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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정맥/한남정맥(2012.12.29.~2013. 4. 13.)

한남정맥 3구간(영진골프랜드~멱조고개~석성산~작고개~검단지맥갈림봉~아차지고개~양고개~한진교통)

 

산에 갔다오면 피곤함을 느껴야 하는데 오히려 개운함을 느낀다고 한다면 지나친 역설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일단 샤워를 하여 찌든 땀을 씻어내고 새옷을 갈아입으면 바로 뛰쳐나가고 싶은 생각이 드니 병도 한참이나 깊은 병 같습니다.

천석고황(泉石膏肓)이라는 고사가 생각나는군요.

 

새벽에 일어나 옷을 입고 전철을 타고는 어제 내렸던 강남역에 가니 첫 버스가 06:20경에 있다는 정류장 스티커 안내판을 보고 근처 김밥집에서 라면 하나를 부탁하고 김밥 하나를 포장합니다.

그러고 일어나니 06:12.

버스 정류장에 가니 마침 버스가 들어오는군요.

그 첫차를 타고 용인 삼가동에 내려 택시를 불러 어제 마감을 했던 산행을 다시 이어갑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3. 1. 6. 일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한남정맥 3구간 (명진골프랜드~멱조고개~석성산~검단지맥갈림길~양고개~한진교통)

4. 산행거리 : 누적 산행 거리 (52.1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명진골프랜드

07:35

42번 도로

2.9(km)

08:19

44(분)

멱조고개

1.4

08:50

31

석 성 산

3.8

10:20

90

10분 취식

작 고 개

1.3

10:49

29

검단지맥 갈림봉

2.4

11:42

53

아차지 고개

4.9

13:05

83

양 고 개

4.3

14:25

80

한진교통(택시)

1.6

14:47

22

22.6(km)

07:12

07:02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지도 #1

07:35

지곡리와 삼가동을 잇는 도로의 고갯 마루 부근입니다.

지도 #1의 '가'의 곳입니다.

우선 절개지를 철사다리를 이용해 타고 오릅니다.

평평한 헬기장 같은 곳에 올라,

예의 송전철탑을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08:02

#65번 철탑에 이를 때까지 평이한 길입니다.

여기서 우틀합니다.

지나온 함박산이 봉긋 솟아오르게 보이고 송전 철탑은 이리로 향해 달려오고 있군요.

이제 해가 뜨고 있는데 날이 흐리니 조망은 별로 일 것 같습니다.

 

지도 #2

찻소리가 요란한 걸 보니 이제 42번 국도도 지척인 것 같습니다.

08:19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예습할 때 보던 노란색의 오일뱅크입니다.

가운데 전못대를 치고 올라가야 하고...

08:21

문제는 이 6차로 도로를 횡단하여야 하는데 오늘은 일요일이고 시간은 이른 아침입니다.

다행히 차량이 달리는 속도에 비해 많지가 않습니다.

여유를 부리며 가운데 중앙분리대를 넘습니다.

문제는 이 마루금을 치고 올라가야 하는건데 아이젠을 찬 저로서는 아이젠을 탈, 부착하는게 귀찮기도 하여 그냥 우회길을 선택합니다.

즉 산과 주유소 옆의 골목으로 돌아 올라 갑니다.

우측 사면은 눈이 없어 일부러 눈을 밟고 진행합니다.

그 우측 사면 뒤로 석성산의 정상에 위치한 부대의 시설물들이 보이는군요.

안내 pole을 다시 확인하고...

굴뚝으로 흰 연기가 나오는 것을 보니 저 건물이 지역난방공사 건물 같습니다.

마루금은 용인배수지 시설물이 자리 잡고 있어 그 옆의 상당한 된비알을 철조망을 잡으면서 조심스럽게 내려옵니다.

08:50

예전에 차로 지난 적이 있는멱조고개입니다.

1차로의 좁은 비포장 길로 기억을 하는데 지금은 4차로의 번듯한 포장도로로 변하였군요.

우측의 횡단보도를 이용하여 횡단합니다.

마루금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용인경전철이 가로 막고 있어 우회를 하여야 합니다.

진행은 멱조고개 우측이나 좌측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여야 하는데 저는 에이스건설이 짓고 있는 저 건물 좌측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눈이 푹신한 도로를 따라 초당 마을 방향으로 150m 정도 진행하면,

굴다리가 나오고,

공사 현장인 에이스 건물을 우틀하면 대우프런티어 건물 사이로 바로 사면이 보입니다.

그 사면을 바로 치고 올라가니 발자국은 보이지 않으나 표지띠도 보이는 것을 보니 많은 분들이 이 루트를 이용하여 마루금으로 접근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09:08

드디어 다시 마루금에 접속합니다.

난개발로 인하여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동래정씨 묘를 지나,

09:31

322봉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좌틀합니다.

여기서 우측에서 올라오는 아주 널찍한 임도를 만나는데 이 루트를 이용하여 역북동 주민들이 석성산을 많이 찾는 것 같군요.

실제 여기서 몇 분을 만나기는 하는데 산인사를 받지도 않는 것을 보니 그저 산책을 하는 사람들 같습니다.

여기서 아침에 싸가지고 온 김밥을 먹는데 옷으로 감쌌는데도 불구하고 아주 차갑습니다.

10분 정도 쉬다가 다시 진행합니다.

무슨 통 같은게...

정상까지 1.5km 남았다는 이정pole이로군요.

아주 부드러운 길을 힘들이지 않고 오릅니다.

간간이 이정목도 설치되어 있고, 

지도 #3

드디어 군부대로 올라가는 포장도로를 만납니다.

여기서 통화사 방향으로 가도 되지만 그래도 명색이 정맥꾼인데....

직진합니다.

그러면 표지띠가 보이고 산의 사면으로 난 일반 우회등로가 나옵니다.

그 길을 따라 진행하면 통화사 포장도로와 다시 만나고,

10:07

그 도로를 따라 50여m 진행하면 통화사 입구가 있는 삼거리입니다.

통화사를 우측에 두고 진행합니다.

석성산에 대한 안내문을 일견하고,

헬기장이 있는 정상부에 오르면 바로 앞에 안테나가 있는 정상이 보입니다.

10:20

정상석을 확인하고,

바로 옆에 있는 삼각점도 확인합니다.

선답자의 산행기에 기재된 대로 이동포장마차가 있어 막걸리 한 잔(대포 2,000원)을 마십니다.

달착지근한 게 입맛을 당기긴 하지만 과음은 금물이라 목을 축이는 데 만족합니다.

영동고속도로와,

용인 호수마을을 봅니다.

우측 산 정상 아래로 향린동산 마을이 자리하고 있고 그 뒤로 마루금이 이어져 정면으로 진행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대강 눈으로 그어봅니다.

마성 쪽으로 직진하고,

좌측으로 줄도 있는 급경사를 만나지만 저는 우틀합니다.

우측으로도 안전시설이 되어 있습니다.

마성, 할미산성을 택하고,

10:32

또 엉터리 이정표를 만납니다.

지도 #3의 '다'의 곳에 위치한 pole인데 여기서 이정표대로 좌틀하면 알바입니다.

선답자가 표기하여 준대로 우틀합니다.

10:40

그러면 바로 갈등을 느끼게끔 용인시가 준비해 둔 안내판을 만나게 됩니다.

즉 위험스럽게 고속도로를 횡단하지 말고 우회하라는 겁니다.

그러나 작고개 앞의 도로는 용인everland로 둘어가는 tollgate가 있는 곳이어서 속도를 줄인 차량 내지는 막 가속을 하려는 차량 통행은 눈으로 식별할 수 있고 더욱이 아래 새롭게 뚫린 4차로 터널로 인하여 이 우회하는 길을 선택하는 차량이 그리 많지 않음을 경험으로 알 수 있기에 간단한 고속도로 우횟길을 횡단하기로 합니다.

실제 이렇게 차량 통행은 거의 없습니다.

마가실 서낭(魔姑仙人)이라는 표석을 봅니다.

마고할머니오 관계 있는 말같기도 하고...

성황당으로 이해해도 될런지....

10:49

너무 쉽게 도로를 횡단하여 표지띠를 보면서 뒤를 돌아보니 우리와 같은 피를 가진 나라 터어키군 참전비입니다.

11:03

이곳에서 예상치 않게 산객을 한 분 만납니다.

정맥꾼은 아니고 할미산을 오르시는 분 같습니다.

이곳은 할미산성을 복원하느라 산 정상 부근은 온통 공사장을 방불케 합니다.

그럴듯한 안내문도 하나 걸어 두었고,

11:11

할미산 정상입니다.

그나저나 이 정상에 있어야 할 삼각점은 어디에 두었는지 궁금하군요.

한국전쟁 참사자 유해발굴 팀들의 작업 현장을 보니 일단 그 삼각점은 빼서 옆에 두고 작업을 하던데...

별로 사용하는 이도 없을 운동시설물을 지나고,

오래된 철조망과 그 지주를 봅니다.

아마 여기서부터 향린동산 경계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향린교회 신자들이 돈을 모아 이 일대 요새와 같은 땅을 사서 별장식으로 집을 지은 곳인데 입구에는 경비초소까지 있고 출입하는 사람들을 단속하는 좀 별천지 같은 곳입니다.

20여년 전에 볼일이 있어 잠깐 들른 적이 있는 곳이었는데 오늘은 그 주위를 도는 정맥꾼으로 이곳을 다시 오게 되었군요.

왼쪽으로 그 별장 같은 건물들을 봅니다.

 

지도 #4

11:42

그러다보니 검단지맥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지도 #4의 '라'의 곳입니다.

여기서 분기되는 두 줄기 중 큰 줄기 하나는 성남과 광주를 잇는 갈마고개를 지나 남한산성, 용마산 검단산을 지나 한강으로 그 맥을 떨구는 약 42.1km의 검단지맥이 됩니다.

그 갈림길에서 철조망을 따라 좌틀합니다.

그러면 우측의 88CC 철조망이 보이고 결국 마루금은 그 철조망 사이를 따라 걷게 됩니다.

기분이 좀 묘해집니다.

향린동산 마을은 버리고 마루금은 우측 산을 따라 걸어야 할 것이나 철조망 때문에 걸을 수 없어 이리로 걸어내려가면,

철문이 나타납니다.

철문 우측으로 조심스럽게 돌아 내려서면,

2차로 아스팔트 길을 걷게 되어 여기서 아이젠을 벗습니다.

그 도로가 끝나는 3거리를 만나 직진을 하고,

물푸레 마을 우측의 방음시설이 되어 있는 터널을 빠져 나와 도로를 따라 걸으면,

예습한 대로 좌측에 '지인방'이라는 가게가 보이고,

그 우측의 지하 통로 두 개를 연속하여 통과하면,

고속도로 차단벽 우측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입니다.

무덤 몇 기를 지나면서 가운데 아까 지나온 석성산이 보이고 바로 앞에는 호수마을입니다.

12:46

182.4봉에 도착합니다.

봉우리라고 까지 이름하기에는 좀 부끄럽기는 하지만 이곳에는 정자도 있고 운동시설물도 있어 한 아주머니가 운동을 하고 있어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삼각점(수원470)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대답은 역시나였습니다.

바로 삼거리를 만나지만 -좌측에 '국가기준점' 표지띠가 하나 걸려 있음- 여기서는 좌틀하여 평범하게 진행하는 것이 나을 뻔 하였으나 괜히 마루금을 탄다고 직ㅈ니하였다가,

가정집 옆으로 다시 내려와야 하는 불편을 겪습니다.

좌측으로는 초등학교 신축 공사가 한창이고 마을 우측으로 보면 고갯마루가 보입니다.

그쪽을 가기 위하여 우선 보루네오 배장 앞에서 우틀하고,

13:05

어정가구단지 입구 팻말을 지나면,

이곳이 '아차지고개'입니다.

바로 이곳을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다시 아이젠을 꺼네 차기도 싫고...

우선은 그냥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또 철조망이...

철조망 따라 좌틀,

13:20

지도 #4의 '마'의 곳인 200봉에 오릅니다.

우측으로는 돌을 가는 소리인지 무지 시끄럽게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지도에는 큰 도로같이 보이지만 실제는 이런 도로인 강남대학교를 잇는 고개를 지나면,

바로 가족묘가 나옵니다.

김녕김씨 묘소라는 곳에서 우틀하면,

아주 운치 있는 산책로를 걷게 됩니다.

200봉 운동시설에는 아이들도 많이 보이고,

동네 주민들도 아이젠까지 차고는 산책을 즐깁니다.

제가 워낙 중무장을 해서인지 오히려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는군요.

13:49

그도 그럴것이 스틱을 짚고, 35리터 짜리 배낭에 겉옷은 파카도 아닌 바람막이를 입고 배낭 앞에는 뭐 이상한 주머니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고 무릎보호대에..

나아가 카메라로 이런 이상한 삼각점 같은거나 찍어대고....

수원 CC와 마을 주민들 간의 절묘한 타협입니다.

약수터의 물은 얼어 붙었고,

우측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면,

바로 5단지 상가가 나오고 정문으로 나가면,

언남초등학교 옆의 푸르지오 6단지 입니다.

정문으로 들어섭니다.

초등학교 옆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없어 경비실에 문의하니 그냥 담을 따라 진행하면 관리사무소가 나오고 그 옆에 통로가 있다고 일려 주십니다.

경비아저씨께 많은 정맥꾼들이 많이도 괴롭혔나 봅니다.

정맥길까지 꿰뚫고 계시니 ......

담장을 통해 나가,

좌측의 학교 교사도 보면서,

우측으로는 영동고속도로도 봅니다.

드디어 104동 건물입니다.

104동 우측의 마루금을 내려서면,

신축한 용인면허시험장이 보이고,

지하통로를 빠져 나오면,

14:25

양고개입니다.

여기서 배터리를 교체하느라 시간을 좀 낭비합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바로 경부고속도로로 달라붙기도 하지만 점잖게 저는 우회하기로 합니다.

주유소를 지나,

고가도로에서 좌틀하면,

Olive Square 쇼핑몰이 나오고,

도로를 따라 직진하면,

지하통로가 나옵니다.

왼쪽의 철수한 부대가 있었던 마루금을 보며 진행을 하면,

정면으로 버스 회사가 나오고 도로를 따라 직진을 합니다.

그 철수한 부대를 싸고 도는 형국입니다.

14:47

저 고개 위로 신갈~수지를 잇는 고속도로가 지나고 거기가 마루금이고 택시회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저 답답한 마루금을 이어 수지를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있습니다.

과감하게 수지 도심구간을 생략하고 성북동 고개에서 이어가느냐 하는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싸고 돕니다.

아직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고민하는데 마을 버스가 옵니다.

죽전역으로 가는 버스로군요.

죽전역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서울로 와서 하산주를 하고 이른 시간에 귀가를 합니다.

원래 오늘 구간 사정만 좋으면 광교산입구까지는 진행하려고 하였는데 선답자의 산행기로 인해 많은 갈등을 하다가 결국 스틱을 접은게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