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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2

[백두대간 2회차] 갈령 ~ 형제봉 ~ 피앗재 ~ 천황봉 ~ 신선대 ~ 문장대 ~ 화북분소

 

 

 

한편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라 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탄핵 정국이라고 하여 시끌벅적합니다.

연일 매스컴에서는 새로운 사실들을 쏟아내고....

할 일 없는 분들이야 심심치 않아 좋겠지만 돌아가는 나라 꼴은 영 말이 아닌 듯 싶습니다.

그래도 산꾼은 본연의 임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연의 임무라...

산에 드는 것이죠.

 

금요 무박은 갈령 ~ 화북분소가 잡혀 있고 토요 무박은  차갓재 ~ 저수령이 잡혀 있습니다.

빨리 대간을 마쳐야 한다는 조급증이 두 구간을 연속 진행하고 싶어지게 만듭니다.

그런데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

기독교를 믿는 제가 아니지만 그래도 집에 노인네가 계신데 제 입장만을 고집할 수가 없군요.

하는 수 없이 차갓재 ~ 저수령 구간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당일 일정으로 잡은 속리산 구간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그 구간의 들머리는 갈령입니다.

상주시 화남면과 화북면의 경계에 있는 해발 450고지가 넘는 고개입니다.

지금은 그 아래로 터널(2012. 12. 26. 개통)이 생겨서 차량의 통행량이 좀 뜸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1989년 49번 도로의 이 갈령이 포장도로로 확포장 되어 개통되었을 때만해도 "험준한 고갯길"이니 "노폭이 협소하고 급곡각으로 인하여 차량통행이 원활하지 못하다."라는 말은 사실 사치스러웠을 겁니다.

어쨌든 겨울철 강설로 인하여 도로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이 터널을 뚫게된 이유라고는 합니다.

 

06:00 양천세무서를 출발한 목동산악회 전용버스는 한숨 자고 일어나니 상주로 들어서고 있군요.

좌측으로 예전 데이컴 기지국 뒤로 구병산으로 보고....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6. 12. 24. 토요일

2. 동행한 이 : 목산산악회

3. 산행 구간 : 백두대간 2회차 (갈령 ~ 형제봉 ~ 피앗재 ~ 천황봉 ~ 문장대 ~ 화북분소)

4. 산행거리 : 15.35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1481.44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갈 령

 

09:06

 

 

갈령삼거리

1.19km

09:49

43

10분 휴식

형 제 봉

0.64

 10:18

27

5분 휴식

피 앗 재

1.38

11:03

45

천 황 봉

5.20

14:07

184

30분 휴식

문 장 대

3.52

17:06

179

80분 휴식

화북분소

3.42

18:36

90

10분 휴식

15.35km

09:30

07:15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그러고는 갈령입니다.

표석에는 이곳이 해발443m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여기서 조금 떨어져 있는 수준점에는 454.9m로 나와 있습니다.

그곳보다 이곳이 조금 더 높을 것임에 비추어 보면 아무래도 이 수치는 믿지 못할 것 같습니다.

대한산경표 개념으로 볼 때 이 갈령고개는 이안지맥(신산경표 상으로는 작약지맥)이 백두대간 상 갈령삼거리에서 가지를 쳐 빠져나오는 줄기입니다.

저의 경우 다음에 이 이안지맥을 할 때에는 접속구간인 갈령삼거리 ~ 갈령 구간은 생략해도 될 것입니다.

자, 그럼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갈령 개통 기념비를 지나 나무 버팀목 계단을 치고 올라갑니다.

이내 기억 속의 헬기장이 나오고,

49번 도로 건너지맥이 우측 두루봉874m으로 연결되는 라인을 봅니다.

올라가는 지맥 라인 좌측으로는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임도도 보이는군요.

새로 개설된 거 같습니다.

음...

정면 좌측으로 갈령삼거리가 보이고 그 우측으로 형제봉831.1m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대간 길의 윤곽이 뚜렸합니다.

오늘 구간은 탄성을 아끼지 않으며 진행하는 날이 될 것임을 예감합니다.

우측으로 고개 좀 돌리니...

예.

그렇습니다.

천황봉입니다.

파인더 안으로는 좀 희미하긴 하지만 형제봉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너무도 뚜렸하게 보입니다.

09:49

그러고는 갈령삼거리입니다.

지도 #1의 '가'의 곳입니다.

오늘 대간길에 처음 오신 분이 좀 힘들어 하시는군요.

한 20분 정도 더 지체가 된 것 같습니다.

그 분은 형제봉까지 진행을 하고 돌아내려가 화북으로 이동을 하여 문장대 쪽으로 올라오시겠다고 하는군요.

그러면 이제 속도를 좀 낼 필요가 있겠습니다.

여기부터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하여 나올 것이니 안전산행을 위하여 아이젠을 착용하기로 합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니 습설은 아닐 것이고...

잠시 주위를 돌아보죠.

비재 방향.

진행 방향 좌측으로 형제봉 방향.

5분 정도 장비를 재정비하고 출발합니다.

이제부터 다시 대간길입니다.

갈령삼거리가 710고지 정도 되니까 형제봉까지는 고도를 좀 올려야 합니다.

저 바위봉이 형제봉.

좌로 틀어 올라가야죠.

10:17

그러면 민간인이 설치한 나무 이정표가 나오고...

바위 좌측을 이용하여 형제봉 정상으로 오릅니다.

10:18

이 형제봉은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과 경상북도 상주시 화서면 그리고 화북면 등 삼개면이 만나는 삼면봉입니다.

우선 정상석부터 촬영하고,

아!

비재 건너에는 지난 구간 지나온 봉황산740.6m이 크게 자리하고 있고,

진행방향으로...

가운데...

음..

천황봉입니다.

속리의 최고봉인 천황봉.

보통은 천황봉이나 천왕봉이 있으면 비로봉이 없을 법한데 이 속리만큼은 두 이름의 봉우리를 다 가지고 있군요.

어찌보면 좀 욕심이 많은 산인 것 같습니다.

 

비로봉과 천왕 혹은 천황봉이 양립할 수 없는 이유?

뭐 꼭 양립할 수 없다는 것보다는 두 개의 최고가 한 곳에 있기에는 좀 벅차다는 것이죠.

삼국지의 제갈 량과 사마 위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요?

이유를 좀 살펴볼까요?

 

우리 민족 최고最古의 신앙은 산악 신앙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환웅부터 시작하여 삼국시대를 거쳐 하늘에 계신 하느님을 천왕(황)으로 불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산이든 명산에는 천왕(황)봉에 제단 즉 제천단을 두고 제사를 드렸음은 자명한 사실일 것이고....

따라서 이 천황이나 천왕은 어느 산에서도 최고봉이라는 뜻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비로봉은 불교 신앙의 한 단면입니다.

즉 불교에서 부처님 중 가장 으뜸인 부처님은 비로자나불입니다.

그러니 불가의 기운이 가득찬 산에서는 그 최고봉을 비로봉이라 불렀음은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습니다.

금강산, 묘향산, 오대산, 치악산, 소백산 등 이른바 5봉이라고 하는 산에 비로봉이 최고봉으로 자리잡은 이유는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고려시대 이후에 비로봉이라는 이름이 자리잡은 경우가 많았을 것이고....

이 속리산의 경우를 법주사의 창건과 관련하여 생각해 봅니다.

짐작건대 불교국가인 고대시대부터 비로봉이라는 이름의 봉우리가 많이 등장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속리의 최고봉은 이미 천황봉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명찰인 법주사를 창건한 다음 비로봉이라는 이름을 붙일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최고봉이 아닌 다른 봉에 붙이긴 붙여야 할텐데...

결국 남의 봉우리 이름을 빼앗을 수는 없어 부득불 다음 고봉1031.9m에 비로봉이라는 이름을 붙인 게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10:28

그 천황봉에 이르는 대간길이 너무 뚜렷하게 보입니다.

앞의 641.5봉을 하여 우측으로 틀어 진행하다 다시 중앙으로 꺾어 진행하는 대간 라인이 확실하게 잡힙니다.

그러나 우측으로 조항산, 대야산, 희양산, 조령산 부근이 보이지 않는 게 조금 아쉬워지는군요.

오늘 아침에 바람 좀 불어줬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10분 정도 사진 촬영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다 내려옵니다.

바로 우틀하여 급경사를 내려갑니다.

이제부터 상주시와 보은군의 도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눈 위로 멧선생 가족들이 떼거지로 다닌 흔적을 봅니다.

먹을 게 없나?

녀석들 산아 제한 정책에 좀 적극적이어야 하는데....

10:53

지도 #1의 '나'의 바위봉에서 우틀하고,

11:03

피앗재로 떨어집니다.

만수리.

만수대장님이 계시는 '목동산악회'에서는 이곳을 성지로 여겨야 한다는 농담이 오갑니다.

그 만수리로 내려가는 길을 보고....

다시 대간길을 이어갑니다.

11:11

641.5봉으로 올라 우틀하고,

부드러운 능선길을 걷습니다.

아쉬움에 형제봉을 뒤돌아 보고....

667.5봉을 오르는 길이 좀 힘듭니다.

11:46

너무 치고 갔나요.

뒤에서 조금 쉬었다 가자고 합니다.

그럴까요?

이왕이면 천황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트인 곳에서 쉬기로 하죠.

그 좌측으로 한남금북정맥 라인이 경쾌하고....

지도 #1의 '다'의 곳에서 자리를 폅니다.

쉴 때 나오는 게 있죠?

'내대로'님이 소주를 한 병 꺼내고....

점심으로 가지고 온 빵을 안주로 한 순배씩 돌립니다.

30여 분 노닥거리다 일어납니다.

12:16

바로 725.8봉으로 오르고....

지도 #2

12:26

지도 #2의 '라'의 곳에 있는 헬기장을 지나,

12:36

703.2봉을 통과합니다.

12:38

여전히 목표는 천황봉.

12:48

만수동의 깊은 계곡을 봅니다.

그 뒤로 희미하게 구병산이 보이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형제봉이 봉우리 끝만 살짝보이는군요.

우측으로 47번 도로 건너 산줄기....

천황봉이 가까워오바 점점 고도는 올라가고 그에 따라 눈의 양도 많아집니다.

13:11

된비알을 오르면서 그 눈 속으로 들어갑니다.

지도 #2의 '마' 부근입니다.

13:13

점입가경.

13:35

대원들의 산행 속도가 뚝 떨어집니다.

이 눈꽃 너널을 그냥 지나친다는 것.

자연에 대한 모독입니다.

13:43

수묵화.

그렇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체크할 건 체크해야겠습니다.

지도 #2의 '바'의 곳.

한남금북정맥을 할 때 거의 대부분의 정맥꾼들이 이용하는 루트입니다.

참고 사진 #1  천황사 전경

 

버스를 이용하든 택시를 이용하든 대목골의 천황사 앞까지 와야 합니다.

그러고는 거기서 2.7km 정도를 걸어야 천왕봉으로 오를 수 있게 됩니다.

그 루트를 이용할 경우 만나는 첫 대간길.

바로 여기입니다.

대간길 양 옆으로 키가 커진 조릿대의 눈을 털면서 가야 하는군요.

이 눈이 오고 우리가 처음 눈을 밟는 산꾼들입니다.

대간꾼들의 행복해 하는 걸음.

사진 촬영때문에 시간이 자꾸 더디어집니다.

독려를 하고 싶지만 그 분들의 흥을 깰 수는 없고...

13:59

오히려 눈폭탄을 즐기고 싶어하는데...

14:00

피치를 올리고....

늦어도 오후 1시까지는 천황봉에 오르려 했는데 이미 1시간이 더 지체되었습니다.

눈때문이라고 핑계를 댈 수 밖에...

14:07

그러고는 이곳.

한남금북정맥을 시작하는 들머리입니다.

잠깐 안을 들여다 볼까요?

14:07

약 5년 전 지금보다 약간 눈이 덜 할 때 이 안으로 들어가 정맥을 시작했었는데....

이 한남금북정맥이 갖는 역할을 생각합니다.

비가 올 경우 이 루트 오른쪽으로 흘러가는 물은 모두 한강으로 모여져 서해 바다로 들어가게 됩니다.

반면 좌측으로 가는 물은?

그렇죠.

다 금강으로 모여지게 되죠.

그러고는 서해로 흘러들어가게 되고....

반면 아까 걷던 대간길 우측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당연히 아까와 마찬가지로 낙동강으로 모여져 남해로 흘러들어 가게 됩니다.

이렇게 물줄기를 구분하는 역할을 하는 게 산줄기라는 겁니다.

10대 강을 구획하는 것은 정맥.

그 13개 정맥 중 하나인 한남금북정맥이 대간에서 갈리는 곳이 바로 여기니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곳입니다.

 

이것을 우리 조상들은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제일 먼저 책에 서술한 이가 바로 청화산인 이중환이죠.

그의 저서 택리지를 보면 이 내용이 잘 나와 있습니다.

그것에 백두대간이니 한남금북정맥이니 하면서 이름을 붙이고 계급을 만든 책이 바로 '산경표'이고.....

 

그런데 사실 산경표를 지금에 와서 보면 실제와 조금 안 맞는 부분들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를 새롭게 정리한 책이 박성태 선생의 '신산경표'입니다.

신산경표가 이 한남금북정맥을 없애고 호서정맥이라고 다시 명명하고 그 정맥의 끝은 안흥진에서 금강 하구로 돌립니다.

이것 말고 여러 가지 케이스들이 있지만 이는 여기서 왈가왈부하기엔 너무 할 말이 많고...

다음에 기회가 될 때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합니다.

14:12

조금 더 올라가니 우측으로 아주 끝내주는 조망터가 나오는군요.

장각동 계곡.

그 뒤로 49번 도로 건너 도장산828.5m 라인이 보이고,

그 우측 대간길로 멀리 우측으로 형제봉, 봉황산이 뚜렷하고.....

정말 멋진 라인입니다.

그 우측.....

14:13

우측 멀리 구병산.

그 뒤로 볼록 나온 게 덕유산 향적봉인가요?

주위를 조망하다 대원 한 분이 스틱을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뜨리는 불상사가 일어나고...

천황봉으로 오릅니다.

천왕봉이라는 정상석이 맞이해줍니다.

예전에는 이곳에 천황봉이라는 정상석이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분들이 직접 지고와서 설치한 것인데 다음과 같은 이유로 그것은 없어지고 2012년 경 새로 설치한 것입니다.

 

 "해발 1천57m의 속리산 최고봉의 올바른 표기는 '천황봉(天皇峯)'일까 '천왕봉(天王峯) 일까?"
충북 보은군이 논란이 되고 있는 속리산 주봉의 명칭을 놓고 심의에 나선다.
10일 군(郡)에 따르면 녹색연합이 일제잔재인 '천황봉'을 '천왕봉'으로 바로잡아 달라며 국토지리정보원에 제출한 청원에 따라 오는 13일 보은군지명위원회(위원장 이향래 군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녹색연합은 청원을 통해 "당초 `왕(王)'이던 지명이 일본 천황을 의미하는 `황(皇)'으로 바뀌었다"며 "일제에 의해 왜곡된 봉우리 이름을 바로 잡자"고 주장했다.
산림청도 광복 60주년을 기념으로 '우리 산 이름 바로찾기' 캠페인을 벌여 속리산 천황봉은 천황을 빗댄 이름이라고 결론짓고 지난 8월 충북도에 개명을 요청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조선시대 윤휴(1617-1680)가 쓴 '백호전서' 등 고전에 '천황봉'으로 표기되는 등 천황이 일황이 아닌 왕자의 지존함을 가리키는 절대 중화주의 정신에서 유래한 호칭이라는 주장이다.
천신(天神)의 우두머리인 천황대제(天皇大帝)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군 관계자는 "관련 자료를 폭넓게 검토하고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천황봉 명칭변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위원회가 명칭을 바꾸기로 결정하면 충북도와 중앙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칭이 정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기서 1등급 대삼각점(속리11)도 확인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초임 발령을 받은 듯한 젊은 직원과 함께 올라와 계시는군요.

무슨 얘기를 해도 그냥 웃기만 하고...

알아서 하시고 그냥 속리의 주릉을 조망합니다.

좌측 뾰족한 높은 봉이 관음봉982.9m.

그 옆 볼록 솟은 선졸이 문장대1031.7m.

앞에 있는 암봉군 중 중앙에 가장 높은 봉이 비로봉1031.9m.

우측 중앙 관음봉 좌측으로 눈을 돌립니다.

폭 가라앉은 곳이 속사치.

좌측 고봉이 묘봉874.8m.

묘봉은 정상석이 있는 곳과 지도에 표기한 곳이 사뭇 다르죠?

충북알프스 종주를 하면서 파악했던 사실입니다.

충북알프스.

정말 멋진 종주구간입니다.

그런데 공단에서 문장대~속사치 구간을 막아놔서.....

14:21

불행히도 청화산, 조항산 등 대간 방향은 이 정도....

14:21

한남금북 정맥 방향으로 ....

10분 정도 머물다 자리를 뜹니다.

내려오면서 뒤를 돌아 아쉬움에 천황봉을 봅니다.

14:36

장각동으로 빠지는 길.

전에는 비탐 구간이었는데 지금은 열려있군요.

14:41

지도 #2의 '바' 법주사로 떨어지는 삼거리를 지나,

14:46

이른바 석문을 지납니다.

이제는 거의 평지 수준이라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일몰 시간은 가까워지고 서둘러야 합니다.

신선대에서 막걸리도 마시기로 하였으니....

14:52

석문을 지나 시야가 좀 트이는 곳으로 나옵니다.

우측의 비로봉은 암봉이라 진행이 불가하니 좌측으로 우회하여야 하죠.

좌측의 기암을 보고...

우측 뒤로 보이는 천황봉.

비로봉 전위봉의 암봉.

가운데 형제봉.

무명암.

아쉬워서 다시 보는 천황봉.

아까 본 돌을 좀 더 가까이 접근하여....

14;57

우틀하여 비로봉으로 접근합니다.

14;58

비로봉에서 좌틀하여 만나는 고릴라 바위.

모자 고릴라라고 하는데...

그 고개를 넘어 계단을 내려서며 881봉 라인을 봅니다.

................

15:09

나무에 가린 좌측 입석대.

이 입석대를 촬영하려면 목책을 넘어가서 촬영하는 방법이 있긴 한데 그래도 잡목때문에... 

지도 #3

서쪽으로 해가 많이 기울어졌습니다.

................

....................

15:30

.................

15:31

관음암으로 진행하여 금강골로 빠지는 삼거리를 지나면,

15:34

바로 신선대 매점입니다.

똑똑한 황구는 없어졌고.....

들어가니 두 분의 손님이 감자전을 드시고 있고...

땀 젖은 상의 를 벗어 난로에 말리고 우선 라면을 하나 시킵니다.

내대로 님은 곧 오실테고 다른 대원들은 점심을 먹고 온다고 하니 좀 시간이 걸릴 것 같군요.

잠시 후 들어오는 내대로 님과 감자전에 막걸리로 목을 축입니다.

한참 시간이 지나 후미 대원들도 들어오고....

 

내대로님은 젖은 양말도 갈아신고...

정비된 모습으로 문을 나섭니다.

딱 한 시간만이군요...

한 폭의 그림.....

기억 속의 철난간 길을 지나,

칠형제봉 능선도 보면서,

뒤도 돌아보며 신선대 능선도 감상합니다.

문장대.

해는 서산으로 급격하게 기울어가고 있고....

속이 갑자기 좋지 않군요.

찬 막걸리를 많이 마셔서 그런가?

좌측은 법주사로 하산하는 길.

예전 번창하던 매점 자리는 복원하는 중이고....

가방을 벗어놓고 문장대로 오릅니다.

17:03

문장대로 오르면서 뒤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정상석 두 개가 있는 문장대 입구.

좌로 진행하여 목책을 넘어가면 충북알프스를 이어가게 됩니다.

즉 구병산에서 시작된 충북알프스는 여기서 좌틀하여 관음봉으로 진행을 하게 되고 대간길은 여기서 우측으로 진행을 하게 되니 이 문장대가 충북알프스와 대간길의 분기점 역할을 하게 되는군요.

철계단을 이용하여 문장대로 오릅니다.

잠시 고운 최치원이 되어 봅니다.

17:06

道不遠人 人道遠 山非離俗 俗離山

첫 문장은 맞는 것 같은데 두 번째 문장은...

참 기가 막히군요.

주릉이 일직선으로 천황봉까지 이어졌고 그 우측으로는 구병산까지....

그 구병산 뒤로는 덕유산도 확실한데 사진으로는 영....

관음봉 너머 속가치 그리고 묘봉 라인.

이른바 충북알프스의 끝입니다.

그 우측을 보면,

정상도 암봉인 관음봉982.9m.

속가치 넘어 878.4봉.

그리고 그 넘어 묘봉874.8m.

그 좌측의 811.3봉도 뚜렷하군요.

묘봉을 넘어서면 충북알프스도 끝나게 되고...

위 사진에서 잠깐 봤죠?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사실 우리나라에 알프스라는 이름을 붙여놓은 곳이 몇 군데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영남알프스인데....

근데 사실 영남알프스가 유럽의 알프스라 칭할 만큼 뭐 닮은게 있나요?

글쎄요 가지산 정도?

그냥 거긴 억새로 인식이 되어 있는 곳 아닌가요?

그래도 알프스라고 하면 암벽 즉 골산으로서의 모양새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영알, 호알, 경알을 제치고 이 충알이 최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측 997번 도로 너머 대간길을 봅니다.

대간길 밤티재를 지나 697.1봉에서가지를 친 줄기죠.

중앙에 백악산855.5m을 중심으로 골산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측으로 눈을 돌리면,

바로 앞이 문장대 헬기장에서 이어지는 대간 라인.

밤티재를 지나 우측 조항산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부터 이어지는 대간 라인은 밤티재 바로 전까지 암봉의 연속입니다.

비탐방구간이기도 하고....

말은 희귀 동식물 보호라고 하지만 실제는 관리의 편의성 때문이겠죠.

우선 중앙 뒷 줄기가 49번 도로 넘머 대간 라인.

바로 앞에 청화산을 지나 뒤로 진행하여 지나는 조항산이 명백합니다.

그리고 그 좌측 뒤로 희양산까지 들어오는군요.

칠형제봉.

속리 주릉에서 갈라지는 칠형제봉의 모습.

좌측 멀리 형제봉.

대간길로 이어지는 좌측 아래 헬기장.

밤티재로 떨어지는 그 대간길의 암봉 모습.

17:20

대원들이 내려갈생각들을 안 하고 분위기에 심취해 있군요.

그럼요.

이 날 이 시간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이런 분위기의 속리산 오늘 지금 이 시간이 아니면 언제라도 다시 돌이키기 어렵습니다.

15분 정도 머무르다 내려옵니다.

대간 길로 진행하는 헬기장 입구를 보고.....

사거리에서 대원들을 기다립니다.

직진하면 법주사. 직좌하면 천황봉.

좌틀하면 화북분소.

기념촬영을 하고 좌틀하여 하산을 서두릅니다.

다리도 건너고,

어두워지는 산길을 걸어내려옵니다.

사실 이런 눈길은 달만 조금 있다면 랜턴도 필요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야할 곳은 갈령이라 그곳까지 갈 교통수단이 애매합니다.

전에 이용했던 농암택시에 전화를 거니 전라도에 내려와 계시다하고.....

17:58

아직도 갈길이 먼데...

하는 수없이 화북분소로 전화를 하여 저간의 사정을 설명합니다.

앳된 목소리의 직원이 전화를 받더니 딱한 사정은 알겠는데 자신이 혼자서 당직근무 중이라면서 자신이 도와 줄 방법을 물어봅니다.

혹시나 분소 주위에 승합자를 가지고 계신 식당같은 곳을 아는 곳이 있느냐 물어보니 그런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는군요.

난감해 하며 일단 제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하산을 계속합니다.

18:20

성불사 입구에서 아이젠을 해체하고 복장을 정비합니다.

그런데 만수대장님이 전화를 받았는데 자신을 퇴근시키려 아버지가 오는데 그 차를 타고 갈 수도 있을 거라는 얘기를 하는군요.

다행히 그 직원분 퇴근 시간 전에 도착을 합니다.

시간을 맞추어 그 직원 아버지도 도착을 하시고.

18:36

그 공단 직원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학 중 시험에 합격을 하여 공단에 취업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그런 아들을 아주 대견스러워 하시는 그 아버지.

덕분에 그 차 적재함에 몸을 싣고 갈령으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고속도로는 차량 통행이 뜸하여 3시간도 걸리지 않고 양천세무서로 무사귀환합니다.

오늘 대원들과 망년회를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늦어 다음 평일로 시간을 잡기로 합니다.

 

꿈속에서 노닌 눈꽃 여행.

정말이지 환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