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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금남정맥/호남금남의 지맥

천황(만행)지맥 2구간(말티고개~천황봉~남대문치~구라치~갈령~호치~딋밤재~수동고개)

기다리던 천황지맥 2구간에 드는 날입니다.

별 것도 아닌 일로 찜찜한 상태에서 현충일 오후 볼 일을 보고 늦은 시간에 사당동으로 향합니다.

대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버스를 타고 피곤한 몸을 시트에 기댑니다.

저녁 때 마신 술기운 때문인지 잠이 솔솔 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야 하는 현충일날 술을 하다니.....

이미 최악의 컨디션으로 다음 날 산행을 맞이해야 할 준비가 철저하게(?) 된 셈입니다.

이제 무박 모드에 어느 정도 몸이 맞춰줬는지 익숙하게 잠이 드는 것 같습니다.

 

버스 실내등이 켜지고 어는 덧 버스는 장수군 번암면과 남원시 산내면을 잇는 751번 도로로 접어듭니다.

잠이 덜 깬 멍한 정신에 슬리퍼를 벗고 등산화로 갈아신는 등 기계적으로 산행 준비를 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06. 07. 일요일

2. 동행한 이 : 백두사랑산악회 대원

3. 산행 구간 : 천황지맥 2구간(말티고개~천황봉~남대문치~구라치~갈령~호치봉~뒷밤재~수동고개)

4. 산행거리 : 26.65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399.43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말티고개

 

02:15

 

 

천 황 봉

 5.32km

 04:53

158

남대문치

 3.39

06:41

108

20분 휴식

구 라 치

3.75

08:56

135

30분 아침

갈 령

2.96

10:36

100

호 치 봉

1.87

11:36

60

뒷 밤 재

4.28

13:31

115

20분 휴식

수동고개

5.08

16:00

149

10분 휴식

26.65km

13:45

12:35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새벽 공기가 제법 차갑습니다.

오늘 낮에도 이 정도 날씨만 유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누군가가 "12˚"라고 외치시는군요.

2구간 기념 촬영준비를 하고 ....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지난 번 구간 역시 비슷한 시간대에 이 말티고개에서 시작하여 팔공산을 건너 성수지맥 반 구간을 하였기 때문에 천황지맥 2구간 들머리 찾기가 쉬워보이지 않습니다.

산행 구간은 말티고개에서 수동고개까지로 약 26km 정도인데 이른 여름으로 인해 역시 낮더위가 변수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또한 찝찝했던 마음이 머피가 아닌 샐리가 되어 저에게 돌아와줬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면서.....

참고로 산행기를 작성하기 위하여 촬영하는 사진을 저는 그동안 스마트폰을 이용하였었는데 사진 한 장을 설명할 때마다 매번 시간을 기재하여야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자 거금 20여만원을 투자하여 카메라를 하나 구입하였습니다.

사진에 시간이 표기되어 있으면 마우스로 일부러 시간을 체크하여 일일이 기재하는 귀찮음은 면할거라 생각하였는데....

어쨌든 얼마나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역시 생각했던 대로 들머리는 가파른 절개지로 인하여 좀 어렵습니다.

표지띠도 걸려있는 데가 보이질 않고...

그냥 경험칙에 의존합니다.

우측으로 좀 밋밋한 곳을 치고 올라가 무조건 가운데 가장 높은 곳만 향합니다.

녹음으로 인하여 바닥이 잘 보이지 않고 더욱이 가지치기 한 잡목을 정리하지 않아 어지러운 등로를 그런대로 찾고는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올라갑니다.

정신없이 잡목을 헤치고 올라갑니다.

그러고는 바로 상서산입니다.

두루뭉실하게 생긴 봉우리 같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한자 이름 표기는 上瑞로 되어 있으나 말도 안 되는 이 단어도 祥瑞로 제대로 붙여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4등급삼각점(임실463)을 확인하고 진행합니다.

우측으로 쌍계리의 야경이 눈에는 들어오지만 파인더로는....

807봉을 지나면서 남원시 보절면을 만나 장수군 입압면과의 군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사실 상서산보다 높은 이 정도의 봉우리에서 뒤를 돌아보면 지나온 상서산이니 개동산 그리고 팔공산 좌측으로는 성수지맥 연봉들이 보일 법도 하건만 이른 새벽에 보는 정경은 그저 이렇습니다.

AUTO에 놨음에도 화면이 시커멓게 나와 즉 새로 구입한 카메라 작동 방법을 제대로 몰라 다시 스마트폰으로 촬영합니다. 

계속 등로는 잡목을 뚫으면서 올라가야 하는 형상이고....

어느덧 마루금은 장수군 산서면을 벗어나 남원시로 들어섭니다.

그러니 장수읍과 남원시 보절면과의 군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03:24

잡목 숲을 진행하다가 오랜만에 조망이 트일 법한 곳에 들어섭니다.

즉 지도 #1 '가'에 있는 무덤을 지나고,

03:29

소나무 식재지 정도에서나 잡목을 피하는 여유로움을 갖게 되기는 하지만,

03:31

832.7봉에 올라서도 정상은 잡목으로 꽉 막혀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온통 소나무와 철쭉.....

우틀합니다. 

03:45

852.7봉에서 장수군 번암면을 만나면서 이제부터는 번암면과의 군계를 따르고....

03:49

그러고는 그 경계에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정표 설치할 돈 있으면 지맥길 정비나 하시지....

03:58

삼배재를 지나는데.....

치렁치렁 보절면 쪽에서 올라오는 길에 일반표지띠들이 많이도 달렸습니다.

사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이곳이 '삼배재'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이 동네 분들에게는 '큰재'로 더 알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우측의 보현사로 내려가는 골짜기의 이름도 '큰골'이고....

이정표도 봤고 일반 표지띠들도 많이 눈에 띄니 이제부터는 정규 등산로로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따라서 길 찾을 걱정을 안 해도 되고 잡목에 시달릴 우려감 역시 이제부터는 남의 일입니다.

04:06

839봉 바로 전에서 상사바위 위에 오릅니다.

아마 낮이었으면 조망이 죽여주는 곳이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04:10

어쨌든 여기서 산동면을 만나면서 천황지맥 처음부터 같이 했던 장수군을 떠나게 되는군요.

온전하게 남원시로 들어가 보절면과 산동면의 면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지도 #2

04:11

만행산이라...

천황산이라는 이름 대신 만행산을 많이 사용하는군요.

04:21

무덤을 지나고,

04:25

보현사 갈림길을 지납니다.

바위봉도 몇 개 지나고 누가 이렇게 높은 곳에 묘를 썼는지 음택도 두어 개 통과하면,

04:32

758.8봉을 만나는데 이곳 역시 별 조망은 없어 보입니다.

758.8봉 정상에 세워진 이정표를 따릅니다.

04:47

편안한 등로에 안전시설까지 해 놓으셨고,

04:49

이제 코앞인 천황산을,

04:51

나무 계단을 따라 오르면,

천황지맥의 주봉인 천황산에 도착했습니다.

뒤로 펼쳐지는 천황지맥의 산군이 눈을 황홀하게 합니다.

상서산 뒤로 개동산도 보이고.....

그런데 팔공산 철탑에서 빤짝거리고 있어야 할 불빛이 보이질 않는군요.

지난 번 진행했을 때는 팔공산을 찾는 주요 포인트가 됐었는데....

그리고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니 백두대간이 펼쳐지는군요.

그럼 바로 우측의 철탑이 보이는 봉우리가....

그렇군요.

고남산이로군요.

정상석에는 만행산 천황봉이라고 표기되어 있군요.

만행산 천황봉이라...

그렇다면 만행산이란 이름이 천황봉보다 한 끗발이 더 세다는 것인데...

그런데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천황산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니.....      

만행산에 앞서 그 유래의 시발점인 귀정사라는 절에 대해서 알아보면....

 

귀정사

[개설]
귀정사는 515년(무령왕 15)에 현오국사(玄梧國師)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당시 임금이 이 사찰에서 고승의 설법을 듣고 3일간 머무르고 돌아갔다 해서 귀정사로 바뀌어 불리게 되었다.


[변천]
귀정사(歸政寺)에 대한 기록은 『고도남원의 얼』, 또는 『남원지』에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기술된 것 말고는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찰은 일찍이 삼국시대인 515년에 세워진, 오래된 사찰 중의 하나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 절은 처음에 만행사(萬行寺)라고 했는데 이 절이 위치한 산 이름이 만행산인 데서 유래한다. 그러다 어느 때인가 귀정사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그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옛날 이 만행사에는 천하에 이름 높은 고승이 있어, 그 명성을 이 나라의 왕이 알게 되었다. 그의 설법을 들으면 앉은뱅이가 일어선다 하고, 며칠이 지나도 잠이 아니 온다 하고, 몸의 괴로움이 스스로 없어진다 하였다.

왕은 그 고승을 한번 보기가 소원인지라 하루는 백관을 거느리고 만행사까지 행궁하게 되었다. 이때 왕은 그 고승을 대하니 과연 도사답게 생겨 절로 고개가 수그러졌다. 거기에 그 고승의 설법을 들으니 그 오묘함에 왕은 물론이요, 누구나 탄복하지 않은 이 없다. 설법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모두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왕은 고승의 설법을 하루라도 더 듣고 싶어서 3일간을 머물러 국정을 만행사에서 살피고 돌아갔다.”

왕은 그의 설법에 깊이 감동한 나머지, “죽고 살기를 스님과 더불어 같이 한다(生之殺之 我師同之)”고 하였으니 고승에 대한 왕의 존모와 신복의 정도를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이로부터 사찰 이름을 귀정사라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 절이 왕의 3일간 행재소가 되니 주위의 산 이름과 지명도 따라 바뀌어, 과거의 만행산을 천황봉(天皇峰)이라 하였다.

그 밑에 좌우 여러 줄기 봉우리로 태자봉(太子峰), 남대문로(南大門路)[보절면으로 넘어가는 길], 둔병치(屯兵峙)[보절면 가는 고개]가 있고, 또 대상리(大上里)에서 산동면 소재지로 가는 중간에 당동(唐洞)과 요동(堯洞)이란 마을이 있었는데, 이는 3일간의 귀정사 왕정이 요 순 세계와 같이 살기 좋았다 하여 이런 이름이 생기게 되었다.

그 후 1002년(목종 5)에 대은선사(大隱禪師)가 크게 중창하였고, 1468년(세조 14)에 낙은선사(樂隱禪師)가 중수하여 전성기를 구가하였다. 이때의 사찰 규모는, 불당이 만행산을 메웠으며, 승려는 200여 명이 넘었다고 한다.

당시의 시설로는 법당(法堂), 정루(正樓), 만월당(萬月堂), 승당(僧堂), 연화당(蓮花堂), 삼광전(三光殿), 문수전(文殊殿), 상실(上室), 명월당(明月堂) 등이 있었고, 귀정사에 딸린 부속 암자로는 남암(南庵), 대은암(大隱庵), 영당(影堂), 낙은암(樂隱庵) 등이 있었다고 전한다.

그러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소실되어 폐허로 있다가 1664년(현종 5) 월표(月漂) 설제대사(雪霽大師)가 비교적 옛 모습에 가깝도록 복구하였으며, 1804년(순조 4)에 현일대사(玄一大師)가 크게 중수하였다.

이때는 전성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대웅전, 시왕전, 산신각, 칠성각, 선당, 요사채 등 많은 불당을 세워 면모를 새롭게 하였으나, 9·28수복 이후 공비 토벌을 위한 작전상의 이유로 인해 유엔군이 소각해 버렸다. 그 후 1968년 유정동 주지의 노력으로 대웅전, 승당, 칠성각, 요사를 재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대단한 사실(史實) 하나가 눈에 띕니다.

국사(國師)에는 여러가지 뜻이 있으나 어쨌든 덕행이 훌륭한 고승에게 주는 최고의 법계, 임금의 스승 혹은 나라의 사표가 될 만한 분 뭐 이정도의 뜻으로 알고 있는데 백제 무령왕 시절에 저의 닉과 같은 현오국사님이 계셨다니 대단한 인연이고 할 수밖에요....

음...

닉에 걸맞게 출가를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하겠습니다.

159지맥을 다 마친 다음에....

 

어쨌든 만행사라는 절이 귀정사가 되었고 만행사는 만행산에서 비롯됐다고 하니 만행산을 검색해 봐야 하겠습니다. 

만행산

[정의]

라북도 남원시 보절면산동면의 경계에 있는 산.

[명칭유래]

산의 이름은 불가에서 스님들이 탐욕을 없애기 위해 걸식하며 산야를 돌아다니면서 수행을 닦는 ‘두타행’과 같은 뜻을 담고 있다.

[자연환경]

백두대간의 주맥인 영취산에서 나누어진 금남호남정맥이 팔공산에서 지맥을 분기해 솟구친 산이다. 상사바위가 있으며, 봄에는 아름다운 철쭉꽃이 만발한다. 식생으로는 능성이에 억새와 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현황]

주변에는 보현사와 용정암이 있으며, 만행산 동남쪽 자락에는 귀정사가 있다 귀정사의 옛 이름은 만행사인데 백제 고승의 설법에 취해 왕이 3일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여 귀정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전해지며, 현재 비구니 사찰이다. 만행산은 등산객들이 많이 이용하며, 산의 정상에는 오석의 돌에 천황봉이라고 쓴 표지석이 있다.

 

이 정도 자료에 의하더라도 이 천황산의 원래의 이름은 만행산이었으며 이 지역의 주민들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어 지금도 산동면 쪽에서는 이 산 전체를 만행산으로 부르고 있으며 보절면 쪽에서 오르는 안내판이나 천문체험관의 이름도 '만행'이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만행산이 맞는 것 같습니다.

또한 '용성지'나 '남원지'에 의하더라도 "천황봉 일명 보현봉은 보현방에 있다. 산봉우리가 구름 위로 나와 있으며 봉우리 위, 아래를 통칭해서 만행산으로 부른다."는 기록도 나와 있으니 소위 '만행산 이론'은 더욱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군요.

즉 왕이 다녀갔다 하여 생긴 '천황봉'이라는 이름은 이 봉우리만 특정지어 이야기하는 것이니 이정표에 적힌 '천황봉'이라는 이름도 그러려니와 전해지는 이야기도 그러하다면 이 산의 이름은 만행산이며 특히 이 봉우리의 이름만 특정지어 천황봉이라 부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보면 오류가 어디 한두 가지입니까. 

나아가 그렇다면 우리가 걷고 있는 이 지맥의 이름은?

그렇습니다.

차제에 논의를 거쳐 '천황지맥'이 아닌 '만행지맥'이라는 이름을 갖는게 합당하다고 보여집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 줄기는 개동지맥→천황지맥→만행지맥이라는 지맥 이름의 변천사를 가지게 될 지도 모르겠군요. 

각설하고 그 우측을 봅니다.

고남산은 우측의 수정봉으로 이어지고....

멀리 청룡산 너머로 남원시가지의 모습도 눈에 들어오는군요.

후미 대원들을 기다리는 시간에 막걸리 한 잔이 빠질 리 없습니다.

이제 귀정사 방향(나무 계단)이 아닌 우측으로 진행을 해야지요.

다시 팔공산 방향을 보고............

보절면 방향...

붉은 기운은 느껴지는데...

오늘은 개스가 좀 많이 끼었습니다.

출발해야지요.

20분이나 놀다 다시 진행합니다.

바로 안부로 떨어지는군요.

이름하여 천황봉재.

예 그렇죠.

천황산재가 아닌 천황봉재.

국토지리정보원에서도 고개 이름만큼은 천황재 혹은 천황산재가 아닌 천황봉재로 썼음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욱 더 '만행지맥'이라는 이름에 힘이 실리는 이유입니다.

806.9봉입니다.

이 봉우리를 김형수님 지도에는 '작은천황봉'이라고 표기하여 두었고 이에 질세라 '봉따먹기'의 대가 박건석선생님도 '작은천황봉 670.0m'라고 기재된 코팅지를 붙여놓았다고 하던데 누군가가 떼어버린 것 같습니다.

우측으로 보이는 보절면 도룡리의 모습은 전답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골프장을 보는 듯 착각을 일으킵니다.

천황봉을 돌아보고.....

나무에 가린 806.9봉.

713.8봉은 바위봉으로 이루어져 우측으로 돌아 진행합니다.

그러면 바로 깃대가 나오고 사격장을 알리는 군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지도 #3

장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봅니다.

600m급의 봉우리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06:04

687.6봉의 모습도 그저 이렇게 나뭇속에 숨겨져 있는 듯하고....

676.6봉.

좌측 끝 663.2봉.

676.2봉에서 우틀하듯 내려갑니다.

멀리 채석장 좌측의 청룡산(479.1m)이 보이는데 지맥길은 채석장 우측으로 틀어야 하니 지맥길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습니다.

더워죽겠는데 저길 가자고 꼬시는 분들이 계시는군요.

다녀오십시오.

저는 해병대가 아닌 육군이라 죽어도 못 가겠습니다.

저 가운데 진행하는 줄기가 성수지맥 같고....

663.2봉 역시 이렇습니다.

오늘은 아주 잡목과 풀사이로 헤엄치듯이 뚫고 진행하여야 하는 곳이 유달리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스틱 끝마디가 어디론지 날아가 버리고....

코안이 축축하여 코를 풀어보니 웬걸?

코피까지 나고....

아주 죽을 맛입니다.

잡목에 긁힌 듯한 느낌에 바지를 벗어보니 우측 넓적다리 옆 다리 등쪽에 크게 피가 맥혀 있을 정도로 기스가 나 있고....

아주 온몸이 작살나고 있습니다.

한편 멀리서 볼 때에는 사실 여기가 633.6봉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바로 좌틀하면 연화봉으로 생각했는데...

진행은 우틀입니다.

좌측으로 고남산이 더 가까와지면서....

진행하는 줄기에서 좌측으로 내려앉는 봉우리가 보이는데 저게 연화산이로군요.

고도차가 거의 100m가 넘으니...

도대체 어디가 남대문치인 지 잘 알지 못하겠지만 어쨌든 633.6봉입니다.

바로 아래가 연화산인데 거길 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한다?

본대장님과 마루님 두 분만 열심히 땀흘리고 오기고 하고 나머지 대원들은 여기서 아침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멀리 고남산.

백두대간.

30분을 밥을 먹고 산동네님이 가지고 오신 복분자술을 염치 없이 두 잔 얻어 마시고....

좀 쌀쌀했던 기운이 훈훈해짐을 느낍니다.

552.1봉에서 3등급삼각점(남원305)을 확인합니다.

정면으로 청룡산과 송광산업에서 운영하는 채석장이 보이는군요.

한껏 고도를 낮춰 458봉을 지납니다.

우틀하여,

이름없는 무덤을 지나 다시 잡목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지도 #4

396봉을 지나면서

가까이는 413.4봉, 멀리는 청룡산을 봅니다.

철탑 우측으로는 약산.

마루금은 철탑  좌측으로 진행하다 461.4봉 뒤로 넘어가겠지요.

413.4봉에서 우틀하고,

가운데 뾰족하게 천황봉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임도가 따라오는군요.

임도 옆으로 내려왔습니다.

참 잡목이 지겹기만 합니다.

구라치까지는 그냥 임도를 따르기로 합니다.

대원들이 간식을 먹으며 쉬고 있군요.

마루금 진행은 바로 좌측으로 치고 올라갑니다.

지루하게 올라가다 쉬면서 잠시 뒤를 돌아봤습니다.

천황(만행)지맥.

장난이 아닙니다.

꾸준하게 산세를 유지하고 있고.....

지나온 임도와 가운데 백두대간의 고남산.....

약산 갈림봉에서 약산을 봅니다.

마루금은 오던 기을 잠깐 되돌아 나가 직진을 합니다.

그러면 아까부터 청룡산 옆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던 #285 송전탑을 지나게 됩니다.

별 특징없는 473.4봉을 지나,

448.7봉을 지나면서 여전히 잡목에 시달립니다.

등로만 괜찮다면 속도가 상당히 빨라지는 구간인데....

좀 아쉽습니다.

대단하신 대원들이 쉬고 있는 461.4봉입니다.

마루금은 여기서 우틀입니다.

청룡산을 갔다오느냐 마느냐 갈등을 하고 계신 분들도 있고....

해병대 출신들이 안 계신가?

다들 몸에 두드러기가 있어서 군면제 판정들을 받으셨나....

7분 정도 쉬었다가 우틀하면서 남원시와 남원시 보절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고도를 낮추면서 마루금 파괴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합니다.

좌측 지산사스콘에서 갉아먹고 있는 현장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호치를 지나 계룡산(391.3m)으로 흐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호치는 비록 지맥 마루금에서는 벗어나 있기는 하지만 삼각점이 있으니 다녀와야겠지요.

바람부는 날 이곳을 지나갔다가는 흙먼지를 다 뒤집어 쓰겠습니다.

좌측에 돼지사육장으로 보이는 풍년농장이 보이고 그 좌측이 고산봉(427.1m)으로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등재된 산이기는 하지만 과감하게 생략합니다.

숲을 빠져나와 절개지 옆을 지나는데 칡넝쿨이 장난이 아닙니다.

표고 202m에 위치한 이 고개가 갈령인 이유를 확실하게 알겠습니다.

721번 도로를 통하여 보절면과 남원시가 이어졌군요.

 

지도 #5

이럴 때에는 숲이 좀 낫긴하군요.

따가운 햇볕을 피해 묵묵히 진행을 하니 어끼재입니다.

여기도 봉우리임이 명백한데 고개라니...

급우틀합니다.

우측으로 녹색 그물망이 통해하는 이들에게 채석으로 인한 낭떠러지의 위험을 경고해 주고...

우측으로 조금 전 내려온 길을 보면 아까 그 채석장....

신나게 캐먹은 자리에는 야젓잖게도 묘목 몇 그루 식재해 놓았습니다.

조심스럽게 위험 구간을 통과하고...

지맥 갈림길을 지나,

호치(380.5m)에 오릅니다.

호인산이라고도 부르는 거 같은데 4등급삼각점(남원415)가 박혀 있습니다. 

호인봉(虎寅峰)이니 호인치(虎寅峙)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은 거 같은데 갑자기 책여산이라니요.

이런 짓은 하지 마셔야지...

돈까지 들여서...

다시 삼거리로 나가 우틀하여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이제부터는 보절면을 버리고 사매면을 만나 사매면과 남원시의 면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복잡한 급내림길을 조심스럽게 진행하면 지도 #5의 '라'의 곳에서 임도를 만납니다.

숲으로 들어가 직진을 하니 절개지가 나오면서,

좌측으로 내려가 사옥 옆의 수돗가에서 물을 틀어봤으나 호수로 묶어놔서 물은 우측의 비닐하우스 안에서 흘러나오는 것 같고...

어쨌든 이곳이 지도 #5의 '라'의 곳인데 2차선 포장도로임에도 지도에는 아직 등재되지 않은 길입니다.

다만 영진지도에는 남원 고죽동에서 사매면 대신리로 진행하는 소로로 나오는데 아마 최근에 확포장을 한 것 같습니다.

분뇨 처리차량이 서 있는 걸로 봐서는 여기서 축산시설에서 수거한 분뇨를 재처리한 다음에 다시 싣고 가서 사료용으로 쓰는 것 같습니다.

시설물 우측으로 치고 올라갑니다.

지도 #5의 '바'의 곳에서 우틀합니다.

너무 덥다보니 쉬는 횟수가 많아지고 노는 시간도 길어집니다.

10여분 쉬었다가 진행합니다.

335.9봉을 지나,

나분들재로 떨어집니다.

좀 편하게 임도로 진행하나 싶더니 수로 우측에서 다시 치고 올라가,

363.2봉에 도착합니다.

직진을 하는 길도 선명하여 알바에 유의를 하여야 할 곳입니다.

좌틀하여 진행하는 길이 갑자기 좋아집니다.

나무 계단까지 만들어 놓았고....

제법 수렛길같은 것도 나오더니만,

이윽고 368.9봉의 3등급삼각점(남원304)를 확인합니다.

이제 이정표까지 나오고....

팔각정을 따릅니다.

춘향터널이 생긴 여파로 찾는 이 하나 없는 죽어버린 도로가 나옵니다.

그 고개인 뒷밤재에는 쇠락한 휴게소의 시설물들이 무너져 가고 있고....

다행히 사막의 오아시스 같이 수도에서는 물이 나오고...

머리도 감고 물도 보충하며,

 

지도 #6

표고 238.5m의 뒷밤재를 건너,

나무벤취등 휴게시설이 되어 있는 공원에서 신발을 벗고 푹 쉽니다.

20분을 푹 쉬다 진행하려니 발이 제대로 떨어지지를 않는군요.

팔각정에서 우틀하면서,

서남대만 따릅니다.

도적놈들이 운영하는 도둑 사학.

학생들만 불쌍할 뿐....

272.7봉.

룰루랄라....

포도원으로 빠지는 안부..

서남대.

여기서는 서남대 방향 반대로 우틀.

이제부터는 또 비정규 탐방로로 들어서기 때문에 한층 길찾기에 주의를 하여야 하고....

322.9봉에 또 퍼칠러 앉아 10여 분 놀다 갑니다.

기찻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화정제2터널 위를 걷고 있는 거군요.

258.9봉을 만나서는 우틀합니다.

여기서 대산면을 만나면서 대산면과 사내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등로가 아주 복잡합니다.

우정개발에서 시행하는 채석장에는 완전 낭떠러지여서 아주 주의를 하여야만 하는 곳입니다.

저희는 좌측에 수로가 보여 그 길을 따라 진행했는데 그 길은 마루금이 아니었습니다.

옳바른 마루금으로 ㅈ니행을 하려면 우측으로 붙어서 가운데로 들어가면,

수로가 나오고 이 수로를 따라가면 쳔안하게 진행할 수 있었는데 좌측 수롯길을 보고 따라 가다 헛힘만 썼습니다.

여하튼 수로와 관련된 안내판을 보았다면 우회하는 길로 생각하고 그냥 쭉 따라가면 됩니다.

그러면 화정마을과 745번 도로를 잇는 시멘트도로가 나오고,

그 도로 위로 수로가 지나가기도 합니다.

잠시 쉬다가 수로 옆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우틀하여 마루금으로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지맥길 사정이 영 아니랍니다.

그냥 수로를 따라 가다가 마루금 옆으로 진행하여,

마루금을 의식적으로 이탈한 다음,

수동고개로 떨어집니다.

오늘의 산행기록은 여기까지인데 더위와 잡목 그리고 불길한 기운은 머피의 법칙으로 입증이되고...

수동고개 바로 옆에는 아까 그 수로가 흘러 그 시원한 산물로 알탕을 한 다음 옷을 갈아입습니다.

그런데 슬리퍼가 수로로 빠져 결국 마지막 액땜을 하고는 그나마 몸 성하게 하산하였음은 산신령님께서 보살펴 주신 거라 생각합니다.

예정된 오리 백숙집으로 가서 맛있게 뒷풀이를 하고 귀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