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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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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태극종주 3구간(천왕봉 ~ 밤머리재) 자칭 산꾼이고 싶어 하는 산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간 길을 되도록이면 피해 가고 싶어 합니다. 나름의 색깔로 자기만의 산행을 하고 싶어해서겠죠. 그래서 그들은 지도를 펴놓고 자기만의 코스를 개발하기로 합니다. 언제 누구로부터 만들어진 것인지 모르는 능선과 능선을 잇는 등로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게 됩니다. 멀리는 나라의 백두대간이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고 가까이는 지맥이나 단맥은 조석필, 박성태, 신경수, 박흥섭에 의해 만들어지고 다듬어진 것입니다. 눈을 지리로 좁힙니다. 워낙 너르디너른 산자락을 가진 지리산이었기에 그들은 지도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이리저리 작도를 하기에 바빴을 겁니다. 그러고는 동쪽의 최고봉인 천왕봉과 서쪽의 최고봉인 반야봉을 그은 다음 접근성을 놓고 또 갈등을 하게 됩..
지리산 백쌍종주 https://youtu.be/90x56vVlgHw
지리산 서북능선(성삼재 ~ 만복대 ~ 정령치 ~ 큰고리봉 ~ 세걸산 ~ 바래봉 ~ 용산주차장) https://youtu.be/PVrA_OpkwC4
10개월 갈산渴山이의 성제봉 걸음마 산행 형제봉은 성제봉이다 이곳에는 형제봉이 두 개 있다. 2등급삼각점(하동 22)이 있는 형제봉1116.2봉과 2분 거리에 있는 성제봉聖帝峰이라는 정상석이 있는 이 형제봉1103.7m 등이 그것이다. 둘레길 제3구간에서 향로봉과 상내봉 얘기를 할 때 경상도 사투리의 ‘ㅎ〉 ㅅ’ 관계를 얘기했었다. 그러다 거론한 다른 예가 바로 이 형제봉이었다. ‘형제’를 ‘성제’로 발음한 것에 한자를 꿰어 맞추다 보니 성제봉聖帝峰이 되었다는 것이다. 어쨌든 높이로 보나 삼각점의 존재로 보나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표기된 1116.2봉을 형제봉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다. 형제봉은 볼거리 많고 이름도 아름다운 악양이 옆에 있어 철쭉이 만개할 때면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좌측으로 등로가 자주 보인다. 헬기장..
임인년의 마지막과 계묘년의 시작은 지리산에서.....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22 임인년이 저물고 희망과 영광이 가득할 2023 계묘년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말이지 모든 게 이루어질 새해라 믿으니 아무래도 새해 첫 해맞이는 마고할매와 함께 하여야 할 거 같습니다. 아무리 실지실견悉知悉見하신 마고할매라고 하더라도 정중하게 부탁의 말씀을 직접 올리는 게 예의일 거라는 생각에서이죠. 금요일 (2022. 12. 30.) 13:20 버스로 인월로 내려갑니다. 산수 대장님 내외와 고남 형님이 기다리고 계시는군요. 여기에 마침 산청에 내려와 있던 친구친구님도 곧 오신다고 하고.... 이래저래 두 명이어야 할 팀이 5명으로 늘었습니다. 인월 산골식당에서 맛나는 흑돼지 오겹으로 저녁을 먹고 고남 형님집에서 이야기보따리를 풀고는 따끈한 집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마지..
지리산 북부의 한자락을 노닐며..... 12. 04.은 지리산둘레길을 하는 날. 아무리 생각해도 그 먼길을 달랑 13km 정도만 진행하고 오기에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어디를 갈까? 토요일 미리 가서 지리산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일요일은 둘레길을 거닐다 오는 게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리에 푹 파묻혀 살고 있는 고남 형님은 언제나 대기상태로 계시니 별 신경 쓸 일 없고.... 이런 저의 저간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산수님은 금요일에 미리 내려간다 하는군요. 어디로 갈까? 지도를 뒤적이다 보니 임천(연비)지맥에서 가지를 친 자투리 능선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렇죠. 고남 형님이 지리산으로 내려오자마자 함께 지안재에서 오도봉 ~ 삼봉산 ~ 투구봉 ~ 팔량재 ~ 오봉산 ~ 연비산으로 진행할 때 투구봉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반야봉과 묘향암 그리고 뱀사골. 연말에 있을 지리산 동계훈련(?)을 앞두고 묘향암에 시주할 것을 구매는 해놨는데 이것을 지고 갈 일이 문제입니다. 드론을 띄울 수만 있다면 모든 게 간단해지기는 하는데.... 얘기인즉슨 반야봉 아래에 있는 우리나라 최고지의 암자인 묘향암에서 스님이 공양을 하시는데 필요한 취사기구의 연료 조달 문제입니다. 예전에는 월 1회 정도 공단에서 자신들이 필요한 물자들을 운반을 할 때 이용하는 헬기로 암자에서 필요로 하는 LP가스를 한 통씩 날라주었다는데 언제부터인가 이게 끊겼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하는 수없이 휴대용 가스 버너를 이용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이 버너의 연료인 부탄가스가 필요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이 개스통을 순전히 인력에 의해서만 운반을 해야지 달리 다른 방법이 있을 리 만..
지린이와 걸은 지리주릉종주 "화대종주를 하려고 하는데요." "화대를? 김소장이?" "예." 우리 사무실 막내 본직인 이제 20대 후반의 김소장이 제게 던진 한마디입니다. 화대를 간다... 겁도 없이.... 그것도 지리산에 명함도 내민 적이 없는 사람이 바로 화대를 간다.... 한때 산꾼들의 로망이었던 코스가 있었다. 장비도 변변치 않던 시절 배낭의 무게 등으로 일시종주가 어려웠던 때 지리의 가장 긴 능선으로 알려진 화엄사와 대원사를 잇는 코스로 이를 줄여서 ‘화대종주’라 불렸다. 44.2km나 되는 그 긴 거리를 당시 꾼들은 1박2일, 2박 3일로 걸었다. 그렇게 난이도 있는 코스로 알려졌다. 아직 ‘extreme'이라는 단어에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이었으니 그 거리를 일시에 종주한다는 건 아무래도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으리라.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