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산행 무용론.
최근 제가 산행을 하면서 느끼는 솔직한 심정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성적인(?) 사고도 잠시.....
매번 산줄기 산행을 할 때에는 그것도 먼 외지로 가서 진행하고자 하는 산줄기를 조금 더 길게 하려는 욕심은 어쩔 수없이 야간 산행을 택하게 만들곤 합니다.
2주 전.
안개비의 운무가 온 산을 감싸고 그로 인해 잡목과 산죽밭에 머금은 빗물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적시던 그 한밤중에 거닐던 영산남지맥의 별뫼산 ~ 가학산 ~ 흑석산 ~ 두억산 구간의 암릉에 대한 기억.
하지만 그 암릉을 윤곽만 산꾼의 감으로 느낄뿐 아쉬움만 가지고 진행했던 그 구간에 대한 그리움.
아무래도 안 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산수대장 님은 12월 말까지 산행 스케줄이 다 잡혀 있다고 하고.....
어쩔 수 없이 혼자 진행하기로 합니다.
12. 04. 01:00
강남터미널을 출발하는 광주 유-스퀘어행 버스에 오릅니다.
3시간 10분 정도 걸려 광주에 도착하고.....
05:50에 출발하는 영암 경유 성전행 버스를 기다리기까지의 무료한 시간을 2층 PC방에서 영화 한 편으로 때웁니다.
클래식.
청순한 손예진의 연기와 배경 음악에 깔린 추억을 그려봅니다.
1시간 20분 정도 걸려 성전면에 도착하는군요.
영랑의 고장 강진에서도 성전이라는 곳.
난생처음 와 보는 곳입니다.
기본요금 5,000원을 내고 제전마을 앞에 내립니다.
07:35
아!
이렇게 생겼구나.
지도에서 보던 386봉이 저렇게 멋진 암봉이었구나!
좌측 노거수에 산꾼들이 다녀간 흔적들이 많이도 걸려 있군요.
지인들을 체크하고 그리고 제 것도 하나 메어둡니다.
별뫼산 안내도는 그저 형식적인 것이고......
마을 안으로 들어갑니다.
임도로 된 마을 길을 버리고,
우틀하여 산죽 터널 안으로 들어갑니다.
지리산은 잘 있겠지...
마근담 계곡도 한 번 들러야 하는데.....
드디어 암벽 구간이 시작되는군요.
말발굽과 로프로 안전시설은 확실하고......
07:46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일출이?
서울에서 1시 버스를 타고 이 시간에 남도땅의 강진하고도 성전이라는 곳에서 산에 오를 수 있다니....
교통수단이 너무나 좋아졌군요.
그런데 이곳 지명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행정구역상 지명은 월평리月坪里인데 마을 이름은 달뫼마을도 보이고 월산마을도 보입니다.
달뫼가 達山이니 달은 月의 훈이기도 하고 達 = 月 즉 高이며 頭이니 다 같은 말입니다.
이따 더 자세히 보죠.
지도 #1
저 친구는 집게손가락 모양이로군요.
완전히 악산입니다.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참고도 #1
월평제 뒤로 뾰족하게 422.1봉이 보이지만 지맥외 줄기이고 조금 더 좌측으로 월각산456m이 보이며 그 봉우리가 이 별뫼산과 이어지는 영산남지맥의 봉우리들이겠군요.
그 월각산 우측으로 드디어 월출산이 살짝 그 멋진 모습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고.....
날씨도 굿이니 신령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겠군요.
시원스럽게 뻗은 목포 - 광양 고속도로 좌측으로 수암산413.7m이 보이니 그 뒤의 연봉이 수인산 줄기.
그렇다면 그 우측의 높게 솟은 봉우리가 호남정맥의 제암산806m이겠군요.
그러면 그 우측이 장흥(사자)지맥의 사자산668m과 일림산668m.
정맥을 할 때와 지맥을 할 때의 생각이 소록소록 나는군요.
저 일림산 구간을 진행을 할 때에는 일부러 5월 초로 산행 날짜를 맞췄고.....
저 산 아랫마을은 '산으로' 님의 처가....
중앙에 오늘 버스에서 내린 성전면 면소재지가 있는 성전리가 보입니다.
그 우측 끝이 깃대봉316.7m이니 이름에 따라 그곳에는 당연히 삼각점이 있을 테고....
옛 기록을 살펴보니 3등급 삼각점(해남 306)이고 그 깃대봉은 제안고개에서 이어지는 해남지맥의 봉우리입니다.
다시 바위 구간을 또 오르고...
그러고는 별뫼산의 전위봉이라 할 386봉에 오릅니다.
정상에 올랐으니 주위를 살펴봐야죠.
고속도로 우측 앞라인이 뫼봉355m,
영암군 서호면 장천리 좌측으로 상은적산395m이 높게 솟아있군요.
그 우측으로 왼쪽 뾰족한 게 문필봉466.2m, 오른쪽이 주지봉492.6m이고 ....
참고도 #2
그 우측 좌측으로 앞쪽 낮은 라인의 도갑산400.9m 그리고 그 뒤로 노적봉586m.
그러고는 아!
드디어 월출산이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월각산 우측으로 향로봉743.9m이며 천황봉810.7m.....
앞의 422.1봉 뒷라인의 국사봉이나 깃대봉은 수인산으로 이어지는 줄기이겠고...
아까 본 제암산이니 사자산 등의 호남정맥과 장흥지맥 라인을 보면서 우측으로 훑어봅니다.
아!
대단한 산의 나라입니다.
이러니 단 한 주라도 산행을 걸렀다가는 무슨 큰일이나 날 것 만 같죠!
그런데 아까 안 보이던...
중앙의 뾰족한 부용산 우측의 작은 태양이 능선을 타고 오르는 장흥지맥 뒷 라인의 부드러운 고봉은?.....
그렇군요.
천관산724m이로군요.
오늘 이게 무슨 횡재입니까?
그러니 그 우측이 천태산 545m이겠고.....
우측 뒤의 뾰족한 봉우리가 해남지맥의 서기산511.3m
서기산을 우측으로 내려와 뒤에 뾰족한 게 덕룡산433m이니 그 우측이 주작산430m 정도가 되겠군요.
그나저나 이게 웬일입니까?
우측 맨 끝으로 두 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고 그 우측의 철탑이 관측이 되니 그 좌측이 두륜산700m 그리고 그 우측이 대둔산674m 아닙니까!
그 앞으로 화원지맥이 펼쳐져 있고.....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지만 저게 만대산493m이로군요.
예전에 해남지맥을 하면서 슬쩍 본 거 같습니다.
오늘은 정말이지 너무 행복하군요.
이 정도의 조망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고 이렇게 하나하나 짚어질 줄도 역시 몰랐습니다.
지도 보기에 너무 바쁠 지경입니다.
우측 아래로 지난번 올라온 밤재가 보이는군요.
건축용 모래 만드는 공장과 도로 뒤로 월출산으로 올라가는 지맥길이 선명하군요.
가야 할 능선을 봅니다.
바위봉 넘어 보이는 첫 봉우리가 밤재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로군요.
좌측이 별뫼산이고....
2주 전.
그 어두운 밤에 이곳에 올라와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왔다 갔다는 흔적으로 달아놓은 제 표지띠.
그대로 있군요.
그러고는 별뫼산에 오릅니다.
이정목에는 좌틀하면 제안고개로 가며 이 루트는 땅끝기맥이라고 안내해주고 있지만 대한산경표에서는 이 별뫼산이 해남지맥이 영산남지맥에서 가지를 치는 시작점으로 이해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또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니 다음에 화원지맥을 할 기회가 있으면 그때 다시 거론하는 게 나을 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이 봉우리의 이름 별뫼산.
떠도는 얘기를 들어보면 산봉우리의 바위들이 별에 빛나는 모습에서 가지고 온 이름이라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도 가지 않습니다.
이 별뫼산의 유래에 대해 살펴볼까요?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황해도 옹진반도는 고구려 시대에는 옹천甕遷이라 불렸던 지명인데 이 옹천은 순수 우리말을 한자화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옹은 항아리를 의미하겠지만 천은 '옮기다'라는 뜻 외에 '벼랑'을 뜻하는 단어에 많이 쓰였다고 합니다.
한편 벼랑은 우리 중세국어에서는 '벼로' 또는 '별ㅎ'라고 했으니 옹진반도의 화산산성이 독甕을 눕혀놓은 것 같은 형상이고 그 주변은 낭떠러지遷로 된 견고한 지형이어서 옹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고 국어학자들은 얘기합니다.
그러니 제가 며칠 전 다녀온 두타산 '베틀바위'의 베틀이나 이 별뫼산의 별뫼나 똑같이 그 어원의 기본형은 '벼로', '별ㅎ'일 것이니 이 말이 지방이나 시대에 따라 변하여 '벼루', '벼리', 비리', 벼락', 베틀' 식으로 변하게 된 것이죠.
이곳의 별뫼도 이렇듯 '낭떠러지가 많은 산' 혹은 '낭떠러지로 이루어진 산'이라는 의미임을 쉽게 알 수 있을 겁니다.
하늘에 떠있는 별星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말이라는 것이죠.
그러니 별뫼라 쓰고 이를 한자어로 星山이라고 쓰면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강진구 기자님.
혼자 온 것이 너무 미안해서 사진 몇 장을 카톡으로 날립니다.
바로 답글이 옵니다.
"미안하긴요. 제가 일정이 있어서 함산하지 못한 것. 다음에 다시 한번 하면 되죠!"
이해해줘서 고맙소.
어쨌든 강진군 성전면, 영암군 학산면 그리고 해남군 계곡면 등 삼 개의 군이 만나는 이 별뫼봉에서 이제부터는 강진군을 버리고 해남군과 영암군의 군계를 따라 걷습니다.
383봉 - 475.4봉(자세히는 그 바로 앞봉)에서 좌틀하여 능선을 따라 암봉인 가학산에 오르고 삼거리인 님제재(현지에서는 가래재)에서 좌측 582.4봉(호미동산)을 버리고 우측 흑석산으로 진행되는 줄기가 선명합니다.
아!
이런 걸 하나도 못 보고 그냥 진행했다니!
'내 다시는 야간 산행을 하지 않으리!'
공염불이 될까?
등로 우측의 송산채석장과 학산평야와 상은적산.
등로 좌측으로 신기제와 신기마을입니다.
멀리 덕룡산과 주작산의 해남지맥을 조금 당겨봤습니다.
가래재에서 갈라진 저 호미동산은 여기서 보는 것과 저 흑석산 부근에서 보는 것과는 너무 다르더군요.
조금 이따 자세히 보시죠.
질재를 지나고,
산죽밭을 지납니다.
그나마 군에서 제대로 손질을 해놨습니다.
등로 상태는 여전히 굿입니다.
가학산.
음...
아름답군요.
저 암봉을 날다람쥐 님과 앞서거니 뒷서가니 상당히 치고 올라간 기억이 있습니다.
제암산.... 천관산... 덕룡산....
서기산.
대동여지도와는 좀 다른 곳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두륜... 대둔....
별뫼산도 이제 조금씩 멀어져 가는군요.
383봉도 지났고,
475.4봉을 향해 여유 있게 걷습니다.
좌측 가학산.
학산평야와 상은적산.
475.4봉 전위봉을 오릅니다.
월출산 일대가 한 방에 들어오고....
기암괴석.
475.4봉 일대....
475.4봉 방향에서 좌틀하여 갈잎을 밟으며 걷습니다.
저 가학산은 우회하지 않고 직등하여 올라야 합니다.
가학산 오르기 바로 전에 흑석산 기도원 3거리를 만나고 여기서 직진합니다.
좌측 아래로 흑석산 기도원을 볼 수 있고....
13번 도로 건너 깃대봉에서 우측으로 장군봉이 이어지는데 해남지맥 라인입니다.
대단한 암벽입니다.
정상에 오릅니다.
가학산加鶴山이라....
이 아래 지명이 학산면 학계리인데....
이 아래에서 보면 이 라인 일대가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우리 옛말에 이런 분위기를 나타내는 말에 '둠, 두름'이 있습니다.
이런 말도 지역이나 시대에 따라 변하여 '도로', '도마', 두미', '두밀', '도미' 등 다양한 형태로 변하여 부르게 되었는데 이때 이들 발음과 비슷한 말에 '두루미'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를 한자어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鶴'을 동원하게 되고...
그래서 지명을 표기하는 말 중에 '鶴' 자가 들어가는 게 많아지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 그런 산을 보고 있는 마을 중에 조금 더 높은 곳에 있는 마을은 達 > 달 > 닭 >鷄가 되어 학계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 마을에서 보면 유달리 돋보이는 산.
바로 학산이 된 것이죠.
그럼 왜 가학산?
예전에는 鷄鶴山 아니었을까요?
시간이 지나면서 가학산이 된 것이고.....
대동여지도나 청구도에는 駕鶴山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결국 이 가학산은 이 학산면의 진산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멀리 월출산과 지나온 길을 더듬어 봅니다.
복이 터졌습니다.
산맛.
호미동산 라인이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우측 끝이 638.3봉인데 여기서는 흑석산이라고 표기하여 놓았죠.
잘못된 이정표인데 ...
어서 가보죠.
좌측의 영암호와 우측의 영산호가 보이니 그 뒤가 산호읍의 대불산단이겠고...
저 영산호와 영암호와는 인공수로로 이어놓은 것을 지난번 직접 다리를 건너면서 확인을 했었습니다.
영암호와 삼호읍을 이어주는 영암방조제.
그 우측의 F1 경기장은 잘 안 보이는군요.
가래재로 걸으면서 뒤를 돌아 가학산을 봅니다.
서쪽 면은 이렇게 부드럽습니다.
드디어 호미동산의 제 모습을 보게 되는군요.
가래재에서 뒤를 돌아봅니다.
우측 루트가 호미동산 가는 길.
호미동산을 가볼까 하다가 이렇게 암봉이어서 그냥 포기합니다.
가학산.
그리고 월출산.
영암호로 흘러들어 가는 옥천천과 저 멀리 서해바다.
저 멀리 어디에 신안이 있는 건가?
저 화원지맥도 언젠가는 가봐야 하는 곳인데.....
좌측이 638.3봉이고 우측이 652.8봉.
석문을 지나 잠깐 피치를 올립니다.
호미동산의 서쪽 서면을 확실하게 관찰합니다.
흑석산 653m라고 표기하였지만 해남군에서 엉뚱한 곳에 이 이정목을 심어놓았습니다.
여기는 엄연히 638.3봉이지 흑석산이 아닌 것이죠.
저 봉우리가 652.8봉 반올림해서 653봉인 것이죠.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거리고 있군요.
좌측 가학산 휴양림에서 올라온 듯.
가학산에 눈길을 한 번 주고 흑석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지도 #2
흑석산 정상입니다.
오늘의 최고봉으로 652.8봉이고 여기에는 깃대봉이라는 정상석과,
2등급 대삼 각점(해남 21)이 박혀 있습니다.
해남과,
강진,
그리고 영암의 모든 것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인 흑석산입니다.
비 내린 뒤 바위가 까맣게 흑빛을 띤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럴까요?
그렇다면 백석산은 바위가 하얗게 보여서 백석산이겠군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黑은 검다는 뜻이니 이 黑의 운은 '검다'입니다.
우리 옛 조상 들은 산을 숭배했다는 것(산악숭배설)은 자명한 사실.
이런 우리나라 옛말에 신성함을 나타내는 말에 'ㄱ·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신이나 그 정도로 신성하고 높은 존재를 뜻하던 말이었죠.
이 말이 시간이 흐르면서 지역에 따라 조금씩 변하여 '감', '검', , '금', '곰', '고마', '가마', 거미', 거북' 등으로 변하게 됩니다.
현대 일본어에서 '가미'나, '구마' 같이 신을 뜻하는 말도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말이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감사하다', '고맙다'의 어원이 이 말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이런 말에 한자가 들어오면서 억지로 한자로 표기하다 보니 검儉, 곰熊이 되었고, 금金이 되었으며 감甘도 되고 검을黑이나 검을玄, 거북龜, 가마釜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 신성한 산.
특히 바위가 있으면 그 기를 받으려 산으로 올랐다는 것은 굳이 토속신앙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것!
이런 취지에서 이 산이 흑석산이 되었음은 당연한 추론.
그러니 '해밀'도 아니면서 '비가 내린 뒤 바위가 어쩌고저쩌고' 하는 말은 결국 이런 취지로 생긴 흑석산이라는 산 이름을 후대 사람이 글자를 보고 지어낸 말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저 두억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저 바위를 통과해야 합니다.
지난번 어둠 속에서 걸었던 경험상 마지막 힘듦을 감수해야 하고....
이제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를 향해 갑니다.
그러고는 좌틀하여 저 가학산휴양림으로 하산할 겁니다.
바람재를 지나,
607.3봉의,
전망대에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저는 저 두 번째의 542.5봉을 지나 두억봉에서 좌틀하여 하산을 할 것입니다.
지도 #2에서 보듯 지난번에는 저 두억봉을 찍고 다시 뒤로 50m 정도 되돌아 나와서는 우측 숲으로 들어 우측에 보이는 능선을 따라 진행을 했었습니다.
즉 저 우측으로 늘어진 능선이 바로 영산남지맥길이라는 얘기죠.
542.5봉에서 전망대와 우측 흑석산을 봅니다.
가리재로 내려가는 길은 이렇게 된비알입니다.
지난번 신었던 신발을 신문을 넣어 제대로 말리지 않아서 그랬는지 신발이 많이 쪼그라든 느낌입니다.
가리재로 떨어집니다.
좌틀하면 바로 휴양림으로 내려갈 수 있지만 두억봉을 밟아야죠.
직진하여 계단을 오릅니다.
미암면 삼거리를 지나,
흑석산을 둘러보고,
거친 암봉을 오릅니다.
상당히 힘든 구간입니다.
우측으로 지맥길을 보고,
그 입구도 확인합니다.
그날 그 어두운 새벽에 이 입구를 못 찾아 여러 차례 왔다 갔다 했었네요.
정상석이 있는 두억봉입니다.
땀을 많이 흘려 미풍에도 한기가 느껴집니다.
어서 내려가야죠.
하산을 서두릅니다.
영암호.
마지막까지 함께 한 상적은산.
그리고 월출산.
조만간 저 월출산을 오르기 위해 같은 시간에 같은 버스를 타고 오게 될 것 같습니다.
고마웠습니다.
흑석산 신령님.
하산길도 역시 된비알.
휴양림을 보고 내려옵니다.
이정표도 잘 설치되어 있고....
하지만 등로는 두어 군데 거친 곳이 있습니다.
다 내려왔습니다.
갑자기 무슨 원숭이?
흑석산을 우러러보고....
아침에 탔던 택시를 싸게 이용하고 성전면에서 14:45 버스를 타고 광주로 들어오는데 너무 막히는군요.
터미널에서 간단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고는 서울행 버스에 오릅니다.
리시버를 귀에 꽂으니 이내 잠에 빠져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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