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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의 지맥

거창 환종주 3구간.....대한민국 최고의 난코스! 난이도 '특A'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이번 주 거창환종주는 지난주 마무리한 고불암 ~ 밀치까지 약52km 구간입니다.

소구간으로 보면 고불암 ~ 장구재942.2m ~ 마령 ~ 우두산1046.3m ~ 비계산1130.2m ~ 산제현 ~ 두무산1036.2m ~ 숙성산907m ~ 봉황재 ~ 돌구멍산357.7m의 3구간과 저물재 ~ 월현산에서 이어지는 4구간 등이 되겠습니다.

오늘의 3구간은 거창의 1000m 넘는 산들이 우굴거리는 곳에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명세 또한 다른 여느 산들에 비해 뒤떨어질 것이 하나없는 그야말로 거창의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산들의 이음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아울러 산경학 입장에서 본다면 황강지맥의 기세가 백두대간의 다른 지맥들에 비해서 월등하다는 것을 그 흐름에서 읽을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8명이 참석하여 A조와 B조로 나누어 진행을 하기로 합니다.

A조는 역방향逆方向으로 진행하고 B조는 순방향順方向으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저는 이한검대장, 장산, 김영순 등과 함께 3구간 날머리인 합천군 봉산면 상현리로 갑니다.

군계는 봉황재에서 551.5봉으로 이러져 돌구멍산 방향으로 진행을 하여야 하나 가천교 부근이 절개지와 낙석방지 펜스 등이 설치되어 있어 그곳으로 하산이 어려워 부득이 봉황재까지 진행하여 임도로 하산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도 #1

04:30

멀기도 꽤 멉니다.

내비게이션이 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상현리의 봉황재로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악착같이 올라갑니다.

주차를 하고 이한검 대장은 현재 위치를 B조의 산수대장에게 전송합니다.

이걸 찍으면 되죠.

05:09

봉황재 부근까지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군요.

여기까지 올라 올 것을......

봉황재 고개마루입니다.

여기부터 오리지널 군계에 접속합니다.

즉 합천군 봉산면과 거창군 가조면의 군계를 따라 걷게 된다는 것이죠.

월현산이 1.3km라고?

월현산은 거창군 남상면에 있는 산으로 내일 진행할 곳인데.....

모르긴 몰라도 여기서 얘기하는 월현산月峴山은 551.5봉을 얘기하는 거 같습니다.

그러니 이 산은 '합천 월현산'으로 부르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여기서 월현산은 月이 達 즉 高이므로 '높은 산' 정도의 뜻입니다.

봉수대 터를 지나고....

이정목이 잘 설치되어 있군요.

합천호.....

진달래....

예쁘게 생겨진 봉우리....

그리고 산들.

가조면의 가천 건너 박유산712m.

그리고 그 뒤로 금귀산838.6m이 뾰족하고  지난번 보았던 보해산911.5m의 암봉이 눈에 익습니다.

그 우측으로 장군봉과 우두산 연봉이 들어와야 하는데 아직은....

숙성산에 오릅니다.

숙성산은 두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정상 조금 못 미친 곳에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899.5m와,

이정목과,

정상석 2개가 있는 907.5봉 등이 그것입니다.

참 산을 잘 즐기시는 장산님.

그나저나 숙성산 하니까 완도의 숙승산이 먼저 떠오르더군요.

여기는 별이 잠드는 곳.

숙승산宿僧山은 말 그대로 스님이 잠든 산이라는 어쩌면 약간은 불교적 색채가 가미된.....

지난번에는 '4월과 5월'의 작은배를 불으며 걸었는데 오늘은 무조건 '꽃밭에서'와 '나의 살던 고향'입니다.

오늘 구호는 '차키'입니다.

확실하게 차키를 교환해야.....

이런 가짜 이름 붙이기 없기!!!!!

지도 #2

늘 봉사정신으로 무장을 한 한검대장에게 정표를 건넵니다.

정표는?

두릅.....

이 두릅이 오늘 만찬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아!

저기 좀 보소!

단지봉 좀 보시라고!!!!

너무 빠른 영순씨.....

마라톤을 괜히 한 게 아니죠!

말목재를 지납니다.

여기서는 미녀봉이라고 하던데....

고도를 올립니다.

안전시설도 돋보이고.....

이따 오를 비계산.

이 줄기와 저 줄기 사이로 흐르는 물이 고견천과 지산천.

눈썹바위라...

글쎄요.

멀리 오도산의 KT 송전탑이 보입니다.

오도산이라....

그런데 吾道山이라고요?

悟道山 아닙니까?

도를 깨우친다는....

그나저나 ㅇ앞의 928.6봉에서 864.9봉을 지나 푹 꺼진 해발 720m의 오도재까지 내려간 다음 1120m의 저 오도산까지 오르려니 한숨부터 나오는군요.

완전히 사람 잡는 오늘의 3구간 중 처음인데.....

기어오르시려고?

가조면의 평야지대...

그 왼쪽으로 비계산1130.2m 라인.

그 뒷줄이 우두산1046.3m과 좌측의 지남산1018.3m 라인.

그 뒤는?

그 뒤는 지난번 걸었던 단지봉과 좌대곡령 라인이죠.

우두산에서 이어지는 장군봉869.1m 라인....

안전시설도 제대로 되어 있고.....

숙성산.....

이제 박유산과 금귀봉 그리고 보해산 등 가천지맥은 낮게 깔렸고....

가천지맥 지난번 얘기한 것이죠.

지코봉에서 수고산 가는 도중 양각산1167.5m으로 빠지는 산줄기....

신산경표에서는 양각지맥이라 부른다는....

우측 장군봉....

한검 선사님은 점잖게 뭘 하시는가요?

유방봉...

그 뒤가 비계산.

미녀봉이라는 이름은 사실 너무 작위적입니다.

그리고 그 명칭이 멀리서 보면 그런 모습으로 보인다는 것인데 사실 그것도 보는 이에 따라 달리 보이는 거 아니겠습니까?

헬기장을 지나고,

88고속도로를 지나는 찻소리가 여기까지 들리고....

그리고 바로 아래에 있는 퍼플릭 골프장.

미녀봉이라고도 불리는 문재산928.6m.

오늘 구간은 오르내림이 너무 심합니다.

한검선사님은 잠깐 취침하시겠다고....

오도재로 떨어집니다.

그러고는 아무 생각 없이 무념, 무상으로 그냥 걷습니다.

400m를 극복해야....

속도 안 좋고....

이 수포대는 거창이 자랑하는 몇 군데의 명승지 중 한 곳인 거 같습니다.

거기서 산행을 하면 일명 'T'자 다리도 건넌다고 하던데.....

어쨌든 여기서 황강지맥에 접속합니다.

초재산을 출발한 황강지맥은 여기서 1067봉을 거쳐 만대산688.4m 방향으로 진행을 하게 되겠죠.

황강지맥은 여기서 우측으로 우리는 좌틀합니다.

오도산에 오르니 비계산 우측으로 가야산이 드디어 그 위용을 드러내는군요.

비계산 좌측의 1084.7봉 뒤로 단지봉....

그 좌측으로는 백두대간의 대덕산 라인....

앞이 지나온 미녀봉(문재산) 라인....

그 뒤 가조면과 남하면을 구분하는 가천지맥 라인.....

맨 뒤는 백두대간.

황강지맥이 '오도산 삼각점봉1067.0m'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읽을 수 있고....

멀리 합천호....

저 멀리 내일 진행할 월여봉도 보이는군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

그렇죠.

중앙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것!

지리산이죠.

반야로 이어지는 능선을 읽을 수 있죠.

그 좌측 그러니까 합천호 뒤로 높게 솟은 황매산.

오도산 정상에 있는 KT 중계소.

우측으로 곧 진행할 두무산1036.2m을 봅니다.

우리는 중앙 가운데로 뚝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 주무산 전위봉에 접속하여 두무산으로 이어지는 맥이 보이는군요.

그 지맥은 겨우 한두 줄의 물줄기 사이로 맥을 이어 다시 골프장 좌측으로 내려오는 모습입니다.

저걸 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

성질 같아서는 두무산을 오르지 않고 그냥 사면치기로 골프장 옆으로 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래도 그게 가야 하는 숙명이라면 가야죠.

두무산에서 내려오는 지맥은 골프장 옆으로 붙어 고속도로 위로 진행을 하니 골프장 좌측 뒤가 산제현이로군요.

비계산 ~ 가야산까지...

좌측으로는 수도산 ~ 단지봉 ~ 좌대곡령.....

황강지맥 라인을 읽을 수 있어야죠.

자 올라왔으니 또 내려가야죠.

급격하게 고도를 낮춥니다.

한 번 고도를 낮추고는 다시 오릅니다.

그러고는 가장 낮은 곳인 658.7m를 지나,

지도 #3

교묘하게 맥을 이어가고....

분명 우리가 걷는 이 길이 좌·우측보다 조금 더 높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치고 올라갑니다.

꿋꿋하게 30분을 치고 오릅니다.

반대 방향에서 남녀 한 쌍이 내려옵니다.

처음 사람을 만납니다.

땀을 뻘뻘 흐르며 오르는 장산 님을 보며 그들이 하는 말. "저희도 하나는 극복했어요."

좋은 뜻으로 선해합니다.

950.3봉에 올라 좌틀합니다.

이제 두무산 라인에 올라선 것이죠.

그러면서 여기서 합천군 봉산면을 버리고 묘산면을 만나게 됩니다.

직각으로 꺾어 좌틀합니다.

라인에 올라섰으니 좀 부드럽죠.

신선통시 바위.

잠시 너덜.....

산제치 혹은 산제현 갈림길을 지나면,

두무산1036.2m 정상에 오릅니다.

이 두무산은 가조면과 합천군 묘산면과 가야면 등 삼개면이 만나는 삼면봉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여기서 삼제현으로 내려가면서 온전하게 거창군 가조면과 합천군 가야면의 군계를 따르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3등급삼각점(합천303)을 확인합니다.

가야 할 비계산.

그 뒤로 멀리 단지봉과 좌대곡령.

우측 뒤로 가야산.

또 내려가야죠.

이따 이곳을 오를 B조가 걱정됩니다.

이런 너덜을 오르려면....

하긴 죽자 사자 올라오면 되는 것이긴 합니다.

아텔스코트 CC에 완전히 붙어서 가게 되는군요.

라운딩하는 사람들이 신기한 듯 쳐다봅니다.

두 개의 마의 구간을 지났으니 이제 세 번째의 비계산 오르기.....

일단 산제현입니다.

이 아래로는 88고속도로의 합천터널이 있고...

좀 쉬었다 가기로 합니다.

B조를 이 정도에서 만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올라서자마자 616.5봉입니다.

4등급삼각점(합천406)을 확인합니다.

선생님의 산패를 뵙고....

두릅 밭......

오늘 저녁은 저걸 데쳐서....

드디어 여기서 B조를 만납니다.

오늘의 구호를 외칩니다.

'차키'.

차키를 받고....

혹시나 모르니까 우리 차키는 불굴의 전사 장산님이 집어넣으시고....

좌측 두무산과 우측의 오도산.

오도산 우측으로 황강지맥의 흐름이 보이지만 이 군계는 그 앞으로 뚝 떨어져서 앞 라인 즉 문재산 쪽으로 이어졌죠.

그 흐름입니다.

88고속도로...

흐름이 읽히고....

지도 #4

멧선생 목욕탕.

갑자기 이정목이 colorful해 집니다.

좌틀하자마자 또 나오는 이정목.

비계산은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첫 번째 봉우리1126.1m에는 삼각점(합천302)이 박혀 있는데,

일단 거기서 조망을 합니다.

장산님.

그러고는 우측으로 죽전저수지 일대가 펼쳐집니다.

합천군 가야면 죽전리에 있는 저수지라 죽전저수지라 불립니다.

결과론적으로 저 저수지가 운명의 저수지가 되었습니다.

죽전리는 남산제일봉과 매화산이 감싸고 있군요.

두 번째 봉우리가 주봉1130.2m.

합천군에서 올린 정상석이 멋집니다. 

삼봉에 있는 거창군 것은 좀 평범한 모습....

비계산은 아래에서 봤듯 돌산입니다.

각종 안전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장산님과 오도산.

A조의 홍일점.

좀 어울리지는 않지만 찍어주신다니.....

진달래와 오도산.

저 1104.8봉에서 우틀하여 진행합니다.

그렇죠.

1104.8봉은 우측으로 사면치기합니다.

지도 #5

이제부터는 우두산만 보고 가는데 이 4km가 이렇게 길 줄은.....

좌측 비계산과 우측의 1104.8봉.

1094.1봉 가는 길의 안부.

폐헬기장입니다.

저게 우두봉이긴 우두봉인데....

가야산.....

좌측 단지봉 ~ 가야산까지 이어 보고, 앞의 황강지맥 큰재 부근에서 이어지는 단지봉1029.2m ~ 남산 제1봉 ~ 매화산 라인....

그러니까 고불암에서 정구재 ~ 마령 ~ 단지봉 ~ 남산제일봉 ~ 매화산을 이으면서 이 비계산과 우두산을 감상하는 것도 한 코스가 되겠군요.

우두산 ~ 장군봉 라인.

그 뒤가 가천(양각)지맥.

남산제일봉.

잊지 않겠습니다.

장구재....

알록달록 텐트.

장구재....

한숨 자고 쫓아오시는 선사님.

 

괜찮은 조화....

새해 일출은 여기서 보시려나?

연두색 옷의 매치도 굿!

밀목재.

우틀하면 수월리로 빠지는 길.

가도가도 안 나오는 우두산.

가조면....

으악!

암봉의 향연?

이제 죽었다!

바위 몇 개를 넘어야 저기에 다다를 수 있다니....

여유 있는 마라토너 영순씨.

우두산 가는 길....

비계산 일원도 보고....

또 300!

기어코 오릅니다.

입에서 단내가 납니다.

인상 좀 피슈!

아까는 새새 거리더니만....

차키 구호도 이제는 억지로 마지못해 하는 표정들....

다시 차키!!!

차키....

여기서 진행이 어렵습니다.

지맥 산행이나 우리같이 군계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정상석 바로 뒤로 들여다봐야 합니다.

여기부터 가야산 국립공원이 시작된다는 것이죠.

곧 여기부터 불기령까지는 비탐 구간이라는 얘기!

과감하게 진입합니다.

좌측으로 일몰을 보고....

우측으로는 달을 봅니다.

약간은 찌그러진 보름달.

B조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오도재에서 산림욕장으로 탈출하겠노라고.....

춥죠?

그러슈.

B조의 탈출 소식이 우리의 의지를 꺾습니다.

그런데 하필 죽전이야!

죽전가는 길.

앞으로 5km는 더 가야 하는데....

그럴 경우 숙소에 도착하면 11시 정도.....

차키를 갖고 있는 장산님과 희생정신으로 똘똘 뭉친 한검 대장은 악착같이 가서 차를 회수해 온다고 하면서 걸리적거리고 방해되는 저는 하산을 종용하는군요.

저와 영순씨는 죽전으로 내려갑니다.

죽전에 가면 따뜻한 물과 맛난 음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그러고는 약속을 합니다.

살아서 만나되 만나서는 무조건 소맥 세 잔을 기본으로 하자.

'소맥!'을 외치고 찢어집니다.

길 찾는 데 일가견이 있는 저이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습니다.

더욱이 지금은 야심한 밤.

그래도 짬밥이 있으니....

1시간 정도 내려오니,

20:12

만수동굴.....

그러면 이걸 설치하러 사람이 분명히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뜻이렸다.

우측으로 길이 나옵니다.

그나저나 우리 팀들은 어떻게 됐나?

"마령 인디유.... 지금 시속 3.5km로 달리고 있슈."

이제 마령이라....

그런데 고의일까?

아니면 실수일까?

과감하게 알바를 한 한검선사님과 장산.

그러고는 찾은 마령 아래 첫집.

그곳에서 문을 두드리는 두 산객 앞에 문을 열며 "어쩐 일이세요.".

"지나가는 산객이온데 물 좀 얻어먹으려고요...."

물을 주자....

"그런데 여기서 고불암을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마침 이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 준 그 여인네는 고불암 직원이었던 불자.

한검 선사 모자를 벗으며 은연중 자신의 신분이 선사禪師임을 보여주자 그 보살은 안심을 하며 "괜찮으시면 제가 그곳까지 모셔다 드려도 될까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선배님 우리 곧 차를 회수할 것이니 지금 있는 곳 자세히 찍어서 보내주세요!"

속으로 " 이 친구들 날아갔나?"

한편 B조는 휴양림에 있는 자가용을 과감하게 섭외하여 산현리 산 구석 어딘가에 짱박아 놓은 차를 회수하러 제대로 가긴 갔는데 너무 일찍 그 자가용에서 내려 게거품을 물고 500m 정도를 더 올라가야 했으니.....

"형! 도대체 차가 어디 있는 거야!"

"그냥 임도 따라 무조건 올라가면 돼. 지금 개소리 들리는 거 보니까 농장 부근까지는 온 거 같은데 그 개소리 안 들릴 때까지 올라가야 돼."

씩씩 거리며 올라가는 산수대장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는지라 "내가 시동 걸어놨으니까 잘 들어보고 라이트 불빛도 보일 건데....."

새벽에 한검 선사가 두 장의 위치 사진을 보냈는데 급한 성격에 첫 번째 것만 확인한 거 같습니다.

이때 산림감시원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아직도 안 내려오셨어요? 차가 그대로 있어서요. 별일 없는 건가요. 실종 신고를 하려고 할 참이었는데요."

이 사람이 누굴 약을 올리나....

20:30

상황 종결....

21:20경 합천의 한 식당에서 뭉친 8명.

우리는 그 귀촌하신 보살님 덕분에, B조는 자가용 덕분에 무사히 재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까 굳게 약속한 대로 소맥 세 잔을 스트레이트로 마시고는 알딸딸한 기분에 오늘 구간 복습을 합니다.

오늘의 주 메뉴에 두릅이 첨가됩니다.

여성들이 4명씩이나 있으니 우리의 입과 손이 즐거워집니다.

지금 이글을 쓰면서 그 장면을 생각하니 웃음만 나오는군요.

금방 씩씩대며 추위에 달달 떨던 사람들이......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따끈한 물로 샤워를 하고는 뜨끈뜨끈한 방에서 단잠에 빠져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