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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설립

제안서

 

제 안 서

 

1. 제 목 : 대한산경표 지맥 게재 건.

 

2. 제안 배경

 

· 잠자고 있던 산경표가 1980년 이우형 선생에 의해 발견된 이래 산꾼들의 우리 산줄기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 효과로 그들은 백두대간에 발을 디딘 후, 남한 9정맥까지 이어 걷게 되었다. 산줄기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일까 이내 그들은 정맥 이하의 산줄기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 이때 이들이 표방한 개념은 대동여지도 발문에 있는 山自分水嶺이었다. 이 개념은 산은 그 스스로 분수령이라고 하였으니 이는 곧 산줄기는 물을 건너지 못하고 물줄기는 산줄기의 울타리가 된다.’라는 뜻으로 오역誤譯되어 온 나라의 산줄기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듯 기맥이니 지맥, 분맥, 단맥, 여맥이란 개념이 창출되기에 이르렀다.

 

· 이에 온갖 산줄기 이름이 더하여지다 보니 그 혼란은 아예 산줄기를 모르고 산맥이라는 이름과 능선이라는 이름만 있을 때가 더 편했다는 불평불만이 쏟아질 정도였다. 그러니 이런 용어만으로도 당시 산꾼들이 느끼던 혼란스러움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겠다.

 

· 이렇게 제가백가의 이론이 난무하던 시절 세무공무원 출신의 민간지리학자 박성태 선생에 의하여 2004년 신산경표가 책자로 발간되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산꾼들의 산줄기에 대한 사고나 패턴이 한걸음 진전되고 통합되는 듯 했다. 즉 이 나라의 정맥 이하의 산줄기가 기맥과 지맥으로 정리되어 이것이 산경도라는 개념도와 신산경표라는 책으로 완성이 되니 혼란을 겪던 산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두 팔을 벌려 반겼다. 그러고는 이 신산경표 속의 기맥과 지맥을 따라 걷는 이들은 이 길이 고수로 가는 길이며 또 스스로 고수가 된다고 여김에 조금도 의심이 없었다.

 

· 이렇듯 신산경표가 뭇 산꾼들로부터 별 저항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던 그 저변에는 산줄기의 기본 개념인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을 표방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그런데 이 신산경표는 소위 산자분수령의 원칙을 따름을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실제 그 안으로 들여다보면 물줄기의 흐름을 도외시하고 저자의 작위적인 면이 많이 부각되어 산꾼들로부터 일관상의 결여라는 비판을 받게 되었다.

 

· 산자분수령의 기본 원리인 합수점合水點이론이 흔들리고 여기에 억지로 물줄기의 세력 즉 유역流域 개념을 동원하다 보니 일관성의 결여라는 지탄을 받게 되었고 여기에 산줄기 이름을 붙임에 있어 저자 개인의 사견에 따라 산이름과 지명이 혼용되다 보니 일반인의 인식과는 유리되었다는 비판을 받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 이에 신산경표의 단점을 수정·보완하고 지맥의 요건을 확실하게 밝혀 모든 산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산줄기 이론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야 단일화된 산경도를 만들 수 있고 그 산경도를 바탕으로 모든 산꾼들의 산행이나 이에 필요한 의사소통이 원활해 질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관련 기관 가령 산림청에서는 나라의 산줄기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함으로써 등산로 정비나 관련 사업을 하는데 용이할 수 있을 것이며 국토부 역시 같은 효과를 걷을 수 있을 것이며 지자체에서는 지자체대로 이 산줄기들을 이용함으로써 무분별한 둘레길 조성 사업이나 무분별한 난개발 사업도 억제하여 예산 절감의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3. 신산경표의 오류

 

. 합수점의 일관성 결여

 

· 사전적인 의미의 합수점이라 함은 흐르는 물이 모이는 지점이라 하지만 산줄기를 말할 때의 합수점은 이와는 조금 그 뜻을 달리한다. 즉 자신 가령 B‘’라는 물줄기와 이보다 상위 등급의 물줄기 가령 ‘A’라는 물줄기가 만나는 지점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 물줄기는 당연히 그가 발원하는 산줄기의 세력과 그 궤를 같이 하게 된다.

 

· 이럴 경우 정맥 이하의 산줄기들은 이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여야 할 것이지만 실제 신산경표에서 그린 기맥과 지맥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상당한 바, 뒤에 이를 자세히 보도록 한다.

 

. 산줄기 이름의 자의성

 

· 신산경표 저자 박성태 선생은 자신이 그은 기맥이나 지맥에 이름을 붙일 때 가장 널리 알려진 산 이름, 가장 높은 봉우리, 그 지방의 이름 등을 고려하여 작명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 하지만 이 작명에도 일관성이 없어 어떤 것은 가령 금대지맥의 금대봉과 같이 산줄기가 시작하는 백두대간 상의 봉우리 이름을 가져다 붙이거나 가령 진양기맥의 경우와 같이 호수의 이름을 붙이기도 하고 가령 관암지맥과 같이 그 줄기의 최고봉인 천왕봉609m을 놔두고 차하위 고봉인 관암산527m이 이름을 차용하거나 심지어는 가령 의령지맥과 같이 산줄기를 놓쳐버린 경우까지 나오게 되었다.

 

. 복잡한 분류기준

 

· 이렇게 신산경표가 오류를 범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는 산줄기를 그리면서 물줄기는 도외시한 체 주로 물줄기의 유역의 크기까지 고려하여 정맥급의 산줄기나 특별한 경우의 산줄기에 기맥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일관성을 결여하게 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 산줄기 특히 대간이나 정맥은 우리 조상들이 우리가 기대어 살던 산줄기와 물줄기를 고려하여 크게 10대강을 기준으로 산줄기를 긋고 이름한 소중한 것들이다.

 

· 그러니 그 하위 개념의 산줄기들은 그 취지에 맞게 그리고 이름하면 될 것이지 거기에 불필요한 기교는 사실 필요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 즉 기맥이라는 이름은 산줄기 체계만 복잡하게 하여 가령 어디서는 금강기맥 누구는 금남기맥 누구는 만경지맥으로 부르기도 하고 한강과 관련한 산줄기는 한강정맥(신경수), 한강기맥(박성태), 계방지맥(박기성), 한강지맥(박흥섭)으로 불리는 등 그 혼란만 부추길 따름이라는 것이다.

 

. 오류의 예

너무 많으므로 따로 설시하여야 하므로 여기서는 별지에서 남강지맥 하나를 그 예로 보기로 한다.

 

4. 대한산경표의 필요성

 

· 이렇듯 일관성이 부족하고 통일된 산줄기를 표방하였으나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신산경표를 대신할 산줄기의 필요성이 대두하게 되었다.

 

· 물론 여기에는 분류기준의 단순함이 선행되어야 하며 조상들이 물려준 산경표를 더욱 유용하게 사용하라는 묵언의 취지도 반영하여 그 활용도도 넓혀야 함은 물론이다.

 

· 이런 취지를 반영하여 대한산경표는 기존 신산경표의 오류를 수정하여 보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맥의 그 하위 개념은 지맥으로 단순화하였고 지맥의 유형을 합수점형을 원칙으로 하고 이것만을 고집할 경우 산줄기의 이용이 위축될 염려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울타리형과 산줄기형을 추가하여 모든 산줄기를 그 대상으로 삼았다.

 

· 그러니 지맥은 위와 같은 각 유형에 해당하는 산줄기로서 산꾼이 하루에 걸을 수 있는 평균 거리인 30km급 이상을 대상으로 하였음과 지맥은 대간이나 정맥 그리고 자기보다 상위 등급의 지맥에서 갈라져 나온 산줄기여야 함은 신산경표와 같다.

 

5. 결 론

 

우리나라의 큰 산줄기는 수 없이 많은 작은 산줄기로 갈라져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매우 까다롭고 작성자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많아 타인의 공감을 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들의 불평과 불만을 받아들여 우리나라 산줄기를 최대한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분류기준이 가능하도록 그리는 것이 불가능하지 만은 않다.

 

신산경표는 월간 산의 주도하에 만들어져 남한의 경우 1대간 7정맥 6기맥 162지맥으로 분류한 바, 필자는 20145월호부터 12월호까지 7개월 간 위 7정맥을 해설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이 지맥에 대해서 확실한 이론을 제시하고 이를 근거로 지맥을 분류한 사람은 없다. 그저 신산경표에서 그어준 대로 진행할 뿐이다.

 

이런 점에서 박흥섭이 작성한 대한산경표를 월간 사람과 산이 기획하고 필자가 이를 해설하고 소개함으로써 대한산경표가 우리나라 산줄기 분류 기준이 되게 하고 나아가 이를 토대로 산경도를 만들어 주요 지점에 이정표나 산패를 만드는 사업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며 국토부나 산림청 이하 여러 기관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작업을 할 수 있다면 이는 우리 산경표를 넘어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나라로 나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이들 작업의 첫발로 사람과 산을 통하여 백두대간에서 가지를 친 지맥 51, 한북정맥 13, 낙동정맥 36, 한남금북정맥 4, 한남정맥 10, 금북정맥 14, 금남호남정맥 2, 금남정맥 7, 호남정맥 26, 낙남정맥 6, 6개 등 175개의 지맥을 10개월 정도로 나눠 연재할 것을 제안한다.

  

  

 

 

 

 

 

 

 

 

 

 

 

별지.

 

 

 

1. 오류의 예시

 

. 산줄기는 원칙적으로 합수점으로 가야....

 

백두대간이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내려가던 중 남덕유산에 이르러 좌측으로 줄기를 하나 내놓을 때 백두대간 산줄기(A)와 그 가지줄기(B) 사이에서는 물줄기(b) 하나가 발원하게 된다. 이 경우 이 B라는 산줄기가 어디서 그 맥을 다하게 되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다.

 

즉 소위 산자분수령을 원칙으로 하는 산줄기 이론에 따를 경우 이는 당연히 이 가지 줄기에서 발원하는 물줄기(이 경우 ‘b'인 남강)가 자신보다 상위 등급의 물줄기(이 경우 ’a'인 낙동강)와 만나는 그 합수점에서 이 가지줄기 ’B‘가 맥을 다하여야 한다.

 

즉 이를 위 개념도에서 보면 지맥은 붉은선을 따라 진행을 하여 남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게 되어 도상거리 약139.3km로 확정되어야 맞다. 그러나 신산경표에서의 이 산줄기는 진양기맥(도상거리 약156.6km)이라는 이름으로 흘러 진양호에서 맥을 다하게 되는 바. 이는 원칙적으로 산줄기는 두 물줄기가 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여야 한다는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원합수점 즉 남강과 낙동강의 합수점까지의 산줄기는 우봉지맥이라고 하여 별개의 지맥으로 파악을 한 것이다.

 

. 다른 줄기는 어떤가?

 

이 진양기맥의 소룡산 부근에서 분기하는 정수지맥의 경우 상위등급의 산줄기인 진양기맥(A)에서 가지를 칠 때 그 사이에서 발원하는 양천은 그보다 상위등급의 물줄기인 남강과의 합수점에서 그 맥이 다하게끔 그렸다. 즉 위에서 언급한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다. 이는 대한산경표의 경우 이름만 물줄기의 이름을 따 양천지맥이라고 하였지 주행방법이나 거리 등 모두 차이가 없다.

 

이는 부근 지맥인 웅석지맥(대한산경표는 덕천지맥)이나 삼신지맥(대한산경표는 횡천지맥)의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신산경표는 이와 같이 일관성이 결여되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지만 이에 대하여 어떤 부연 설명도 없다.

. 그러면 어떻게 그어야 할까?

 

· 당연히 합수점으로 가야한다. 이를 대한산경표에서는 합수점형이라 부른다. 즉 백두대간 상 남덕유산에서 가지를 치는 줄기는 위 개념도의 붉은선으로 진행하여 남강과 낙동강의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줄기가 되어 도상거리 139.3km로 확정하고 그 이름도 그 물줄기의 이름인 남강을 따 남강지맥으로 명명한다.

 

· 그러고는 남강지맥에서 가지를 친 줄기와 그 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인 의령천에 주목한다. 만약 남강지맥에서 가지를 친 산줄기(A')가 의령천과 남강의 합수점에서 맥을 다할 때 그 줄기의 도상거리가 지맥의 요건인 30km가 되는지 여부를 보기 위함이다. 그런데 그 산줄기인 녹색선을 따르면 도상거리 34.3km가 되니 이 역시 합수점, 30km 이상, 상위등급의 산줄기인 남강지맥에서 분기한 산줄기 등 지맥의 3요건을 충족하니 지맥의 지위를 가지게 되어 그 물줄기인 의령천의 이름을 따 의령지맥이라 부르게 되는 것이다.

 

· 그리고 나머지 줄기는 양천으로 흘러들어 가는 줄기도 보이지만 이 줄기는 합수점형은 아니지만 울타리형에 충족하고 상위등급인 남강지맥에서 분기한 줄기는 맞으나 30km요건에 충족하지 않아 가령 양천동지맥정도의 이름을 얻었을 기회를 놓치게 된다.

 

· 그러니 그 줄기는 그저 분기점인 천황산 부근에서 양천으로 들어감이 없이 그저 직진하여 광제봉을 지나 진양호로 들어가는 줄기가 되고 이럴 경우 대한산경표는 이를 다른 한 분류 요소인 산줄기형으로 분류하였고 이때 그 줄기의 도상거리는 36.9km가 되니 이 경우 이 산줄기는 물줄기와는 무관하므로 그 산줄기가 지나는 지방의 이름인 집현면집현지맥이라 이름하게 되는 것이다.

 

. 결 론

 

이렇듯 대한산경표는 신산경표의 오류를 누구라도 쉽게 공감할 수 있게끔 분류하여 남덕유산에서 가지를 친 줄기의 경우 신산경표의 진양기맥 + 정수지맥 + 우봉지맥의 분류를 남강지맥 + 양천지맥 + 의령지맥 + 집현지맥 등으로 합리적으로 분류하였다.

 

2. 지맥의 분류 - 졸저 현오와 걷는 지리산’ 405쪽 이하에서 인용

 

지맥은 대간과 정맥의 하위개념이다. 즉 대간大幹정맥正脈지맥枝脈이니 지맥은 산줄기 계급 체계의 제일 하위에 있는 개념이다. 물론 기맥, 분맥, 단맥, 여맥도 상정할 수 있지만 너무 세분시키는 것이기도 하며 논란만 부추기는 격이니 여기서는 언급을 피한다.

 

지맥이라는 계급이 붙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산줄기 요건으로 백두대간이나 정맥 그리고 자신보다 상위 등급의 지맥에서 가지를 친 줄기여야 한다. 그리고 물줄기 요건으로 그 줄기가 가지 칠 때 그 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와 자신보다 상위등급의 물줄기가 만나는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합수점형)여야 하며, 마지막으로 산줄기의 길이 요건으로 그 도상거리가 30km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것들이다.

다만 요건의 경우 산줄기를 조금 더 유용하게 쓰기 위하여 특별한 경우에는 예외를 두는 바, 가령 관련된 물줄기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것(울타리형)이나 반도의 모양새를 가진 땅에서 호수나 강 혹은 바다 등으로 진행하는 산줄기(산줄기형)의 경우 등이 그것이다.

즉 정리하자면 합수점형, 울타리형, 산줄기형 등 세 가지가 유형에 해당되어야 한다. 좀 어려운 내용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산줄기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니 차근차근 살펴보자.

 

합수점合水點형의 예

 

 

위 개념도는 백두대간 지리산 입구인 여원재에서 고리봉을 지나 만복대 ~ 반야봉으로 진행하는 대간능선과 대간길의 만복대 바로 앞에서 가지를 쳐 밤재 ~ 견두산 ~ 형제봉을 지나 서시천과 섬진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33.2km의 가지줄기 개념도이다.

이를 위 지맥의 3요건에 대입시켜본다.

보다시피 이 가지 줄기는 백두대간에서 가지를 친 줄기이니 요건에 합당하다. 그리고 이 줄기가 백두대간 만복대 부근에서 가지를 칠 때 그 사이에서 서시천이라는 물줄기가 발원을 하는데, 이 서시천이 자신보다 상위 등급의 물줄기인 섬진강과 합류되는 합수점인 개념도 ‘A'의 곳에서 이 줄기의 맥이 잠기게 되니 이 역시 요건에 합당! 그리고 이 가지줄기의 도상거리는 33.2km가 되므로 기본 요건인 30km를 넘으므로 이 역시 요건 에 합당하다. 그러므로 이 가지줄기는 枝脈이라는 계급을 얻게 되고 그 이름은 강 이름인 서시천을 따서 서시지맥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는 것이고 이는 고유명사가 된다.

 

울타리형의 예

합수점형에 비해 설명이 조금 복잡해진다. 산줄기가 여러 개 나오긴 하지만 원리는 같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된다.

 

 

좌측 개념도의 주줄기는 역시 백두대간이다. 그런데 아까와는 달리 백두대간에서 큰 줄기인 한남금북정맥이 가지를 쳐 나가는 모습이다. 그 가운데에서 보청천이 발원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정맥 이름이 암시하듯 이 산줄기는 금강의 북쪽을 진행한다. 그러므로 이 보청천이 10대 강 중 하나인 금강과 만나는 합수점을 보면 된다.

그런데 이 보청천과 금강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두 개의 산줄기가 잠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신산경표 상으로는 팔음지맥과 금적지맥이 그것이며 대한산경표 상으로는 보청지맥과 보청북지맥이 그것이다. 신산경표와 대한산경표의 차이점에 관해서는 여기서 논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 필자가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대한산경표의 이름으로 얘기를 이어가겠다.

 

똑같은 물줄기로 들어가는 두 산줄기의 우선권은 그 산줄기가 속한 주산줄기의 계급이나 세력에 따른다. 이 경우 백두대간정맥이므로 이 물줄기는 백두대간 몫이다. 따라서 보청천과 금강의 합수점으로 잠기는 줄기는 대간에서 분기한 줄기이므로 의 요건을 충족하고 합수점으로 갔으니 이 역시 의 요건을 충족한다. 마지막으로 이 가지 줄기의 도상거리가 57.7km가 되니 지맥이라는 계급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이 지맥의 이름은 물줄기 보청천의 이름을 따 보청지맥이라 명명한다.

 

이렇듯 합수점형인 이 보청지맥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가 없으나 보청천으로 들어온 다른 줄기가 문제이다. 즉 이 줄기 역시 한남금북정맥이라는 정맥에서 분기 되었으므로 요건은 충족하며 이 산줄기의 도상거리가 약 49.6km가 되므로 이 역시 요건을 충족한다.

다만 합수점은 합수점인데 주산줄기가 아닌 부산줄기이기 때문에 위 보청천에 밀리는 모양새이다. 하지만 시종일관 보청천의 북서쪽 울타리 역할을 하므로 이런 경우는 지맥의 유형 울타리형으로 보아 지맥에 편입시키기로 한다. 엄격한 해석보다는 산줄기를 유용하게 사용하자는 취지이다. 따라서 보청천의 북쪽으로 잠기는 산줄기이므로 이름은 보청북지맥으로 명명한다.

 

산줄기형의 예

 

위에서 반도의 모양새를 가진 땅에서 호수나 강 혹은 바다 등으로 진행하는 산줄기의 유형을 산줄기형이라고 분류한다고 했다. 이는 혹시나 합수점형이나 울타리형으로 분류될 경우 모두 잔가지 가령 여맥이나 단맥 등으로 처리되어 지맥의 요건을 갖추지 못하게 됨에 따라 선조들이 물려주신 이 소중한 산하를 유용하게 선용하지 못하는 불합리함을 시정하기 위한 조치라 이해하면 된다.

산자분수령의 대원칙인 합수점으로 가지 않는 특수한 경우니 이를 산자분수령의 예외 유형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따라서 이 경우 강이나 하천을 동원할 수도 없으니 물줄기 이름을 붙이기가 곤란하다. 따라서 그 산줄기가 마무리되는 지역의 행정구역 이름을 따서 명명하기로 한다.

물론 이 경우도 의 합수점 요건에만 예외가 되기 때문에 , 조건은 여전히 유효하다. 따라서 위 참고도의 경우 금북정맥의 구수산에서 3.2km 진행한 곳에서 가지를 쳐 태안군 이원면 내리의 후망산 부근에서 잠기는 산줄기는 이원면의 이름을 따서 이원지맥이라 하고 같은 방법으로 금북정맥의 솔개재에서 1.2km 진행한 곳에서 가지를 쳐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황금산 부근에서 잠기는 산줄기는 대산읍의 이름을 따 대산지맥이라 명명하기로 한 것이다.

 

이하 지리 2지맥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횡천지맥도 지리산의 영역인 낙남정맥의 삼신산에서 가지를 쳤으며 상당 구간을 지리남부능선과 함께 하므로 이것까지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