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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붉음과 함께한 대둔산에서의 하루

 

 

오늘은 친구들과 호남의 금강산이라 할 정도로 온갖 기암괴석으로 치장된 대둔산을 가기로 했어요.

특히 요즘같은 가을이면 단풍이 온 산을 붉게 물들여 마치 붉은 치마로 감싼 듯한 느낌을 준다나 어쩐다나....

여하튼 그곳은 임진왜란이나 동학농민항쟁 등 역사적인 사건도 많아 기념탑도 무지 많더라고요.

친구들과 우정도 돈독하게 하고 일주일 동안 묵었던 스트레스도 날릴 겸 대둔산으로 고고 씽!!!! 

서울에서 두 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전라북도 완주라는 곳.

차에서 내리니 우람한 바위들이 지레 겁을 먹게하네요.

하지만 이 분위기를 즐기러 온 나!

이런 것쯤에 겁먹을 내가 아니죠!!!

 

아!

한숨같은 감탄사가 절로 나네요.

이걸 보러 온 것인가?

아니지!

좀 더 땀을 흘려 올라가보면 더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거야!

근데 저 총각은 혼자서 뭐하러 온 것인감!

 

자, 그럼 지금부터 나를 기다려 주는 대둔산의 품에 안기기로 합니다 ~ ~.

기대 만땅!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으로!

걱정보다는 기대감으로 산행 시작!

 

어휴......

무슨 계곡이 이렇게 길담 ㅠㅠ.

등에는 슬슬 땀이 나기 시작.

그래도 힘들다는 얘기하기는 없기!

 

wow !!!!!

저 구름다리는 어떻게 만든거여?

그럼 이게 금강문!

그나저나 저기까지 어떻게 올라간담!

휴.....

나무 관세음보살......ㅋㅋ

여길 들어서야 부처님의 큰 지혜를 깨달을 수 있다나 뭐라나.

이름들은 잘 짓네요.

어쨌든 애써 태여한 척 하며.....

낑낑 소리도 죽여가며.... ㅎㅎ

 

이제 다 올라왔나?

어휴 정말 힘들다....

그냥 케이블카 타고 올라올 걸 그랬나....

무슨 야그!!

이 정도 가지고 꿇을 내가 아니지!

근데 저 사람들은 다리를 건널 생각들은 안 하고 뭐 하시나?

 

아....

이걸 보면서 기념 사진을 찍으려고 그러셨구낭 ~~~.

우와!!!

많이 올라오기도 했네요.

그러니 이렇게 힘들었지.

땀 좀 닦고.....  

우리 이쁜이 삼총사도 '치~ 즈'.

아니 난 '김 ~ 치'

그나저나 다 온거야? 

뭐야?

다 온 게 아니었어?

저기까지 또 올라가야 한다고!

앙...앙...ㅠㅠ

옆에 온 아저씨에게 물어봐야지.

아저씨 曰, 이 대둔산의 정상을 마천대라고 부르는데 저 개척탑이 이 대둔산의 명물이라고 하네요.

명물?

그래요?

근데 뭐하러 이 아름다운 산에 저런 걸 세워 놨을까요?

내가 볼 땐 명물이 아니고 흉물같은데.....

기분이 좀 상해지는 느낌....

 

그래.

안 보면 되는 거지.

이런 거나 보면서 기분 풀자. 

wow wow!!!

여기서 내려다 보니 어질어질...

현기증 있는 분들 정말 조심해야겠어요.

잘못하다가는 천길만길 낭떠러지에....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

싸가지고 온 맛난 음식도 먹고 수다도 떨다 보니 시간이 막 지나가네요.

내려가야죠.....

지금 올라가는 사람들은 언제 내려오려고 그러는 거야?

하긴 다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

 

아쉽지만 어쩌누...

또 언제 여길 올까?

땀 흘리며 올라갈 때에는 "내가 죽어도 산에는 안 온다."고 다짐에 다짐을 했건만...

그런데 사실 오늘 날씨가 쬐금 안 좋긴 안 좋죠?

미세 먼지가 꼈다나 뭐라나?

중국발 스모그가 가을에도?

남 탓하지 말고 우리 모두 환경 보호에 힘씁니다!!!

저말 아쉽당....

다들 어디 갔나?

저 단풍이 지면 바로 하얀 눈이 오겠죠?

그땐 또 어떤 아름다움으로 우리를 맞아줄까....

대둔산에서의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