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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한강기맥

공작단맥 1구간(부목재~공작현~공작산~안공작재)

 

 

(------ 선은 진행한 줄기,  ------- 이번에 진행한 구간)

 

이번 주말도 또 비소식입니다.

토요일은 낙동정맥에 드는 날이기 때문에 비가 오는가 여부에 상관없이 참석해야 하므로 일요일은 비가 오는 것을 뻔히 보고도 산행을 할 수는 없는 일이므로 어쩔 수 없이 목요일 하루를 가불(假拂) 하기로 합니다.

                                  홍천 4분(단)맥 지도

오늘 산행은 '홍천 4단(분)맥'이라 일컬어지는 공작단맥, 청벽단맥, 태의단맥, 발교단맥 중 제일 앞에 있는 공작산이 주봉인 공작단맥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일기예보에도 '청명'으로 나와 있으므로 좋은 조망을 제공하는 공작산 정상에서 보는 주위의 모습이 궁금하군요.

원래 계획된 오늘 구간은 한강기맥에서 갈라지는 공작단맥으로 이 줄기는 아래 지도에서 보듯이  한강기맥 상의 수리봉과 대학산 중간에 있는 927봉에서 갈라지는 줄기로 원칙적으로 따진다면 저의 산행 들머리는 저 927봉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927봉에서 갈라져 부목재로 오는 이 줄기는 서석면과 동면을 구분하는 면계 역할을 하기도 하는군요. 

오늘 산행 계획은 이렇습니다.

비슬님도 동행하는 코스는 저 혼자 진행을 하면 약 22km 정도되는 단맥 구간을 완주할 텐데 비슬님은 종주가 불가능할 것이므로 5/3 정도에 해당하는 안공작재에서 구간을 끊기로 합니다.

항산 비슬님께 하산 거리에 조금만 더 힘을 보태면 종주도 가능한 것이라 우겨보지만 막무가내여서 제 주장을 굽히고 맙니다.

차를 가지고 가기로 하고 그렇다면 홍천에서 동면을 경유 서석으로 가는 군내버스가 08:00에 출발하고 이 버스는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부목재를 경유하므로 이 버스를 적절하게 이용하기로 합니다.

우리 산행의 경유지인 공작현('가')을 지나는 406번 도로는 차량 통행이 가능하므로 여기에 얼음물과 점심 먹거리를 갖다 놓고 차는 버스가 지나는 다리앞 3거리('나')에 주차시켜 놓고 하산을 한 다음 장비를 다시 회수 하기로 하고 이 삼거리를 08:20경 지나는 버스를 타고 부목재('다')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산행개요

 

 

1. 산행일시 : 2012. 9. 6.

2. 동행한 이 : 비슬님.

3. 산행 구간 : 부목재~공작현~공작산~안공작재~노천리

4. 소요시간 :

지 명

거 리

출 발 시 간

소요시간

비 고

부목재

 

08:50

 

 

응봉산 삼거리

1.1km

09:18

28

 

768.7봉

1.5

09:46

28

10분 휴식

665봉

2.3

11:04

78

10분 휴식

공작현

4.1

12:50

106

 

공작산

2.7

15:26

156

50분 점심

안공작재

0.63

16:05

39

10분 휴식

406번 도로

2.5

17:00

55

 

공작교 삼거리

1.7

17:04

4

 

16.53km

08:14

06:56

실 소요시간

 

 

 

산행 기록

 07:53

공작현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거리와 얼음물을 적당한 곳에 두고 8km 정도를 걷는데 필요한 물과 간식만 가지고 주차장을 뜹니다.

 아주 시설도 잘 되어 있는 공작현의 아침 모습입니다.

08:10

그러고는 공작교 다리 앞 삼거리에 차를 주차시키고 08:00에 홍천을 출발하는 서석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08:37

부목재에서 우리를 내려 놓은 서석행 버스의 뒷모습 입니다. 

 이 임도는 한강기맥을 할 때 화방재 바로 전의 임도와 연결되는군요.

 화방재로도 가고...

 화방재로 든 느낌입니다.

 서석 방향,

 동면 방향....

무궁화 입간판 아래 수준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이 해발 599m라고 하는군요.

상당한 높이로군요. 

들머리가 명확하지 않아 이곳 저곳을 둘러봐도 이정표는 물론 표지띠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대충 지형을 살펴보고 윗 사진의 화살표 방향으로 표지띠 하나를 걸어 두고 오르기로 합니다.

08:50

일단 올라서고 보니 그런대로 진행할만 하군요. 

 그런데 이 길은 곧 묘지를 만나게 되고 그러고는 끝입니다.

 나무 밑에 자리잡고 있는 이 버섯은?

시작부터 덩굴과 가시나무와 사투(?)를 벌이며 힘들게 치고 올라가니 조금 선명해지다 이내 마루금으로 올라섭니다.

올라서고 보니 반대 방향 루트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있지만 어쨌든 다음에 청벽단맥 구간을 할 때에도 그냥 이 루트를 이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09:18

응봉산 갈림길(806m)에 섭니다.

이곳이 홍천군 동면과 서석면 그리고 화촌면을 가르는 삼면봉(三面峰)입니다.

이제 등로는 여기서 크게 좌틀하여 화촌면과 동면 경계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응봉산 그러니까 청벽단맥으로 진행되는 길은 이렇게 좋은데 반해 공작산 쪽은 좁고 바위가 많아 길 같지도 않아 오늘의 험난한 산행을 예고해 주는 듯합니다. 

직경이 약 25cm 정도는 될 법한 요상한 버섯도 봅니다.

그래도 이 정도의 등로 상태면 아주 양호한 편입니다.

조망도 없고 별 특이한 점도 없습니다.

갈림길도 그리 많지 않아 몇 군데만 조심하면서 걷습니다.

09:46

4등 삼각점(청일409)이 있는 768.7봉에 도착합니다.

올라왔으니 또 내려간다는 대원칙은 반복되고...

10:02

그런 원칙에 따라 또 한 봉우리에 오르고....

우측으로는 살짝 갈라진 줄기 하나가  가지쳐 지나가고....

10:18

안부에 떨어집니다.

봉우리를 힘겹게 치고 올라가 완만한 마루금을 걷다가,

10:39

아까 들머리로 이용한 부목재와 연결된 임도를 다시 만납니다.

이 임도를 내려오느라 절벽 같은 곳을 기어내려 왔습니다.

표지띠 같은 것도 없어 그냥 치고 내려오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회하기에는 길이 너무 멀것도 같고...

이 임도와 연결되는 멀고도 먼 산기슭을 봅니다.

다시 또 올라가야지요.

유난히 멧선생이 쟁기질을 한 등로를 걷습니다.

등로에는 지난 번 태풍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있고...

조금 더 힘들여 오르니,

11:04

4등급삼각점 (청일 406)이 있는 665고지입니다.

지도에는 삼각점이 있다는 표시가 되어 있지 않군요.

조금 까다로운 갈림길이 한두 군데 나오는군요.

하지만 대체로 평이한 마루금이나 고도편차가 좀 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사목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지도 #2

안부로 떨어졌다 다시 마지막 봉우리로 오르니 마루금 좌측으로 희미한 길이 보입니다.

좌측 경사면을 따라 내려옵니다.

12:50

그 길은 겨울 제설작업을 할 때 일하시는 분들의 대기소로 쓰이는 가건물 바로 뒤로 떨어집니다.

공작현 고갯마루를 확인하고,

아까 숲에 두고 갔던 취사도구를 꺼내 쉴겸 라면을 끓입니다.

오랜만에 산행 중 먹는 라면이군요.

밥도 말아 시원하게 냉장된 김치를 곁들여 포식을 합니다.

후식으로 복숭아도 먹고....

몇 분의 약초꾼들은 저희가 내려왔던 곳으로 버섯을 캐신다며 올라 가시는군요.

밥을 먹으니 잠은 오지만 다시 산행을 해야지요.

13:39

이 정도의 이정표면 등로 상태는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너무 호강을 하게 되니 오히려 공작산에 미안한 감이 들 정도입니다.

이렇게 조망이 좋게 잡히는 곳도 나오는군요.

오른쪽으로 우리가 지나온 줄기가 살짝보이고 그 좌측으로는 오늘 밟지는 못했지만 다음번 산행때 오르는 첫봉우리가 될 응봉산이 보입니다.

이렇게 안전시설까지도 갖추어져 있군요.

14:09

문바위골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를 지나고,

된비알을 오르느라 힘을 좀 씁니다.

오늘 이곳에서 보는 수많은 수종 중에 제가 확실하게 아는 것이라고는 갈참나무와 소나무 정도?

창피합니다.

등로가 깨끗하더라도 힘이 들기는 드는군요.

14:25

이정표가 많다는 것은 눈요깃감이 많다는 것인가요?

드디어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노천저수지와 멀리 한강기맥 연봉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안부를 하나 더 지나고...

15:01

안골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납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바위도 나타나기 시작하고,

멀리 한강기맥의 오음산이 보이는 바위도 지나칠 무렵,

안전시설이 되어 있는 바위 구간을 오릅니다.

연이어 정상 삼거리로 오르는 바위 지대를 지나면 공작산 삼거리를 지나게 되고,

부부산객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그 정상 삼거리를 지나 공작산 최고의 암봉으로 오릅니다.

왼쪽 아래로 굴운 저수지가 보이고 그 뒷쪽으로 보이는 줄기가 연엽산이니 뭐니 하는 춘천지맥 쪽 줄기들인가요?

그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보고,

좀 더 왼쪽으로 보면 한강기맥이 다시 보이고....

대단한 산줄기들입니다.

이 골 하나를 건너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로 갑니다.

정상석 1.

그리고 저 건너에 정상석 2.가 보이는군요.

15:26

이렇게 2등 삼각점이 있고,

정상석 2.가 있는데 예전에 보았던 정상석 3.은 보이질 않는군요.

저 멀리 보이는 마루금이 오대산 부근의 백두대간이라 짐작만 해봅니다.

아까 본 안전장치 밑의 절벽을 보고 되돌아 나옵니다.

15:40

다시 삼거리로 나왔는 휴식을 취하고 있던 부부산객들은 하산을 하였나 봅니다.

안공작재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보이질 않는군요.

자 내려갑니다.

바로 아래에 있는 큰 암봉을 돌아내려갑니다.

로프를 잡고 돌아가면서 긴 절벽을 봅니다.

아찔하군요.

그 암봉 아래에는 바위가 부서져 생긴 작은 돌들이 많이 보입니다.

몇 백년, 몇 천년 후면 이 아래도 너덜지대가 될까 모르겠습니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습니다.

아래 노천저수지가 보이고 그 옆으로 406번 도로로 자동차가 지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로프에 말발굽까지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우측으로는 굴운저수지와 매화단맥, 그 뒤의 춘천지맥까지 보이고...

16:05

그렇게 가파른 사면을 내려오다 보니 안공작재 사거리이고 오늘 마루금 산행은 여기까지 입니다.

아쉽지만 비슬님의 체력에는 한도가 있어 더 진행이 어렵군요.

내려가는 거리나 계속 가는 길이나 그게 그거라고 해도....

미안하지만 이곳을 넘습니다.

밑에는 공작산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곳이 사유지라 산객들 때문에 영업에 지장을 받는다는 취지 같습니다.

지난번 태풍으로 나뭇가지들이 많이 널부러져 있군요.

드디어 물이 나오는군요.

너무나 깨끗하고 맑아보이는 물을 500ml 통으로 거의 한통 마셔 버립니다.

세수도 하고 간단하게 등물도 하고...

물소리를 들으며 내려오노라니 힘든 줄 모르겠군요.

16:30

드디어 휴양림의 산채가 한 동씩 나오기 시작하는군요.

여름에 무지 시원하겠습니다.

맑은 물에 좋은 공기....

이번 여름에는 장사가 좀 되었겠습니다.

거의 한 동씩 대실을 할 것 같군요.

콘크리트로 도로 포장이 되어 있는데 하산하면서 보니까 이렇게 물을 뛰어서 건너야 하는 곳이 세 군데 있더군요.

멋진 연못도 만들어 놓았고...

이렇게 돌로 깔아 놓은 곳도 잠시 지나면,

멋진 조경도 한몫을 하지만,

이곳이 사유지라는 것을 실감하게 만드는 경고문입니다.

한가하게 졸고 있는 강아지와 토종닭 앞에는 따가운 가을 햇볕을 맞고 있는 고추가 보이고,

금학산 남동릉으로 올라가는 등로 안내문이 보입니다.

가보지 않았지만 이 안골 등로도 막혀 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가장 확실하고 많이 이용하는 등로는,

17:00

이 406번 도로 삼거리에서 공작현으로 올라가다 바로 왼쪽에 있는 팔각정 뒤로 오르는 문바위골 코스 같습니다.

여기서 어스렁 거리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흰색 SUV 차량이 지나가다 말고 갑자기 정차를 하며 자신도 산행을 마치고 가는 길이라고 하면서 홍천방향이면 타라고 하십니다.

세상에 이런 분이....

염치 불구하고 타긴 탔는데 그 분 호의에 미치지 못하게 저희는 공작교 삼거리에서 바로 내려야 하니 억울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군요.

17:04

고맙다는 말씀을 두 번씩이나 드리고 차에서 내려 복장을 해제합니다.

그러고는 차를 회수하여 다시 공작현 주차장으로 가서 숨겨 놓은 취사도구와 물통 등을 챙겨 귀경을 합니다.

비슬님이 다음 마무리 구간도 같이 가자고 하니 아무래도 다음 구간은 이 삼거리에서 홍천으로 가는 버스 시간을 잘 맞추어 오성산부터 역으로 진행을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케이 선배님이 잘 정리하신 자료가 있으니 이를 참고하면 간단할 것 같군요.

귀경을 하는 도중 제 입에서는 계속 꿍시렁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지금쯤이면 약수봉을 지나고 있을 텐데..."

"지금쯤이면 노인요양 시설을 우측으로 보면서 진행을 할텐데..."

"지금쯤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