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두대간/백두대간(2009. 3. 17.~2009.9.13.)

백두대간(제30구간, 조침령~ 한계령) 나홀로 산행, 23.85km

지난 주 날씨로 구룡령~조침령 구간을 운행하지 못하고 진고개~구룡령 구간 만을 운행한 것으로 만족하였는데 이번 주에는 그 악명 높은 조침령~한계령 구간이 예정 되어 있어 아무래도 조침령~한계령 구간은 일요일보다는 토요일이 조금은 더 나을 것 같아, 9. 5. 토요일은 조침령~한계령 구간을, 다음날인 일요일은 구룡령~한계령 구간을 뛰기로 하고 교통이 불편한 점을 감안 차를 가지고 운행하고 민박보다는 야영을 할 생각으로 진동리 부근 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잘 것을 계획한다.

 

 

 

2009. 9. 5. 03:21 조침령 터널 앞에 차를 세워두고 구(舊)도로를 오름으로서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마친 건너편에서 택시에서 내리는 부부산객이 자신들도 한계령까지 간다고 하면서 동행을 권한다.

내가 앞장을 서고 그 부부들이 뒤를 따라 온다.

 

 

이런 도로를 전에는 어떻게 올랐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418번 지방도로에 터널이 뚫리고 포장이 됨으로서 관리가 되지 않아 이 모양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위험지역이라는 교통 표지판도 이제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한다.

 

 

 

 

03:47

큰 돌로 만든 조침령 표지석에 선다.

예전 양양에서 진동리로 넘나들던 소금장수와 생선 장수들이 너무 힘이 들어 ‘좆침령’이라 부르기도 했다는 곳이다.

그것을 군사용으로 쓸 요량으로 군(軍)에서 군사도로로 만든 곳을 최근에 터널을 만들고 포장을 했다는 곳이다.

표지판을 보고 그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하나 건진다.

 

 

나무 계단을 오르자 평평한 곳이 나오는데 아마도 이곳이 명장님이 비박을 하셨다는 곳 같다.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03:54

표지목을 지난다.

 

 

04:08

점봉 30이라는 표지목이 거리와 함께 적혀 있는데 아주 요긴했다.

오늘은 이 표지목과 함께 할 것이다.

 

 

04:22

점봉 29를 지나면서 이 말뚝이 500m마다 박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망이 되는 곳에서 양양 쪽을 바라보는데 불빛만 보이지 다른 것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04:33

포토 포인트를 지난다.

산에서 그것도 대간에서 포토 포인트라는 외국어를 쓰니까 좀 이상하다.

 

 

오르막이다.

 

 

04:41

점봉 27을 지난다.

단목령이 7.3km 남았다.

이런 추세라면 08:00 이전에는 무사히 단목령을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

 

 

05:04

양양양수발전소의 상부댐 첫 표지판을 지난다.

여기까지 와서 저수지 댐까지 들어갈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05:11

이곳이 출입구 같은데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그냥 지나친다.

 

 

05:17

노후되어 아예 찢어지기 까지 한 현위치 표지판을 지난다.

 

 

05:23

이제 5.3km 남았는데 뒤의 부부팀이 좀처럼 속력을 내지 못하신다.

그렇다고 먼저 내뺄 수도 없고.....

 

 

 

길은 오름이라도 이렇게 좋다.

 

 

 

05:34

이제 반을 좀 더 지났다.

제 시간에 단목령을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

멀리 동해에서 붉은 기운이 올라온다.

 

 

 

05:53

삼각점을 지난다.

그곳에서 일출을 본다.

새벽 산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밖을 조망하면 많이 밝아졌는데 파인더 안으로 들어오는 시계는 아직도 어둡다.

 

 

 

06:09

이제 단목령까지는 1/3 남았다.

길이 너무 넓어서 오히려 길 찾기가 쉽지가 않다.

 

 

06:15

북암령(940m)이다.

설피골과 북암리로 갈라지는 사거리다.

이제 2.9km만 더 가면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단목령에 도착한다.

 

 

06:28

물푸레나무 해설판을 지난다.

 

 

06:46

이제 1.3km

국공파가 과연 이런 시간에도 나와 있을까?

명장님 같이 그냥 200m 남은 지점에서 우회를 하여야 할까?

반갑지 않은 조우를 하게 되면 뭐라고 이야기할까?

신분증은 안 가져왔으니 그냥 대강 불러주면 될까?

함께 자기들 사무소까지 가자는 말은 하지 않겠지.

내가 형법이나 기타 형사특별법을 어긴 현행범도 아니므로 긴급체포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임의동행을 요구할 수도 없을 것이니 다만 그들이 하자는 대로 하기만 한 다음 다시 내려오다 우회하여 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완주기원 플랭카드가 보인다.

 

 

드디어 멀리 대청이 보이고 중청의 탁구공 그리고 중청산장의 모습도 보인다.

 

 

 

06:54

들어오지 말라는 표지판 앞에 선다.

양심의 가책도 없이 지나치면서 플랭카드도 흘기며 지난다.

 

 

07:02

드디어 마지막 표지목이다.

이제 100m 더 진행하여 우회할 것인가 아니면 무조건 지나 갈 것인가 갈등이 생긴다.

To go or not to go!

삼거리가 나오고 왼쪽으로는 수량이 풍부한 계곡물이 흐른다.

국공파를 만나면 깨끗한 얼굴을 보이고 신종인풀루에도 걸릴 염려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세면을 하고 손도 깨끗하게 씻는다.

대화를 할 때 혹시 입에서 냄새가 날지 모르므로 물로 입도 수차례 행군다.

 

 

 

 

07:12

단목령 초소다.

초소 안에는 아무 것도 없고 빈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맥이 빠진다.

뒤 따라오는 천안 부부팀은 아주 기분이 좋은지 나보고 수고 많이 하였단다.

백두대장군과 여장군은 왜 세워 놓았는지 모르겠다.

혹시 저 부근에 CC-TV를 설치해 놓았나 궁금하여 둘러보았으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

서둘러 점봉산을 향한다.

 

 

 

07:21

삼각점이 있는 곳(843m)을 지난다.

 

 

이렇게 매끄럽게 나 있는 길을 못 가게 하다니!

 

 

 

07:46

아주 멋있는 나무문이다.

거기서 한 커트.

길은 아주 멀쩡하게 잘 나 있는데 서서히 배가 고파온다.

 

 

 

08:10

너른 공터가 나와 무조건 퍼질러 앉아 밥에 물을 분다.

요사이는 밥에 물을 말아 먹는 것이 잘 넘어가기도 하고 따로 물을 먹을 필요도 없어 내가 애용하는 방법이다.

간단하게 한 끼를 때우고 08:45 일어난다.

 

 

08:52

점봉산도 3km 밖에 남지 않았다.

 

 

평탄한 길을 오른다.

 

 

09:08

너른이골 사거리다.

이곳에서는 오색민박촌으로 떨어지는 길로 예전에 오색에서 점봉산으로 오를 때에는 항상 이 길을 이용하였었는데 언제부터인가 통제되어 점봉산을 오른 기억이 언제인가 가물가물할 정도이다.

 

 

 

 

나뭇가지 파편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길을 지난다.

인제국유림관리소에서는 정말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국립공원에서도 산림청과 보조를 맞춰 이런 일에나 열심히 해야지....

봐라.

얼마나 보기 좋은가!

 

 

 

09:23

천천히 운행을 하는 데에도 벌써 1.5km밖에 남지 않았다.

나무 계단을 오른다.

 

 

 

 

 

09:39

너른이골 삼거리 즉 홍포수막터로 갈리는 길이다.

샘터로 내려가서 수량을 확인해 본다.

물이 충분한 곳으로 마를 염려가 전혀 없는 곳이다.

 

 

 

대청봉이 조망되는 곳이다.

왼쪽 귀청부터 꿑청 중청을 거쳐 대청까지 서북능선이 다 조망되는 곳이다.

 

 

 

10:31

뒤를 돌아본다.

지금까지 지나온 길은 물론 멀리 양수발전소 상부댐까지 보인다.

고산준령이 구름 아래로 보이는 것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다시 서북능선이다.

 

 

 

 

 

 

 

10:35

드디어 점봉산(1424m)이다.

뒤도 탁 트여 돌아온 길이 잘 조망된다.

곰배령도 바라본다.

팻말 뒤로 대청을 바라본다.

망대암산과 귀청 그리고 안산을 조망하다.

기가 막힌 날씨다.

 

 

 

 

내려오면서 동해를 바라본다.

가리봉도 조망된다.

 

 

10:54

한참이나 놀다가 가파른 길을 내려선다.

내려오는 길에 한계령에서 출발했다고 하는 안내산악회를 만난다.

한계령 초소에는 차 두 대에서 내린 국공파가 철조망을 넘어 쫓아오는 바람에 고생이 막심했다고 한다.

초소가 보이는 곳에서 무조건 좌회전하여 계곡쪽으로 내려가라는 조언을 듣는다.

아무래도 그들은 단목령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는 느낌을 갖는다.

괴목이다.

 

11:13

망대암산에서 점봉산을 돌아본다.

874봉으로 

 

 

뻗어있는 마루금도 힘차다.

가리봉을 바라보고 가야할 마루금도 바라본다.

 

 

 

또 대청이다.

얼굴이 많이 나아진 모습니다.

점봉과 설악이 주는 여유로움 때문일 것이다.

 

 

 

 

 

11:30

다시 숲으로 내려선다.

간간이 표지띠가 보인다.

길은 선명하다.

산죽도 많은 이곳에서 아마도 그 진득이는 시기적으로 늦어 그들과 쓸데 없는 조우를 하지 않게 된 것 같다.

 

 

 

 

12:15

그 유명한 UFO 바위이다.

길옆에 바로 있어 놓칠 일은 없을 것 같다.

돌길을 오른다.

 

 

 

 

비박을 해도 좋을 평평한 곳이다.

계속 오른다. 

 

 

 

 

 

잠시 조망을 내주는 곳이다.

나무뿌리가 나와 있어 보기에도 좋지 않고 그곳을 밟고 걸어가기에도 영 마음이 개운치 않다.

 

 

13:08

드디어 로프가 보이고 바위가 나타난다.

 

 

그러나 그 옆으로 보면 우회하는 길이 있어 그쪽을 택한다.

 

 

하지만 그 길도 역시 바위로 되어 있어 결국 다리품만 팔은 꼴이다.

 

 

 

13:25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무로 진입을 막아 놓았다.

이 암벽 구간을 안내하는 노란띠는 누구의 것인지는 모르지만 적재적소에 위치하여 산행을 가볍게 해 준다.

 

 

잠시 조망이 된다.

한계령이 확실하게 보인다.

 

 

 

또 오름이다.

이런 바위도 가볍게 올라가야 한다.

 

 

 

저기 보이는 게 칠형제봉이라는 건가?

한계령과 한계령 휴게소가 보인다.

 

 

 

 

암벽에서 반대방향을 본다.

동해 방향을 바라본다. 

만물상 쪽이다.

아무리 봐도 지겹지 않다.

 

 

이런 길도 잠시 나타난다.

 

 

용의 모습을 한 나무다.

 

 

로프도 없는 이곳을 기어내려 오느라 힘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옆을 바라본다.

가리봉 쪽으로 암봉이 보인다.

 

 

 

이곳을 기어 내려 가야한다.

로프를 탄다.

이제 끝나려나....

 

 

아주 평화로워 보이는 숲이다.

찻소리가 시끄럽고 초소의 지붕이 보인다.

 

 

 

무조건 길도 없는 왼쪽 숲으로 접어들자 곧 계곡같은 곳이 나오는데 수량은 거의 없다.

그 길을 따라 내려가자 곧 철책이 나온다.

 

 

14:37

철책을 가볍게 넘어 한계령으로 길을 오르는데 국공파 트럭이 지나간다.

초소에는 사람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이고 한계령에 도착함으로써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친다.

국공파의 단속이 심한 이 구간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이 들기는 하나 뒤에 쫓아 오던 천안 부부팀은 잘 운행을 마칠런지 모르겠다.

마침 한계령에서 양양으로 가는 버스가 있어 그 버스를 타고 양양에 내렸는데 양양에 내리자 갈천행 버스가 있어 그 차를 타고 서림에 내려 히치를 해서 조침령으로 가서 차를 회수한다.

오늘 운행 한 거리 : 23.85km

오늘 운행 소요 시간 : 10시간 5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