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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명산

석모도의 산(전득이고개~해명산~방개고개~낙가산~보문사)

 

행사장에서 바라 본 낙가산

 

 석모도로 갑니다.

 

 강화도는 누구나 알듯이 고려시대 원나라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아픈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꿋꿋하게 지켜온 섬입니다.

 그 섬으로 가려면 강화대교를 지나, 

 잠시 휴게소에서 쉬었다가 강화등기소와 강화군 법원을 지나 왼쪽에 인삼시장이 있는 삼거리에서 죄회전을 하여 강화 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나 계속 직진을 합니다.

 오늘은 얼마 남지 않은 선거 때문인지 후보자 홍보용 플랭카르를 여러 개 보며 지나게 되는군요.

 우리 총무님께서 잘 못 거명하신 사달이 형님(안수성님)은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하셨고,  그 길을 따라 삼거리에서 우틀하여 직진을 하면 안양대학교 강화분교를 지나 지금도 우리 귀에 익숙한 Eagles의 Hotel California를 패러디한 모텔 캘리포니아가 있는 인산저수지 삼거리에서 다시  우틀을 합니다.

 잘 포장된 도로 옆으로 자전거길도 잘 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자전거 길이라는 게 바로 인도를 없애고 그 위에 갈색 포장을 하고는 가운데 노란선을 그어 자전거를 지나게 만들었는데 그렇다면 사람은? 

전에 한강기맥을 하기 위하여 중앙선 신원역에 내렸을 때 바로 앞에 있는 자전거 길을 건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던 타칭 라이더의 항의를 받은 적이 잇습니다.

"아저씨 여기는 자전거 길이에요. 저 옆으로 가세요."

그나마 그 길은 차도가 여유가 있어 비록 인도가 없더라도 차를 주의하며 지날 수 있었는데 여기는 전혀 그런 여유가 없는 길이라서 이상한 정부의 이상한 정책을 보며 씁쓸한 마음을 가질 때 우리 버스는 좌틀하여 석모도행 배를 타는 삼보여객터미널 광장으로 들어섭니다.

멀리 석모도의 콘도가 보이고 오늘 산행을 할 해명산 마루금이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는 석모도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석모도에서 회항하는 배가 손님을 내려놓자 1착으로 저희가 탄 1호 버스가 승선을 하고 대원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배의 갑판으로 올라가 갈매기와 새우깡 놀이를 하기 시작합니다.

대원들이 던져주는 혹은 대원들이 팔을 뻗어 슬며시 잡고 있는 새우깡을 캐치하는 녀석들의 실력은 대단합니다.

조나단 리빙스턴이 이 녀석들을 봤으면 '식충이' 혹은 '꿈이 없는 녀석들'이라고 욕을 할 지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Neil Diamond의 'Be'의 음율을 읊어 봅니다.

Lost, on a painted sky, Where the clouds are hung, For the poet's eye you may find him If you may find him......

이윽고 배는 엔진 소리를 내며 외포리 선척정을 출발하고 오른쪽에 있는 외포리를 찾을 때마다 들르던 참돔과 농어가 맛있는 낡은 건물의 단층짜리 횟집을 보며 잠시 비슬님과의 추억에 젖어보기도 합니다.

왼쪽으로는 후포항이 멋진 모습으로 서 있고 그 뒤로는 산수약수터에서 올라 상봉(254.8m), 마니산(469m), 숙피산(242m)으로 이어지는 강화지맥 연봉이 줄을 서 있습니다.

어디가나 산과 함께 할 수 있는 정말이지 우리나라는 아름다운 나라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것 같습니다.

승용차들과 승객들이 내리자 그 좁은 배안에서 차를 돌려 나갑니다.

거꾸로 나가는 것을 기대하였으나 차의 엔진 무게 때문에 차 앞부분이 먼저 육지에 닿아야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튀김집을 지나삼거리에서 좌틀하면서 콘도가 완성되었나 확인해 보았는데 이제 어느 정도 골격만 갖추었지 6년이 넘도록 아직도 완공을 하지 못하는 저 건물의 소유자가 몇 번이나 바뀌었을 것 같은 안타까운 생각을 합니다.

논과 우측의 밤나무 단지를 지나 지부장님이 기아를 변속하여 오르자 이내 전득이 고개입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2. 3. 31.

2. 동행한 이 : 그랜드 산악회 대원

3. 산행 구간 : 전득이고개 ~ 해명산 ~ 308.9봉 ~ 낙가산 ~ 삼거리 ~ 전등사 ~ 사하촌

4. 소요시간 :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전득이 고개

 

10:03

 

 

해 명 산

1.5km

10:41

38

 

308.9봉

  0.76

10:59

 18

 

낙가산

 3.3

12:12

73

 

사하촌

 1.6

13:00

48

15분 관광

6.16km

02:57

02:42

순 운행시간

 

산 행 기 록

유래를 알 수 없는 전득이고개에 하차하여 준비운동으로 몸을 푼 다음,

10:03

기념 촬영을 하고는 시산제 준비를 위하여 집행부 몇 분들만 남겨둔 채 등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합니다.

뒤로 보이는 주차장이 전과는 달리 평탄작업을 하고 확장공사도 마쳐 이제는 어엿한 제 모습을 갖추었군요.

10:10

깨끗하게 정비된 이정표가 전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초보자도 아무런 등로이탈의 두려움 없이 끝까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이곳입니다.

오늘은 대원들이 세 부류인 것 같습니다.

대간팀, 정맥팀 그리고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줄기산행은 하지 못하더라도 항상 마음만은 그랜드에 있던 분들이 귀중한 시간을 내야 행사를 빛내주기 위하여 합류하신 팀 등...

그러니 오랜만에 억지로 행사에 참여하시는 그 분들을 맞는 집행부는 얼마나 고마움을 가지겠는가는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조선 숙종때 건립하였다고 하는 장곶돈대를 위치만 확인합니다.

돈대(墩臺)는 적의 움직임을 살피거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 영토내 접경지역 또는 해안지역의 감시가 쉬운 곳에 마련해 두는 초소이다. 대개 높은 평지에 쌓아두는데 밖은 성곽으로 높게하고 안은 낮게 하여 포를 설치해 둔다. 이 돈대는 자연적인 지형을 이용하여 그 위에 작은 요새를 만든 것이다. 장곶돈대는 40∼120㎝의 네모난 돌을 3m 높이의 둥근 형태로 쌓은 후, 해안을 향해 4개의 포좌(포를 놓는 자리)를 설치해 놓았다.

날씨가 조금만 더 청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가져보지만 오히려 더 나빴으면 아무 것도 보지 못함은 물론 행사에도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이 정도에도 감사하기로 합니다.

바다 건너 마니산 마루금을 바라보며 진행합니다.

가끔은 바위도 나타나 나무나 바위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초보자도 별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는 난이도 'C'급의 산입니다.

아이들과 손잡고 올를 수도 있는 산책코스로는 더 할 나위없이 좋은 곳입니다. 

 대부분이 이런 호젓한 길이니...

이젠 어느 정도 봄기운이 느껴진다고 나뭇가지에는 제법 꽃봉우리들도 개화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바다를 한 번보고는... 

 10:19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마루금 산행입니다.

앞으로 가야할 마루금이 눈에 들어옵니다.

왼쪽으로 삼량염전이 잘 정리된 논같이 보이고 그 뒤로 민머루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길과 좌측의 어유정항도 보이는군요.

별로 먹을 것도 없었는데 값만 비쌌다는 기억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산다람쥐님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워 보입니다.

언제나 그 맛있는 달랑무 김치를 또 맛보게 될지...

해명산 왼쪽으로 섬들이 몇 개 보이는군요.

항상 산속에 파묻혀 있다가 이렇게 바다구경을 하면서 널널한 산행을 하니까 기분이 새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마니산을 중심으로 한 강화지맥은 좌측에서 따라오고...

 

10:25

 

또 하나의 이정표를 지납니다.

외포리 선착장과 석모나루를 한꺼번에 조망합니다.

선두로 가시는 분들은 벌써 멀리도 가 계십니다.

몇 분은 벌써 해명산에 오르신 모습도 보이고...

기념 촬영을 하고 계신 분들 옆에서 잠시 뒤를 돌아봅니다.

똑같은 모습이지만 조금 달리 느껴집니다.

많은 분들이 기념 촬영에 여념이 없으십니다.

지나온 바위도 보면서 힘 좀 쓰니,

10:41

삼각점이 있는,

해명산(327m)에 도착합니다.

바로 뒤따라 오신 창공선배님과 오늘 함께 자리를 하여 주신 친구분의 모습을 담습니다.

몰지각한 인간들에 의해 비록 본의 아니게 개명(?)을 해버린 해명산이지만,

저도 그 앞에서 귀한 인물사진을 남겨 봅니다.

사실 제 산행기에서 인물 사진을 찾기란 그리 쉽지가 않은데 오늘은 창공선배님의 강권(?)에 못이겨 찍은 귀한 한컷입니다.

항상 많은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진행할 마루금이 멋지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10:46

사진 촬영에 잠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진행을 합니다.

강화군에서는 예전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던 나무 의자가 이제는 곳곳에 많이 생겨 산객들로 하여금 더운 여름에그늘과 함께 휴식처를 만들어 주는 배려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바로 앞에 소송도와 대송도에 송전 철탑이 세워져 있는 게 눈에 띕니다.

돌아 본 해명산 우측으로는 여전히 마니산 줄기가 따라오고...

멀리 새가리고개 뒤의 250봉이 보이는 바위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비슬님.

10:59

그 바로 뒤에 올라서니 삼각점(308.9m)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조망 하나는 정말 끝내줍니다.

하지만 이런 호젓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도 해명산이 갖는 특권 같습니다.

소송도에서 대송도를 거쳐 주문도로 이어지는 송전탑....

11:02

이정표를 지나고,

11:08

조망이 트이는 곳(300m)에서 뒤를 돌아 지나온 곳을 봅니다.

방개고개에서 매음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는군요.

아사달 형님이 촬영에 여념이 없으십니다.

최근 야생화에 관심이 많아 오늘도 풀과 갓 움을 틔우고 나오는 꽃몽우리를 많이도 촬영하시는군요.

11:19

방개고개입니다.

왼쪽으로는 매음리, 우측으로는 석포리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석모도는 산이 세 개 있다고 하여 삼산면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이 삼산면에는 석포리가 있지 석모리라는 동네는 없습니다.

이름 모를 멋들어진 나무들도 많이 보입니다.

300고지에서 주변을 조망하는 분들이 보이는군요.

우리는 저 곳에서 우틀을 해야겠지요.

11:35

새가리고개입니다.

좌측으로 진행을 하면 팬션이 몇 채 있는 내건너 마을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300고지를 왼쪽으로 보고 가볍게 우틀합니다.

지도를 보면 이 봉우리가 약간 왼쪽으로 나가있기 때문에 마루금은 거의 직진 수준입니다.

오늘 시산제가 1시로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보문사를 관광하고 하산을 하여도 시간은 널널할 것 같습니다.

염소똥인가요.

이제 드디어 보문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12:09

보문사로 내려가는 길은 우선 세 가지 루트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가장 오래된 코스인 삭도를 만나 마애불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난 다음 마애불을 보고 다시 보문사로 내려가는 길, 그 보다는 조금 더 위로 떨어지는 길 그리고 상봉산 가는 길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떨어지는 길 등이 있는데 4년 전까지는 보통 1, 2 번 루트를 이용하였는데 그 다음부터는 펜스와 철조망을 설치하여 보문사로 진입을 하지 못하고 굳이 보문사를 가기 위해서는 주차장 옆의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한 다음 오를 수 있었습니다.

이 원형 철조망이 약간 훼손되어 있고 그 훼손된 철조망 너머로 반들반들한 길이 보입니다.

그 제1루트를 지나자마자 바로 제2루트를 보고...

보문사 아래로 사하촌이 보이고 우측 끝으로 오늘 시산제를 할 장소가 보이는군요.

12:12

낙가산 정상입니다.

뭐 낙가산 정상이라고 해서 별다른 게 있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예전과 달라진 것은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하여 수로를 변경할 수 있는 시설을 새로 만들어 놓았군요.

12:15

보문사로 떨어지는 삼거리입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보문사 옆으로 이어지는 철조망을 지나 묘지 몇 기를 지난 다음 팬션을 거쳐 사하촌 주차장 옆으로 진행하게 되는 루트를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었습니다.

12:18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예전에도 있었기는 하지만 막아놓았던 길을 열어놓았음은 물론 이렇게 안내 표지판까지 만들어 놓았습니다.

조금전까지도 속으로 불만스러워 했던 제 마음이 갑자기 달라짐을 느끼게 됩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마애불에 오릅니다.

상당히 긴 계단을 내려갑니다.

보문사 경내 정경입니다.

대웅전 뒤로 마애불이 보이고....

향나무입니까.

내려오는 길에 좌판을 하는 할머니로부터 냉이 좀 사서는 배낭에 넣고 행사장을 향합니다.

뒤 딸아오는 아사달형님은 연신 야생화 촬영에 정신이 없으십니다.

13:00

정확하게 오늘 행사가 펼쳐지는 장소에 도착합니다.

집행부의 주도면밀한 준비로 조금도 차질없이 매끄럽게 행사가 진행되는군요.

오늘 특별히 참석하신 분들의 소개도 이어지고 오늘의 또 하나의 큰 이벤트는 그동안 공석으로 있던 그랜드 산악회의 회장 선임 문제이더군요.

총대장이라는 직함으로 산악회를 이끄시던 이홍규님이 신임 회장으로 추대되었고 대원들도 박수로 동의를 표하고 모두들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회장이라는 직함이 돈을 많이 써야 하는 직함인데 그럴 수 있겠느냐 하는 농담까지 오고가는데 그런 일은 제가 아는 어느 이상한 산악회에서 벌어지는 현상이고 회장이라는 직함은 대장님들과 함께 대원들이 산행을 안전하게 잘 할 수 있게 기획하고 이끄는 분위기를 확실하게 책임을 지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해서 우리 회장님께서 산행에서 멀어지시기야 하겠습니까.

지금까지 해오셨던 것처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만 갖습니다.

행사를 무사히 치룬 다음 자리를 옮겨 비록 찬 바닷바람 속에서도 서론 덕담을 나누는 대원들의 자리에 저도 한 자리 차지하고 친목을 도모합니다.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신 창공님, 갈매기님 그리고 어감독님 등 감사합니다.

뒷풀이 행사에도 모두들 합심하여 줄겁게 놀다가 귀경 차량이 몰릴 것을 우려해 늦지 않은 시간에 버스에 오릅니다.

다행히 그리 늦지 않은 시간에 서울로 진입할 수 있었고 저희는 집행부의 배려로 대방역 가까운 곳에서 하차하여 좀 더 이른 시간에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시산제 행사가 별 탈 없이 잘 마무리 됨에 따라 축원드린 바와 같이 산신령님께서는 저희 그랜드 대원 뿐만이 아니라 산이 좋아 산을 오르는 산객들의 안전을 책임져 주시지 않을까 감히 믿음을 갖게 됩니다.

그랜드 대원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산행을 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더욱 정진하시기를 빕니다.

산행 시간보다 더 긴 미진한 산행기 읽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