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채능선의 추억
설악산 대청봉에서 하산하는 가장 멋진 코스는 아무래도 화채봉 - 칠성봉 - 집선봉 - 권금성 - 설악동으로 이어지는 소위 화채능선 루트일 것입니다.
지금은 국공파에 의해서 통제되어 출입이 불가능 하지만 예전에는 귀경할 때 무미 건조한 오색약수나 지루하기만 한 천불동 루트보다는 속초로 가는 가장 빠른 코스였기 때문에 제가 선호하는 그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제가 그 화채능선 루트를 선호했던 진짜 이유는 그 루트가 지름길이라는 이유보다는 칠성봉을 지나 집선봉에 이르면서 좌측으로 펼쳐지는 공룡능선의 그 아름답고 멋진 절경을 보기 위함이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공룡을 수 차례 걸어보았지만 공룡을 걸으면서 공룡의 실체를 눈으로 본 적과 공룡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고 탄사를 외친 적은 별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냥 그 멋진 곳을 발로 걸었지 눈으로는 별반 보이는 게 없었기 때문에 "그냥 공룡능선을 탔다."하는 말밖에 할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화채에서는 그 멋진 첨봉과 바위봉의 어울림의 모습을 만끽하면서 걸을 수 있으니...
아!
그렇다!
우리는 그 공룡을 걸으면서 오히려 바로 아래쪽으로 펼쳐지는 용아의 모습을 보고 감탄을 하긴 했었다!
바로 그것입니다.
내가 걷고 있는 이 곳의 참모습은 이 곳보다는 오히려 이 곳 아닌 그 부근의 다른 줄기를 걸으면서 보아야 한다는.....
주작산과 덕룡산에의 그리움
올해 1월과 2월에 저는 완도의 산줄기와 화원지맥, 진도지맥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악지맥惡枝脈 중 하나인 사자지맥을 걸으면서 바다 건너 보이는 땅끝기맥의 산줄기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완도에서 가장 가까이 볼 수 있었던 달마산을 타고 올라가면 대둔산이 나오고 그 바로 위로 두륜산이 보입니다.
사자지맥을 하면서 해남땅에서 볼 때에는 천태산에서 보이는 -개스와 미세 먼지 등으로 제대로 관찰이 되지는 않았었지만- 주작산과 덕룡산의 멋진 모습은 두고두고 눈에 삼삼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된 속이 알찬 해밀산악회에서 그곳을 간다고 합니다.
초봄에는 산방기간 때문에 많은 산이 입산이 금지되어 산꾼들이 갈 산들은 대강 정해져 있는 것이 보통이긴 하지만 봄에 피어나는 꽃들을 보기 위하여 상춘객 노릇을 겸하기 위한 산꾼들은 악착같이 명산들을 찾게 되기 마련인가 봅니다,
저같은 지맥꾼들이야 갈 곳이 널려 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매일 가시나무와 나무 덩굴 그리고 잡목에 시달리다가 잠시 한숨을 돌리고 싶은 마음은 항상 그 구석에 숨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산이름 주작朱雀이라는 이름도 범상치 않습니다.
청룡, 백호, 현무와 더불어 사방을 지키는 신인데 주작의 임무는 남쪽을 지키는 신이라고 한 기억이 납니다.
그 이름이 그러하듯 우리나라 남쪽에 위치한 산이라치고 그렇다면 덕룡德龍은?
청룡靑龍이 동쪽을 지키는 신이라고 하였으니 덕룡산은 주작의 동쪽에서 그 역할 수행하는 산이라는 것인가?
어쨌든 그 덕룡산은 바로 아래 있는 덕룡마을의 동네 이름을 짓는데 영향을 주게 됩니다.
집에서 나오다 보니 충전을 시키려고 콘센트에 꼽아 놓았던 카메라를 빠뜨리고 차를 탔습니다.
그래도 세상이 좋아져 폰이 있으니 그다지 염려할 것은 없지만 폰 사진에는 시간 표시가 나오질 않아 산행기를 작성할 때 일일이 시간 표기하여야 할 것을 생각하니 좀 암담해집니다.
수지구청 앞에서 12시 25분에 출발하는 버스에 오릅니다.
환대해 주시는 대원들께 감사드리고....
늘어지게 잠을 자고 눈을 뜨니 강진군 도암면 석문리에 있는 소석문이라는 곳입니다.
근처에 있는 석문산에서 따온 동네 이름 같습니다.
오늘 산행 코스는 그 소석문에서 시작하여 덕룡산 ~ 주작산 ~ 주작산 휴양림입구 입니다.
그리 길지 않은 산행이므로 편하고 널널하게 진행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산줄기 산행이 아닌고로 우선 이 산들의 족보를 봅니다.
참고도 #1
위 참고도 #1에서 보시다시피 이 주작, 덕룡은 호남정맥에서 갈라진 땅끝기맥과 관련이 있는 줄기입니다.
호남정맥이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오는 곳.
원전原典인 산경표와 이를 새롭게 수정한 박성태 선생님의 신산경표의 차이점은 제 블로그(http://blog.daum.net/1kthlg2)의 2016. 03. 12. 진행한 호남알프스 1구간 산행기를 참조하시면 될 것 같고.....
땅끝기맥에 속한 주작과 덕룡
땅끝기맥을 봅니다.
우선 기맥岐脈이라는 용어를 정리해 봅니다.
이 용어는 우리 조상때부터 내려오던 용어가 아닙니다.
대간이니 정맥 그리고 기맥이니 지맥이니 하는 용어들 중 우리 조상님들이 알고 있었던 것은 백두대간과 정맥 그리고 정간 밖에 없습니다.
기맥이니 지맥이니 하는 개념들은 근자에 조석필 선생님의 시도를 박성태 선생님이 신산경표라는 책에 게재하면서 산꾼들이게 퍼지게 된 것이니 1997년경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그 이전에는 그런 개념을 우리는 몰랐었던 것입니다.
이는 일본인이 서양지리학을 도입하여 ridgerange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이를 산맥山脈으로 번역하여 놓고 지리 교과서에 올려 우리들에게 주입시켰던 산맥개념에 대한 반동 혹은 저항이기도 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 산맥山脈이라는 개념은 우리 같은 산꾼들이 사용하고 있는 산줄기 개념하고는 다른 개념임을 분명히 인식을 하여야 합니다.
물론 1903년 이전에도 우리 조상들은 산의 맥脈이라고 하여 산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산맥 개념은 지질학적 개념으로 지리학적 개념인 산줄기와는 다르게 인식을 하고 사용하였던 것입니다.
박성태 선생님의 기맥이니 지맥이니 하는 용어 즉 감히 무엄하게도 산경표라는 bible에 손을 대어 어디 그런 용어를 만들어 사용하느냐는 반론을 제기하는 극소수의 사람도 있습니다.
아니면 그 기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되 그 용어와 대상이 되는 범위에 대하여 반론을 제기하는 경청할만한 의견을 제시하는 유력한 견해가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분들의 의견은 아직 활자화 되지 않아 소개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어 우선은 박성태 선생님의 '신산경표'를 위주로 말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우선 기맥을 정맥이 아닌 산줄기 중에서 일정한 세력을 가진 것 즉 대간, 정맥에서 분기하는 산줄기 중 100km 이상의 산줄기로서 , ①육지의 최남단과 최북단으로 가는 산줄기, ② 강유역면적 3,300㎢이상, ③ 산경표의 정맥이 주행이 바뀌면서 가지줄기가 된 산줄기 중 어느 하나에 해당되는 것을 기맥으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박성태 선생님은 우리나라 산줄기 지도에 백두대간을 우선 그려 놓은 다음에 당신이 그려 놓으신 남한 7정맥을 그립니다.
그러고는 산경표의 기본원리인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을 염두에 두고 정맥에 산줄기를 긋기 시작합니다.
그러고 보니 백두산을 출발한 백두대간이 남진을 하여 1547.1km 되는 지점에 있는 영취산(산경표에서 호남정맥이 시작하는 조약봉이나 주화산이 아님)에서 분기한 호남정맥(사견私見에 의할 때에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신호남정맥'이 옳다고 봄)이 347.8km 남진한 곳에서 무명봉(바람재라는 고개 옆에 있다고 하여 이제는 '바람봉'이라는 명칭으로 어느 정도 굳어진 것 같음)에서 가지를 하나 치게 됩니다.
이 가지는 차일봉, 월출산, 첨봉, 두륜산, 달마산 등을 거쳐 해남 땅끝마을로 가는 도상 거리 약122km의 산줄기가 되는데....
이 산줄기가 100km급 이상이 되는 산줄기이고 이 줄기가 육지의 최남단으로 가는 산줄기이기 때문에 기맥이라는 급을 부여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기맥 이름에 관하여는 일반적으로 그 줄기에서 가장 높고 이름 있는 산의 이름을 붙이든가 아니면 정맥급이 그러하 듯 강이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붙여 '월출기맥' 혹은 '영산남기맥'으로 붙여야 하지만 우리나라 육지의 끝을 향한다는 특수성을 감안하여 '땅끝기맥'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이라는 것이 박성태 선생님의 변辯입니다.
그러니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위와 같은 작업은 산경표에 손을 대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분들 -몇 분 되지는 않으나 무조건 남이 하는 것에 대하여 반대하는 입장-이나 산경표의 취지와는 달리 신산경표가 너무 임의적이라고 판단하시는 분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어쨌든 지금도 땅끝기맥이라는 이름으로 산행을 진행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렇게 그어진 산경도도 많이 나와 있으며 심지어는 주작산 자연휴양림 안내도에도 땅끝기맥 줄기가 그어져 있어 이런 땅끝기맥이라는 이름이 산을 모르는 사람들 특히 학생들이나 어린 아이들에게도 전파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는 점은 신산경표가 우리나라 지리사에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고 찬사를 해도 무방하리라 봅니다.
참고도 #2
보시다시피 참고도 #2를 보면 덕룡산과 주작산은 기맥에서 벗어나 있는 기맥 외(岐脈 外) 산들입니다.
참고도 #3
==========은 땅끝기맥, 기맥 A-B 구간은 걸은 구간.
=========은 주작여맥.
위 참고도 #3에서 보시다시피 덕룡산은 땀끝기맥이 바람봉에서 분기, 남진하여 첨봉을 지나 87.2km지점(위 지도의 'A')에 이르러 북동진하여 1.8km 진행하여 일으킨 산 임을 알 수 있고, 주작산은 89.3km 지점(위 지도의 'B')에 이르러 동쪽으로 1.7km 떨어져 있는 기맥 외의 산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산은 100대 명산에 들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산입니다.
그 산에 들기로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6. 4. 9. 토요일
2. 동행한 이 : 해밀산악회
3. 산행 구간 : 소석문 ~ 덕룡산~기맥갈림봉~작천소령~주작 산휴양림
4. 산행거리 : 08.93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330.78km)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소 석 문 |
| 05:33 |
|
|
덕 룡 산 | 2.89km | 08:18 | 165 | 15분 휴식 |
기맥분기봉 | 2.55 | 10:15 | 117 |
|
작천소령 | 1.44 | 11:20 | 65 |
|
주작산휴양림 | 2.05 | 11:50 | 30 | 15분 휴식 |
계 | 8.93km | 06:17 | 05:47 |
|
산 행 기 록
지도 #1
05:33
지명인 소석문은 바로 우측에 있는 석문산石門山에서 가지고 온 이름이고 덕룡산으로 오르는 길의 들머리이면서 땅끝기맥의 지도 #2의 '라'지점에서 분기한 덕룡여맥의 맥이 도암천의 지천으로 잠기는 곳이기도 합니다.
금릉산악회에서 수고해주셨군요.
입구에서부터 정체가 시작됩니다.
어둠 속에서도 건너편 석문산의 바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석문산282.5m입니다.
워낙 급경사를 오르다 보니 벌써부터 몸에 열이 오르기 시작하는군요.
자켓까지 입었던 대원들이 하나 둘 상의를 벗기 시작합니다.
05:50
어느 정도 고도를 높이자 석문산과 수리바위가 있는 291.3봉들이 연봉으로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음...
장난이 아닙니다.
그 뒤로 멀리 강진읍의 진산鎭山인 만덕산412m이 보이고....
좌측 아래로 석문저수지가 보이며 그 뒤로 좌측 땅끝기맥에서 갈라진 줄기가 우측 석문산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가운데 봉우리가 240.2봉이고 그 뒤로 운해가 쫙 깔려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것만 떼어놓고 보면 설악 공룡능선의 초입 신선대로군요.
바다 건너 동쪽 하늘에 붉은 기운이 돕니다.
석문리 마을 정경입니다.
강진만을 건너자마자가 칠량면과 대구면이며 그 뒤로 보이는 산줄기가 철쭉으로 유명한 일림산 옆의 사자산에서 흘러내려오는 사자지맥입니다.
진행방향 왼쪽으로 안성농장의 푸른 지붕이 보이고....
06:13
어느 정도 고도를 확보하자 드디어 덕룡산 줄기의 위용이 들어나기 시작합니다.
건너편 봉우리에는 앞서 오른 다른 산악회의 대원들이 우리 산하의 멋스러움에 잔뜩 빠져 있는 모습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석문저수지와 바로 뒤의 240.2봉.
그리고 그 뒤로 계암 마을이 운해에 덮힌 채 다만 이 줄기의 모母줄기인 땅끝지맥의 연봉들만이 고개를 살짝 내밀고 있습니다.
땅끝기맥과 석문산으로 이어지는 줄기의 갈림봉 역할을 하고 있는 복덕산278.5m이 좌측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군요.
그리고...
그리고 말입니다.
혹시 백두산 천지라는 곳을 기억하고 있다면 이 석문저수지를 보고 잠시 그런 착각에 빠져 보면 어떻겠습니까.
대단합니다.
대단한 모습입니다.
좌측 뒤로 땅끝기맥.
우측의 석문산.
그리고 우측 맨 뒤의 만덕산.
06:19
지도 #1의 285.7봉에 올라 뒤를 돌아봤습니다.
석문저수지를 안고 도는 도로가 보이고 좌측 뒤가 복덕산.
저수지 좌측이 봉황마을.
가운데 줄기가 땅끝기맥.
그리고 그 땅끝기맥 너머가 해남군이니 이 기맥이 군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해남군 옥천면 뒤의 줄기가 이따 볼 첨산에서 갈라진 화원지맥이며 우측에 가장 높은 산이 만대산493.1m이니 바로 좌측의 봉우리가 깃대봉458.4m이 되겠군요.
잠시 화원지맥을 봅니다.
참고도 #4 화원지맥 전도
위 참고도 #4에서 보듯 화원지맥은 땅끝기맥의 첨봉351.5m에서 분기하여 만대산 - 금강산 - 운거산을 지나 서해로 떨어지는 도상거리 약 83.5km의 긴 지맥입니다.
이 화원지맥도 최고봉인 만대산493.1m의 이름을 따서 만대지맥으로 하여야 할 것이나 이 지맥이 반도라는 특수한 지역으로 가는 줄기이므로 그 화원반도의 이름을 따서 화원지맥으로 명명하게 되었다는 게 박성태선생님의 설명인데 굳이 일본 사람들이 지어놓은 반도半島라는 명칭을 동원했어야 했느냐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06:26
봉우리 하나를 더 오르니 덕룡산이 한층 더 가까워졌습니다.
그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니 땅끝기맥 첨봉 부근이 보이네요.
.
좌측으로 주작산에서 갈라져 신전면 쪽으로 떨어지는 3701.봉이 보이고...
06:40
어느 덧 해가 많이 솟았고...
일출 시간이 상당히 빨라진 느낌입니다.
3. 20.이 춘분이었으니 ....
그저께 비가 내렸음에도 아직 진달래가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지나온 285.7봉과 그 전위봉을 함께 봅니다.
운해가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을 느끼게 되고.....
저수지 뒤로 보이는 기맥 산줄기.....
바다 위에 떠 있습니다.
구름의 바다 위에.......
285.7봉 뒤로 석문산.....
진달래와 저수지 그리고 운해....
07:04
355.3봉 우측으로 땅끝기맥에서 화원지맥이 갈리는 첨봉351.5m이 보이는군요.
우측 기맥 V 안부 우측의 뾰족한 봉우리입니다.
그 첨봉 우측으로 화원지맥의 덕음산327.3m가 우측으로 흐르고 있고...
뒤를 돌아보면 우측 가운데 석문산 봉우리 세 개가 일렬종대로 서 있고.....
07:12
화원지맥 덕음산과 그 우측의 416.4봉.
운해가 많이 벗겨진 느낌입니다.
앞으로 기맥 줄기와 봉황마을....
석문저수지와 석문산으로 가는 석문여맥.
기맥과 석문여맥의 갈림봉인 복덕산.
07:17
355.3봉 바로 아래입니다.
오늘 이정표는 처음 봅니다.
지도 #2
07:21
355.3.봉에오릅니다.
다시 복습.
이제 드디어 동봉이라는 지도 #2의 '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07:26
신전면 들판은 여전히....
그리고 355.3봉에서 동봉으로 가는 안부는,
정체 현상을 빚고 있고.....
07:37
복덕산에서 이어지는 구름에 잠긴 기맥 줄기는 아무리 봐도 멋집니다.
07:50
골재채취를 하는 만덕공업 삼거리입니다.
우틀하여 말발굽과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하는데 재미가 쏠쏠합니다.
와!!!
대단합니다.
이런 곳을 가을이나 겨울에 오면 장관일 것 같습니다.
강진군수님.
월출산과 주작, 덕룡만 가지고 그러니까 땅끝기맥만 가지고 잘 주물럭 거려도 주민들 생활 걱정 많이 덜 것 같습니다.
07:54
지도 #2의 '가'의 곳.
동봉입니다.
정상석까지 만들어 놓았고...
끼고 있습니다.
초상권을 침해해서....
이 분 말고 다른 분들은 아예 정상석을 끼고 있습니다.
바로 앞에 진짜 덕룡산432.8m이 보이는군요.
해남 옥천면의 운해도 서서히 걷히고 있습니다.
07:58
동봉을 내려서서는 바위봉을 우회하고....
동봉에서 내려오는 대원들의 모습.
동봉 좌측으로 석문저수지 주변을 둘러보고....
08:03
말 그대로 점입가경漸入佳境 입니다.
08:18
그러고는 이정표와,
정상석이 있는 진짜 덕룡산입니다.
앞의 바위봉 우측으로 땅끝기맥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고 멀리는 두륜산의 머리 부분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좌측으로 주작산으로 올라가는 능선이 선명하게 보이며 주작산 정상 아래에 있는 팔각정도 보이는군요.
진달래밭 사이로 기암도 보고....
08:44
앞 봉우리는 우회하고,
이 녀석의 형상은?
08:48
지도 #2의 '나'의 곳에서 진행 방향을 봅니다.
우측의 봉우리는 바위가 말의 갈기같은 모양을 하고 있고....
여기서 신전면을 만나면서 이제부터는 신전면과 도암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08:52
가까이 가서 보니 그 바위 바로 아래로 진행을 하는데 백마의 갈기로 봅니다.
08:53
지도 #2의 '다'의 수양마을 삼거리를 지나고,
08:55
직진을 합니다.
해남 옥천면 위를 덜고 있던 운해는 어느덧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땅끝기백의 줄기가 이제 선명하게 보이는군요.
08:58
지나온 줄기.....
09:04
주작산 아애에 있는 봉양저수지가 보이기 시작하고,...
09:07
438.5봉에 올라 그 봉양저수지와 뒤로 푤쳐지는 주작산429.5m을 봅니다.
사면으로는 임도가 선명하게 보이고....
와!
이건 또 뭡니까.
저 멋진 암봉 뒤로 평쳐지는 저 매끄러운 붉은 빛의 마루금은?
마치 지리의 영신봉을 넘어서면 펼쳐지던 1990년 대 이전의 세석평전을 보는 것 같습니다.
어서 가봐야죠.
흥분은 금물!
그럴수록 천천히 뒤도 돌아보면서.....
세석평전 같은 마루금 우측으로 기맥이 올라오고...
그 좌측 뒤로는 드디어 기맥의 중심에 있는 두륜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기맥이 우측에서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고 그 계곡 좌측으로 첨봉.
바로 앞 계곡으로 덕룡산관광농원의 모습이 보이고 그 뒤 기맥 너머로는 옥천면이 운해가 완전히 걷힌 모습.
그리고 그 뒤로 첨봉에서 가지를 친 화원지맥이 힘차게 흐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음..........
오늘 계속보이는 노란 색깔의 산악회 안내종이.
그 안내지 우측에는 멋진 슬로건이 씌어져 있습니다.
"아무 것도 버리지 말자."
참 뻔뻔한 산악회입니다.
그 슬로건이 무색하게 온 산에 이런 쓰레기를 다 버리고 가시다니요.
여기에서만 이렇게 했겠습니까.
이 봉우리는 바위로 올라 진행하고....
09:35
436.1봉을 오릅니다.
기암괴석.
09:45
436.1봉을 지나니 수양마을로 바로 떨어지는 삼거리를 만납니다.
흡사 오아시스 같은 이곳에서 식사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는 아까 떡을 먹었으니 그냥 통과.
참 볼 것 많은 산줄기입니다.
멋진 평원 같은 길.
좌측으로 주작산.
09:55
앞이 기맥을 만나는 분기봉인 436.9봉.
좌측 뒤가 가짜 주작산인 477.7봉.
유유자적하게 걷습니다.
시간은 남아 돌아가고....
뒤를 돌아봐도 멋지고....
10:02
드디어 기맥을 만납니다.
여기서 우틀하면 기맥으로 진행하게 되고 그 첫봉우리인 첨봉에서 화원지맥을 분기시킵니다.
여기서 해남군 옥천면을 만나 이제부터 해남군과 강진군의 군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직진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다음 주에 진도지맥을 졸업하고 보너스 산행으로 동석산이 예정되어 있는데 자못 기대가 큽니다.
오늘은 어느 지맥에 드셨나요?
지난 번 도솔에서 너무 고생많으셨죠?
저와 함께 지맥 산행을 하는 백두사랑산악회를 만납니다.
다음 주에 진도지맥을 졸업하고 보너스 산행으로 동석산이 예정되어 있는데 자못 기대가 큽니다.
지도 #3
10:05
기맥 분기봉은 사실 바로 위에 있습니다.
여기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음...
시시각각 변화를 주는 산줄기입니다.
옥천면의 운해는 완전히 걷혔고....
앞의 왼쪽 끝이 첨봉으로 거기서 좌측으로 가지를 친 줄기가 화원지맥.
화원지맥이 좌에서 우로 틀어 진행하는 모습이 확실하게 보입니다.
바로 아래가 바람재.
그 뒤로 건들재를 넘어 진행을 하는군요.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아는 분 한 분이 반대 방향에서 올라오시는군요.
돌돌님입니다.
오소재에서 소석분까지 가는 길이라고 하는군요.
조금 더 있으니 유한수님까지....
10:18
한참을 이야기 하다 기념 촬영을 합니다.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10:51
405.4봉을 지나면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477.7봉을 향합니다.
10:56
477.7봉 전위봉에서 삼거리를 만나고,
헬기장을 지나니,
10:57
이내 이정표와,
정상석이 있는 477.7봉입니다.
이 정상석은 가짜로 산객들을 오인시키기에 충분하군요.
이정표에는 덕룡산 정상이라고 표기되어 있기도 하고...
하긴 거기가 주봉이면 여기는 부봉副峰이라는 이야기인가?
화원지맥 줄기.
기맥 마루금.
기맥 마루금은 저 암봉 지대를 지나 가운데 보이는 두륜산으로 진행을 하게 되겠지요.
진짜 주작산은 저 아래 보이는 작천소령에서 좌측 임도 위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면 됩니다.
그 주작산 아래로 정자가 여전히 눈에 들어오고....
11:05
음.
가을에 오면 끝내주는 분위기가 될 듯....
많이도 오셨습니다.
주작산으로 가는 산길과 임도.
그 임도를 따라 차량도 많이 올라와 있군요.
11:20
신전택시를 부를 때 이곳을 '주작산 삼거리'라고 위치 설명을 하라는 이야기군요.
그런데 갑자기 몇 분이 웅성거리기 시작합니다.
오늘 산행의 총대장님이 방금 빙모상을 당하셨다고 하는군요.
분위기가 가라 앉습니다.
대전에 있는 상갓집으로 빨리 이동도 하셔야 하겠고...
환난상휼患難相恤.
한국인의 기본 덕목이 발휘됩니다.
숙의 끝에 오늘 산행은 여기서 마치고 주작산은 다음 기회에 다시 오기로 합니다.
산이 뭐 어디 도망가는 것은 아니까...
저야 땅끝기맥할 때 다시 와서 주작산 루트로 구간을 마치기로 하면 되는 것이기도 하고....
좀 아쉽기는해도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주작산 방향을 보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산은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하고 버스도 그 쪽으로 오기로 합니다.
우측 뒤가 주작산으로 오르는 길....
11:43
좌측으로 보는 흔들바위는 보너스.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곧 버스가 들어오는군요.
휴양림 화장실에서 대강 씻고는 옷을 갈아입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대전 묵밥집을 들러 하산주를 곁들이는데....
그 묵밥집은 공교롭게도 관암지맥이 끝나는 갑천과 금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곳이군요.
'산으로님'과 관암지맥을 마치고 버스를 타기 위하여 걸어나가던 곳.
묵밥에 손두부까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빠르게 올라온 덕분에 고속도로의 정체시간도 피할 수 있었고...
제가 바쁜 일정때문에 자주 함께 산행은 하기 어려워도 둘째 주 토요일은 시간이 나므로 산행지만 맞으면 자주 참석토록 하겠습니다.
회장님 이하 집행부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특히 귀한 선물을 주신 '노고단'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서먹해 하는 저를 편하게 대해 주신 대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 드리고 발전하는 해밀 산악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산행 거리보다 긴 산행기 읽으시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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