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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명산

다시 찾은 설악(백담사~오세암~마등령 ~공룡능선~희운각~설악동)


설악을 다녀온 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설악이 또 저를 부릅니다.

군에서 제대를 하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처음 발을 들여놓은 곳이 설악이었으니 벌써 30년 정도나 되었군요.

예전에는 발이 닿는 곳이면 아무 곳이나 쑤시고 다닌 곳이 설악이었건만 지금은 산림자원 보호니 뭐니 하는 이유로 탐방로가 제한되어 허가가 된 곳으로만 다니다보니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많은 제약을 받게 됩니다.


수요일 하루 시간을 뺍니다.

당일치기로 설악에 들기로 한다면 또 동서울에서 06:05에 출발하는 백담사 입구 경유 속초행 버스입니다.

터미널 바로 옆 주차장에 종일 주차를 시켜놓으면 되니 그것 또한 만족스럽기도 하고 또 터미널 안 식당은 5시 15분 경부터 영업을 시작하니 이래저래 모든 게 편안합니다.


오늘 계획은 백담사를 경유 오세암 ~ 마등령 ~ 희운각대페소 ~소청 ~ 대청 ~ 중청 ~ 끝청 ~ 한계령으로 내려와 18:30에 지나는 동서울행 버스를 타는 것입니다.

약 10시간 동안 그 구간을 진행하면 되는데 문제는 근자에 기승을 부리는 더위가 오늘은 어떨까 하는 데 있습니다.

공룡을 2시간 10분 대에 통과를 하면 되는데 그 주변 경관을 살피는 것을 간과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이고....


날씨가 흐리기를 바라는 수밖에....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6. 6. 1. 수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설악산 (백담사 ~오세암 ~ 마등령 ~공룡능선 ~ 희운각 ~ 비선대 ~ 설악동)

4. 산행거리 : 22.9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618.75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백 담 사

 

08:16

 

 

오 세 암

7.19km

 09:56

100

마 등 령

1.82

10:45

49

희 운 각

5.09

14:28

223

40분 휴식

비 선 대

5.3

16:21

114

15분 휴식

설 악 동

2.5

16:58

37

21.9km

08:42

07:47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버스는 정시에 백담사 입구에 승객들을 내려놓습니다.

삼거리에서 우틀하여 백담사행 버스를 타는 주차장으로 걸어 올라갑니다.

전두환 대통령이 백담사에서 유배(?) 생활을 할 때 유행했던 노래라고 하는데....

저는 처음 듣는 노래더군요.

그리고 은방울자매는 들어봤어도 금방울 자매가 있는 지 오늘 처음 알게 됐고...

곧 동방울자매가 탄생할 조짐을 보이는 듯 합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까 동방울자매도 없었던 것은 아니더군요.

2,300원을 내고 매표를 한 다음 버스에 승차하는데 어느 정도 승객이 차자 바로 출발을 하는군요.

공식 운행시간은 08:00부터 라고 하는데 이용하는 이의 수에 따라 유동적인 것 같습니다.


지도 #1

10여 분 걸려 버스는 백담사 주차장에 도착을 하고....

예전에 8km 정도를 걸어 올라가거나 내려가면서 부르던 여러 노래들이 생각납니다.

하얀 바위에 부딪치며 포말을 만들어 내는 맑은 물을 보면서 많은 추억을 만들어내기도 하였는데...

백담사에서 내려가는 분들은 아직 보이지 않는군요.

많이 상업화된 근자의 백담사입니다.

그런 모습을 별로 달가와 하지 않는 저는 관광사찰을 무시하고 통과합니다.

오늘 산행의 싯점이 여기가 되겠군요.

여기서 시작하여 대청봉으로 오르는 등로는 크게 세 루트가 됩니다.

하나는 영시암을 지나 좌틀하여 오세암에서 가야동계곡을 가로질러 봉정암으로 올라 대청으로 가는 루트.

또 하나는 그 오세암에서 좌틀하여 마등령으로 오른 다음 공룡능선을 타면서 백두대간길을 이용하여 대청으로 가는 방법.

그리고 마지막 한 루트가 죽자사자 이 수렴동 계곡을 따라 올라 봉정암을 지나 대청으로 가는 길입니다.

수렴동 대피소 뒤로 올라 용아장성을 이용하여 봉정암 ~대청으로 가는 길도 있지만 통제하는 길이기도 하거니와 제 주변의 사람 몇도 거기서 유명을 달리한 곳이기도 하여 저는 1987년인가 한 번 가 본 이래 그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쪽 물은 막아놨군요.

고인물을 썩기 마련?

보洑 문제가 나올 때가 됐는데....

백담사에서 수렴동 계곡을 따라 대청까지 오르려면 12.9km를 걸어야 하는군요.

국공파들이 제작한 이 이정표의 거리는 실거리이기 때문에 아주 정확합니다.

영시암을 지나,

바로 이정표가 나오고...

좌틀합니다.

영시암에서 오세암까지가 2.5km이니 만만치 않은 거리입니다.

지도 #2

지도 #2의 '가'의 곳입니다.

출입금지 팻말이 있는 이곳으로 올라가면 마등령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곳인데....

지금은 산꾼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등로 사정이 어떻게 된 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걷기로 합니다.

오세암의 큰법당.

동자전.

오세암의 전설이 깃들은 5세 아이와 관세음보살 때문에 이름들을 이렇게 지었나 봅니다.

오세암 뒤의 침봉.

이하 시간표시가 없는 사진들은 폰으로 촬영한 것들입니다.

작은 절집에 무슨 건물은 그렇게 많은지....

.......

그 절집을 우측으로 빠져나오자 마자 길은 갈립니다.

직진하는 길은 가야동계곡을 지나 봉정암으로 오르는 길이니 마등령으로 가기 위하여 좌틀합니다.

안전시설도 몇 군데 이렇게 되어 있고...

1.4km가 조금 안 되는 길을 죽자사자 올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뒤로 귀떼기청봉이 바로 앞인양 다가와 있고...

계곡의 물은 말라서 돌만 보입니다.

갑자기 숲에서 푸드덕 소리가 나며 어미새가 병아리만한 새끼 세 마리와 함께 도망을 갑니다.

까투리 같아 보이기도 하고....

그런데 그 병아리들이 제대로 날지를 못하고 뛰어 도망을 가는 형세이고 보니 어미가 날아가지 않고 슬슬 제 눈치만 보는군요.

보호 본능...

그런데 분명히 그 가족들을 찍기는 찍었는데 보이지가 않네요....

지도 #2의 '나'의 곳에 오릅니다.

마등령으로 가는 주릉에 붙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까 '가'의 곳으로 오르면 이 길로 오르게 되는 것이죠.

바로 이 길입니다.

좌측으로 황철봉 라인이 보이고 우측이 소위 마등봉이라고 불리는 1326.7봉입니다.

드디어 마등령 삼거리로 올라섰습니다.

백담사를 출발한 지 2시간 반만에 올라왔군요.

이렇게 더운 여름에는 새벽이나 아침 산행을 위주로 해야 하는데 저는 1박 산행이 어려운 환경이다 보니....

구경이나 해야죠.

우측 앞라인이 천상의 꽃밭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천화대능선天花臺稜線.

그 뒤가 화채능선으로 가운데 뾰족한 화채봉은 좌측의 집선봉 방향으로 흘러내립니다.

예전에는 대청봉에서 속초로 하산하는 가장 가까운 루트로 각광을 받았었는데 지금은 아쉽게도 자연휴식년제에 묶여 풀릴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도 심심찮게 화채에서 은벽길 즉 피골서능선을 통하여 이 공룡의 전면목을 살펴보는 이들이 있는 거 같습니다.

화채봉 앞으로 보이는 천화대의 뾰족봉이 천화대에서 가장 높고 멋진 범봉.

그 좌측이 희야봉 그리고 그 좌측이 왕관봉.

이따 그 반대방향에서 천화대를 볼 수 있겠죠.

자못 기대가 됩니다.

바로 앞 계곡이 설악우골이고 저 천화대 너머가 잦은바위골이겠고...

그런데 사실 이 공룡을 보려면 여기서 보기보다는 저 화채엣거 보면 이 공룡이 왜 룡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 여기서는 좀....

몰래 화채를 다시 거닐 수도 없고...

볼록 솟아나온 세존봉1186m(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만 세존봉을 마등봉1326.7m으로 표기하여 놓았을 뿐 다른 여타 지도에는 저 봉을 세존봉으로 부르고 있고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과 그 우측의 설악동 옆 달마봉631.9m 그리고 그 우측이 화채에서 흘러내려 온 집선봉875.2m.

멋진 배경을 뒤로 인증사진 한 장 남깁니다.

서북능선이 펼쳐집니다.

가운데가 귀떼기청봉1576.4m.

그 앞 우측이 옥녀봉811m.

서북능선의 끝자락 안산1430.4m이 뾰족하게 맨 우측 소나무 가지가 가리키는 곳에 보이고...

일반적으로 대청봉1708m부터 중청 ~소청 ~끝청 ~귀떼기청을 지나 저 안산 정도까지를 서북능선이라 부르고 있는데 혹자들은 소청~대승령까지라고도 부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통 서북능선을 종주한다고 하면 대청 ~안산~남교리 구간을 일컫는다고 볼 때 대청 ~안산까지 정도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저 서북능선을 가본 지도 상당히 오래 되었군요.

요새는 안내산악회에서 심심찮게 한계령~대승령~12선녀탕 ~남교리 구간을 서북능선이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을 짜놓아서 무박으로 오색~대청으로 해서 서북능선을 타고 남교리로 가는 코스를 고려해 봄직합니다.

안산 뒷줄기는 최근에 설태라고 하여 설악태극종주 코스가 개척되면서 한계리 모란골 ~ 안산 ~대청 ~ 공룡 ~ 황철봉 ~울산바위계조암 ~달마봉 ~ 주봉산 ~설악해맞이공원을 잇는 약 54km룰 할 때나 가 볼 수 있는 곳이지 일부러 가는 그런 길은 아니고....

음...

앞 줄 우측 나한봉1297.4m

가운데가 큰새봉.

좌측에 드디어 1275봉이 보이고 그 뒤가운대가 대청봉 그 우측이 중청.

바로 앞이 소청.

대청봉에서 좌측으로 그은 스카이라인이 화채능선.

나한봉을 지나 도봉산 'Y계곡'을 연상시키는 골을 내려갑니다.

휴일이면 공룡에서 가장 정체를 보이는 곳입니다.

세존봉 우측으로 울산바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1280.1봉을 지나면서,

한층 가까워진 1275봉을 봅니다.

머리 위로 태양은 뜨겁게 작열하고

안전시설에 잠시 의존도 하고,

지나온 우측의 큰새봉과 좌측의 나한봉.

지도 #2의 '다'의 곳에 있는 이정표를 지나는데 예상대로 주위 경관을 조망하는 것과 날씨 때문에 상당히 시간이 걸립니다.

가운데 큰새봉이 날개를 활짝 펼치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군요.

이러니 진행이 되겠습니까?

음........

1275봉을 지납니다.

파김치처럼 축 처진 저 분이 저를 콜합니다.

제발 물 좀 있으면 도와달라고 합니다.

희운각에서 가져올 만큼 가져왔는데 도저히 마등령까지 갈 자신이 없다고 하시는군요.

산에서 물을 달라....

그럴 수도 있죠.

더위가 복병이라는 것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은 산행.

제가 가지고 온 얼음물 세 통 중 한 통을 건네줍니다.

저는 아직 한 통도 채 다 먹지 않은 상황이어서....

더욱이 저야 희운각 가면 또 구할 수 있고 설사 천불동으로 가게 되더라도 그 루트는 천지가 물이기도 하고....

천화대 릿지 즉 천화대 능선이 빠지는 길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봉이 노인봉인가요?

뒤로 대청에서 흘러내리는 백두대간 라인이 선명하게 보이고....

1275봉.

울산바위.

가운데 최고봉이 범봉 그 좌측이 희야봉 그리고 왕관봉.

이 구조목 좌측이 천화대 입구겠고....

지도 #3

중앙 좌측이 1233.1봉.

그 뒤 일대가 신선대겠고....

뒷줄이 화채봉.

그 좌측이 만물상.

앞줄이 공룡 1233.1봉에서 가지를 친 칠형제봉.

화채와 칠형제봉 그리고 1233.1봉.

1233.1봉과 대청 그리고 백두대간길.

화채능선과 만물상 그리고 좌측의 집선봉.

그리고 설악동 건너 맨 좌측 끝의 달마봉.

저 달마봉은 1년에 딱 한 번만 개방을 한다고 하죠.

그 달마봉에서 보는 토왕성폭포의 정경이 최고라고 하고....

음...

가운데 귀청.

그 앞 라인이 용아장성.

용아장성을 좀 당겨봅니다.

용아장성.

그리고 뒤의 귀떼기청봉.

화채.

1233.1봉

1233.1봉과 대청.

대청봉에서 좌측으로 화채능선.

우측 중청봉.

그 앞이 소청봉.

대청봉에서 흘러내리는 대간길이 -대청봉~희운각 대피소 출입금지 구간- 선명하게 보이고....

그 대간 길 좌측이 예전에는 고요의 계곡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죽음의 계곡.

소청봉에서 흘러내린 용아장성과 그 뒤로 귀청.

귀청 우측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우측 뾰족한 봉우리가 안산.

지나온 가운데 1275봉.

우측 머리만 보이는 봉우리가 범봉.

좌측 제일 높은봉이 1275봉.

가야동 길을 막아놨고....

가운데 뾰족한 봉이 1275.

우측에 범봉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천화대가 다시 윤곽을 드러냅니다.

앞 좌측이 유선대와 장군봉.

앞줄이 천화대 릿지.

중앙 최고봉이 범봉, 희야산 우측이 왕관봉.

그 우측의 두 개의 봉우리가 유선대와 장군봉.

그 뒤 좌측이 마등봉과 세존봉.

그 뒷라인이 황철봉.

우측이 울산바위.

제일 뒤가 신선봉 라인. 

조금 더 왼쪽으로 보면 1275봉 좌측 뒤로 나한봉과 큰새봉.

가운데 가야동 계곡.

그 좌측이 용아장성.

그 뒤가 서북능선.

조금 더 좌측.

더 좌측.

더 좌측.

대청봉.

대청봉에서 흘러내리는 백두대간길.

아예 동영상으로 촬영을 합니다.

한참을 놀다 다시 길을 걷는데 젊은 청년 세 명이 그늘에서 쉬고 있군요.

서울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와서는 바로 설악동으로 들어와 비선대를 거쳐 마등령으로 올라왔다고 하는데....

그런데 이제 겨우 여기에?

세 명 다 설악산이 초행길이며 산이라고 해봤자 관악산을 몇 차례 다닌 게 전부라고 하는군요.

26세 두 명에 21세.

거기에 간단한 개념도 한 장 만을 달랑들고 온 겁도 없는 청년이 오히려 부러워졌습니다.

기념 촬영을 하자고 하여 산진을 찍으려 하자 바로 포즈를 취하는군요.

두 명은 군을 마치고 다시 복학하였고 우측 한 명은 아직 미필.

장래성 있는 이들이 이것저것 산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는군요.

봇물 터진 얘기는 끝이 날 줄 모르고....

30분 정도 얘기를 나누다 다시 일어섭니다.

이 줄만 보이면 다 왔다는 얘기고....

지도 #3의 '마'의 곳인 이곳은 예전 오리지널 공룡능선 루트입니다.

신선대로 진입하여 공룡을 타는 루트가 위험하니 조금 전 그 루트를 개발하여 일반산행에 공하게끔 만든 것이고....

부내고개로 떨어집니다.

이미 대청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은 사그라들었고...

이제 머릿속은 산오징어 회에 소맥을 몇 잔 말아먹는다는 생각 뿐....

좌틀하여,

오랜만에 화채능선에서 흘러내린 천불동 계곡 안으로 들어갑니다.

천당폭포.

낙석이 떨어지면서 혹시나 지나는 등산객들에 어떤 피해를 입힐까봐 저런 뚜껑을 만들었군요.

양폭.

수량이 부족해 보입니다.

양폭대피소.


.........

천불동 계곡을 거꾸로 올려다 보고....

지도 #4

.........

저 봉우리 좌측이 잦은바위골이니 그 너머가 설악골.

이 물줄기가 오륜폭포가 되고....

............

............

소沼......

...............

금강굴이 있는 미륵봉.

설악골 입구입니다.

등반을 하는 분들은 이 안으로 들어가서 석주길이니 염라길, 흑범길을 탄다고 하고...

저는 이제 다 왔으니 저 안으로 들어가 좀 씻고 가야겠습니다.

마등령 올라가는 길을 지나 비선대를 봅니다.

금강굴이 있는 미륵봉.

나무에 가린 형제봉

그리고 우측의 선녀봉.

비선대 다리를 지나자 마자 있던 식당과 매점들은 다 철거가 됐군요.

그냥 지나가기가 여전히 아쉽고....

권금성 케이블카는 여전히 열심히 돈을 벌고 있고...

화채능선이 그립습니다.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

16:58

매표소를 지나 밖으로 나가 버스를 타고 대포항으로 나갑니다.

버스는 19:00버스로 예약을 해놨으니 시간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