산줄기의 족보책인 산경표를 보면 백두대간 상의 식개산에서 가지를 친 한북정맥은 남한 쪽의 대성산, 수피령을 거쳐 장명산에 이른다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줄기는 정맥은 10대강을 구획하여야 한다는 기본원칙과 그 줄기의 끝이 바다 혹은 그 10대강에서 소멸하여야 한다는 원칙에서 벗어났다 하여 박성태 선생님은 신산경표에서 그 끝은 오두산 방향으로 돌리면서 이를 신한북정맥이라 이름지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박성태 선생님의 주장과 그 결과물인 신산경표를 두고 "왜 멋대로 이름을 바꾸고 책까지 내서 산꾼들로 하여금 호도하게끔 하느냐." 혹은 "이러면 산경표의 업적에 누를 끼치는 게 아니냐."며 논란이 있는 거 같습니다.

글쎄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산경표의 존재 의미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고 다만 신산경표는 여암이든 누구든 산경표라는 지지(地誌)가 작금의 과학적인 사고로 볼 때 산경표가 10대강을 구획한다는 대원칙에 온전하게 충실하였다고 보기보다는 부분적으로는 산줄기의 세력을 따르지 않고 생활권을 따라 구분을 하다 보니 교통의 장애물인 높은산들로 이어지는 산줄기나 먼 바다를 향해 나아간 산줄기들을 따라 그었다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어쨌든 이런 논의에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자 만든 것이 신산경표이고 그 신산경표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 박성태 선생님 역시 "내가 그 주행을 바꾸고 명칭에 손을 댈 자격이 있느냐."는 깊은 고민 끝에 "그래도 하나의 통일적인 견해를 만드는 데 초석이 되고자..."고 썼던 것처럼 그것의 모태는 산경표이고 신산경표는 당신의 의견을 개진한 것에 불과하며 이에 대한 찬반 논의는 언제나 가능하다고 솔직히 밝혔으므로 저는 '산줄기史'의 발전을 위해서 '산맥'을 고집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신산경표 뿐만이 아니라 다른 의견도 환영하는 입장인 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각설하고 한북정맥에서 갈라진 가지 줄기에 대해서 언제나 궁금하게 생각했던 한 가지는 상장능선에서 갈라진 한북정맥의 줄기는 북한산을 지나 어디까지 주행을 하느냐였습니다. 

지도를 펼쳐놓고 금을 그어보니 북한산을 지난 줄기는 북악산~인왕산~남산을 거쳐 제 고향인 금호동을 지나 매봉에서 중랑천으로 잠기게끔 되어 있군요.  

언젠가 가봐야 한다는 줄기로 생각하고는 있었으나 서울이라는 도시 속에서 줄기를 찾기란 보통 어려울 것이 아닐 것도 같고....

그런데 최근 들어 울트라 산행이니 뭐니 하며 종주산행을 즐기시는 분들은 수도권 26산이라고 하여 실거리 210km를 잇는 산행을 하고 어떤 분들은 강북 10산, 강북 6산, 5산 뭐 수두룩하게 많은 산들을 선으로 이어 다니시는군요.

일단 제가 북한산을 섭렵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상 이 줄기들을 보노라니 인왕산에서 가지를 친 줄기를 안산에서 와우산으로 가지 않고 백련산으로 이어 산행을 하는 분들이 계시는군요.

사실 백련산은 북한산 비봉에서 이어지는 줄기이며 백련산과 안산은 비봉에서 발원하는 홍제천으로 인하여 나뉘어졌음에도 지리적으로 근접한 곳에 있으니 산줄기 개념이 아닌 연산(連山)개념으로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 안산~인왕산~북한산~도봉산~울대고개를 진행하는 팀을 따라 이 길을 가려고 했었는데 그 팀들은 북악산을 가지 않고 인왕산~탕춘대 능선을 이용하여 북한산을 잇는 바람에 저는 북악산으로 오르는 시간이 너무 일러 그만 창의문에서 산행을 중단했었기 때문에 거기서 이어서 가도 되지만 백련산을 안 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을 하기로 합니다.

또한 내일은 '독도'의 대가 '산으로'님과 난해한 해룡지맥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집안 눈치도 보아야 하는 입장이므로 대강 북한산 입구에서 일찍 산행을 마치기로 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01. 03. 토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백련산~안산~인왕산~북악산~북한산

4. 산행거리 : 15.98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15.98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녹 번 역

 

07:41

 

 

백 련 산

 1.27km

 08:06

25

안 산

 3.69

09:41

95

28분 아침

무 악 재

1.95

10:07

26

인 왕 산

1.10

10:46

39

창 의 문

2.06

11:12

26

북 악 산

1.08

11:42

30

형제봉갈림

4.04

13:19

97

북악매표소

0.79

13:37

18

15.98km

05:56

05:28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밥도 먹지 않고 새벽같이 집을 나와 녹번역 3번 출구에서 주위를 둘러보아도 아침을 먹을만한 곳이 눈에 띄질 않는군요.

그냥 굶고 진행하는 수밖에....

서대문구청 부근을 지난다고 하니 그 쪽에는 뭔가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07:41

3번 출구를 나와 직진을 하면 100m 정도에 이정표가 보이면서 멀리는 육교도 보이는군요.

이정표는 우측으로 관음사 절로 인도를 합니다.

통영의 '동피랑' 마을인가요?

거기를 본 떴는지 아니면 낡은 동네 분위기를 쇄신시키려 하였는지 어쨌든 신선한 느낌을 주는 산골마을이라는 동네를 지나,

관음사를 지납니다.

저는 제법 규모가 있는 사찰로 생각했는데 주택을 개조하여 법당을 만들었을 법한 조그마한 절이군요.

드디어 북동쪽 방향으로 북한산의 위용이 드러나는군요.

왼쪽 쪽두리봉부터 시작하여 우측의 보현봉, 형제봉까지.....

바로 앞으로는 165.3봉이 보이고 그 위에는 펌프장인 듯한 시설도 보입니다.

165.3봉은 225.9봉을 지나 독박골 암문에서 탕춘대 능선을 만나 비봉으로 이어질 것이고....

그러니 다음에는 그 루트로 진행해 봄직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인왕산 우측으로 남산이 보이는데 붉은 기운이 돌고 있습니다.

07:51

지도 #1의 '가'의 곳에서 서울시 삼각점을 보고,

그 바위 뒤로 쪽두리봉이 선명합니다.

왼쪽으로는 한북정맥 상의 노고산과 개명산도 뚜렷하게 보이고....

은평정을 따릅니다.

그러고보니 이 루트가 은평구 응암동과 서대문구 홍은동의 경계가 되는군요.

멋지군요.

안산 좌측으로 남산이....

08:06

은평정이라 부리는 팔각정입니다.

올라가봐야죠.

쪽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문수봉, 보현봉이 사열을 하듯 줄지어 서 있습니다.

그 좌측으로는 노고산(487m)과 개명산(559.9m)이 보이고...

165봉 좌측으로는 멀리 한남정맥 상의 계양산(395m)까지 보이고.....

08:13

중계소 철탑을 지나,

팔각정을 따르는데 이곳을 내려서기 전에 그냥 우측의 너른 길로 내려오는 것이 더 빨랐을 것입니다.

08:23

어쨌든 조망터에서 서울 시내의 산을 볼 수 있군요.

좌측의 안산, 우측으로 청계산 그리고 가운데 관악산 그 우측의 삼성산까지.....

08:28

이 루트로 진행을 하니 너무 우측으로 돌아가는 거 같아 길을 잘못들었나 하는 의구심을 갖습니다.

마침 친구들인 것 같은 네 분이 안산 방향으로 가신다고 해서 그 분들 뒤를 쫓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 삼거리를 만나면서 조금 전 갈림길에서 너른 우측길로 진행했으면 바로 이 삼거리로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우측으로 운동시설을 보고,

마을버스 10번 정류장에서 좌틀하면,

사거리를 건너 직진을 하게 되는데 생각해보니 여기가 예전에 선배 병문안을 왔던 동신병원 부근이더군요.

 

08:37

직진하여 홍제천이 나와 좌틀하고 다시 우틀하여 홍연교를 지납니다.

어떤 분들은 이곳을 징검다리를 이용하여 건넜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떤길을 따라 간 것인지....

아마 은평정에서 내려와 진행을 할 때 정원여자중학교 쪽으로 내려가면 아마 징검다리가 있고 물레방아가 있는 곳으로 가게 되는 것 같은데 제가 따라 온 분들은 서대문구청 루트를 이용하셨고 저도 그냥 그 길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마침 구청 앞에 김밥집이 있어 떡라면을 시키고 거기에 밥 좀 얻어 말아 먹습니다.

배부르게 먹고 볼일까지 다 본 다음 다시 산행을 나섭니다.

09:05

구청 좌측으로 포장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09:11

삼거리에서 안내도를 보고 저는 그냥 그 뒤를 치고 올라가니 2차선 도로가 나오고 좌측으로 길을 따라 올라,

다리를 건너,

09:19

맥천약수터를 따릅니다.

눈이 얼어붙어 길이 미끄러운 맥천약수터를 지나 홍제사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에서 아이젠을 찬 다음 우틀하여,

약천약수터를 지나,

09:41

바로 안산(295.9m) 봉수대에 도착합니다.

우선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바로 앞의 인왕산과 바로 그 우측의 빼꼼히 고개를 내민 북악산까지....

봉수대 뒤로 가면,

남산이 중앙에 보이는데 안타깝게도 좌측의 용마산, 아차산은 보이지도 않는군요.

청계산, 관악산 맨 우측의 삼성산....

바로 앞에 옛 서대문구치소....

삼각점이 있는 안산 정상은 들어갈 수가 없고....

아이젠을 벗고 내려가면서 봉수대 암벽 우측에서 북한산을 봅니다.

..............

09:51

백암약수터 방향으로 좌틀합니다.

그런데 여기는 얼어 붙은 눈때문에 도저히 그냥 내려갈 수 없는 곳이어서 다시 아이젠을 찹니다.

지금부터는 지난 주 '울트라 산행' 팀과 함께 서대문역~인창고등학교~경기대학교, 금화터널 방향에서 올라와 진행했던 곳이어서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성과학고등학교 방향으로 좌틀하고,

그 학교를 본 다음,

 

지도 #2

도로로 내려서면 10번 마을버스 정류장을 지나 인왕산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가 보입니다.

10:07

횡단보도를 건너 101동 좌측으로 진행하여 무악재에 가장 근접한 곳을 따릅니다.

인왕산으로 오르는 루트로는 이곳말고 독립문역에서 오르는 루트와 사직동에서 오르는 길도 있을 것이나 지금은 그 주위가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겠습니다.

101동 좌측의 나무 데크를 따라 베드민턴 장을 지나 좌측으로 오르다보면 정자도 보이고 그 위로 253봉의 바위도 보입니다.

그 바위 바로 뒤로는 초소가 있겠고....

지나온 안산도 바라보고 잠시 땀을 흘리니,

10:23

해골바위를 지나 좌틀하여 치성터 몇 곳을 지나,

10:29

성곽을 만납니다.

이 성을 넘어 좌틀하여 인왕산으로 달라붙습니다.

이 서울성곽 길에서 우틀하면 백범선생님이 사시던 경교장~옛 서울고등학교가 있던 경희궁의 흥화문을 지나 숭례문으로 연결이 됩니다.

그 루트는 곳 금호동을 지나 매봉~중랑천으로 잔기는 루트가 되겠지요.

253봉에서 우틀하여 초소가 있는 곳을 지나면서,

조금 전 지나온 안산(295.9m)과,

그 우측의 백련산(228m)을 봅니다.

정면으로 인왕산 정상(339.9m)이 보이고...

사진 찍는데 제약이 많으므로 그냥 무조건 인왕산으로 올라갑니다.

10:46

인왕산 정상에서 삼각점(서울467)울 확인합니다.

삼각점은 저 바위 위에 있으므로 유심히 관찰해야 합니다.

정상이라 그런지 많은 분들이 기념 촬영에 여념이 없으십니다.

저 위만해도 하두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서 대기하느라 정신이 쏙 빠질 지경입니다.

10:52

정상에서 다시 빠져 나와 우측으로 조심스럽게 진행을 하면 기차바위를 통해 홍지문으로 빠지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거기서 홍지문 방향을 잠깐 봅니다.

이정표로 그 입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드디어 정면으로 보이는 북악산을 봅니다.

우측부터 보현봉, 문수봉, 나한봉, 승가봉, 사모바위, 비봉, 향로봉 좌측의 쪽두리봉까지.....

보현봉 우측의 형제봉, 310.9봉과 북악산.....

인왕산을 벗어나 인왕산길 도로를 만나 걷다가 윤동주 동산을 지나 청운동길을 만납니다.

 

지도 #3

11:12

도로를 건너 창의문을 지나니 관리사무소에서 입산자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신분증을 제시하고 출입증을 받은 다음 이를 목에 걸고 나무데크를 따라 가파른 계단을 오릅니다.

좌측 북한산이 볼거리를 계속 제공해주고....

우측으로 나무로 가로막혀 사진 촬영 필요도 없으며...

음..............

......................

11:42

그러다보니 고갯마루에 올라서고 잠깐 우측으로 들어가,

백악산이라는 정상석이 박혀 있는 북악산(342.5m)에 도착합니다.

계속 전경이 지키고 있어 사진 찍기가 아주 불편하여 그냥 눈으로만 담습니다.

11:48

지도 #의 '나'의 곳에 청운대라는 석물이 세워져 있고 많은 분들이 쉬고 계시는군요.

이곳을 지나 마루금은 310.9봉에서 직진을 하게 되어 있으나 마루금 상에 부대가 주둔을 하고 있어 여기도 출입통제 지역이군요.

하는 수없이 우틀하여,

12:05

숙정문에서 좌틀하여,

12:09

숙정문 안내소에서 표찰을 반납하고 팔각정 방향으로 오릅니다.

좌측은 구길 우측은 새로 설치한 나무 계단입니다.

우측으로 오르면서,

북악산의 유래도 봅니다.

팔각정으로 진행하는 무난한 길입니다.

12:33

그러다보니 소위 예전에는 북악스카이웨이라고 불렸던 북한산길에 다다릅니다.

좌측으로는 팔각정이 보이고,

우측은 구진봉(335.4m)입니다.

여기도 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오르지 못하고 여기부터는 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이제 탕춘대 능선도 멀어졌고 사자능선이 바로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보현봉에서 흘러내리는 사자능선....

12:48

이 터널에서 도로는 우측으로 내려가 성북동으로 가고,

마루금은 부대 우측으로 철조망을 따라 진행합니다.

유격장 같은 곳을 지나,

이정표를 만납니다.

직진을 하면 국민대 방향으로 내려가게 되고....

12:58

일단 여래사에게 삼배를 올린 후......

여래사에 납골당이 있았던 것은 순국선열들의 그것이었군요.

13:01

여래서를 나와서 바로 좌틀합니다.

여기서 바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다음 구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형제봉 붙는 지점까지만 가려고 합니다.

내일 지맥 산행도 산행이거니와 집안일 때문에 이 정도에서 마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입니다.

말라붙은 약수터를 지나 등선대라는 바위가 있는 곳을 지나니,

둘렛길 이정표는 계속 보입니다.

13:19

삼거리에서 하산을 결정합니다.

다음 구간은 형제봉을 거쳐 대성문에서 아무 곳이나 선택하여 진행하면 될 것 같습니다.

13:37

북악산 초소가 있는 곳까지가 1.6km나 되는군요.

유료 주차장도 있고.....

 

북악산 방향.....

국민대 방향.....

길 건너에 가서 버스를 타고 길음역에 하차하여 이른 시간에 귀가하며 내일 산행에 대비를 합니다만 노모의 건강 문제로 결국은 또 이 구간으로 이번 주 산행을 마감하게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