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산행을 한 번 하고나면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가는 지 모를 정도입니다.
'쏜살같이'의 '쏜 화살'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 일요일 금남정맥을 출정하는 팀의 우정산행을 마치고 4일만에 또 산줄기에 듭니다.
하기야 존경하는 '아름다운 강산' 정병훈 선생님께서는 한창 때 1주일에 5번도 가셨다고 하니 저같은 건 '새발의 피' 정도입니다.
'빠른 진행', '주중 진행', '매주 진행'.
새마포 산악회가 갖고 있는 매력입니다.
그러니 매주 만찬일 수밖에....
07:10
죽전버스간이정류장에서 전용 버스에 탑승합니다.
어제 한잔했더니 좀 피곤했었나요?
눈을 뜨니 인삼랜드휴게소입니다.
잠시 쉬었다 지난 번 날머리를 향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7. 2. 10. 목요일
2. 동행한 이 : 새마포산악회 기맥 팀
3. 산행 구간 : [남강(진양)기맥 4구간] 관동고개~망설봉 ~ 숙지령 ~ 가인봉 ~ 사별산 ~ 춘전치 ~ 식기봉 ~ 덕갈산 ~ 수영덤이
4. 산행거리 : 14.39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123.73km)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관동마을 |
|
10:00 |
|
|
관동고개 |
0.49km |
10:07 |
7 |
|
망 설 봉 |
1.99 |
10:41 |
34 |
|
숙 지 령 |
0.82 |
10:57 |
16 |
|
가 인 봉 |
4.05 |
12:20 |
83 |
|
사 별 산 |
1.33 |
13:07 |
47 |
10분 휴식 |
춘 전 치 |
2.72 |
13:51 |
44 |
|
식 기 봉 |
1.39 |
14:39 |
48 |
|
덕 갈 산 |
1.08 |
15:00 |
21 |
|
수영덤이 |
0.52 |
15:15 |
15 |
|
계 |
14.39km |
05:15 |
05:05 |
실 소요시간 |
산 행 기 록
지도 #1
10:00
함양군 안의면 도림리 관동마을입니다.
제일 뒤에서 지난 번 내려온 관동고개로 향합니다.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올라가자 동네 개들이 놀랐는지 짖어대기 시작합니다.
10:07
마을 임도를 따라 기맥길에 들어섭니다.
지도 #1의 '가'의 곳에 있는 관동고개입니다.
거창군 남상면 둔동리 둔동마을과 관동 마을을 이어주는 고개입니다.
이정목에는 '관술령'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지도 상으로는 관술령이 이곳이 아닌데 ....
거창군이 등로 정비를 위하여 상당히 노력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세심한 면에서는 좀 부족한 느낌입니다.
'옥에 티'입니다.
낮은 비알을 치고 올라가면서 오늘 구간을 시작합니다.
10:27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492.2봉을 지납니다.
좀 날씨가 건조한가요?
흙먼지가 풀풀 날립니다.
좌틀합니다.
현장에서는 잡목으로 어지러운 분위기인데 막상 사진으로 보니 빛과 그림자의 대비가 멋진 조화를 이루는군요.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고도를 낮췄다가 조금 치고 올라가니,
10:35
갑자기 '망설봉 561.8m'이라는 정상석이 나옵니다.
지도 #1의 '나'이 곳으로 봉우리같지도 않은 곳입니다.
굳이 이름 붙이자면 잠시 후 만날 '망설봉 혹은 덕우산'의 전위봉이라고 하면 될 것입니다.
'무심'이라는 닉을 가진 분이 세워 놓으신 것 같습니다.
바로 옆의 오리지널 망설봉이 해발 620.7m인 것을 보면 이 정상석은 잘못 세운 것이 아닌 다른 어떤 의도가 분명히 있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즉 제 오룩스의 고도표에 548.5m라고 뜨는 것을 보니 이 정상석의 고도와 어느 정도 일치합니다.
무슨 심오한 뜻이 있었을까요?
일응 병 생각없이 지나다 보면 이 정상석보다는,
이 이정목의 이곳의 중심으로 보기 십상입니다.
저 작은 정상석에 숨은 다른 뜻이 있었을까?
우틀하여 숙지령을 따릅니다.
등로는 잡목으로 조망이 영 '꽝'입니다.
그 틈새로 뭔가가 보일 때마다 뚤어져라 쳐다보지만 영 시원찮습니다.
그러다가 간신히 하나 본 게 안의면 면소재지 바로 우측 뒤로 보이는 황성삭1192.5m 정도로군요.
지난 주까지만 해도 그 정상에 눈이 보였었는데 1주일 사이에 다 녹았나 봅니다.
10:41
양지바른 곳의 음택 한 기를 지나니,
그 뒤가 바로 3등급삼각점(거창308)이 있는,
국토지리정보원 상의 망설봉(덕우산)620.7m입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위치에 부착되어 있군요.
그래서 그런지 훼손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10:44
망설봉을 내려오는데 좌측으로 바람개비가 보이고....
그 좌측으로 눈길을 더 주니 안테나가 두어 개 보입니다.
그렇군요.
감악산952.6m입니다.
감악산하면 우리에게는 경기도 파주에 있는 감악산674.9m 때문이죠.
산줄기파들에게는 감악지맥 때문이 더 다가오기는 하겠지만.
그런데 실상 이 감악지맥도 수계 즉 수경水經에 충실하게 그어보면 지맥 30km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지맥이라는 이름을 갖지 못합니다.
자세한 것은 기회가 있을 때 말슴드리기로 하고...
어쨌든 지난 구간 682.2봉(현지에서는 망실봉, 망덕산)에서 우측 끝으로 살짝 보았던 그 감악산입니다.
그 아래로는 새롭게 단장된 88고속도로로 질주하는 차량들이 보이고....
오늘 우리는 저 고속도로를 건너 이 남강기맥에서 분기하는 22.1km의 감악단맥이 됩니다.
즉 오늘 날머리인 수영덤이 고개에서 갈라져 감악산 ~ 월현산618m ~ 봉두산540.4m를 거쳐 사천천과 황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25km의 다맥이라는 얘기죠.
참고도 #1
그런데 신산경표에서는 이 단맥의 흐름을 수영덤이 고개 ~ 감악산 ~ 월현산618m ~ 망일산621m로 그렀는데 이 역시 수경水經보다는 山經을 중시한 것입니다.
하지만 '산자분수령의 제2법칙'에 의할 때 즉 남강기맥에서 이 단맥이 가지를 치고 나올 때 그 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 다시 말해서 사천천과 황강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볼 때 이 단맥은 망일암으로 가는 게 아니고 월현산에서 우틀하여 봉두산을 거쳐 합수점으로 가는 게 맞다할 것입니다.
10:47
바람이 몹시 드셉니다.
거의 일직선으로 등로는 진행이 됩니다.
길도 뚜렷하고...
593.9봉을 지납니다.
10:49
그 봉을 내려오자마자 우틀하는 지도 #1의 '다'의 곳.
지금이 아니고 여름이었다면 덩굴을 헤치고 진행하느라 고역스러웠을 곳입니다.
고도를 떨어뜨립니다.
10:53
계단도 설치가 되어 있고....
아무리 생각해도 거창군 기특합니다.
그 계단을 내려오는 곳에서 643.5봉을 봅니다.
기맥의 흐름은 뚝 떨어져 숙지령이라는 곳을 지나 우측에서 가운데로 올라가는 형상이군요.
10:57
우선 삼거리가 있는,
숙지령입니다.
함양의 숙림마을과 거창의 신기마을을 이어주던 고개입니다.
11:02
부드러운 소나무 숲길을 따라 고도를 높입니다.
지도 #2
11:12
안부를 지나,
11:13
좌틀하여 기선봉을 따릅니다.
이정목이 없었으면 직진하기 십상인 곳입니다.
11:19
643.5봉입니다.
아까 볼 때는 그렇게 높게 보이던 곳인데....
지나온 망설봉을 봅니다.
급우틀하여 진행합니다.
11:23
다시 우측으로 틀으라는 이정목을 만나는데,
좌측으로 바람개비가 보입니다.
조금 전 보았던 감악산이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11:54
681.3봉을 지나 지도 #2의 '마'의 곳입니다.
군삼각점이 박혀있군요.
좌틀합니다.
능선에 있는 바위봉 구경도 하고....
그러고보니 오늘 바위 구경을 별로 못했군요.
육산이라는 얘기입니다.
우측으로 안의면 소재지를 보고 그 우측의 황석산.
12:15
묵은 헬기장 같은 곳을 지나,
12:20
4등급삼각점(거창444)가 있는 670.4봉으로 오릅니다.
이 670.4 삼각점봉을 누군가 '기선봉'이라고 코팅지를 붙여놨습니다.
이 붙인 이의 부인이름이 기선이인가?
아니면 딸내미 이름?
어쨌든 이정표에도 나오는 이름인 걸 보면 거창군에서 뭘 보고 붙인 이름인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그 유래니 뭐니 하는 건 아무데도 나오는 게 없군요.
거창군에서 주위의 산들을 이용하여 여러 개의 종주 코스를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거창군 문화관광과 직원 마음인 거 같습니다.
12:21
670.4봉은 멀리서 보면 상당히 펑퍼짐한 곳일 것 같군요.
정상이 상당히 넓습니다.
지도 #3
12:27
임도 삼거리를 지나는데,
12:35
'사천 이씨' 가족묘가 있는 양지 바른 곳에서 해공대장님께서 간식을 드시고 계시는군요.
지도 #3 '바'의 곳입니다.
10여 분 앉아서 노닥거리며 후미를 기다리는데 영 안 오시는군요.
추워서 기다리다가 일어납니다.
12:46
지도 #3의 '사' 고개를 지나,
12:59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 일단 697.4봉 전위봉으로 오릅니다.
오늘 구간 중 가장 거친 곳 같습니다.
좌틀합니다.
지나온 능선을 둘러보고....
13:07
697.4봉으로 오릅니다.
여기서 수동면을 만나 이제부터는 수동면과 남성면의 경계인 군계를 따릅니다.
그런데 사별산이라....
좀 이름이 그렇숩니다.
이 이름도 국토지리정보원과는 관계없는 이름입니다.
13:21
평범하고 부드러운 길을 걷습니다.
정상같지도 않은 정상인 628.3봉입니다.
여기서 크게 좌틀합니다.
춘전치 즉 88고속도로를 횡단하는 고개로 향합니다.
13:43
절개지가 아주 높은 게 상당히 많이 깎아 먹었음을 보게 됩니다.
예전의 2차선 고속도로였다면 그냥 횡단해도 괜찮았을 법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도저히 불가능하므로 절개지 1단을 내려와 좌틀하여 1084번조로를 따라 우측의 사과밭을 지나,
13:51
육교를 이용하여 춘전치를 지납니다.
14:13
지도 #3의 '아'를 지나면서 천전마을 너머 지나온 기맥길을 봅니다.
거의 일직선이죠?
14:32
식기봉 올라가는 길은 바로 좌측에 밭을 조성하는 관계로 상당히 거칩니다.
조금 힘을 써서 올라갑니다.
14:39
그러면 식기봉에 오릅니다.
한자가 생각한 대로 바로 그 글자입니다.
食器峰.
밥그릇이라는 얘긴데....
재미있는 봉우리 이름입니다.
대단하신 분 3분이 포즈를 취하십니다.
세 분 평균 연세가 75세이니...
가운데 계신 총대장님이 쥐띠이시니....
이 정상석은 함양군에서 설치한 것이군요.
그런데 글씨 색깔이 좀 섬뜩합니다.
비슷한 경험.
육십령에서 남덕유 오를 때 할미봉 정상석을 대할 때의 그 느낌.
바로 그 섬뜩함입니다.
여기서 산청군 생초면을 만나면서 이제 함양군과는 헤어지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이 식기봉이 함양군 수동면, 산청군 생초면 그리고 거창군 남상면 등 삼 개군의 경계인 삼군봉三郡峰 역할을 수행하는 봉우리이군요.
이제부터는 거창군과 산청면의 군계를 따라 걷습니다.
좌측으로 감악산의 바람개비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다음 구간에 지날 매봉산8104m이 보입니다.
감악산을 좀 당겨봅니다.
15:00
삼거리에서 10m 정도 좌측으로 들어가 덕갈산 정상669.6m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정상석은 좀 더 좋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바로 저 봉우리지죠.
4등급삼각점(거창462)이 있는 이 봉우리는 669.2m.
삼각점도 박혀 있고 조망도 더 좋으니 비록 40cm가 더 낮다고 해도 이곳에 정상석을 세워 놓았군요.
봐측 감악산이 보이고 그 감악산으로 이어지는 수영덤이 고개가 보입니다.
고개 아래로는 버스 한 대가 보이는 게...
저희 차로군요.
다 왔다는 얘깁니다.
15:14
생태이동통로가 한창 작업 중이군요.
올해 말 정도 올 팀들은 저 위로 지날 수 있으려나?
15:15
수영덤이 고개에서 오늘 구간 산행을 마칩니다.
간단하게 옷을 갈아입고 주최 측이 준비 해주신 밥을 먹고 귀경길에 오릅니다.
새마포산악회 오늘 참석한 대원들 중 제일 막내가 69년 생.
그리고 바로 저로군요.
어디가면 그래도 나이 많은 축에 끼는데 여기서는 애기군요.
'백두대간 > 남강(진양)지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창군 환종주 제5구간(관술령 ~ 밀치) (0) | 2022.05.10 |
---|---|
아 ! 남강을 품은 낙동강이여! - 대한민국 최초로 남강지맥을 걸은 부부산꾼 (0) | 2021.05.06 |
비오는 날의 수채화 - 우봉지맥은 없다! (0) | 2021.05.04 |
[남강(진양)기맥 3회차] 바래기재 ~ 개목고개 ~ 구슬재 ~ 망실봉 ~ 610.4봉 ~ 관동마을 (0) | 2017.02.02 |
[남강(진양)기맥 1회차] 교육원 ~ 남덕유산 ~ 남령 ~ 칼날봉 ~ 월봉산 ~ 큰목재 ~ 수망령 (0) | 2017.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