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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명산

도봉산(의정부시청~사패산~721.2봉~도봉산~우이암~우이동)

 

그동안 마루금 산행을 한답시고 나대며 다니다 보니 정작 서울 주변에 있는 산들에 대해서는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고향이 서울이라는 사람이 고향 산줄기들에 대해서 무지하다니.......

물론 까까머리 시절에는 그래도 몇 군데 올랐던 기억은 있었지만 그래도 산을 다닌다고 한 이후로는 열 손 가락에 꼽을 정도입니다.

하기야 수락지맥이나 한북정맥을 할 때에는 의정부를 거쳐 제대로 진행을 하기도 했고 강북오산 종주를 할 때 그리고 강남10산, 8산을 할 때에도 제대로 걷기는 했지만 북한산과 도봉산의 주릉을 잇거나 구석구석 살펴보지 않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비봉능선, 칼바위능선, 대성능선.....

부끄럽기만 한 저의 현실입니다.

지맥 산행이니 뭐니 다니기 전에 내 고장, 내 고향의 산들을 둘러봐야겠습니다.

회룡역에 내리니 바로 경전철이 연결이 되는군요.

의정부 서부역 광장 옆의 식당에서 간단하게 밥을 먹으려 했으나 일신상의 문제로 영 밥알이 까칠하기만 합니다.

먹는둥마는둥 계산만하고 의정부 시청으로 걸어 올라갑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4. 11. 25. 화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도봉산(의정부시청~사패산~649.1봉~721.2봉~오봉갈림길~우이암~우이동)

4. 산행거리 : 12.01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1435.67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의정부시청

 

08:13

 

 

사 패 산

 3.55km

 09:36

83

649.1봉

 1.89

10:20

44

721.2봉

1.12

10:53

33

오봉갈림

1.75

11:38

45

우이령갈림

0.79

12:22

44

우이동

2.91

13:21

59

10분 휴식

12.01km

05:08

04:58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고도표

 

 

지도 #1

08:13

의정부 시청 옆 어디로 들머리가 있다고 하는데...

우측으로 경전철 시청역이 있는데 좌측에 농협이 있고 그 옆에 뭔가 숲이 보입니다. 

08:16

그렇군요.

이런 이정표만 나오면 문제 없습니다.

사패산으로 가는 길만 따르면 되겠죠.

08:28

느닷없이 지도에도 안 나온 삼각점 안내판.

신기하군요.

지도 #1의 '가'의 곳으로 이 아래가 사패터널이군요.

다음에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갈 때 유심히 터널을 봐야겠습니다.

해발 86m인 이곳에서 4등급삼각점(성동402)을 확인합니다.

부근에 군사시설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다시 오던 길의 삼각점을 보고.......

우선은 둘렛길을 따라가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가 안골길 구간으로 불로약수터가 부근에 있는 것 같습니다.

08:37

우측으로 둘렛길을 보냅니다.

둘렛길 방향의 운동시설.

08:48

바윗덩어리에서 우틀하면,

바로 범골입구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는군요.

호암사가 나오는 길이기도 하고....

오산종주 산행을 할 때 이리로 오르게 되죠?

그러니까 이제부터 오산 종주 루트를 이용하게 되는군요.

일정한 거리마다 119 구조목이 설치되어 있고......

갑자기 우측으로 사패산 바로 앞에 있는 갓바위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군요.

그 우측으로는 경민학교 뒤의 463.3봉의 시설물들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는 한북정맥 줄기가 보입니다.

좀 더 우측으로 눈을 돌리니 임꺽정봉과 불국산이고............

08:58

392.1봉을 우회하여 오르면서 '사패능선 1.1km'을 따르고......

등로 좌측으로 392.1봉의 안내판을 봅니다.

음...

그렇군요.

09:04

범골입구 그러니까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이 루트는 예전 석천매표소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뒤돌아서 392.1봉 주변을 다시 보고.......

수락산과 그 우측의 불암산.

수락산 너머의 퇴뫼단맥과 멀리 천마지맥.......

09:22

드디어 도봉 주릉에 올라섭니다.

다시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한북정맥에 올라서게 된 것입니다.

한북정맥이라.....

우리나라 1대간 1정간 13정맥 중 백두대간과 함께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한북정맥.

통일의 그 날 나머지 구간을 진행하기 위하여 미완성의 구간으로 남겨 놓고 있는 한북정맥.

그 한북정맥에 올라서게 된 것입니다. 

정맥 개념이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서.....

우선 정맥이니 지맥이니 대간이니 하는 것들은 우리 고유의 산경을 이르는 말입니다.

즉 산줄기를 이야기 하는 것인데 이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산맥돠는 다른 의미입니다.

산맥은 땅속의 지질구조선에 근거하여 부르는 말인데 1903년 일본의 고또 분지로가 우리나라의 지하자원을 수탈해가는 과정에서 편의상 붙여 놓았고 그것을 논문으로 발표한 것을 교과서에 실었던 것으로 해방 이후에도 무비판적으로 이를 우리 교과서에 실었고 학자나 지식인이나 옛 산경표의 존재를 까맣게 잊어먹은 채 우리들의 교과서에 실려서 지금까지 내려온 것으로 이는 지질도에 근거한 것이므로 잘못된 산줄기 개념입니다.

각설하고 한북정맥은 우리나라 산줄기의 기둥인 백두대간이 백두산에서 남진을 시작하여 750.4km 지점에 이르러 식개산 분기점을 만나 우틀하는 줄기를 하나 내어 놓는데 이것이 한북정맥은 즉 한강의 북쪽 울타리가 되는 산줄기로서 장명산에서 물에 잠길 때까지의 약234.8km인 산줄기인데 실제 남한에서 우리가 갈 수 있는 줄기는 대성산 남쪽 수피령부터 시작하여 장명산에서 끝나는 약161.6km를 말합니다.

09:27

우틀하여 사패산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좌측으로 원각사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면서,

원각사 하산길을 봅니다.

09:31

안골로 떨어지는 갈림길을 지나 바위 위로 오릅니다.

09:34

사패산에서 주위를 둘러봅니다.

좌측의 포대능선으로 진행하는 길이고 우측으로 자운봉 일대......

우측 뒤로 백운대 그리고 그 옆으로 오봉.........

좀 당겨서 백운대를 봅니다.

그 우측으로는 한북정맥 상의 노고산....

산경표 상으로는 오두지맥의 계명산.

신산경표상으로는 신한북정맥 상의 계명산.

신한북정맥과 한북정맥의 상이점은 기회가 될 때 다시 말씀드리기로 하고.....

(필자 주 : 자세한 것은 월간 산 2014년 10월호 192쪽 이하 拙稿 참조)

우측 무선전파관리소 좌측이 첼봉.

갓바위.

바람이 너무 쎕니다.

다시 돌아나가야죠.

실제 정맥상으로는 울대고개를 올라와 여기서부터

09:45

범골 삼거리를 지나,

 

지도 #2

09:48

알 수 없는 삼각점을 보고,

자운봉을 따릅니다.

09:51

504.8봉을 지나,

09:56

우틀하면 송추계곡, 좌틀하면 회룡사로 떨어지는 사거리를 지납니다.

참 많이도 올라다닌 송추계곡입니다.

로프도 잡고,

10:12

멋진 바위봉 우측으로 돌아올라가니,

10:18

드럼통에 박힌 나무가 이색적이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649.7봉입니다.

이젠 수락산이 정면으로 다가왔고.... 

뒤로 상장능선 우측으로 노고산이 살짝보이고,

울퉁불퉁한 마루금 뒤로 자운봉과 안테나가 보이고......

10:23

망월사 갈림길을 지납니다.

10:23

이제 포대능선이 시작되는군요.

...............

좌로부터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

망월사를 살짝보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안내판이 나오는군요. 

10:44

헬기장을 지나,

원도봉계곡으로 해서 망월매표소 방향으로 떨어지는 원도봉입구 삼거리입니다.

10:45

계단을 올라,

오봉 쪽을 보면서 오르니,

 

 

긴 나무계단을 더 올라가야 합니다,

10:53

721.2봉입니다.

안테나와,

안내판도 있고,

거기서 그림에 맞춰 촬영을 해봅니다.

방카 위에 있는 삼각점(성동21)도 보고,

망월사를 한눈에 내려다 봅니다.

사실 'Y'계곡 쪽은 피하려 했는데 우횟길은 너무 돌아가니 할 수 없이 쇠줄을 타고 내려갑니다.

복잡하고 참 위험한 길입니다.

선인봉이니 자운봉이 바로 앞으로 다가오고.....

우측 아래 통제소가 보일 정도로 올라서는데 바람이 제법 쎄게 붑니다.

11:14

드디어 'Y' 계곡을 빠져 나옵니다.

아마 산에서 일방통행을 실시하는 나라는....

글쎄요...

바람이 너무 쎄게 불어 통과합니다.

11:21

지나면서 만장봉을 돌아봅니다.

마당바위로 빠지는 삼거리를 지나고,

.........

............

 

지도 #3

11:38

706.5봉을 우회하여,

계단을 이용하여 한참이나 진행합니다.

706.5봉을 올려다보고,

11:39

그러고는 이내 오봉과 여성봉으로 빠지는 삼거리입니다.

11:42

도봉지원센터로 빠지는 사거리를 지나고,

뒤를 돌아 오봉을 봅니다.

이제 북한산의 주봉들도 눈에 들어오고.....

상장능선.........

상장능선과 북한산 주릉....

오봉을 당겨보고.....

11:58

다시 오봉 갈림길을 지나고,

12:03

헬기장을 지나려니 슬슬 배가 고파오는군요.

12:08

이제 우이암도 얼마 남지 않았고....

참 도봉산도 멋진 곳입니다.

음................

수락산..........

불암산...

그 좌측 뒤로 천마산....

12:11

도봉지원센터 삼거리를 지나고,

.........

그림에 맞춰 한번 그려보고....

이 바위 위에 서면 바로 아래 우이암이 보이겠죠?

12:18

그 고개를 우측으로 내려오자마자 만나는 이 경고판.

이 경고판 뒤로 들어서면 바로 우이령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곧 한북정맥은 여기서 갈리고 이제부터는 일반등로로 진행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우이령으로 해서 상장능선 갈림길에서 좌틀하여 육모정 방향으로 가고 싶지만....

우이암을 보고,

이제 원통사를 따르고....

부처님의 가피를 받아보고....

정말 멋진 곳에 있는 절집이로군요.

................

내려가다 빵 두 조각을 먹습니다.

이제 우이동 입구만 따라가는데....

내려가다 보니 우이령 지킴이 이수용회장님이 생각이 나는군요.

우리나라 환경 문제와 관련하여 일을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 회장님은 우이령 개발에 반대하여 그것을 저지하고자 정말 많은 일을 하신 분입니다.

13:08

#29 철탑을 지나고,

13:14

찻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13:17

이제 선계에서 속계로 복귀합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올라가려 생각했는데 갑자기 맥이 쭉 빠집니다.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간다는 게 영 마음같지 않군요.

이회장님께 전화드리니 아직 점심 전이라고 하시는군요.

산관련 전문 서적을 주로 출판하는 수문출판사의 이수용회장님과 가리왕산 스키장 문제로 한장 바쁘신 홍선생님 등 셋이서 오봇하게 점심을 먹습니다.

그런데 이 우이동에서 아주 멋진 것을 봅니다.

바로 육당 최남선이 살던 터인데 비록 친일파로 몰려 있고 그렇게 알려져 있지만 정작 친일한 당사자들은 떳떳하게 잘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저 어른은 그런 업을 가슴에 안고 살다가 가셨는지...

조선의 천재 육당의 진심이 무엇인지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래도 장준하 선생은 육당의 친일은 우리 문화를 지키기 위한 친일이었다고 평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