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설레임 그리고....

간밤에 잠들은 다 잘 주무셨는지......

도대체 얼마나 마셨는지 모르겠네요.

맞은편 슈퍼에서는 확정된 손님을 위하여 문 닫을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고.....

우리 일행 중 소변을 보기 위해 축대 끝으로 향한 사람도 없어 물에 빠진 이도 전혀 없었고.....

백사장이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세수하러 물에 들어간 사람도 없었다 하고.....

멤버가 남자는 203호, 여자는 309호로 구분되어 방이 비어 있는 관계로 안면을 방해하는 행동을 할 사람이 없었고 나아가 방 대항 다툼도 전혀 일어나지 않았고.....

(추정건대 지게 님의 이날 마지막 사진인 거 같은데 자리 배치도 놀라울 따름이고 즉석 의자 대용품 또한 절묘함을 느끼게끔 해줍니다.)

 

철저한 데이터에 근거한 성향 파악과 분석이 이루어낸 결과물입니다.

여기에 뒤치닥거리에는 거의 베테랑 수준이어서 이해와 배려에 관한 한 타인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한검 대장은 상황을 이미 예견하여 충분히 낮잠까지 자 두었으니 새벽 2시에 마감한 불침번 역할이 가능할 수 있었겠고.....

 

참 대단들 하십니다.

어쨌든 아무런 불상사 없이 각자의 역할을 다 하신 분들 감사합니다.

아침에 '밤새 안녕'을 확인합니다.

아침을 먹고,

오늘 오전 일정을 소화해야죠.

오늘 오전은 녹동항 등대 탐사입니다.

노랑꽃.

정자에 올라 기념촬영을 합니다.

한검대장과......

사람은 보이지도 않네.....

자, 올라갑니다.

동도를 잇는 거문대교.

역시 다리는 현수교가 멋있습니다.

작은 섬.

초아 님.

이번 여행을 가장 멋지고 알차게 지내신 분.

아주 행복해하십니다.

덕분에 저도 해피했습니다.

70.2봉에서 4등급 삼각점(거문401)을 확인합니다.

어제 우리가 배에서 내린 서도항의 장촌마을.

바로 아래 지붕이 거문초등학교인데 1945년에 개교를 했다고 합니다.

모텔 주인아저씨 말로는 100회가 넘는다고 하던데....

뻥이었나?

동도....

역만도인가?

오늘의 목표지점인 녹산등대.

초도로 가는 배.

..............

뒤를 돌아 동도 방향을 보고....

동도....

좌측 무구나무 섬.

너무도 부드러운 길.

인어상......

...............

무구나무섬과 등대.

그냥 천천히 걸을 뿐....

여기도 터널.....

등대 오르는 길.

사뿐사뿐.....

가볍게 오르십니다.

걸어온 길.....

배가 조금은 들어갔고...

안녕하세요.

막걸리 마시고 싶을 때면 10일 전에 미리 주문하라고.....

예.

형님.

명심하겠습니다.

국립공원 안의 음택.

백두대간을 개근으로 완주하시겠다고....

아무럼요.

무탈하게 완주하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냥 걷기만 하지 마시고 산줄기의 역할도 느끼시고 주변도 잘 살피시면서 걸으시기를......

에메랄드 색깔이라고 하나요?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 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느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대나무.

몽돌......

바다는 인간 생활을 연상시키지 않으므로 우리의 상상도 신선하게 합니다.

 

https://youtu.be/V5QukAC-jqE

 

예전 학교 다닐 때 읽은 프루스트의 산문을 기억합니다.

 

야심은 영광보다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다. 욕망은 꽃을 피우나, 소유는 모든 것을 시들게 한다.

인생을 사는 것보다 인생을 꿈꾸는 편이 낫다.

설혹 인생을 산다는 것이 역시 인생을 꿈꾸는 것이라고 하여도, 그것은 직접 인생을 꿈꾸는 데 비하면 훨씬 신비롭지 못한 동시에, 훨씬 명료하지 못하고 반추하는 동물의 희미한 의식 가운데 산재하는 꿈 같이도 취약한, 둔중한 꿈을 가지고 꿈꾸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하는 이양하 선생님의 그 수필은 '지극히 상상력이 풍부한 한 소년'을 소환합니다.

그러고는 그 소년에 대비되는 소녀를 역시 불러내고는 그 소녀에 대한 실망감으로 자살을 택하는 욕망의 비애를 그립니다.

참 맑습니다.

우측 전수월봉 좌측 수월봉.

먼저 트래킹을 마치고 버스에서 내릴 때 눈여겨보아 두었던 우리슈퍼에서 맥주와 소주로 입가심을 합니다.

이른바 해장....

 

강산 형님 내외분.

감자바우님.

초아님.

영순씨......

해피걸.....

여전히  바쁘신 우리 지게님.

이 세상에 술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무미건조하지 않게 배려를 잘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한술하시는 야돈 고문님이 왜 안 보이시지....

초아 님이 제일 좋아하시는 듯한 표정.

정말 행복했습니다.

다음 산행이 기대됩니다.

녹동항에 하선.

과음을 했나?

배에서 한숨 잤는데도 컨디션이 좋질 않네요.

저녁을 또 먹어야 하고.....

우리 이부장님.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차에 타기만 하는 것도 피곤한데 운전까지 하시느라.....

한 숨 푹 자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막차가 끊겼네요.

아!

그나저나 꿈속에서 이틀을 보냈습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일상에 복귀를 해야 하는데 적응이 되려나?

영화 쎄시봉의 오근태는 그 적응을 위하여 새로운 환경인 군대를 택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