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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금남정맥/호남금남(2013.4.20.~2013.5.18.)

금남호남정맥 마지막 구간(가름내고개~마이산~강정골재~부귀산~오룡고개~삼정맥분기점)

 

우리나라 남쪽에 있는 정맥 중 가장 짧은 금남호남을 마무리 하러 갑니다.

오늘도 존경하는 후배 류산님과 함께 하는 산행입니다.

그런데 오늘 계획에 몇 가지 차질이 생겼군요.

첫 차로 전주로 이동하여 오늘의 1차 목적지인 보룡고개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 산행에 임하려 하였는데 류산님의 출발진인 의정부에서는 07:10 차가 전주행 첫 차라 저도 그 시간에 맞추느라 07:25 버스를 탔는데 보통 03:10 정도 소요되는 버스가 오늘은 저의 경우 6시간, 류산님의 경우는 이보다 더해 무려 07:20이나 걸렸습니다.

그러니 전주에서 진안행 버스를 타고 진안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산행에 들기 위하여 오늘의 들머리인 가림리고개에 도착한 시간이 16:20이군요.

야간 산행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3. 5. 18~19. 금, 토요일

2. 동행한 이 : 류산님

3. 산행 구간 : 금남호남정맥 3구간 마무리 (가름내고개~마이산~봉두봉~강정골재~부귀산~우무실재~질마재~오룡고개~3정맥 분기점)

4. 산행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745.17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가름내고개

 

16:24

 

 

봉 두 봉

4.5(km)

19:05

161(분)

60분 휴식

강정골재

4.4

20:28

83

10분 휴식

부 귀 산

4.7

22:23

115

 

우무실재

2.1

23:44

71

25분 알바

질 마 재

1.5

00:12

28

 

오룡 고개

3.6

01:47

95

10분 휴식

삼정맥분기점

5

04:31

164

20분 휴식

25.8 km

12:07

10:02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16:24

지난 번 마무리한 가림리에 있는 고개입니다.

고추밭을 올라 숲으로 들어가면서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건너편 농장에는 농번기를 맞아 농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시는군요.

지난 번 너무 시원한 물을 마음껏 마시게 한 수도꼭지도 잘 있습니다.

이 부근의 동네가 가림리라 가림리 고개로 생각을 했는데 어느 분이 정성스럽게 붙은 표찰에는 가름내고개로 되어 있군요.

그런데 그 가림리에 정맥이 지나는 부근에 가름내라는 전통 마을이 있군요.

그 이름을 따온 것 같습니다.

마루금에서 좌측으로 펼쳐진 가림리 마을의 정경입니다.

참고로 오늘은 면계나 군계가 아닌 진안읍 안에서 산행을 진행합니다.

농장 안으로 진입을 하지 못하게 막은 철조망을 만나고,

정면이기는 하지만 말귀 모양의 마이산을 보며 진행합니다.

16:44

434봉에서 우틀합니다.

16:48

원래 지난번 날머리로 계획했던 30번 도로입니다.

도로를 건너 펼침막 좌로 올라,

밭 옆의 작은 절개지를 치고 올라갑니다.

뒤를 돌아봅니다.

지난 구간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여기서 온전한 진안읍에서 벗어나 마령면을 만나면서 마령면과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17:25

숫마이봉을 좌측으로 끼고 돌면서,

역암이라는 돌로 형성된 신비한 마이산의 표면을 봅니다.

먼 옛날 죄를 짓고 하늘에서 쫓겨난 부부가 있었다. 하늘님은 두 아이를 낳고 기르며 속죄의 시간을 갖도록 벌을 주었다. 시간이 흘러 이들이 다시 하늘로 올라갈 수 있는 날이 되었다. 남편은 사람 눈에 띄면 부정을 타니 한밤중에 가자고 했지만, 부인이 한밤중은 무섭다며 자고 이른 새벽에 가자고 했다. 이튿날 새벽 산신 부부는 하늘로 오르는 시도를 했고, 산은 하늘을 향해 쑥쑥 솟아올랐다. 그때 아랫마을의 아낙네가 정화수를 뜨려고 우물을 찾았다가 그 모습을 보고는 놀라 비명을 질렀다. 그 비명소리에 부정을 탄 산신 부부는 그 자리에서 굳어 ‘암수마이봉’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 바로 은수사의 성황대를 보게 되고,

마이산신제의 유래도 보게 됩니다.

마침 오늘이 '부처님 오신 날'이라 많은 신도들로 북적였을 은수사 대적광전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께 가볍게 삼배를 드린 후, 사찰을 빠져나옵니다.

17:38

그러면 바로 그 유명한 이갑용 처사가 득도를 하기 위하여 수행을 하면서 쌓았다는 돌탑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아래에 있는 기념품 판매점에서 기념품이 아닌 파전에 막걸리를 놓고 간식 겸 목을 축입니다.

막걸리 3통을 비우고 일어납니다.

18:49

거의 1시간 11분이나 죽 치고 앉아 있었군요.

18:50

정맥길인 봉두봉의 진입로는 우측 계단을 타고 올라갑니다.

이정표의 봉두봉을 따릅니다.

봉두봉 오르는 길의 우측으로는 암마위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고,

이제는 역암으로 이루어진 그 암마위봉에는,

접근을 할 수 없게끔 통제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숫마위봉과는 달리 암마이봉은 올랐던 기억이 있었던 것 같았는데...

19:05

그러다 보니 봉두봉 정상석을 만나고,

그 정상석 좌측에는 헬기장이 있습니다.

하늘이 참 멋지군요.

벤취를 지나,

좌측 광대봉 줄기 상에 있는 비룡대를 배경으로 낙조가 멋잇습니다.

바로 좌측 아래로는 저수지가 보이고....

19:18

북부주차장으로 빠지는 삼거리를 지나,

19:22

비룡대로 향하는 줄기가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다시 연장리 뒤로 넘어가는 낙조를 보고....

한 10년 전인가요?

강정리에서 줄기를 타고 광대봉~탄금봉을 지나 저 비룡대 정자에서 웃통을 벗어젖히고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말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이 줄기를 따라 진안읍과 마령면의 면계가 형성되므로 직진을 하는 우리는 다시 진안읍 안으로 들어가 진행하게 됩니다.

이제 어둠속에서 보이지 않을 마이산을 거의 마지막으로 보고 진행합니다.

19:42

이제 일반 등산객들은 접근하지 않는 온전한 정맥길로 접어들었는데 길은 아주 좋습니다.

뭐 거의 임도 수준이니까 길잃을 염려는 없는데 다만 임도 같은 것이 갈리지는 곳이 몇 군데 나오는데 여기서는 신경쓸 필요없이 중간에 있는 마루금만 의식하면서 진행하면 됩니다.

임도를 개설하려고 하는지 또 산이 뭉개져있습니다.

산림청이 하는 주요한 업무 중 하나가 이렇게 개발을 빙자한 산의 파괴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산을 다듬는 것도 중요할텐데 이렇게 다 망가트린 다음에 또 무엇을 짓고 세우려고 하는 것인지....

이런 데 쓰는 인력과 비용을 여기 저기 하늘을 향해 뿌리를 드러내고 있는 나무들이나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는 그대로 등로에 방치해 놓은 것들을 정리하는데 사용한다면 우리는 좀 더 낫고 깨끗한 산에서 자연을 즐기게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측으로는 포항~당진 고속도로를 지나는 차량이 시끄럽고 그 위의 잘 정리된 무덤을 지나,

20:21

전선으로 둘러친 농장 경계를 지나니,

20:25

오늘 가장 걱정을 했던 도로 횡단 유의 지점에 도착합니다.

전에는 우측을 따라 내려가다 철책 위를 넘어가거나 철채 아래의 개구멍을 통하여 도로로 접근을 하였다고 하는데 아까 버스를 타고 오면서 보니까 동물이동통로를 만들어 놓고 인부들이 마지막 마무리 공사를 하는 것을 보았던 터라,

 

저희는 좌틀하여 그 통로를 찾습니다.

다행히 10여 m 아래에 철책 사이로 좁은 통로가 나오고 그 통로를 빠져나가니 동물이동통로입니다.

어쨌든 여기가 강정골재라고도 불리우는 활인동치입니다.

20:28

잠시 짐승이 되어 그 에코브리지를 지나 진행을 합니다.

그런데 마루금인 절개지는 그 경사도가 만만치 않고 이 통로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지라 정맥 말금은 만들어져 있지 않아 부득이하게 우틀하여 종전 집입로를 찾습니다.

20:32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는 종전 정맥 나들목입니다.

너른 임도 수준의 등로를 따라 진행을 하니,

20:37

마이산의 진면목을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다는 전망대입니다.

처음 이 전망대를 건립할 때와는 달리 홍보 부족 혹은 관심 밖으로 밀려나 찾는 사람들이 없어서인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입니다.

그 전망대를 넘어 진행을 하니,

20:40

콘크리트 도로를 만나고,

맞은 편에 서 있는 팻말을 따라 진행합니다.

20:46

411봉을 지나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계단을 따라 진행합니다.

21:37

땀 좀 나는군요.

549봉을 지나 잠시 떨어졌다가 502봉에 오릅니다.

21:42

개실마을로 진행하는 3거리를 지나,

평탄한 오름을 이어갑니다.

21:52

637봉을 지나,

22:10

절골 3거리를 지납니다.

그러면서 바로 농장 철책을 만나고,

22:23

땀을 비오듯 쏟으며 묘지 한 기가 있는 곳을 지나니,

바로 옆에 2등급 삼각점(진안 26)이 있는 부귀산(806m)입니다.

그래도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도 이름을 올린 산임에도,

변변한 정상석도 없이 그저 전라북도 지방의 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전일상호신용금고의 스테인레스 말뚝이 그것을 대신하고 있군요.

이제부터는 부귀면과 진안읍의 면계를 따라서 진행합니다.

부귀산을 지나 직진하는 곳에 작은 봉우리 하나가 있고 우측으로 선명한 길과 함께 표지띠 하나가 있군요.

그 길을 따라 진행을 하니 아무래도 정맥길이 아닙니다.

어둠 속에서 길을 잃었다 생각이 들 때에는 바로 원위치 하는 게 상책.

길 찾느라 왔다갔다 한 거리와 시간이 360m에 무려 25분.

억울하군요.

22:41

그러니까 부귀산을 통과하여 다음 봉우리 오르기 전에 좌측으로 표지띠가 날리고 있는데 그것을 간과하고 진행하였던 것이군요.

봉우리 다음에는 항상 급내림입니다.

밤이라 나무 뿌리에 걸려 넘어지는 것을 조심하며 걷습니다.

23:13

덩바위로 떨어지는 삼거리인 바위로된 635봉입니다.

오르락내리락.

아주 굴곡이 심합니다.

23:25

653봉에 올라 크게 우틀합니다.

23:40

644봉을 지납니다.

23:44

원정곡 마을과 마곡 마을 이어주던 우무실재를 지나고,

23:54

650봉을 지나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00:10

563봉을 지나는데 가끔 고라니와 무슨 동물인지 모르겠으나 자꾸 짖어대 큰소리를 몇 번 쳐서 그 녀석들을 몰아냅니다.

00:12

그러고는 질마재로 떨어집니다.

00:47

필봉 600m라고 쓴 코팅지를 걸어 놓으셨군요.

또 사람들을 현혹시키십니다.

여기는 지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580봉이며 박건석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600봉은 여기서 400m를 더 진행하여 마령면과의 경계인 601봉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위치는 물론 확인할 수 없는 '필봉'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가져오셨는지 궁금하기만 하군요.

이 600봉 즉 601봉은 정맥길에서도 살짝 벗어나 있어 우리가 일부러 찾아 올라가지 않으면 그저 스쳐가기 십상인 곳인데....

00:58

어둠 속에서 그 601봉을 우측으로 치고 나가면서 이제 진안읍을 버리고 온전하게 부귀면 안으로 들어가 진행을 하게 됩니다.

01:02

516고지를 지나,

01:11

좌측에 있는 490고지를 지나,

01:24

표지띠들이 널려 있는 496고지를 지나,

01:47

26번 도로가 지나고 동물이동통로가 있는 가죽재라고도 불리우는 오룡고개를 지납니다. 

멀리서 내려오면서 보니 터널 안의 불빛이 마치 마을의 민가를 연상시킬 정도로 밝게 보이는군요.

동물이동통로로 그 오룡고개를 건넙니다.

01:53

그 통로를 빠져나오자마자 바로 우측에 묘지를 두고 진행하고,

02:02

묘지도 예쁘게 보일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아주 예쁘게 생긴 묘지군(群)을 지납니다.

02:34

잠동으로 빠지는 삼거리에 위치한 622봉 바로 전에 있는 고개를 지나고,

02:42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 622봉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카메라 배터리가 떨어지는군요.

대체용인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해보지만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오지를 않는군요.

부침이 몹시 심한 줄기입니다.

아주 사람 진을 쏙 빼놓는군요.

04:06

그러다 보니 예전에는 삼불감시초소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저 이 돌덩이가 그 흔적을 말해주고 있는 641봉입니다.

04:25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조약치 임도입니다.

차량출입을 막아놓았군요.

04:31

그러고는 마지막 피치를 올려 삼정맥 분기점에 도착합니다.

아주 조금 남아 있는 카매라 배터리를 작동 시켜 그 정상을 촬영합니다.

정상에는 코뿔소 산악회의 펼침막이 자리하고 있고 많은 정맥꾼들의 표지띠도 바람에 시원스럽게 휘날리고 있군요.

보통은 4구간으로 나누어 진행하는 금남호남정맥을 저는 3구간으로 나누어 마무리합니다.

활인동치에서 부귀산을 오르는 구간과 오룡고개를 지나 조약치에 이르는 길은 정말 장난이 아닐 정도로 오르내림이 심한 곳입니다.

괜히 4구간으로 나누어 진행하는 것이 아니구나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특기할 사항은 오늘은 비박 장비 등을 챙기느라 배낭을 하나 새로 장만하였는데 이게 어깨가 배기고 불편하여 무게와 어깨에 대한 부담 등으로 생각보다 휴식시간도 잦아져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