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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금남정맥 2

4구간

매주 한두 차례 산에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한 달을 멈췄습니다.

기계만 그런 게 아니라 사람도 기능이 멈춰지면 온몸이 뻐근해지고 정신은 피퍠해집니다.

관절은 뿌드득 소리가 나며 근육은 뭉쳐집니다.

하루하루가 멍하니 지나고 생활이 잘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핑곗거리로 원고(原稿) 탓과 컴퓨터 바이러스 그리고 노모(老母)의 연치(年齒)를 탓합니다.

 

무슨 일이 있든 이번 주는 어디든 다녀와야겠습니다.

정맥팀을 보니 다행히 여유가 있군요.

아모르 총무님께 자리 하나 부탁드립니다.

구간은 육백고지라고 불리는 백령재에서 대둔산 입구인 배티재 까지니 워밍업 구간으로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2017. 3. 21. 수지구청역으로 나갑니다.

근처 단골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데 전화 착신음이 울립니다.

이한검 대장님이 출석 여부를 체크하시는군요.

대원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출발합니다.

안영IC에서 대전팀들이 타고 그러고는 백령재입니다.

 

 

지도 #1

 

09:52

근처에 백령성(栢嶺城)이 있다고 하여 백령재라고도 하고 잣고개라고도 하는 것 같습니다.

육백고지 승전탑도 있고....

간단하게 준비운동을 마치고 오늘 구간을 시작합니다.

온전하게 급산군 남이면 안에서 이동합니다.

10:26

크게 오르내림도 없는 구간이니 그냥 편하게 걷습니다.

10:53

등로의 낙엽은 바짝 말라 땅에 발을 디딜 때마다 '바삭바삭' 소리가 납니다.

건조주의보도 특상급으로 발령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지도 #2

11:27

삼각점이 있는 622.7봉입니다.

선생님의 산패를 알현합니다.

오랫동안 못 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분이 여기가 '바람골산'이라고 부기해 주셨군요.

근처를 샅샅이 뒤져봐도 바람골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데 어디서 가져온 이름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여기서 진산면을 만나 잠시 진산면과 남이면의 면계 따릅니다.

11:36

조금 더 진행하니 지도 #2의 '가' 지점입니다.

우측으로 가지를 하나 치는 봉우리입니다.

'홀가분' 대장님입니까?

지맥 하나를 마치고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3년 만에 오는 곳입니다.

식장지맥이라고요.....

식장지맥 (食藏枝脈)은?

금남정맥의 대둔산 남동쪽 인대산(661.8m)과 백령고개 사이에 있는 무명봉(약610m)에서  북동쪽으로  분기하여
월봉산(543m) ,금성산(439m) ,만인산(537m) ,지봉산(464m) ,망덕봉(439m), 식장산(598m),고봉산(335m), 계족산(423m)을 거처
대전 대덕구 문평동 갑천이 금강에 합류하는 지점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56.1km의 산줄기로
금산과 대전지방을 지나며 최고봉인 식장산의 이름을 따 식장지맥 (食藏枝脈)이라 한다.

좌측으로 흐르는물은 유등천,갑천을 거쳐 금강에 들고 우측의 물은 봉황천,추풍천이 되어 금강에 든다.

참고도 #1 식장지맥

 

눈치채셨죠?

지맥이 나왔으니 한 마디 해야겠죠?

무작정 걷기만 하면 무슨 재미!

산경표는 1대간 1정간 13정맥을 족보식으로 서술한 표 혹은 책입니다.

우리가 지금 걷고 있는 금남정맥은 이 13정맥 중 하나로서 조약봉 ~ 조룡대를 잇는 줄기입니다.

이 산경표가 표방하고 있는 기본적인 주제는 산자분수령입니다.

 

산자분수령을 설명할 때 저는 보통 두 가지를 듭니다.

첫째가 산줄기는 물을 건너지 못하고 물줄기는 산줄기를 에워싼다는 것입니다.

그 둘째가 큰산줄기(A)에서 작은 줄기(a)가 가지칠 때 그 사이에서는 반드시 물줄기(b) 하나가 발원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물줄기(a)는 작은 지류들을 흡수하며 흐르다가 자기보다 더 큰 물줄기(B)를 만나서는 그 큰 물줄기(B)에 흡수되기 마련입니다. 

그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

그곳을 우리말로는 두물머리, 한자로는 합수점(合水點)이라 합니다.

그 합수점에서 그 작은 줄기(a)는 맥을 다하게 되어 있습니다.

 

위 식장지맥에다 대입해 보겠습니다.

이 식장지맥은 박성태 선생의 저서 신산경표에서 규정한 산즐기 개념이죠?

 

금남정맥(A)이 진행을 하다 작은 줄기(a) 하나를 가지칠 때 그 사이에서는 반드시 물줄기(b) 하나가 발원하게 됩니다.

이 물줄기(b)가 흐르면서 작은 지류들을 흡수하다가는 더 큰 물줄기(B)를 만나는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 하게 됩니다.

B는 금강이며, b는 갑천이군요

그러니 갑천과 금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이 가지 산줄기는 맥을 다하여야 합니다. 

참고도 #2 식장지맥의 끝

 

이 식장지맥은 갑천과 금강의 합수점에서 제대로 맥이 다하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위 산자분수령의 제2법칙에 대입해봐도 전혀 의문이 없습니다.

이렇게 보면 산경(山經) 즉 산줄기를 중심으로 편제된 신산경표는 오류가 없는 걸까요?

나중에기회 있을 때 살펴보겠지만 상경 위주의 신산경표는 사실 일관성이 없습니다.

이에 대한 반동으로 나온 게 대한산경표입니다.

자세한 건 다음 기회로 돌리고 오늘은 여기서....

11:53

헬기장을 지나,

12:00

벌목 작업이 완료된 길을 지납니다.

 

 

 

13:02

13:08

 

13:24

13:39

13:43

13:50

13:55

 

 

 

 

14:03

 

14:12

 

 

 

 

14:31

14:40

 

 

14:54

 

15:00

 

15:04

15:06

 

 

 

 

 

 

 

 

15:38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