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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명산

군생활을 추억하며...운악산을 걷다.

 

이번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합니다.

벚꽃이 만개할 이번 주말 내리는 비소식은 상춘객을 시샘하거나 C-19 상황에서 가능하면 집에서 휴식을 취할 것을 권유하는 자연의 소리로 들립니다.

어느 곳보다 비가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 호남지방이기에 가능한한 우중산행을 피하는 저는 일찌감치 산수대장님이 진행하고 있는 영산남지맥 진행은 포기합니다.

즉 제가 참여했을 경우 산수대장님의 진행은 지난 구간 마무리한 밤재에서 우틀하여 별뫼산 ~ 가학산 ~ 흑석산 ~ 두억봉 방향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빠지는 바람에 두 분의 발걸음은 그냥 직진하여 (구)땅끝기맥의 일부구간인 해남지맥(별뫼산 ~ 깃대봉 ~ 서기산 ~ 복덕산 ~ 덕룡봉 ~ 두륜산 ~ 달마산 ~사자봉)으로 진행을 하셨습니다.

즉 영산남지맥에서 가지를 친 해남지맥 구간은 이미 제가 '땅끝기맥'이라는 이름으로 진행을 마친 곳이고 장거리 산행에 익숙한 두 분에게는 그 구간이 64.3km 정도 밖에 안 되니 봄이 오는 해남에서의 두 분이 이틀을 즐기기에는 그만한 곳이 없을 것이라는 제 권유에서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 이틀 중 하루는 의뢰인과의 만남으로 비워 두고 나머지 하루의 저녁도 다른 팀을 위해 비워 두어야 하니 한나절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예전 군생활을 추억할 수 있는 곳으로 일정을 잡습니다.

경기 5악 중 하나이기도 하고 군시절 유격훈련장이 있어 예전 정감을 느끼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

대동여지도에도 표기되어 있을 정도의 고찰古刹인 현등사가 있어 장아함경의 자등명自燈明 법등명法燈明을 떠올리게 하는 곳.

산경표에는 현등산이라고도 불린다고 기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죠.

하산 시 즐길 수 있는 두부전골도 그만인 그 운악산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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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주차장에 두고(주차비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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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촌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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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9

일주문 안으로 들어섭니다.

예전의 매표소에서는 그저 관리인이 출입자명부에 전화번호 등을 기재하도록 안내를 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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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을 미리 보는 느낌....

만경대萬景臺, 현등사 그리고 무우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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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오늘은 지도 #1의 도로에서 좌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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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을 건너 운악우릉 雲岳右稜을 걸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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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다니는 눈썹바위 ~ 만경대 코스 즉 운악좌릉은 하산 코스로 이용하려 합니다.

이 운악우릉은 아(애)기봉을 보면서 현리시내와 수원산이나 국사봉 그리고 왕숙(천마)지맥의 흐름을 느껴볼 수 있는 코스로 의외로 운악산을 찾는 산객의 발걸음을 보기 어려운 그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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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입의 등로는 이 정도 널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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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로 된비알이 시작됩니다.

안전시설이 많이 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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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남에서 올라오는 봄을 느끼기에는 그리 늦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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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구간이 잦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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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이 조망이 터져주는군요.

썬힐CC가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멀리 힘차게 한북정맥에서 가지를 치는 조종(명지)지맥을 보니 가슴이 시원해지는군요.

중앙 가운데가 귀목고개, 그 좌측이 귀목봉1033m, 우측이 명지3봉1211m, 우측 소나무에 가려진 연인산107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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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봉726m에서 좌측 동봉으로 올라가는 운악좌능선雲岳左稜線.

중앙 아래로 현등사가 보입니다.

좌측으로 남근석도 보이지만 이 방향에서는 제대로 보일리 만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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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리 쪽으로는 가평CC.

우측의 마일리....

군시절에 자주 입에 오르내렸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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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종지맥의 연인산도 눈에 들어올 정도로 고도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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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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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까지 설치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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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데크에 올라 괴목봉부터 이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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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지맥의 흐름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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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등사가 가까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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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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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측스러운 골프장 뒤로 귀목고개가 보이고 그 뒤로 화악산이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좀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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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그러고는 지도 #2의 '가'의 속칭 돌탑봉622.6m으로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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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으로 조금 이따 오를 676.5봉이 높고...

이 줄기는 한북정맥에 접속한 다음 중앙 좌측의 827.3봉을 거쳐 중앙에 운악산의 주봉인 동봉(비로봉)934.6m으로 오를 것입니다.

정맥은 저 동봉에서 좌틀하여 서봉을 거쳐 백운산 방향으로 진행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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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오솔길을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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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으로 채석장 계곡 건너 한북정맥에서 가지를 친 애기봉 능선입니다.

우측 고봉이 그 주봉인 애기봉765.5m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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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멀리 왕숙지맥의 금수산(독바위)813.6m에서 가지를 친 서리산832m과 축령산887.1m이 고개를 내미는군요.

예전에 단맥산행을 할 때 즐기던 곳이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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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돌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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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발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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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등사가 바로 아래 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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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아래로 유창산업에서 운영하는 채석장에는 작업해 놓은 돌이 수북하게 쌓여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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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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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암벽을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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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마일리와 우측의 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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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그러고는 한북정맥에 접속합니다.

제가 내려온 방향으로 '하판리 매표소 2.2km'라는 이정표가 떨어져 있군요.

도대체 누구의 소행인가?

왜 저렇게 시설물을 해하는 짓들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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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

바로 우측으로 절고개가 나오고...

현등사로 진행을 해서 하산하는 도로로 갈 수 있는 곳이죠.

이제부터는 맞은 편에서 오는 산객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마스크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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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데크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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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본 남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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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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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으로는 한북정맥의 수원산697m에서 흘러내린 천주단맥......

그 뒤에 봉긋 솟은 왕방산736.4m.

그 줄기가 신천(왕방)지맥이죠.

저들 줄기를 다니던 시절.

참 무섭게 다녔었습니다.

산줄기란 줄기는 다 휘젓고 다녔으니....

그때의 열정이 오히려 그리워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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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그러고는 운악산 동봉934.6m입니다.

정상석이 세 개가 있는데 최근 것에는 비로봉이라고 표기되어 있군요.

아마 엿장수 마음대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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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슴과 구름'님은 아동문학가 같은데 162지맥을 다 완주했다는 것입니까?

아니면 그걸 목표로 2020. 12. 28. 정맥을 하면서 이곳을 지났다는 얘긴가?

모르는 분인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15:00경부터 온다고 예보는 되어 있는데....

그래도 기상청에서는 가슴을 쓸어내릴 것 같군요.

하산을 서두릅니다.

동봉에서 좌릉을 타자마자 나오는 바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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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만경대입니다.

만경대萬景臺의 사전적인 의미는 위에서 바라볼 때 온갖 아름다운 경치들을 다 볼 수 있는 대라는 것이겠죠.

 

만복대의 ‘대臺’의 의미는?

대臺는 보통 외형 상 내려다보았을 때 수려한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거나 사방을 관망할 수 있는 바위 꼭대기의 넓고 평평한 반석盤石을 얘기한다. 그런데 바위는 기가 모이는 힘이 대단하여 바위 주변에서 수행하거나 기도하는 것이 효험이 많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큰 바위 주변에 수도처로서의 대臺가 많다는 것이다. 이 기도발이 먹힌다는 것은 비단 스님들의 수행뿐만 아니라 무속인들이 산신으로부터 영험함을 전수받는 데에도 상당한 효험이 있다고 한다.

 

이는 누천년 간 사제지간에 전승 혹은 같은 직업군에서는 구전으로 내려오는 경험담의 일부로도 볼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러니 이렇게 대단히 신비스러운 바위 주변에 '토굴'들이 많다 보니 큰 바위를 일컫는 '대臺'가 '토굴'의 이름에 붙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지리산에는 ‘지리10대’ 가령 문수대, 우번대, 서산대, 문창대 등 이런 ‘대臺’가 10곳 이상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을 굳이 찾는다면 이와 같은 수려한 경관을 볼 수 있는 암벽과 그 아래로 석간수가 흐른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지리산에 있어서 '대臺'의 의미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지리산 깊은 골짜기에 산재한 유명 수도처에 옛날부터 '대臺'자가 붙어 전해 내려오기 때문이다. 스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예전의 수도승들은 땅굴을 파고 기거하면서 수행을 했다 한다. 그러던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땅굴 대신에 깊은 산중에 한 칸 암자를 짓는 형태로 변했는데 어쨌든 이런 연유로 하여 자신이 거주하는 곳을 낮추어 일컫는 말로 '토굴土窟'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현대적 의미로 토굴은 혼자 수행할 공간만 있는 조그만 암자의 뜻으로 이해하면 될까? 한 걸음 더 나아가 낮추어 일컫는 이 '토굴'을 불가에서는 암자와 구별하여 대臺라 칭한다 한다. 그러니 문수대라 함은 문수암을 말하는 것도 되고 묘향대라 함은 묘향암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수도처로서의 '대臺'는 토굴의 다른 이름이며 토굴의 배경이 되는 바위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 졸저 '현오와 걷는 지리산' 483쪽 이하

 

필시 금강산에서 가져왔을 이 이름은 설악에만 세 개가 있고 서울을 감싸고 있는 북한산의 원래의 이름인 삼각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이름이기도 하니 이 운악산에서는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라 보면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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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조종지맥의 명지산 뒤로 화악산의 위용이 제대로 드러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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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이 명성산921.9m, 가리산774.3m 그리고 국망봉1167.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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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시설물....

추억을 자아내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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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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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릉과 애기봉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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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가려서 좀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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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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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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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은 지도의 '나'의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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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따라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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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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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8

다시 일주문....

옷이 많이 젖었습니다.

주차장에 가서 차를 회수하고 부근 두붓집에 가서 순두부 찌개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서둘러 귀경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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