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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백두대간 미답구간을 걷다.

금오산으로 이어지는 동섬진지맥

올 초 산수님 부부와 영산지맥을 할 때 그분들에게 참 많은 얘기를 해 드렸습니다.

산줄기, 물줄기, 산자분수령의 허상, 홀대모, 산경표, 신산경표, 대한산경표.......

너무 많은 것을 알려드렸나?

그분들은 그때 한 말들을 차곡차곡 기억하고 있다가 저에게 패를 하나 던지십니다.

신백두대간을 가자고 하시는군요.

장거리 멤버들을 소집하시고.....

 

그나저나 백두대간이면 백두대간이지 신백두대간은 또 무엇입니까?

기본은 백두대간이지만 조금은 변형된 구간이 있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대피소 우측으로 영신봉1651.6m이 보인다. 지금은 출입금지구역으로 묶여 있는 곳이다. 여기서 눈길을 좌측으로 돌리면 목책 너머로 시원스럽게 뻗어 내려가는 산줄기가 보인다. 이 줄기가 낙동강 하구언으로 향하는 낙남정맥이니 이곳이 곧 그 분기점인 셈이다. 낙남정맥! 낙동강의 남쪽을 받치고 있는 산줄기라는 얘기다. 산경표는 그렇게 표기했다. 산경표의 그 점이 여러 문제를 낳는다. 하나하나 살펴보자.

 

영신봉 고찰 - 산경표를 알기 전과 알고 난 후.

 

지난 구간 얘기했듯이 영신봉은 여러 가지로 아주 중요한 곳이다. 우선 우리가 산경표를 알기 전, 후로 그 역할이 달라진다. 즉 우리가 산경표를 알기 전에는 영신봉 ~ 삼신봉 ~ 상불재로 이어지는 지리남부종주를 시작하던 곳이었다. 즉 예전에는 단순하게 지리 주릉에서 지리남부능선이 시작되는 곳이라 생각하고 걸었었다는 얘기다. 그것이 산경표를 알고 난 후에는 낙남정맥이 백두대간에서 갈리는 곳이 되었다.

 

다시 말해서 산경표를 몰랐던 예전 산꾼들은 지리산의 많은 능선을 성삼재 ~ 천왕봉을 주릉으로 하여 동서남북으로 능선을 그은 다음 거기에 맞는 이름을 붙여 중거리 종주 산행을 즐겼었다. 그중 이 영신봉이 지리남부종주의 시작점이라는 얘기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지난 번 잠시 이야기하였지만 영신봉 ~ 천왕봉 구간은 ‘산자분수령의 원칙’의 예외 구간이다. 아니 예외 구간이라기보다는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위배되는 구간이다. 산자분수령을 한 번 더 보자. 산자분수령을 관용구로 이해할 때 산줄기는 곧 분수령이 되므로 이 줄기 위로 비가 내리면 그 빗물의 어떤 것은 좌측 또 어떤 것은 우측으로 흐르기 마련임은 이미 얘기했다. 그러니 백두대간이 우리나라를 동서로 구분하는 줄기이므로 백두대간 위로 내리는 빗물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 말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물들은 절대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말과 같다.

 

그런데 백두대간 중 영신봉 ~ 천왕봉 구간에 내리는 빗물은 그렇지가 못하다. 즉 이 구간의 대간길에 내린 빗물은 우측 즉 마천쪽으로 가면 임천을 만들고, 좌측 즉 시천쪽으로 가면 덕천강을 만들기는 한다. 하지만 이들은 이내 남강으로 합쳐져 낙동강으로 흡수된 다음 남해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낙남정맥이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백두대간에서 나뉜 물줄기는 절대 만날 수 없다는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다. 백두대간이라는 줄기가 남강이라는 작은 강 하나를 가르지 못하다니!

 

“무슨 얘기냐고? 생각해 봐. 백두대간이 뭐야? 우리나라를 동서로 양분하는 줄기잖아. 그러니 동쪽으로 가는 물줄기들은 낙동강이나 동해로 가게 되고 서쪽으로 가는 물줄기들은 서해나 남해로 가게 되잖아. 그런데 이 구간에 내리는 빗방울은 임천과 덕천강으로 각각 흘렀다가 다시 남강에서 만나게 되잖아. 그러고는 낙동강 ~ 남해로 가게 되는 거 아니야? 지난 구간 지도에서 확인해 봐.”

“그러네. 심각한 오류네.”

“산경표가 잘못 됐다고 여기게끔 됐잖아? 그래서 이것에 대한 반동으로 나온 게 박성태 선생의 신산경표야.”

 

박성태의 신산경표

 

누구든 쉽게 의심을 품고 회의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명색이 백두대간인데 남강 하나를 가르지 못하다니! 그래서 산경표의 이런 오류를 해결하고자 박성태 선생은 고민 끝에 신산경표를 발표한다. 신산경표는 천왕봉으로 가는 대간 줄기를 이 영신봉에 이르러 우측으로 돌린다. 그러고는 그 줄기를 남해안 노량까지 진행하게 한다. 그렇게 하고 보니 백두산 ~ 노고단 ~ 영신봉 ~ 노량으로 진행하는 줄기가 만들어진다. 박성태 선생은 그 줄기를 ‘신백두대간’이라 이름을 붙인다.

즉 좌측 지도의 백두산에서 내려와 노고단 ~ 영신봉 ~ 천왕봉으로 가던 줄기를 영신봉에서 우회전시켜 삼신봉을 거쳐 금오산 ~ 연대봉 ~ 노량으로 이어지게끔 마루금(빨간선)을 그렸다. 그렇게 한 신산경표에서는 이를 산경표의 백두대간에 대응하여 ‘신백두대간’으로 부르겠다는 것이다. 신산경표에서 신백두대간을 고안해 낸 이유는 무엇일까? 괜히 바꾸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신산경표는 그 취지를 “대간은 우리나라를 동서로 양분하는 줄기이므로 그 정신을 따르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필자는 이 말을,

⓵정맥도 10대강이 바다와 만나는 합수점으로 가는데 하물며 아버지 격인 대간이 바다도 아닌 산에서 맥을 다한다는 게 사리에 맞지 않다는 점.

⓶대간이 바다로 가야 백두대간이 온전하게 동서를 양분한다는 기본정신에 합당하게 될 것이라는 점.

등 때문이라고 이해한다.

 

그래서 신산경표에서는 대간의 끝을 ‘영신봉 ~ 천왕봉’에서 남해 방향으로 틀어 ‘영신봉 ~ 노량’으로 향하게 했고, 그 이름을 ‘신백두대간’이라 이름한 것이다. 그럼 끝난 것일까?

 

“그게 신백두대간이야? 그 방향으로 걸어보려는 사람들도 많겠네. 신선하군.”

“그런데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지.

첫째, 산경표 교도(?)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어. 신성불가침으로 여기고 있던 산경표에 감히 손을 댔다는 거지. 산경표는 산경표 대로 그대로 놔두고 정 필요하면 다른 이름을 붙이든지 해야지 왜 대간이라는 이름을 함부로 만들고 또 산경표의 정맥들을 멋대로 늘렸다 줄였다 하냐는 거야.

둘째, 그러면 영신봉 ~ 천왕봉 구간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이지. 신산경표에서는 천왕봉 ~ 웅석봉 ~ 백운산으로 진행하는 줄기를 ‘웅석지맥’으로 만들어 놓고는 그 분기점을 영신봉이 아닌 천왕봉으로 그대로 놔둔 것을 보고 하는 얘기인 거야. 이 점이 오히려 신산경표의 약점이 된 거지. 즉 이는 신산경표가 북한의 청북정맥이나 청남정맥 그리고 해서정맥이나 임진북예성남정맥에서 중간의 겹침줄기를 없애면서 이를 정맥에 포함시켰던 과감한 시도를 무색케 하는 결과가 돼 버렸어. 곧 천왕봉에 와서는 꼬리를 내렸고 이는 일관성의 결여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게 돼 버린 것이지.”

처음 듣는 용어에 정맥까지 동원되니 이해가 갈 리 만무할 것이다. 그래도 나름대로 지도를 펴가며 열심히 찾아본다.

 

“어려운 대목이야. 나중에 다시 살펴 볼 기회가 있을 거야.”

“조금은 이해가 갈 것도 같은데... 하지만 형. 이른바 신산경표의 태도는 고육지책으로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대간이 동서를 구분한다는 얘기는 맞고 산자분수령에 충실하자면 다른 방법이 없잖아? 그런데 사실 문제는 있네. 영신봉 ~ 천왕봉 ~ 웅석봉으로 이어지는 줄기를 지맥(枝脈)의 한 구간으로 봐야 한다면 결국 ‘천왕봉’이 지맥으로 편입되어야 한다는 얘긴데 그걸 동의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더욱이 백두대간에서 천왕봉을 빼놓고 얘기한다는 것도 용서하지 못할 거 같은데. 신산경표는 영신봉 ~ 천왕봉 구간을 어떻게 했어?”

 

“그렇지. 어려운 얘기야. 어쨌든 신산경표는 그 구간을 ‘무명줄기’로 남겨뒀어. 사실 산경표에서도 그런 애매한 구간이 있을 때 그 구간을 ‘무명줄기’로 남겨뒀었거든. 청북정맥과 청남정맥 그리고 해서정맥과 임진북예성남정맥이 그랬던 거지. 그런데 그런 걸 해소하겠다고 한 신산경표가 다시 이런 애매한 구간을 ‘무명줄기’로 놔두겠다고 했으니 자승자박(自繩自縛) 모양새가 된 거야. 물론 그렇게 하지 않고 일반적인 신산경표의 편제에 따른다면 이 웅석지맥은 천왕지맥으로 그 이름도 바뀌어야 해. 그렇게 되면 지리산 = 천왕봉이라는 인식도 변해야 할 것이고. 그게 사람들의 동의를 받기가 어려울 거 아니겠어? 그 점이 신산경표는 싫었던 거야.

 

나아가 백두대간이라는 이름이 뭐야? 백두산과 지리산을 잇는 큰 줄기라는 것 아니야? 신백두대간이 굳이 우리나라를 동서로 구분하는 점을 강조하여 영신봉 ~ 삼신봉 ~ 노량 코스로 맥을 돌리겠다면 그 이름에서 ‘백두’라는 말을 빼라는 거지. ‘신(新)’자도 넣을 필요 없이 그냥 백노(白露)대간 혹은 백지(白智)대간‘으로 부르라는 것이지. 그리고 그러지도 못하면서 왜 영신봉 ~ 천왕봉 구간은 빈 공간으로 놔뒀냐고 비난을 퍼붓는 거야.”

“그럼 형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정말 어려운 질문이야. 신산경표의 생각도 참신하고 고려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봐. 하지만 우리가 산경표를 생각할 때에는 우리의 잣대로 산경표를 보는 건 위험한 발상이라고 봐. 분명 우리 선조는 산줄기를 생각할 때 등산을 하기 위한 능선 산행의 편의성을 위해서 그어 놓은 것이 아니었거든. 10대강을 위주로 생활권을 크게 구분하고 있는 것. 그걸 파악했던 것이지. 그래서 산줄기의 끝이 강의 크기나 길이 등에 관계없이 부, 목, 군, 현의 치소(治所)로 향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 걸 알 수 있어. 그러니 산경표는 그냥 산경표야. 산경표는 산경표 대로 그대로 놔두자고. 그대로 둔 다음에 거기에 우리 현대인의 생각을 가미하고 변형시키자고. 이럴 때 분명히 용어의 정립의 필요할 거야. 신산경표에서 정맥을 합치고, 없애고 대간의 무명줄기도 정맥에 편입시키는 등 변형을 줬거든. 난 이런 점이 불만이야.

 

가령 예전에 대동금남기맥, 금남기맥, 금강기맥, 만경기맥 등으로 불리던 줄기는 금남정맥에 대(對)한 개념이었어. 산자분수령의 개념에 조금이라도 근접시키려는 시도였지. 그걸 굳이 금강정맥으로 바꾸고 산경표의 정맥을 기맥으로 격하시킬 필요까지 있었겠냐는 거지. 그냥 금남정맥에 대한 개념으로 금남기맥이라 하면서 ‘이 금남기맥이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충실한 줄기’라는 부연설명만 해주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야. 다른 줄기도 그렇게 보자는 것이지.

 

가령 이 신백두대간만 해도 그래. 굳이 ‘백두대간’이라는 개념을 포함시킨 다음 ‘백두산 ~ 노량’이라고 구간을 설정해 놓으면 천왕봉이 애매해지잖아. 물론 영신봉이나 천왕봉이 다 지리산이니 ‘백두산 ~ 지리산 ~ 노량’으로 봐야 하고 지리산 안에 천왕봉이 있으니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 할 수도 있겠고 우리도 그렇게 인식하고 대간길을 걸을 수도 있어. 하지만 웅석지맥이 문제가 된다니까. 대간 거리의 확정도 문제가 되고. 우리나라 산줄기의 큰 특징이자 자랑이 뭐야? 나라의 산줄기 길이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거 아니겠어?”

 

한편 산줄기에 관한 한 우리보다 일찍 일제의 잔재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북한은 백두대간을 ‘백두대산줄기’라 이름하였다. 그러고는 그 줄기의 끝을 여기서 우측으로 돌려 삼신봉1289m에 이른 다음 거기서 다시 우측으로 돌려 구재봉773.7m에서 마치게 그렸다.

 

낙남정맥 때문에 나온 고육지책이다. 이 점에서 이중환의 택리지는 낙남정맥을 몰랐었다. 아니 이런 문제 때문에 낙남정맥을 억지로 무시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중환이 보통 사람인가!  

 

어쨌든 여기서는 그저 간단하게 이곳이 낙남정맥이 갈리는 영신봉이라는 점과 낙남정맥은 우리나라 산줄기의 족보인 산경표에 나오는 우리나라 1대간 1정간 13정맥 중 하나의 정맥으로 글자 그대로 낙동강 남쪽을 받쳐주는 정맥이라는 것만 알아두자.

 

-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53쪽 이하

 

결국 신백두대간이 백두대간과 다른 구간은 영신봉 ~ 노량 구간이로군요.

그러니 백두대간을 다 진행하신 분들이 걷는 구간은 그 구간에 한정되겠습니다.

원산경표에서는 낙남정맥으로 걷는 구간이 영신봉 ~ 돌고지재(더 자세히는 옥산 분기점) ~ 봉화산(혹은 분성산)이니 신산경표에서는 돌고지재 ~ 봉화산(자세히는 녹산마을) 구간을 신낙남정맥으,로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자세한 설명은 다음 링크를 눌러보심이...

https://youtu.be/A2gSK-Z9tvM

 

가겠다고 나서는 분들이 9명이 되는군요.

다리가 튼튼하기도 하고 낙남정맥을 걷지 않은 분들은 A팀.

이미 낙남정맥을 마쳐 영신봉 ~ 돌고지재 구간은 안 해도 되는 사람들은 B팀으로 나눕니다.

A팀은 9. 3. 금요일 오후 10시부터 거림 ~ 영신봉 ~ 삼신봉 ~ 고운동재 ~ 돌고지재를 지나 노량까지 약 76km를 걷기로 하고, B팀은 토요일 05:00부터 돌고지재 ~ 노량 구간의 약 37km를 걷기로 합니다.

중산리로 가는 분들이 많군요.

버스 한 대가 증차되었을 정도입니다.

코로나19가 끝나가는 것도 아닌데.....

건강하면 안 걸립니다.

어쨌든 오랜만에 남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게 되는군요.

23:40.

버스에 오르자마자 바로 잠에 듭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간단하게 한 잔 한 것이 효험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03:00

덕산터미널에 내리니 곧 오늘 일정을 지원해 줄 분이 곧 오십니다.

닭개장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어두고 추억의 돌고지재로 향합니다. 

지도 #1

05:13

덕산에서 39번 도로를 따라 달려 돌고지재 도착합니다.

제가 이곳을 걸었을 때가 2013. 1. 27. 09:00.

벌써 8년 하고도 7개월이나 지났으니.....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그때는 이 등로 작업이 한창이었었는데....

애매한 이정목......

어차피 천왕봉은 우리가 걷고자 하는 신백두대간길 자세히는 섬진동지맥에서 벗어난 길이므로 그냥 임도를 따르기로 합니다.

이틀 동안 비가 많이 와서 등로의 풀이나 나무는 다 젖어 있어 금방 신발이 다 젖을 것을 우려한 때문이기도 합니다.

멀리 보이는 게 형제봉인가요?

날은 밝아오는데 하늘에 구름이 두껍게 끼어 있습니다.

예전에 걷지 못했던 이 임도가 이렇게 편한 곳이었군요.

그런데 지도에 보면 섬진동지맥이라는 산줄기 이름이 눈에 띕니다.

생소한 이름이죠?

신산경표를 추종하는 분들 뿐만 아니라 무당파로 162지맥을 다 완주했다고 하는 분들도 모르는 산줄기입니다.

박성태 선생님이 신산경표를 제작하던 중, 신백두대간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옥산분기점 ~ 노량 구간을 신백두대간에 편입시키시느라 금오산 분기점 ~ 섬진강 하구 구간을 빠뜨렸기 때문입니다.

대한산경표에서 구분한 산줄기의 유형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빚어진 현상인 것이죠.

박성태 선생님이 그어준 지맥만 따라 다니는 결과죠.

 

3. 지리산의 지맥枝脈

지맥은 대간과 정맥의 하위개념이다. 즉 대간大幹〉정맥正脈〉지맥枝脈이니 지맥은 산줄기 계급 체계의 제일 하위에 있는 개념이다. 물론 기맥, 분맥, 단맥, 여맥도 상정할 수 있지만 너무 세분시키는 것이기도 하며 논란만 부추기는 격이니 여기서는 언급을 피한다.

 

지맥이라는 계급이 붙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즉 ①‘산줄기 요건’으로 백두대간이나 정맥 그리고 자신보다 상위 등급의 지맥에서 가지를 친 줄기여야 한다. 그리고 ②‘물줄기 요건’으로 그 줄기가 가지 칠 때 그 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와 자신보다 상위등급의 물줄기가 만나는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합수점형)여야 하며, ③마지막으로 ‘산줄기의 길이 요건’으로 그 도상거리가 30km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것들이다.

다만 ②요건의 경우 산줄기를 조금 더 유용하게 쓰기 위하여 특별한 경우에는 예외를 두는 바, 가령 관련된 물줄기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것(㉯울타리형)이나 반도의 모양새를 가진 땅에서 호수나 강 혹은 바다 등으로 진행하는 산줄기(㉰산줄기형)의 경우 등이 그것이다.

즉 정리하자면 ㉮합수점형, ㉯울타리형, ㉰산줄기형 등 세 가지가 유형에 해당되어야 한다. 좀 어려운 내용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산줄기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니 차근차근 살펴보자.

 

㉮ ‘합수점合水點’형의 예

 

위 개념도는 백두대간 지리산 입구인 여원재에서 고리봉을 지나 만복대 ~ 반야봉으로 진행하는 대간능선과 대간길의 만복대 바로 앞에서 가지를 쳐 밤재 ~ 견두산 ~ 형제봉을 지나 서시천과 섬진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33.2km의 가지줄기 개념도이다.

이를 위 지맥의 3요건에 대입시켜본다.

보다시피 이 가지 줄기는 백두대간에서 가지를 친 줄기이니 ①요건에 합당하다. 그리고 이 줄기가 백두대간 만복대 부근에서 가지를 칠 때 그 사이에서 서시천이라는 물줄기가 발원을 하는데, 이 서시천이 자신보다 상위 등급의 물줄기인 섬진강과 합류되는 합수점인 개념도 ‘A'의 곳에서 이 줄기의 맥이 잠기게 되니 이 역시 ②요건에 합당! 그리고 이 가지줄기의 도상거리는 33.2km가 되므로 기본 요건인 30km를 넘으므로 이 역시 요건 ③에 합당하다. 그러므로 이 가지줄기는 枝脈이라는 계급을 얻게 되고 그 이름은 강 이름인 서시천을 따서 ’서시지맥‘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는 것이고 이는 고유명사가 된다.

 

㉯울타리형의 예

합수점형에 비해 설명이 조금 복잡해진다. 산줄기가 여러 개 나오긴 하지만 원리는 같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된다.

 

좌측 개념도의 주主줄기는 역시 백두대간이다. 그런데 아까와는 달리 백두대간에서 큰 줄기인 한남금북정맥이 가지를 쳐 나가는 모습이다. 그 가운데에서 보청천이 발원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정맥 이름이 암시하듯 이 산줄기는 금강의 북쪽을 진행한다. 그러므로 이 보청천이 10대 강 중 하나인 금강과 만나는 합수점을 보면 된다.

그런데 이 보청천과 금강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두 개의 산줄기가 잠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신산경표 상으로는 팔음지맥과 금적지맥이 그것이며 대한산경표 상으로는 보청지맥과 보청북지맥이 그것이다. 신산경표와 대한산경표의 차이점에 관해서는 여기서 논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 필자가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대한산경표의 이름으로 얘기를 이어가겠다.

 

똑같은 물줄기로 들어가는 두 산줄기의 우선권은 그 산줄기가 속한 주산줄기의 계급이나 세력에 따른다. 이 경우 백두대간〉정맥이므로 이 물줄기는 백두대간 몫이다. 따라서 보청천과 금강의 합수점으로 잠기는 줄기는 대간에서 분기한 줄기이므로 ①의 요건을 충족하고 합수점으로 갔으니 이 역시 ②의 요건을 충족한다. 마지막으로 이 가지 줄기의 도상거리가 57.7km가 되니 지맥이라는 계급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이 지맥의 이름은 물줄기 보청천의 이름을 따 보청지맥이라 명명한다.

 

이렇듯 ‘합수점’형인 이 보청지맥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가 없으나 보청천으로 들어온 다른 줄기가 문제이다. 즉 이 줄기 역시 한남금북정맥이라는 정맥에서 분기 되었으므로 ①요건은 충족하며 이 산줄기의 도상거리가 약 49.6km가 되므로 이 역시 ③요건을 충족한다.

다만 합수점은 합수점인데 주主산줄기가 아닌 부副산줄기이기 때문에 위 보청천에 밀리는 모양새이다. 하지만 시종일관 보청천의 북서쪽 울타리 역할을 하므로 이런 경우는 지맥의 유형 ‘②울타리형’으로 보아 지맥에 편입시키기로 한다. 엄격한 해석보다는 산줄기를 유용하게 사용하자는 취지이다. 따라서 보청천의 북쪽으로 잠기는 산줄기이므로 이름은 ‘보청북지맥’으로 명명한다.

 

㉰산줄기형의 예

위에서 반도의 모양새를 가진 땅에서 호수나 강 혹은 바다 등으로 진행하는 산줄기의 유형을 ‘산줄기’형이라고 분류한다고 했다. 이는 혹시나 합수점형이나 울타리형으로 분류될 경우 모두 잔가지 가령 여맥이나 단맥 등으로 처리되어 지맥의 요건을 갖추지 못하게 됨에 따라 선조들이 물려주신 이 소중한 산하를 유용하게 선용하지 못하는 불합리함을 시정하기 위한 조치라 이해하면 된다.

산자분수령의 대원칙인 합수점으로 가지 않는 특수한 경우니 이를 산자분수령의 예외 유형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따라서 이 경우 강이나 하천을 동원할 수도 없으니 물줄기 이름을 붙이기가 곤란하다. 따라서 그 산줄기가 마무리되는 지역의 행정구역 이름을 따서 명명하기로 한다.

 

물론 이 경우도 ②의 합수점 요건에만 예외가 되기 때문에 ①, ③조건은 여전히 유효하다. 따라서 위 참고도의 경우 금북정맥의 구수산에서 3.2km 진행한 곳에서 가지를 쳐 태안군 이원면 내리의 후망산 부근에서 잠기는 산줄기는 ‘이원’면의 이름을 따서 이원지맥이라 하고 같은 방법으로 금북정맥의 솔개재에서 1.2km 진행한 곳에서 가지를 쳐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황금산 부근에서 잠기는 산줄기는 대산읍의 이름을 따 대산지맥이라 명명하기로 한 것이다.

 

이하 지리 2지맥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횡천지맥도 지리산의 영역인 낙남정맥의 삼신산에서 가지를 쳤으며 상당 구간을 지리남부능선과 함께 하므로 이것까지 살펴본다.

 

- 서시(견두)지맥

이 서시지맥 상에 있는 다름재, 숙성재라는 고개나 견두산, 천마산, 깃대봉, 봉성산 등의 봉우리들은 다 섬진강을 울타리로 하는 지리산권에 속하는 봉우리들로 김선신의 분류에 의할 경우 본체 산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서시지맥으로 지리산 서부 영역은 확정된다. 둘레길과는 마지막 구간인 밤재에서 만난다.

 

- 덕천(웅석)지맥

백두대간이 천왕봉에서 마무리 된다는 약속 하에 논의되는 지맥이다. 즉 박성태 선생의 신백두대간과 같이 백두대간의 끝을 노량으로 가는 것으로 상정한다면 이 지맥의 길이와 방향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백두대간이 옥산614m 부근은 물론 이명산572m이나 하동 서포면의 남산134m까지도 다 지리산의 영역으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일단 이곳에서는 통설의 입장에 따라 살펴보고 다음 기회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기로 한다.

 

이 지맥枝脈은 백두대간의 천왕봉에서 동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능선이다. 천왕봉에서 중봉 ~ 밤머리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중봉을 지나면서 우측으로 가지를 하나 칠 때(황금능선) 그 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가 덕천강이다. 이 덕천강은 천왕봉 아래에서 발원하는 시천천을 흡수하고는 진양호 부근에서 남강과 만나 자신의 역할을 마치게 된다.

 

이 덕천강과 남강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천왕봉에서 이어지는 가지 줄기가 잠기게 되는데 이 줄기가 도상거리 54.5km의 덕천(웅석)지맥이다.

 

덕천지맥은 중봉, 하봉은 물론 웅석봉1100m을 거쳐 백운산516m을 지난 뒤 자잘한 무명봉 등을 지나게 된다. 진주시 수곡면 일대와 단성면 일대 중 남강 우측의 산들이 이에 속한다. 지리태극종주 루트를 얘기할 때 반드시 나오는 지맥이므로 뒤에 또 본다.

 

- 횡천(삼신)지맥

제11구간에서 자세히 봤다. 기억을 되살려 볼까? 횡천지맥은 지금의 시각으로 봐도 선인들의 그것과 그리 다를 것도 없다. 그러니 지금 지도로 본다. 백두대간의 영신봉에서 가지를 친 낙남정맥은 삼신봉1288.7m에서 우측으로 가지 줄기 하나를 쳐 보내고 자신은 남동쪽으로 정맥을 이어 나간다. 그러니 낙남정맥과 가지 산줄기 사이에서는 횡천강이라는 물줄기가 발원을 하는데 이 횡천강은 청암과 적량 그리고 하동벌을 적시고는 하동읍에서 섬진강에 흡수된다.

 

이때 이 삼신봉에서 우측으로 가지를 친 줄기는 내삼신봉 ~ 상불재 ~ 시루봉 ~ 칠성봉을 거쳐 구재봉 ~ 분지봉을 지나 섬진강과 횡천강의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4.6km의 산줄기이므로 지맥枝脈이 된다.

 

그러므로 둘레길 제11구간인 하동호를 지나면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이 지맥은 제12구간 신촌재에서 만나게 되고 제13구간 윗재에서는 이 횡천지맥에서 가지를 친 악양단맥과도 만나게 된다. 그러니 악양이나 하동읍, 적량 등 섬진강 북쪽에 있는 산들은 다 지리산의 영역에 들어간다.

 

졸저 '현오와 걷는 지리산' 405쪽 이하

 

그럼 이 섬진동지맥은 어떤 유형에 속할까요?

사실 원산경표를 중시하는 대한산경표에서 보면 신백두대간이라는 개념은 무의미합니다.

물줄기를 중시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섬진강으로 잠기는 산줄기에 주목을 합니다.

섬진강은 원래 호남정맥의 몫이었습니다.

사실 원산경표도 이 호남정맥의 끝이 백운산이라고 하였지만 그것을 망덕포구까지 끌고 온 이도 사실 박성태 선생님이시긴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맞은편으로 잠기는 산줄기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않으셨습니다.

신백두대간 때문이었죠.

대한산경표에서는 신백두대간을 보지 않는다 하였으니 옥산분기점 ~ 금오산 ~ 두우산으로 이어져 섬진강 동쪽으로 잠기는 산줄기가 당연히 보이고도 남습니다.

문제는 길이.

도상거리를 재어 보니 37.2km가 되는군요.

그렇다면 지맥의 요건 즉 ①자신보다 상위등급인 정맥에서 분기한 산줄기, ②도상거리 30km 이상, ③물줄기를 만나 맥을 다하는 산줄기 등을 갖췄으니 지맥이라는 계급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생김새는 주 물줄기인 섬진강의 동쪽으로 잠기는 산줄기이니 본류에는 속하지 않는 산줄기이니 합수점형이 아닌 울타리형에 해당되겠군요.

그래서 그 산줄기의 이름을 섬진동지맥이라 명명하게 된 것입니다.

분기봉 자세히는 옥산 분기봉에서 내려오는 길을 만납니다.

실질적인 오늘 산행은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곧 하동군 옥종면과 북천면 그리고 횡천면의 삼면봉을 지나 북천면과 횡천면의 면계를 따라 걷는다는 얘기입니다.

B팀은 4명으로 짰습니다.

날다람쥐님, 고남형님 그리고 맹이님입니다.

오늘 맹이님이 귀빠진 날이라고 하시는군요.

임도에서 조촐한 생일파티가 있었습니다.

파티라고 해봤자 막걸리 두 퉁에 닭발편육이지만.....

우측 횡천면 너머로 멀리 호남정맥의 억불봉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백운산이지만 구름에 가렸습니다.

그러니 가운데 줄의 구재봉이나 칠성봉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뭐라고 하던데....

곰취꽃이라고 하던가?

억불봉을 당겨봅니다.

수어지맥의 맹주이죠?

제대로 잘 운영하고 있나?

그러고는 황토재입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는 이 황토재와 조금 이따 지날 수구재를 구분하여 표기하였는데 군에서는 두루뭉실하게 둘 다 황토재로 부르고 있는 거 같습니다.

철책 안은 바로 앞 주민들의 농장이라 우리는 좌측으로 틀어 진행합니다.

그리고 그 기이 사실 상의 지맥길 맞습니다.

뒷 사람들을 위해 표지띠 하나 걸어둡니다.

377.5봉을 지나면서 여영님의 격려 팻말을 봅니다.

삼면봉을 만납니다.

여기서 좌틀하여 횡천면을 버리고 이제는 양보면과 북천면의 면계를 따릅니다.

철탑을 하나 지나니,

2번 도로가 지나는 수구재입니다.

주유소와 매점은 이미 폐업을 한 지 오래고....

지나는 차도 별로 없는 이 수구재에,

등산안내도는 멋드러지게 세워져 있습니다.

이용할 사람도 별로 없을 거 같은 이곳에 '황토재' 정류장은 번듯하게 자리하고 있군요.

하동군에서 개발한 등로이니 또 널널하게 걸을 것입니다.

아!

금오산.......

일정 대로라면 오늘 상행의 마지막 큰봉우리.....

살티재를 지납니;다.

이 아래로는 경전석 터널이 있는데 제법 긴 터널이겠네요.

양보역과 북천역 구간이라....

등로라는 표시...

여기서 부르는 이름은 시루봉.

그런데 쓸데없는 얘기들 하다보니 삼각점을 확인하지 못했군요.

억을해라.....

 

봉우리 두 개를 넘어 도착하는 만월봉1280.4m에서 삼각점(연곡434)을 확인하고 큰 등산안내도도 본다. 인상적인 주목 한 그루를 보고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계단을 오르면 1등급 대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응복산1360.0m이다. 우리나라에 설치된 174개의 1등급삼각점 중 이게 그 하나이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 중에는 鷹伏山의 응이 매鷹자여서 매복산으로 표기된 것도 있다. 매가 웅크린 형상이란 말인가?

 

이미 ‘수리’는 ‘높은 곳’ 또는 ‘맨 꼭대기’를 나타내는 순 우리말이고 여기서 파생된 말이 ‘사라’, ‘사리’, ‘설’, ‘솔’, ‘시루’, ‘수’, ‘싸리’, ‘수락’ 등 여러 가지 형태라는 건 이미 봤다. 당연히 높은 곳을 나는 새(鳥) ‘수리’나 ‘독수리’도 여기서 나온 이름임은 자명하다. 그러니 이 수리를 한자로 표현하면서 취(鷲)자를 쓰는 건 사실 시간 문제였다. 영취산(靈鷲山), 취성산(鷲城山)이 그 가장 비근한 예이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 ‘매’이다. 그리고 그 매의 한자인 응(鷹)이 응봉(鷹峰)이 된다거나 매봉이 되는 것도 당연한 귀결이었다. 그러니 이런 이름의 산을 볼 때에는 주위 산보다 높은 곳을 일컬음이니 비약하여 ‘수리 모양’, ‘매가 많이 사는 곳’ 등의 얼토당토않은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니다. 따라서 응복산도 응봉산의 잘못된 표기이리라.

같은 취지로 위의 매복산도 매봉산 혹은 매봉의 오기이다.

 

-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465쪽

 

물 한 모금 먹고 계봉鷄峰을 향합니다.

하늘이 보이고,

그러고는 계봉입니다.

계봉鷄峰은 원래는 그저 높은산이라는 의미였습니다.

鷄 > 닭 > 닥 > 달達

達 = 高 = 馬 등은 다 높다는 말이었죠.

곧 '수리'였다는 얘기입니다.

단체 인증샷 하나 날리고.....

옛날 사람들이 보기에 산은 높은 것이었으니 그 말들이 이제는 다 山 혹은 峰으로 굳어진 것이죠.

신라 경덕왕 이후부터 보인 변화입니다.

오던 방향을 돌아봅니다.

진행할 방향입니다.

금오산 좌측으로 남해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광양이 보입니다.

진교면도 보이고....

이명산 527m.

오늘은 맹이님 생일이니 오늘만 맹이산으로 불러주기로 합니다.

진양호가 보이니 남강도 보이고....

개고개를 따릅니다.

이 개고개도 계고개에서 왔겠죠?

편의시설을 잘 해놨습니다.

아마 바로 아래에 있는 편백나무 숲 때문인 거 같습니다.

396.7봉에서 좌틀합니다.

편백나무숲......

오늘은 너무 편하게 산행을 합니다.

이런 길만 걸으니.....

계봉.....

313봉 아래에 있는 목장인데 말이 4마리 정도 있더군요.

사람을 보더니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며 울음소리를 내는데.....

좀 희미하긴 하지만 길 찾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곳....

봉골재를 지나,

191.8봉을 지납니다.

244.2봉을 지나니,

구영고개로 떨어지고.....

막내 배완식이 약혼녀와 함께 사천에서 이곳까지 삼겹살을 구어주러 왔군요.

점심은 삼겹살로 호사를 누립니다.

이제 반 조금 더 왔는데......

일단 먹고 보자.

소맥에.....

우리가 여기서 잘 먹고 있는지 아나....

A팀에서 연락이 옵니다.

지금 돌고지재인데 부상자가 생겨 중포하겠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고남 형님과 맹이님은 내일 출근과 체력문제로 여기서 탈출하기로 했는데...

나랑 다람쥐님은?

둘이 하기에는 좀 그렇고....

우리도 뒷날을 기약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다음에 구영고개 ~ 금오산 ~ 용산 ~ 두우산으로 진행하는 섬진동지맥을 걸어야겠군요.

기대가 됩니다.

구노량으로 가서 우선 숙소에서 샤워를 한 후, B팀을 기다립니다.

횟집에서 싱싱한 회맛도 보고....

그리고 눈을 떠보니 다음날입니다.

06:00

서울행 버스를 타기 위해 남해대교로 나갑니다.

연대봉.....

2016. 5. 8. 남해지맥을 하기 위해서 찾고는 5년만이군요.

일출.....

06:20경에 도착하는 버스를 타고 귀경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