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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의 지맥

악어봉은 달천지맥 소속이렸다!

 

존경해 마지않는 멋쟁이 산꾼 유목민 김중호 대장님.

그가 10일 전 그러니까 제 양력 생일인 6. 30. 비를 피해 간다며 내민 카드.

"현오님! 설악이나 지리는 다 틀렸응게 악어봉이나 갑시다요."

듣도 보도 못한 악어봉?

그런 봉우리도 있었나?

그러자 지도 한 장이 날아옵니다.

참고도   악어봉 루트

 

우선 대미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대미산?

대미산은 백두대간 영강(운달)지맥 갈림봉인데....

그러면 또 다른 대미산?

살미면?

살미면이라...

살미면은 충주시에 있는 면인데....

지도를 펴 봅니다.

충주와 덕산 도엽에 아름다운 무늬가 펼쳐집니다.

충주호.

1985년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조성된 인공호수죠.

그때 수몰된 흔적이로군요.

그러고는 보내 준 사진.

음.....

대단한 곳!

결국 저 악어 한 마리 한 마리가 작은 계곡의 산줄기이겠고....

저 모습을 보러 가자는 거 였습니다.

그러면서 사진 작가가 찍은 사진까지 보내줬으니 참을성 없는 저의 답변은 뻔했습니다.

실제 모습은 어떨까요?

당일 잔뜩 흐린 날씨 속에 그날 점심을 먹으면서 반주가 과다하게 목 넘김을 합니다.

그러니 무리한 산행은 할 수 없어 부득이 신당교에서 악어봉이라는 441.9봉만 갔다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입맛만 버린 꼴입니다.

 

지난 주는 지리를 다녀오고.....

이번 주말 역시 비 소식....

백운산 산행은 취소됐고....

그러면 주중에 어디라도....

수요일 오후 늦게 미팅이 있으니 그럼 오전에....

맵소스를 그려보니 악어봉 루트는 9km 정도가 나오는군요.

6시부터 산행을 시작하면 충분히 오전에 끝나고 귀경하여 일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악어봉의 족보를 살펴보니 이 악어봉은 백두대간의 달천지맥에서 분기한 줄기로군요.

그렇다면 일반 등로로 오르기 보다는 미답인 이 달천지맥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즉 36번 도로에서 지맥에 접속하여 지맥에서 갈리는 대미산까지는 달천지맥을 이용하고 그 나머지 악어여맥은 룰루랄라 걸으면 될 것입니다.

 

달천지맥이라...

달천지맥은 비록 백두대간의 하늘재와 마역봉 사이에서 분기한 지맥으로 비록 36.4km의 짧은 산줄기로 동생인 신선지맥과 함께 달천 동부를 아우르고 있는 산줄기입니다.

달천은 백두대간이 속리산 천왕(황)봉에서 한남금북정맥을 가지 칠 때 그 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죠.

길이가 무려 116km에 이르는 큰 물줄기이지만 대간과의 거리가 짧아 지맥은 두 개 밖에 만들지 못했습니다.

달천하면 생각나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 유명한 오누이의 전설이죠.

'달래나 보지'라는 유명한 말을 만들어 냈는데 여기서 그 남동생이 자살한 물줄기가 바로 '달래강'이 되었다는 것이죠.

달래강은 곧 '달내'이고 달내는 '달천'이니 이를 국어학적으로 보면 (물건 등을) '달라'라는 발음이 '달래'와 같아 생긴 말에 불과합니다.

 

섬진강의 이전 이름은 두치강豆恥江이었다. 그런데 임진왜란 당시 왜적이 들어와 이 강의 나루터에 도착하자 나루터 일대에 수많은 두꺼비가 몰려들어와 울부짖었다. 이 때문에 왜군들이 육지에 상륙하지 못하고 후퇴했다. 이에 두치강이라 부르던 강 이름을 이때부터 섬진강으로 바꾸었다.

 

섬진강이라는 이름이 생기게 된 전설이다. 유사한 전설이 또 있는데 다 비슷비슷하다. 그런데 우리가 옥편을 보면 섬에는 두꺼비란 뜻 말고 이라는 뜻이 하나 더 있음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하늘에 있는 달을 섬궁蟾宮이라고도 부르는데 예로부터 달에는 두꺼비가 살았다고 하는 설화에서 유래하는 말이다. 섬토蟾兎라는 말도 달을 이르는 말인데 이 역시 달나라에 금두꺼비와 옥토끼가 살고 있다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기도 하다. 결국 섬진이라는 이름은 달+ 나루의 조합임을 눈치 챌 수 있다. 그러니 '높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우리말 ''이나 를 쓰는 대신 을 쓴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럴 경우 예전 이름 두치강의 두치도 한자의 뜻과는 무관하게 우리말 '머리재' '높은 고개'에서 왔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豆恥頭峙였다는 것이다. 지리산의 웅장함에서 이렇게 일반적인 이름이 조금 색다르게 변화한 것이라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그러니 섬진강을 머리재강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지긋지긋하게 시도 때도 없이 약탈을 일삼는 왜구에 대한 지겨움에 두꺼비까지 끌어들인 것이다.

 

그러니 달(月)達 = 高 = 頭, 豆이니 곧 달 = 山이어서 달천은 믈맛이 좋아서 감천甘川이나 덕천德川이 아니라 속리산의 가장 높은達에서 흘러내리는 물이기 때문에 달천인 것입니다.

이 글을 쓸때 KBS '3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마침 부산의 감천마을의 생활상을 방송하던데 그 감천마을의 '감甘'도 그 훈이 ''(맛이)달다'에서 착안하여 생긴 말로 그 '달'은 '達'에서 온 말이니 達=高 =山 즉 '높은'이라는 말입니다.

달동네가 바로 달을 가까이 볼 수 있는 높은 고지에 있는 동네라는 말이 아니라 그 말 자체에 산동네라는 뜻이 있는 것입니다.

송호열님의 '한국의 지명변천' 26쪽을 보면 감은 검 즉 神에서 왔다고 적고 있습니다.

생각건대 이때의 儉은 주로 곰, 검, 거북 등의 의미로 변하여 한자로는 龜, 黑, 漆, 玄 등으로 표기하였으며 고마, 가마, 곰, 감 등으로 변하여 신성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감천은 위치상으로 보나 그 유래로 보나 신성하다는 의미보다는 높은 곳에 위치한 산동네로 보는 게 맞을 것입니다.

 

새벽 세 시면 일어나는 제가 오늘따라 늦게 일어납니다.

04:40

차를 몰고 고속도로로 진입하니 벌써 주위가 밝아지기 시작합니다.

평택 - 제천 고속도로로 들어갑니다.

금왕 휴게소에서 라면 하나 먹고.....

3번 국도로 들어선 후 38번 도로로 갈아 탑니다.

그러고는 살미면 내사리와 용천리의 리계里界인 솔고개松峙입니다.

 

지도 #1

구도로옆에 차를 세우고 산행 채비를 갖춥니다.

오늘은 9km 정도 밖에 되지 않고 차를 가져왔으니 가방이 가볍습니다.

07:00

우측에 복숭아 밭인가요?

전봇대 옆으로 길이 나 있습니다.

그 안으로 듭니다.

큰 길을 따르면 될 것을 괜히 지맥길에 충실하려다 잠시 고생합니다.

그저 길을 따라 오르는 게 신상에 이롭습니다.

하지만 이런 길도 잠시,

바로 잡목 숲으로 듭니다.

바지와 셔츠 안으로 잔가지들이 파고 듭니다.

아차!

여기가 지맥이지.

지맥을 여름에 다니려면 복장을 춘추복春秋服으로 하여야 하는데 깜빡했습니다.

그동안 지리니 명산 같은 곳을 다니다 보니 지맥에 대한 감각을 잃은 것 같습니다.

07:13

오늘 처음 만나는 표지띠.

금곡선배님 것이군요.

별로 표지띠도 보이지 않고....

우측 복숭아 밭 뒤로 보이는 산줄기.

지도를 보니 신선지맥에서 가지를 친 주정산이니 황산이니 하는 봉우리들이군요.

07:28

지도를 볼 때 제일 겁났던 루트.

삼각점이 있는 421봉으로 오르는 루트가 등고선이 촘촘한 게 상당한 된비알이더군요.

좌측은 참나무와 잡목, 우측은 잣나무인지 낙엽송인지....

여길 오르려면 힘 좀 써야 할 것 같았습니다.

초반이니까 다행이지....

길도 없어 그저 좌우로 보이는 희미한 흔적만 따릅니다.

07:45

지도 #1의 '가'의 곳인 능선으로 올라왔습니다.

우측으로 조망이 터지는군요.

멋진 연봉이 보입니다요.

저 봉우리는....?

잽싸게 지도를 펴봅니다.

바로 좌측이 대미산680.8m이고 우측 바로 아래 중산저수지가 있으니 그 끝 부분에 돌출된 큰 봉우리?

그렇군요.

대간 마역봉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있는 신선지맥의 신선봉965.9m입니다.

이제 살미면과 수안보면의 면계에 올라서게 된 것입니다.

이제부터 그 면계를 따라 걷습니다.

07:48

421봉 정상에서 4등급삼각점(덕산445)를 보고,

07:55

우틀하며 약간 고도를 낮춥니다.

07:56

지도 #1의 '나'의 곳입니다.

안부로 떨어진 후 몽선암 루트 즉 이 지맥길을 따르지 않고 내사리 우리슈퍼 앞에서 올라 몽선암으로 진행했을 경우 여기서 지맥길을 만났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개인 표지띠가 아닌 산악회 표지띠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08:;00

다시 고도를 높이고 그러고는 좌틀합니다.

이제부터 지맥길이 아닌 일반 명산길이니 길이 널널합니다.

08:11

지도 #1의 '다'이 곳이니 이쯤에서 몽선암이 보일만도 한데 잡목때문에 영....

08:13

그런데 살짝 충주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주 살짝...

08:20

552.5봉에서 우틀하니.....

08:29

아!

월악의 영봉1092.0m입니다.

좀 당겨봤습니다.

좌측이 1019봉이고....

그러니 이 줄기와 저 월악산 가운데로 송계계곡이 흐르고 있겠고 그렇다면 그 계송계곡을 흐르는 물줄기의 이름이 동달천이겠군요.

갑자기 송어회와 토속 동동주가 생각납니다.

그 할머니집 동동주를 마시면 왜 그리 트름과 방귀가 나오던지....

아니 근데 이게 누굽니까?

인간 네비게이션 산으로 님이시군요.

대한산경표의 창시자이기도 하고...

빨리 작업합시다.

08:43

드디어 대미산680.8m입니다.

한자로는 大眉山이라고 썼군요.

백두대간의 대미산1115.1m은 大美山으로 표기되었는데....

대미산(大美山, 대동여지도에는 大弥山, 1115m) 정상석이 있는 우측으로 영강지맥 등로가 희미하게 보인다. 물론 여기서 여우목고개까지도 비탐방구간이다. 대간 등로는 좌회전이다. 본시 이 대미산은 大美山이 아니고 黛眉山이다. 즉 검푸른 눈썹 산으로 '산경표'에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인가? 대미산에서 내려오자마자 만나는 샘물은 이에 착안하여 누군가가 눈썹 밑에서 나는 물 즉 눈물, 그곳이 나오는 원천이니 눈물샘으로 작명을 하였으니 참으로 멋들어진 작명이다.

 

-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281쪽

 

그런데 大眉山이건 大美山이건 아니면 大弥山이건 그 뜻은 모두 같죠.

즉 큰산이라는 뜻의 한뫼에서 변천된 말을 단지 한자로 표기한 것일 뿐이니 결국 할미봉과도 다 같은 말입니다.,  

이제 3년 정도 됐나요?

결국 만산萬山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뜨셨으니.....

술을 마시더라도 충분히 안주를 먹읍시다!

여기서 지맥길은 계속 직진하여 지릅재를 거쳐 백두대간으로 오르지만 저는 여기서 좌틀하여 비알을 내려갑니다.

그러면서 수안보면을 떠나 온전하게 살미면 안으로 들어서면서 내사리와 공이리의 리계里界를 따릅니다.

등로는 역시 널널하고....

09:13

무덤이 있는 616.6봉.

오늘 걷는 이 악어봉 능선의 특징!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 확실하게 골이 깊게 파였다는 것입니다.

한 봉우리에 오르면 약 50m 정도 고도를 낮췄다가 다시 그 정도를 올라 고도를 회복한다는 것입니다.

09:20

이렇게 늘어진 능선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죠.

지도 #2의 '라'의 곳입니다.

여기서 좌틀합니다.

우측으로도 표지띠가 날리고 있으나 이 능선은 580.9봉을 지나 수리봉 방향으로 진행하는 줄기입니다.

배창랑 선생님은 여기를 뭐하러 가셨는지....

좌틀하여 또 고도를 낮춥니다.

우측의 두루봉617.3m과 그 전위봉을 봅니다.

09:40

그렇게 두어 번 오르내리니 두루봉617.3m입니다.

두루나 두류, 두리 등 다 같은 말이죠. 

지도 #2

이 부근의 바위 생김새가 좀 색다릅니다.

바위가 가로나 세로로 자른 듯한 게 특이하게 보입니다.

수석같이 보이기도 하고....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이 보이기도 하고....

다시 오르고....

10:18

575.1봉으로 오릅니다.

그때 우측으로 펼쳐지는 정경.

다른 각도에서 보이는 월악산입니다.

좀 당겨봅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이전 저 월악 영봉은 우측에서 뒤로 돌아 우측 끝으로 오를 때 좁은 바위 사이로 로프를 타고 올랐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빙기에는 손과 옷 그리고 신발이 흙에 뒤범벅이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계단으로 편히 오를 수있지만....

10:39

좌틀하고,

10:51

559.2봉으로 오릅니다.

아직까지도 계소 500m에서 600m 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3등급삼각점(덕산311)을확인합니다.

글자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군요.

이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큰악어봉이라는 산패를 걸어두셨는데...

그저 이따 볼 악어봉에 비해 키만 크다는 것이지 별다른 의미는 없습니다.

물론 조망도 없습니다.

그나저나 이 동네에는 무슨 개미가 이렇게 많은지....

10:56

지도 #2의 '마'의 곳인데 여기서는 직진하여 봉우리까지 오르기 보다는 그저 좌틀하여 사면치기로 진행하는 게 낫습니다.

역시 조망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곧 비가 내리려나?

바람에 습기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도 끈적거리지 않아 피부에 닿는 느낌이 그리 불쾌하지만은 않군요.

아!

남산636.1m.

재오개에서 남산으로 오르는 길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오늘 들머리인 솔고개에서 북진하면 충주시와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인데....

문제는 이 솔고개까지의 접근이 문제로군요.

저 남산을 넘으면 어디서나 충주시내와 연결이 되건만.....

드디어 악어들이 꿈틀대기 시작하는군요.

좌측 남산 그리고 우측에 개명산775m도 레이더망에 포착.

그리고 녀석들은 서시히 아주 서서히 먹이를 찾으러 충주호로 기어들어가고....

조금 더 가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휴지들은....

산꾼들의 흔적이 아니고 사진쟁이들이 한 짓이군요.

이곳 사진을 찍으러 올라왔다가 볼일을 본 흔적인데 그냥 아무데나 버리니 여기가 공중화장실도 아니고....

자기 것은 비닐봉지에 싸서 가지고 내려가야지....

배설물이야 지뢰매설 작업을 하더라도...

.

11:16

드디어 악어봉441.9m입니다.

어디 안으로 들어가 봅시다.

짜잔....

우선 넓게 와이드 화면으로.....

이 그림은 폰으로 봐서는 생동감도 없고 실감 역시 나지 않습니다.

컴퓨터 모니터 화면 아니면 티브이 화면 정도로 봐야 합니다.

우측의 애미 악어는 머리만 보이는데 좌측 뒤의 악어는 꼬리가 안 보여 좀 이상해 보입니다.

현재 다섯 마리 정도가 좀 성장한 애들이고 우측 끝에 있는 애는 아직 베이비.

좌측으로 돌리니 완전히 악어 소굴.

우측은 좀 낫네요.

살기가 그나마 나은 환경.

.......

한참이나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봅니다.

 

 

그러다 아예 동영상 촬영을 해봤습니다.

그냥 이대로는 아쉬우니 이번에는 주변 산을 둘러봐야겠습니다.

이 그림이 호수 중앙 부분.

좌측으로는 달천지맥이 진행하고 있는 살미면.

우측으로는 광천지맥의 끝자락인 제천시 한수면.

그리고 맞은 편이  충주시 동량면.

그럼 천천히 볼까요.

우선 주主물줄기 한강은 우측에서 내려와 좌측 상단부로 흘러내려 갑니다.

그리고 이 충주호에서 월악산 물인 광천, 치악산 물인 제천천 등을 받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 여기서는 치악산 남대봉에서 내려오는 든든한 제천지맥이 제천천에서 마무리되며 그 서쪽으로는 울타리형으로 제천서(천등)지맥이 그리고 광천이 들어오니 광천지맥이 맥을 다하게되는 것입니다.

차근차근 살펴보죠.

대한민국에서 이 부근을 제대로 얼려주는 산경표는 대한산경표가 유일하고 이를 해설해 줄 수 있는 사람 몇 안 됩니다.

그런 걸 알아서 뭐해!

조선의 실학자들도 산경표(여암 신경준 작품이 아닙니다.)를 처음 만들 때 다 그런 얘기 들었습니다.

자, 그럼 우선 우측 어미 악어의,

왼쪽 눈꺼풀 부근이 장자봉420.1m, 우측의 그것이 황학산449.7m.

그 우측 등쪽에 솟은 혹이 등곡산589m.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이 바로 그 아래로 흐르는 물이 바로 광천이라는 사실.

백두대간 대미산大美山1115m(당연히 조금 전 지나온 대미산大眉山680.8m은 아니죠) 부근에서 발원한 물이 지금 여기서 한강에 합수되는 광경입니다. .

오늘 과제는 이게 아니지만 그래도 봤으니 살펴봐야죠.

이 큰 어미 악어의 눈인 장자봉을 따라 북동진하면 이 등곡산을 거쳐 야미산527m, 문수봉1162m을 지나 대미산 삼거리에서 백두대간에 접속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참고 사진.

예전에 백두대간을 진행하신 분들은 이 이정목을 기억하실 겁니다.

북진하는 분들은 이걸 보고 우틀하였죠.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금은 이 이정목이 없어졌고.....

어쨌든 북진하는 분들은 직진, 남진하는 분들은 우틀하면 문수봉으로 진행하여 이 등곡산까지 진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방향을 알려주는 문경시에서 설치한 이정목.

다음은 중앙에 보이는 산군.

제천천이 충주호의 물인 한강을 만나면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입니다.

우측 아래에 깔린 것의 봉우리가 240.4봉.

그 우측 그러니까 광천지맥 바로 위의 물줄기가 제천천에서 내려오는 물이니 240.4봉 좌측이 제천서지맥 소속의 관모봉628m 그리고 우측이 부대산626.9m과 주봉산638.4m이며 그 뒤에 높게 솟은 것이 부산婦山780.2m입니다.

이 부산은 제천지맥에서 조금 벗어나 있습니다.

이들 지맥들의 운행상의 특징은 들머리는 교통이 나름대로 원활하다고 볼 수 있지만 날머리에서의 진행이 아주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좌측 어미 악어를 보면...

눈꺼풀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달천지맥의 최고봉이자 충주의 진산인 계명산鷄鳴山775m.

그 앞쪽 연봉들은 충주시와 살미면의 면계가 되는 무명봉들.

그렇죠?

남산과 우측 계명산.

저 계명산의 유래를 들어보면 참 우습기만 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가짜 정보들...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그저 글자의 뜻만 보고 제멋대로 해석을 한 것이죠.

학자들에게 문의만 해봐도 금방 알 수 있는 것을 그저 아무런 연구나 고민 없이 그저 퍼나르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특히 자신이 산줄기나 산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았다는 사람들이 더 문제입니다.

산이름의 본질과는 무관한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얘기죠.

계명산은 삼국시대에 심항산으로 불렸다. 이후 산의 형세가 닭의 발가락 모양을 하고 있어 계족산이라고 불렸다. 그러다 충주의 진산(鎭山)이 ‘닭의 발가락 형상을 하고 있어 충주에 부자가 나지 않는다’고 하여 산의 명칭을 바꾸게 되었다. 그 이유는 ‘닭은 먹이를 먹을 때 모이를 흩뜨려 먹어 충주 고을의 재산이 밖으로 나가게 되어 충주에 부자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아침을 알리는 희망적인 이름의 뜻으로 계명산(鷄鳴山)으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누누이 얘기하듯 계족산의 鷄는 닭과는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국어학자들은  그 훈인 닭을 달에서 온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達은 高와 山이니 그저 높은산정도의 의미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선인들의 기록에 관한 한 지리산 박사라 일컬어지는 도솔산인 이영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간다. 지리'Giri‘ 즉 산이라는 산스크리스트어의 보통명사였다는 것이다. 불교가 가야에 들어오면서(남방전래설) Giri를 한자의 음을 빌려 시대와 기록한 사람에 따라 知異, 地理, 地異, 智理, 地利, 智異 등으로 표기했는데, 조선조에 들어 비로소 '智異'라는 명칭으로 정립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어원을 '불교신앙설'로 추정한다. 이 설을 확실히 하기 위하여 이영규는 계족산을 거론한다.

 

계족산은 인도 동북부 비하르Bihar주에 있는 꿋꾸따빠다산屈屈晫播陁山Kukkutapada-giri을 당나라 현장법사가 대당서역기에서 계족산으로 번역을 하여 생겨난 이름이다. 계족산은 마하존자가 석가모니 부처님께 받은 가사袈裟를 미래에 오실 미륵불에 전하기 위해 이 산의 바위틈에 들어가 선을 행하면서 미륵불이 하생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는 산이다.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이다.

 

- 졸저 '현오와 걷는 지리산' 286쪽

송정마을 출발 후 약 2.9km 정도 걸으면 기둥하나로 세워진 오두막과 통나무 벤치시설을 만난다. 섬진강 건너 유명관광사찰 사성암을 품고 있는 오산과 주변 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 송정리를 빠져나와 파도리로 들어선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왕시루봉으로 이어져 663.6봉에서 뚝 떨어진 곳이 이 파도마을이다. 강 건너에는 백운산과 계족산을 바라보며 동서 양쪽으로 능선이 있어 좌청룡 우백호의 형상이다.

가까이 섬진강을 건너는 간전교가 보이고 강 건너 간문천이 섬진강으로 합류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좌측이 광양시 간전면이고 우측이 문척면이며 그 면계에 종긋 튀어나온 산. 계족산702.8m이다. 지금의 구례군지에 해당하는 봉성읍지를 보면 계족산은 문척면과 간천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라고 하면서 석벽의 모습이 닭의 벼슬을 닮았다. 좌우로 나뉜 줄기가 닭의 발과 같은 고로 이름이 생겨났다.”고 적고 있다.

 

<사진 3> 계족산. 남진하여 호남정맥으로 이어진다.

 

살펴보건대 우리나라에 계족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몇 있다. 아무래도 계족산이라고 하면 갑천(식장)지맥을 하면서 지나는 대전의 계족산424m이 대표적이다. 이 계족산의 유래를 보면 대전광역시 동쪽에 있으며, 산줄기가 닭발처럼 퍼져 나갔다.”하여 계족산이라는 말도 있고, “지네가 많아 이를 퇴치하고자 닭을 풀어놨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말도 들린다. 이렇게 설이 난무하다는 것은 어느 것도 맞는 얘기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뭔가 꺼림칙하다. 말도 안 되는 허무맹랑한 얘기로 들리니까 말이다.

 

계족산 소고

이 계족산의 유래에 대해서는 이미 제14구간에서 도솔산인 이영규의 얘기를 빌어 자세히 알아봤었다. 그러니 계족산이 닭발 모양을 닮은 것이라는 뜻은 원래의 말과 무관하다고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위와 같은 뜻을 알고는 사용하여야 할 것 같다. 즉 우리나라의 계족산은 이런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지 반드시 산의 생김새와는 상관이 없을 거라는 얘기다. 참고로 범어梵語로 우리말의 ''giri '지리'로 발음되는 것이나 가야국 시절 칠불사의 허황후의 설화나 범왕리라는 지명이 불교남방전래설과 맞물려 있다는 얘기도 벌써 알아봤다.

 

저 문척면의 지세는 계족산 뒤로 갈미봉656.4m과 달뜨기재봉 즉 월출산766.2m과 어울려 사뭇 의미 있는 산세가 된다, 즉 갈미봉이 할애비산이 되고 삽재봉597.3m이 주산이 되어 오산鰲山530.8m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좌청룡이 되고 삽재봉에서 우측으로 늘어진 능선이 우백호가 되는 형국이다.

 

계족산이 나오고 달뜨기봉 즉 월출산이 나왔으니 이쯤 되면 이들의 어원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국어학적으로 ᄃᆞᆯ높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지금은 쓰이지 않고 있다. 굳이 지금 쓰고 있는 용례를 보자면 매달다키다리같은 말들을 들 수 있겠다. ᄃᆞᆯ, 이 지명에 쓰이면서 높다, 크다라는 말 이외에 고을, 으로도 쓰이게 되었다. 그러니 달동네라고 하면 지대가 높은 산동네를 뜻하는 말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겠다. 마찬가지로 ‘’달천, 달내등도 높은 산에 있는 물줄기로 이해하면 되겠다.

 

문제는 이 이 하늘에 떠 있는 달로 보아 로 변형 되었다는 것이다. 그 예가 월출산이나 월악산이 되며 월봉산도 같은 이유로 생기게 된 산 이름인 것이다. 그러니 달나뫼달래뫼가 월출산이 된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딸뜨기봉은 오히려 월출산이었던 이름을 우리말로 좀 부드럽게 순화시킨 모양새다.

 

<사진 4> 뒷줄 우측 끝의 오산과 그 앞줄의 삼태봉과 오봉산.

 

그런데 여기서 이 발음이 비슷한 닭으로 쓴 경우다. 풍수지리학에서는 이라 하기 때문에 계룡산鷄龍山의 경우도 그저 높은 산정도의 의미였지 결코 금계포란형이니 비룡승천형이니 하는 말과는 거리가 멀다. 즉 이 산 이름을 보고 지어낸 이름일 것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는 우리말 ''을 나타낸 글자로 국어학자들은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계족산을 한자 그대로 풀이하여 닭발혹은 닭다리모양을 한 산 나아가 닭 벼슬모양이라고 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 졸저 전게서 341쪽

 

그런데 눈꺼풀 우측으로 멀리 뵤족하게 솟아있는 봉.

계방산1579m 아닐까요?

중앙으로는 치악산인지 남대봉인지도 보이는 것 같고.....

좌측 멀리 한남금북정맥.

11:50

한참이나 놀다가 내려갑니다.

3분 정도 내려오면 조망터가 한 군데 더 나옵니다.

거의 40분이나 놀았으니...

지난 산행의 아쉬움을 다 푼 것 같습니다.

대구서씨 묘를 지나...

12:09

그런데 지금 이곳이 출입금지라는 펼침막이 보입니다.

지맥 방향에는 이런 안내판이 없었는데 이쪽에서는 통제를 한다는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곳은 희귀 동식물이 살만한 곳도 아니고 특별히 별다른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

사진을 찍는다고 와서는 자연을 훼손하는 거 때문 아닌가요?

산꾼도 아닌 사진 작가라고 하는 이들이 야영하고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오르내리느라 사고의 위험성도 있고.....

아마 그들 때문인 거 같습니다.

아직도 내부 수리중인 휴게소.

솔고개 까지 히치를 하려 했으나 워낙 과속을 달리는 통에 세워줄 리 만무하고....

하는 수없이 걷습니다.

그런데 운좋게 택시가 한 대 오는군요.

그 택시를 타고,

12:29

솔고개까지 옵니다.

수안보 온천으로 가서 땀을 씻고,

충주의 맛집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귀경을 하여 의뢰인을 만나고 귀가를 합니다.

오느 걸은 거리는 9km에 불과하지만 만족도는 여느 산 못지 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