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고개 ~ 영취산 ~ 장안산 ~ 중봉 ~ 하봉 ~ 연주마을
금남호남정맥의 시작 영취산
장안산에서 바라본 남덕유산
주말입니다.
남들은 이번 주말 무엇을 할까 고민도 하겠지만 저하고는 거리가 좀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이미 빡빡한 일정이 다 차 있기 때문이죠.
차이가 있다면 혼자서 가느냐 아니면 일행이 있냐 그 차이일 뿐입니다.
이번 주 목요일은 진행하던 해남지맥(땅끝기맥)이 월출산 구간을 무박으로 진행을 하기에 저는 휴무였습니다.
당분간 노모 문제로 무박산행은 진행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주말 산행은 마음의 부담감으로부터는 좀 자유롭게 됐숩니다,
오늘의 산행지는 장안산1237.4m.
금남호남정맥에서는 팔공산1149.4m과 더불어 이름값 좀 하는 곳입니다.
더욱이 호남에서는 지리산1915m, 덕유산 향적봉1614m, 남덕유산1507m 다음으로 높은 산이니 그럴만도 합니다.
사실 다른 산들은 다 백두대간에 있는 어찌보면 나름대로 줄을 제대로 선 그것들입니다.
하지만 이 금남호남정맥은 장안산이 있기에 그나마 정맥으로서의 체면치레를 한 모양새입니다.
더군다나 정맥급에 들어가서도 낙동정맥 상의 백병산1261m, 면산 1246m, 가지산1241m 등을 제외하고 본다면 여타 정맥에 속한 산들 중에서도 최고의 고봉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생긴 것만 놓고 보자면 이 장안산은 멋대가리 없는 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백두대간의 백운산에서 볼 때 그저 이렇게 밋밋한 전형적인 육산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조금 전 얘기했죠?
이 장안산은 금남호남정맥에 속한 산이라고....
다시 말해서 이 장안산은 백두대간 상의 영취산에서 분기한 가지 줄기 즉 금남호남정맥에 속한 산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만큼 이 장안산이 가지고 있는 역할이 분명 있을 것도 같습니다.
참고도 1. 장안산 주변 산줄기들
보통 이야기하기를 정맥은 백두대간에서 분기한 산줄기라고들 합니다.
그런만큼 이 금남호남정맥이나 그 위의 한남금북정맥은 이 원칙에 예외인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정맥의 존재 이유를 10대강과의 연관성에서 찾는 게 일반적입니다.
즉 이름이 보여주듯 금남호남은 금강과 섬진강의 발원지와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저는 금남호남정맥 무용론에 대해서 분명히 반대합니다.
즉 신산경표의 남한 '7정맥론'에 대해서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분명 이 금남호남정맥이 백두대간에서 분기하며 생기는 물줄기가 하나는 금강으로 다른 하나는 섬진강이 되어 각 서해와 남해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죠.
만약 신산경표의 주장대로 산경을 중시하여 이 금남호남정맥을 호남정맥에 편입시킬 경우 남은 금남정맥은 정맥이 아니라 오히려 기맥으로 분류하는 게 마땅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맥은 반드시 백두대간에서 갈라져야 한다!
이건 산경표에도 나와 있지 않을 뿐더러 우리 선조 누구도 그렇게 이해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정맥은 정맥일 뿐!
우리 잣대로 산경표를 무리하게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금남정맥의 경우그 산줄기의 끝이 금강의 일부분인 백마강의 조룡대로 가는 건 심각하게 고민하여야 할 부분인 건 확실합니다.
무슨 얘긴지 어렵다고요?
예. 생략된 얘기들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전제되어야 할 정의도 있고.
그건 곧 출간될 대한산경표나 다른 글에서 말씀드리기로 하죠.
여기서는 일단 꺼낸 말이니 섬진강과 금강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기로 하죠.
위 참고도 #1을 봅니다.
한 기본 산줄기(여기서는 백두대간)에서 다른 산줄기(금남호남정맥)가 가지 쳐 나올 때 그 산줄기들 사이에 골이 형성이 되고 그 골에서는 반드시 물줄기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산자분수령의 제1법칙).
부언하거니와 이 가지줄기가 정맥이고 이름 또한 금남호남정맥이니 여기서 발원하는 물줄기는 소위 10대강이라 일컬어지는 물줄기일 것입니다.
그 이름에서 추측을 해보면 '금錦'자가 들어 갔으니 금강이겠고 여기에 호남까지 들어 갔으니 다른 물줄기 하나가 더 있을 법합니다.
강이름을 땄으면 좋았으련만 우리 선조들은 이 호남정맥만큼은 강이름이 아닌 지방이름을 따서 호남정맥이라 명명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물줄기인 섬진강은 불행하게도 자기 이름을 가진 산줄기를 갖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좀 아쉬운 대목입니다.
'금섬정맥'이 '호남정맥'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어쨌든 이러고보니 백두대간의 영취산에서 장수군 장계면 무령골 방향으로 흐르는 물줄기의 발원지가 금강의 발원지로 봄직도 합니다.
같은 이유로 남쪽의 장수군 번암면 지지리골이 섬진강의 발원지로 보는 게 맞을 법도 합니다.
각 위 참고도 #1의 '다'의 곳과 '라'의 곳입니다.
발원지의 사전적인 의미도 '흐르는 물줄기가 처음 시작한 곳'이라 되어 있습니다.
처음 시작되는 곳.
그곳이 '다'와 '라'의 곳 맞지 않습니까?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예전 국립지리원에서는 이곳들이 아닌 참고도 #1의 '가'의 곳인 데미샘과 '나'의 곳인 뜬봉샘을 각 섬진강과 금강의 발원지로 보고 있습니다.
하구로부터의 거리 때문인가요?
좀 이해가 가지않습니다.
저는 이것을 일본인들에 의해 우리가 산경표를 잃어버렸던 시기와 맞물려 있다고 봅니다.
즉 고토 분지로가 산맥개념을 도입하면서 우리의 인문지리에서 산경표를 축출하여 산경표의 '산자분수령'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던 그 시기에 발원지를 지정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 참고도 같은 경우도 금강과 섬진강을 국가지도에서 그려준 대로 그리다 보니 '가'의 데미샘이나 '나'의 뜬봉샘으로 강줄기의 방향이 짙게 그려져서 위와 같은 취지가 더 설득력 있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기도 합니다.
일방적인 주장이냐고요?
절대로 그렇지않습니다.
그럼 역사적으로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심 역할을 하였고 지금도 그런 지위에 있는 한강을 볼까요?
한강의 발원지는 어디인가요?
백두대간 금대봉 옆의 검룡소?
옛날부터 그 검룡소를 한강의 발원지로 봤나요?
아니죠.
곧 발간될 졸저 '현오가 걸은 백두대간(가제)'의 관련 부분을 인용해 봅니다.
'제 18구간 진고개 ~ 구룡령' 구간입니다.
여기서 잠깐 택리지로 들어가 보자. 택리지에는 ‘강릉의 서쪽에 대관령이 있고, 영(嶺)의 북쪽에 자리 잡은 산이 오대산이다. 이 산에 우통수(于筒水)가 있으며 이 샘에서 비롯된 물이 한강의 근원을 이룬다.’고 씌어져 있다. 이같이 이 우통수가 한강의 발원지라고 기재되어 있는 것은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에도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가 한강의 발원지라고 인식하고 있는 어천지맥의 금대봉, 대덕봉 부근의 검룡소와는 사실 많이 떨어져 있는 곳이다.
한강의 발원지 우통수(于筒水)
그러면 우통수가 어딘가? 문헌에 따르면 서대의 수정암 바로 옆에 있는 샘물{지도의 서대사(=수정암) 옆의 ‘나’의 곳}이 그 우통수라고 한다. 우리가 한강기맥을 할 때나 오대환종주를 할 때 비로봉을 지나 호령봉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 때 출입금지 목책을 넘어 두 번째 봉우리인 1533.4봉에서 좌측으로 표지띠가 걸려 있던 것을 기억한다. 그 길이 서대의 수정암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물론 비탐방 구간이다.
한강의 발원지가 이 우통수에서 검룡소로 변경된 시점이 1987년입니다.
예전의 국립지리원 그러니까 지금의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지정한 겁니다.
그 1987년은 1980년 이우형 선생이 인사동의 한 고서적 서점에서 조선광문회 刊 '산경표'를 발견한 이후 잊혀지고 몰랐던 산경표 즉 백두대간이라는 이름이 대중화 되기 막 시작한 시기입니다.
국립지리원 조차 산맥에 얽매어 있어 우리나라 산줄기 즉 백두대간이니 정맥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가 엑셀시오 등 관련 잡지에 산경표가 소개되면서 '우리 산줄기 찾기 운동'이 서서히 실마리를 찾던 그 시기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참고도 #2. 한강의 발원지
위 참고도 #2를 보면 한강의 전통적 발원지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즉 우리 선조들은 백두대간에서 한강기맥(이 개념은 조석필 선생의 자신의 저서 '태백산맥은 없다'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이름, 이중환의 택리지에도 정맥급으로 인식)이 갈리는 곳에서 발원하는 우통수(참고도 #2의 '나'의 곳)를 한강 더 세밀하게는 남한강의 발원지로 봤습니다.
그러던 것을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1987년에 이르러 참고도 #2의 '가'의 곳임 검룡소로 새롭게 지정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생각건대 국립지리원에서는 그들도 모르고 있던 산경표를 1987년 경에 이우형 선생 덕에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는 산경도를 봅니다.
여기서 백두대간 매봉산 부근에서 갈라지는 낙동정맥도 보게됩니다.
그러면서 '삼파수'를 생각하게 된 것이죠.
그러니 산자분수령의 제1법칙에 의하여 여기서 낙동강이 발원하게 됨은 자명할 터!
그렇다면 한강은?
부랴부랴 백두대간 북쪽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그러고는 찾은 곳이 금대봉과 대덕산 사이에 있는 '검룡소'였습니다.
대대적으로 홍보도 합니다.
없던 샘을 찾은 것 같았습니다.
과연 이 검룡소가 한강의 발원지로 자격이 있을까요?
한강 하구로부터의 거리로 보나 역사적인 정통성으로 보나 백두대간에서 산줄기가 갈라지는 위치로 보나....
우통수를 한강의 발원지로 보고 싶은 저의 바람이자 주장입니다.
마찬가지로 섬진강과 금강의 발원지 또한 데미샘과 뜬봉샘으로 보기보다는 참고도 #1의 '다'와 '라'로 봐야하지 않을까요?
사설이 길었습니다.
참!
말이 나왔으니 한 가지만 더!
섬진강이라는 이름의 한자어는 다들 아시죠?
이 섬蟾자가 두꺼비 '섬'자죠.
이 이름이 지어진 유래가 대단합니다.
섬진강(蟾津江)은 모래내, 다사강(多沙江), 두치강(豆治江)이라고도 한다. 고려 시대부터 섬진강이라고 불렸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전설에서 유래한다. 1385년(우왕 11)에 왜구가 강 하구에 침입할 때 광양 땅 섬거(蟾居)에 살던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가 떼 지어 몰려와 울부짖자 이에 놀란 왜구가 피해갔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두꺼비 섬(蟾) 자를 붙여 섬진강으로 불렀다고 전한다. 섬진강 중에서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을 따라 흐르는 강을 특히 적성강(赤城江)이라고 한다.
- 디지털 순창문화대전-
이곳 뿐만 아니라 다른 곳들도 다 이런 비슷한 전설을 이야기합니다.
꽤 그럴듯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섬(蟾)이 '달(月)의 뜻을 가지고 있음을 간과한 설명입니다.
지어낸 전설이라는 것이지요.
바로 옥편에서 蟾을 검색해 보십시오.
1. 두꺼비
2. 달
3. 달빛이 검색이 될 겁니다.
이는 예전에는 달을 '섬궁蟾宮'이라고 하여 달에 토끼와 두꺼비가 살고 있다는 설화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중국의 도교의 영향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우리나라 고구려 고분벽화에 토끼와 두꺼비가 나란히 나오는 걸 기억하신 분들이라면 이 대목에서 무릎을 탁 치실 겁니다.
결국 이 섬진은 '달 + 나루'의 우리말을 한자를 차자(借字)하여 사용한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훈민정음 창제 이전의 이름이라는 겁니다.
그러면 두치강(豆治江)은?
이 두치의 두는 단순히 머리의 頭 즉 존경의 의미 혹은 크다, 높고 귀하다(백두산의 '頭의 의미가 그러하듯)에 峙를 써서 지리산이라는 높고 큰 산을 끼고 흘러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 볼 수 있으니 이 두치강의 그 전 우리말 이름은 '머리재강'이었음도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이쯤해두죠.
오늘 장안산을 봤으니 남은 루트도 봅니다.
참고도 #3
존경하는 친구 조양묵대장님의 잡은 코스입니다.
무령고개 주차장을 출발하여 괴목마을 삼거리 ~ 1130.2봉 ~ 장안산 ~ 중봉 ~ 하봉 ~ 연주마을(가는 노란선)로 진행하는 코스로군요.
장안산은 3번 정도 답사한 곳이어서 낯익은 곳이기는 하지만 위 참고도 상 '장안산 ~ 중봉 ~ 하봉 ~ 연주마을' 루트는 생소한 곳입니다.
조대장님은 지난 번 도락산 구간도 함께 하여 대원들을 이끄는 탁월한 능력과 코스를 선택하는 의미를 이미 경험한 터라 오늘 처음 답사하는 구간이 저로서는 자못 기대가 큽니다.
어떨까요.
자,
그러면 조대장님의 리딩으로 그 구간으로 함께 진행을 합니다.
산행개요
1. 산행일시 : 2017. 6. 11. 일요일
2. 동행한 이 : 58파이팅산악회
3. 산행 구간 : 무령고개 ~ 영취산 ~ 장안산 ~ 중봉 ~ 하봉 ~ 연주마을
4. 산행 거리 : 9.78km
구 간 |
거 리 |
출발 시간 |
소요 시간 |
비 고 |
무령고개 |
|
10:15 |
|
|
영 취 산 |
0.49 |
10:29 |
14 |
|
무령고개 |
0.98 |
10:49 |
20 |
|
장 안 산 |
3.04 |
11:44 |
55 |
60분 점심 |
삼 거 리 |
1.64 |
13:24 |
100 |
|
연주마을 |
3.63 |
15:14 |
110 |
40분 휴식 |
계 |
9.78 km |
04:59 |
03:59 |
실 소요시간 |
산행기록
지도 #1
7시 사당역 공영 주차장을 출발한 버스는 동천간이버스정류장에서 나머지 대원들을 태우고,
08:27
옥산 휴게소를 거쳐,
10:15
무령고개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우리 대원들.
다들 고글을 착용하여 이 전투복에서 사복을 갈아입었을 경우 알아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들머리로 이동을 하여 오늘 산행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10:17
지도 #1의 '가'의 곳입니다.
대원들은 여기서 들머리로 들어서 바로 장안산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저는 여기서 영취산으로 올라 금남호남정맥이 백두대간에서 갈라지는 현장을 다시 보고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영취산으로 오르기로 합니다.
리딩하시는 조대장님과 후미 정대장님께 고하고 저는 뒤로 돌아 영취산으로 오릅니다.
영취산 오르는 길은 샘터에서 상당한 된비알을 따라야 합니다.
다행히 나무 계단을 설치해 놓아 예전보다 좀 더 용이하게 오를 수는 있더군요.
마산에서 오신 분들을 추월하여 좀 서들러 올라갑니다.
10:29
14분만에 오릅니다.
그런데 마산팀들이 이 정상석을 끌어안고 놔주지를 않는 바람에 수 분을 허비합니다.
그러는 동안 3등급 삼각점도 찍고,
선생님의 산패도 확인합니다.
10:34
그 분들 끝도 없고 한도 없어 양해를 구하고 정상석 촬영한 다음 이정목을 보고 정상을 떠납니다.
이럴 경우 하산에는 두 가지 루트가 있습니다.
아까 오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 내려가는 방법.
다른 하나는 우틀하여 대간길을 잠시 걸어 우회로를 이용하는 방법 등입니다.
온 길을 되돌아 가지 않는 게 산꾼들의 철칙!
우회로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우틀합니다.
10:39
그러면 지도 #1'나'의 곳 삼거리가 나옵니다.
우틀합니다.
대간의 백운산에서 보자면 좌측 길이죠.
이제부터 금남호남정맥 산줄기를 따르게 됩니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장수군 번암면과 장계면의 면계입니다.
이런 숲을 지나,
10:49
무령고개 남쪽 방향으로 떨어집니다.
바로 왼쪽으로 희미한 등로가 보입니다.
그 길로 들어서면,
이렇게 확실한 등로가 보이고,
10:53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면서 이제부터 확실하게 대원들의 흔적을 따를 수 있게 됩니다.
아까 10:17부터 산행을 시작했으니까 36분 차이가 나는군요.
어디까지 가야 꼬리를 잡을 수 있을까요?
10:56
팔각정 삼거리입니다.
지도 #1의 무령공재로 여기서 계남면을 만나 이제부터는 계남면과 번암면의 면계를 따릅니다.
단양에서 오신 분들인가요?
도담산악회 회원들 한 무리가 오릅니다.
적당히 추월하면서 장안산을 따릅니다.
역시 길은 너무 좋습니다.
11:05
무명봉을 지나,
11:12
샘터 삼거리를 지납니다.
지도 #1의 '라'의 곳입니다.
샘터라....
휴게 시설도 되어 있으니까 그 샘터의 모습이 궁금해 집니다.
어디 한 번 보죠.
양도 적을 뿐 아니라 상태도 그리 좋아보이질 않습니다.
지금 처럼 심한 갈수기가 어디 또 있나요?
11:15
1130.2봉은 좌측으로 사면치기합니다.
11:19
전망대가 나오는군요.
뒤로 장안산이 보이고 ....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뒤로 가운데 남덕유와 서봉이 희미하게 보이고.....
좌측 뒤로 조금 전 갔다온 영취산도 가렸습니다.
영취산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봅니다.
바로 앞이 백운산1278.9m 그리고 그 우측 뒤가 서래봉 1075.7m.
그리고 그 백운산 줄기는 고도를 낮춰 중재로 떨어졌다가 다시 솟구쳐 올라 원경산月鏡山을 빚습니다.
우측 장안산.
아래로 푹신한 길을 산꾼들이 열심히들 오르고 있습니다.
초원길을 걷는 듯함 기분입니다.
11:21
아까 전망대가 있던 곳을 돌아보고....
이건 누구?
알겠네.
빨리 쫓아가겠네.
장안산으로 오르는 계단에 산꾼들이 줄지어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혹시 우리 대원들?
11:34
저도 따라 그 계단을 오릅니다.
10분 정도 치고 올라가다 보니 아까 본 계단 위를 오르는 대원들이 우리 팀들이군요
계단 중간 정도에서 후미대원들을 만나 함께 올라갑니다.
11:44
힘들어 하는 대원들과 같이 오르니 이정목과,
1등급 삼각점(함양11),
그리고 정상석이 있는 장안산입니다.
최근에 여기 올라온 게 2013. 4. 야간에 홀로산행을 할 때로군요.
비를 맞으며 수분재까지 가서 수분재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긴 하였으나 내리는 비때문에 나머지 구간을 포기했던.....
일단 밀목재 방향 그늘에서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다른 팀들이 거기서 점심을 먹고 방을 뺀다는 전언입니다.
대원들 덕분에 막걸리에 소주, 오리고기, 매실짱아치 등 푸짐하게 먹습니다.
정확하게 1시간 밥을 먹고 일어납니다.
정맥 구간은 여기까지이고 다시 장안산 정상으로 되돌아나가,
13:05
이정표의 범연동을 따릅니다.
1231.5봉이 중봉이지만 의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밋밋하기만 합니다.
이는 하봉인 1216.8봉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가는 곳은 연주마을이지만 이정표는 법연동으로 거기서 거기입니다.
누군가가 지어놓은 이름이 중봉이나 하봉이긴 하지만 일부러 관심을 기울여 찾지 않는 이상 그냥 지나치기 십상인 곳입니다.
지도 #2의 '마'의 곳을 지나,
지도 #2
13:10
지도 #2의 '바'의 곳 갈림길입니다.
직진하면 지지리계곡의 삼거리로 진행하고 우리는 살짝 비스듬히 우틀합니다.
계속 범연동 방향입니다.
13:12
그다지 급경사는 아님에도 안전시설을 해놓으셨군요.
'안전제일'입니다.
고도를 뚝뚝 떨어뜨리는 것 같아도 아직 1200고지입니다.
13:24
지도 #2의 '사'의 곳입니다.
여기서 크게 우틀하는 것으로 지도에는 보이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그저 슬며시 직진하는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어치재로 가기 위해서는 주의를 기울여 길을 찾아야 할 듯!
그만큼 직진하는 등로는 별로 산꾼들이 이용하지 않는 구간입니다.
참고로 직진을 하여 어치재로 가는 산줄기는 장안산 ~ 중봉 ~ 어치재 ~ 파밭재 ~ 밤재를 지나 요천과 백운천이 만나는 죽립마을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14.9km의 단맥이 됩니다.
5분 정도 쉬었다가 범연동을 따라 우틀합니다.
14:12
덕천삼거리입니다.
지도 #2의 '아'의 곳이죠.
여기서 또 한참이나 노닥거립니다.
가방 털이도 하고....
아직도 맥주나 막걸리를 지고 가는 친구도 있었으니....
가방 무게도 무게지만 산신령님께서 노하십니다.
우리 뒤를따라 오던 도담산악회는 여기서 우틀하여 덕천암으로 가는군요.
여기서 또 20분 정도 놀다가 올라갑니다.
이제 다 왔군요.
그런데 계단 오르는데 전방 20m 앞에 낯선 한 분이 36리터 배낭을 묵직하게 지고 땀을 삘삘 흘리면서 힘들게 올라가고 계시는군요.
"도담산악회 아니세요?"
"맞는데요. 근데 왜 그러십니까."
힘들어 죽겠는데 왜 말을 시키냐는 투더군요.
"오늘 하산하는 곳이 어디세요?"
"글쎄 어디라고 하더라..... 근데 왜요."
"혹시 덕천마을 아니예요?"
"글쎄 그런 것도 같은데요."
"그럼 이 길로 가시면 안 되고 이 언덕을 다시 내려가면 저 아래 삼거리 있었잖아요. 거기서 좌측으로 내려가셨어야 하는데..."
"그래요?"
"예. 다른 대원들은 그쪽으로 가셨으니까 어서 그쪽으로 가세요."
14:28
다시 조금 고도를 올려야 하는군요.
14:37
904.2봉 아래서 또 휴식.
14:41
한참을 놀다 904.2봉을 지나,
14:47
하산모드로 접어듭니다.
놀고 자시고 할 곳도 없군요.
14:56
그래도 산이라고 바위도 보입니다.
15:08
아리따운 여자친구들이 포즈도 취하시고....
15:13
그러고는 포장도로가 나오고...
좌틀합니다.
직진하여 올라가면 아까 그렇게도 자주 보이던 이정표 상의 법연동입니다.
15:14
정자에는 산행을 안 한 친구들과 먼저 온 친구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군요.
우측으로 내려가 춘분치 않은 수량이긴 하지만 그래도 개울에는 물리 흐르는군요.
시원하게 알탕을 하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 하산주를 하고는 뒷풀이 장소로 이동을 합니다.
오늘 산행은 조대장님이 코스를 잘 잡아주어 더운 날씨임에도 땡볕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시원한 나무 숲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아주 탁월하고 노련한 코스 선택이었습니다.
조대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리고....
이곳 장수는 사과의 고장답게 육회에 배 대신사과가 나오는군요.
'58파이팅 산악회'에 다니면서 느끼는 것.
참으로 갑장이라는 게 편하다는 생각입니다.
본 지 얼마되지도 않았지만 중학교나 고둥학교 때 친구를 다시 만나는 느낌입니다.
뒷풀이를 거나하게 하고 오르는 버스 안에서 예의 최대장님의 코믹한 진행이 시작되고....
변화된 게 있었다면 오늘은 도우미가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뀐 것!
수고들 많이 하셨소!
그렇게 또 아쉬운 산행이 끝나는군요.
오래오래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