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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젊은총 대장님의 명을 받들어 대간 팀 쫑산행지 답사하고 왔습니다.

5기 대간팀의 무사 완주를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저는 오늘 젊은총 대장님의 명령을 받들어 대간팀 쫑산행이 실시될 설악산을 다녀왔습니다.

그중에서도 대승폭포와 기묘한 암봉을 가지고 있는 안산입니다.

대승폭포야 우리나라 3대 폭포 중 하나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흠이라면 수량이 부족해 건폭일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다행히 지금은 어느 정도 수량을 유지하고는 있더군요.

 

10. 24. 06:30 버스로 동서울을 출발 08:41 목적지인 장수대에 도착했습니다.

장수대는 하차 요구를 해야 세워주는 곳입니다.

입 다물고 있으면 그냥 통과하는 곳.

관행입니다.

장수대에 내리니.....

달라진 공원입구.

뒤로 펼쳐진 주걱봉과 삼형제봉이 남설악의 호위무사 역할을 하고 있고....

정면으로는 설악 서북능선에서 가지를 친 암봉들이 즐비하게 서있습니다.

아!

또 설악에 왔구나 하는 생각을 갖습니다.

탐방로 문을 들어서고....

다리를 건너면서 또 흥분되기 시작합니다.

또 신선의 세계에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죠. 

예전 고승들이 명당자리를 찾아 산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제 조금씩 이해하게 됩니다.

천주교야 박해를 피해 숨어둔 곳이 산속이라 하지만 기독교의 기도원은 자발적으로 산으로 들어간 거 아닙니까?

맑은 계류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산으로 드는 일입니다.

작은 폭포지만,

명경지수의 소沼를 만들고,

때로는 긴 폭포를 만들기도 하여 우러러 보게 만들기도 합니다.

폭포 중단부에서,

안타까운 주검을 봅니다.

벗 영순은 극락왕생했으려나....

4단 정도 되는 폭포가 초입에서 반겨주었습니다. 

소망탑에 돌 하나 얹어주고....

오늘 하산 후 만남을 생각합니다.

혼자 설악을 걷고있는 것을 안다면 질투를 하려나?

그럴만도 하지...

기억 속에 없던 안내판들...

공단은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출입금지 구역을 좀 더 엄격하게 해석해야 하는 것은 아닐지...

아!

저 주걱봉은 공룡으로 가면 범봉이요, 삼각산으로 오면 인수봉일 것이니.....

그런데 가리봉은 어디로 갔노?

예전에는 바위를 잡고 돌아가거나 나무를 잡고 혹은 로프를 부여잡고 걸었던 길입니다.

깨끗하고 안전하게 계단을 만들어 놓았군요.

드디어 가리봉이....

백두대간에서 가지를 친 줄기의 대장 봉우리라 가리봉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 한계령에서 갈라진 줄기라는 얘깁니다.

역광이라 화질이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서쪽...

옥녀2교 방향을 그립니다.

주걱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인데 태풍으로 길이 많이 난잡해졌다고?

예전에도 사실 그랬습니다.

주걱 우측으로작은 봉우리 세 개.

삼형제봉입니다.

10개였으면?

십형제?

다형제봉이었겠죠. 

대승폭포가 보일랑말랑 합니다.

저 우측의 조망대로 가면 확실하게 볼 수 있겠군요.

고도를 높이고 있다는 흔적.

구천은하九天銀河!

지리산에서 하던 버릇 여기에서 또 하는군요.

개버릇 남주겠습니까?

대승폭포입니다.

물길이 좀 약하지만 이 정도도 다행입니다.

조금 더 있으면 물길도 끊길 듯....

대승폭포 조망처에서 본 가리봉 등...

공원 입구에서 대승령까지는 2.7km.

무작정 걸으면 1시간 20분 정도 걸릴 거리....

그런데 발목을 붙드는 장애요인이 많아....

현오와 친구 David의 일화가 있는 대승폭포 상단부를 조망합니다.

지금부터 34년 전인가요?

군대를 마친 David는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게 됩니다.

그 바로 전 송별산행을 설악 서북능선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늦은 시간 장수대에서 내린 두 사람은 그 무거운 배낭을 지고 가파른 대승령 오름길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스틱도 없던 시절 손에는 큰 랜턴을 들고 비지땀을 흘리며 오르다 물소리 나는 곳에서 무조건 텐트를 치기로 했습니다.

폭포는 지난 것 같고.....

좌측 계곡에서 물소리가 들립니다. 

앞서 오르던 현오는 잡목을 비집고 들어가 적당한 곳에 배낭을 내려놓고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하여 랜턴을 나무에 걸고 라이온 버너의 예열을 시작합니다.

David는 그제야 불빛을 찾고는 계류로 진입을 합니다.

"어이쿠"

짧은 놀람의 몸짓과 안도의 한숨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을 먹고 주변을 정리한 다음...

"어제 저 나뭇가지 아니었으면 그냥 넘어질 뻔 했어."

어젯밤 David가 간신히 몸을 지탱할 수 있었던 작은 나뭇가지를 보며 하는 말이었습니다.

"항상 조심해야지."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그 나뭇가지를 보면서 바로 그 뒤를 보니 거기는 대승폭포 상단부였습니다.

만약 그 나뭇가지가 썩은 가지였거나 그 작은 가지가 꺾이거나 했다면....

아니 그 나뭇가지가 그 자리에 없었더라면.....

"휴"하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이곳이 천국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올해 초.

클리브랜드에 살고 있는 David에게 책을 보내주면서 이 이야기를 하였더니 그도 생생하게 그날 밤을 기억하고 있더군요. 

야영장이었을 너른 터를 지나, 

대승령으로 올라,

대승령 정상에 있는 4등급삼각점도 봅니다.

정면으로 멀리 황철봉 정도가 보입니다.

저 봉우리에서 우틀하면 12선녀탕으로 빠지겠고.....

그렇죠 상봉.....

가다보면 더 좋은 조망처가 나오겠죠,

폰을 주머니에 넣고....

마산 ~ 석봉 ~ 신선봉 ~ 상봉 ~ 황철봉 ~ 공룡능선 ~ 화채봉 ~ 중청봉 라인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두 번 노크를 하는데 화면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문 인식을 해도...

전원을 꺼봐도.....

뭐가 화면에 나오기나 해야지....

낭패입니다.

어쨌든 조금 이따 다시 노크해 보면 되려나....

1km를 걸어서 12선녀탕 갈림길에 들어섭니다.

금줄을 넘어서 직진.

철조망이 나오고 길을 문을 열고 좌측으로 가거나 직진을 하여 철조망을 우회하는 길.

좌측으로 좋은 조망터를 지나 약 300m 정도를 진행하니 절경들이 나오기 시작..

그러고는 커다란 암벽을 넘어서자......

무릉도원 같은 곳.

아니면 미국 네바다 주의 토오르 같은 봉우리 두 개가 펼쳐집니다.

발밑에는 백두산의 지하산림.

와!

탄성이 저절로 나오면서 "내가 분명 예전에 왔던 곳 맞는가?" 반문을 해봅니다.

좌측은 치마 바위 그리고 우측은 안산인데 치마바위는 바위가 아니라 차라리 암봉이었습니다.

좌측의 고양이 바위는 놓치기 쉽고....

폰이 작동이 안 되니 그 각양각색의 모습은 그저 눈으로만 담고 아쉬움에 빽!

11:45

다시 돌아나오는데 웬 여자 목소리가....

여기는 사람이 들어오면 안 되는데....

부부와 친구 등 세 분이 금줄을 넘으셨습니다.

대간을 하고 계시는 중이시라고....

암사동에 거주하고 계셔서 해밀에 오시기는 좀 어렵고...

여기저기 안내를 해드리니 연이은 탄성....

삼거리로 나와 점심을 같이 먹습니다.

점심 먹기에는 십이선녀탕 삼거리가 제일 좋습니다.

대승령에서 삼거리까지 1kn이고 난이도는 중하.

삼거리에서 안산까지 갈 필요는 없고 조망대에서 안산과 치마바위, 고양이바위 등을 조망하는 것으로 족할 거 같습니다.

다만 고양이바위를 확실하게 조망하거나 더 다양한 조망을 감상하고 싶은 분들은 개별적으로 행동하는 게 나을 듯 싶습니다.

대군이 진행하기에는 설악은 좀 좁습니다.

그러면 점심시간 포함 세 시간 반이면 충분할 듯.

하산은 얘기하다 보면 바로 장수대로 떨어지고...

왕복 6시간 정도로 잡고 진행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분들 파인더에 잡힌 현오.

폰 문제로 인상이 좀 좋지 않습니다.

좌측으로 치마바위가 보이고....

혹자들은 지금 이 1386.1봉을 안산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지도상으로나 사실상으로도 안산은 저 치마바위 우측에 있는 봉이죠.

다만 고양이바위를 확실하게 보려면 어쩔 수없이 안산을 다녀와야 하니....

 

삼거리에서 점심을 먹고 대승령 경유 내려오면서 다시 폰을 만지작거리니 희미하게 화면이 보이는군요.

두 번 노크 후 화면 상단부를 내리니 밝기 조절이 커서가 희미하게 보여 과감하게 우측으로 미니 화면이 살아납니다.

진짜 열받는군요.

내려오면서....

다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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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온 눈은 다 녹았습니다.

길은 반빌반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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