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산 정상에서 바라본 화인봉, 삼형제봉, 향로봉, 종자산....
산행개요
1. 일 시 : 2010. 3. 7.
2. 산행 코스 :
중리저수지 ~ 향로봉 ~ 삼형제봉 ~ 화인봉 ~ 지장산 ~담터고개(잘루막이고개 ~ 지장계곡 ~ 중리저수지,
3. 산행거리 : 11.98km
4. 동행한 사람 : 비슬님
5. 시간 기록 :
지 명 | 구간 거리(km) | 출발 시간 | 소요 시간 | 비 고 |
중리저수지 | 07:11 | |||
향로봉 | 1.73 | 08:30 | 79 | 약20분 정도는 휴식 |
삼형제봉초입임도 | 1.42 | 09:10 | 40 | |
삼형제암 | 0.3 | 09:36 | 26 | 간식 섭취 |
615봉삼거리 | 0.8 | 10:24 | 48 | |
동마내기삼거리 | 0.7 | 11:01 | 37 | |
화인봉 | 0.81 | 11:40 | 39 | |
계곡내려가는길 | 0.13 | 11:50 | 10 | |
지장산 | 0.47 | 12:16 | 26 | |
잘루막이고개 | 1.33 | 13:19 | 63 | |
칫숲입구 | 1.12 | 14:25 | 66 | 40분 점심 |
중리저수지 | 3.38 | 15:17 | 52 | |
계 | 12.19 | 08:06 | 07:06 |
산행기록
우리나라의 산은 모두 백두대간으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즉 모든 산의 근원은 우리나라의 허리이자 중심인 대간에서 시작된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정맥이나 몇몇 기맥은 대간에서, 지맥은 그 정맥이나 기맥에서 각 가지를 쳐 뻗어나와 우리나라의 각 산을 이룹니다.
백두대간의 식개산에서 한 가지를 쳐서 내려 온 줄기가 한북정맥으로 우리 남한에서는 철원군과 화천군의 경계인 수피령에서 시작하여 교하읍 장명산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런데 그 한북정맥이 북한의 장바위산에서 다시 가지를 쳐서 그 가지는 한탄강과 평행을 이루며 뻗어 내려오다가 철원 금학산에서 다시 두 갈래로 갈라져, 남동쪽으로는 고남산과 수리봉을 만들고는 이내 한탄강으로 사라지고, 금학산에서 서쪽으로 간 한줄기는 도계고개(異名 대소라치)를 거쳐 보개봉을 지나면서 북쪽으로는 고대산을 일으키고 남쪽으로는 지장산을 만들고 그 지장산에서 다시 동쪽으로 한 줄기는 관인봉을 만들고, 길게 뻗은 주 줄기는 화인봉, 삼형제봉, 향로봉 그리고 사기막고개를 지나 종자산까지 만들고 나서야 그 여맥을 한탄강에 가라 앉히게 됩니다.
참 재미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항상 종자산에서 고대산으로 이어지는 그 지맥을 그렇게도 종주하고 싶어하였는데 그 길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즉 종자산에서 지장산에 이르는 마루금의 표고차가 심하여 고대산 혹은 금학산까지의 당일치기 산행이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두어 번 시도는 해보았는데 그럴때마다 날씨 혹은 개인적인 컨디션 난조 등의 문제로 번번이 실패를 하고 중간에 하산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더욱이 겨울 산행에는 지장산을 지나 고대산에 이르는 구간에는 러셀조차 되어 있지 않아 쉽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한남금북에 들지 못하는 이번 주에는 하는 수없이 다시 지장산으로 들어갑니다.
시간과 여건이 되면 관인봉까지 환종주도 생각해 봅니다.
지장산을 오르는 코스를 그려 봅니다.
① 종자산 ~ 사기막고개 ~ 향로봉 ~ 삼형제봉 ~ 화인봉 ~ 지장산 ~담터고개(잘루막이고개)~지장계곡~중리저수지,
② 중리저수지 ~ 향로봉 ~ 삼형제봉 ~ 화인봉 ~ 지장산 ~담터고개(잘루막이고개)~지장계곡~중리저수지,
③ 절터 ~ 북대(615봉) ~ 화인봉 ~ 지장산 ~담터고개(잘루막이고개)~지장계곡~중리저수지,
④ 잣나무숲 ~ 동마내미고개 ~ 화인봉 ~ 지장산 ~담터고개(잘루막이고개)~지장계곡~중리저수지,
⑤ 그리고 각 코스에서 보개봉을 거쳐 고대산이나 금학산으로 가는 코스를 생각할 수 있고 ,
⑥ 또 각 코스에서 잘루막이고개에서 하산을 하지 않고 다시 관인봉으로 올라 중리저수지로 하산하는 코스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코스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코스를 지장산은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코스 중에 ② + ⑥을 생각하고 중간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3. 7. 04:00
집을 나서 중리저수지를 향합니다.
서울에서 포천시 관인면에 이르는 방법으로는 포천에서 59번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과 자가용으로 전곡으로 이동한 다음 백의리를 지나 오가리에서 좌회전해 들어가는 방법이 제일 빠를 것 같습니다.
종자산(642.9m)입니다.
이곳부터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보개지맥의 원안일 것입니다.
한탄강입니다.
한탄강은 강원도 평강군과 함경남도 안변사이에 있는 추가령에서 발원해 추가령구조곡이라 불리는 긴 골짜기를 따라 흘러 임진강과 합류하는 강입니다.
원래는 석체천(石切川)이라 불리던 것이 언제부터 한탄강이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철원이 후배제의 도읍지였을 때 궁예가 후백제와의 전투를 치르고 한탄강의 구멍이 숭숭 뚫린 검은돌(현무암)을 보고 "아하, 내 운명이 다했구나."라고 한탄을 했다하여 한탄강이 되었다는 설과, 한국전쟁 때 수많은 젊은 피가 흘려진 곳이라 하여 한탄강(恨歎江)이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연천군지에는 본래는 한여울즉 큰여울(大灘)에서 온 것이라 하며 지금도 이 고장 노인들은 한여울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지금 보이는 다리가 영로교라는 다리입니다.
한국 전쟁 당시 연대장으로서 이곳에 힘을 들여 다리를 놓았으나 남하하는 북한군을 저지하기 위하여 하는 수없이 폭파할 수 밖에 없었던 다리였다고 합니다.
그 뒤 다시 이 다리를 만든 후, 그 김영로님의 이름을 따 영로교라 지으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05:50
너무 이른 시간에 중리저수지 주차장에 도착하여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날이 밝아 산행을 준비합니다.
중리 저수지와 감시탑 정경입니다.
지장산 안내도에는 등산 코스로 5개를 안내해 놓았는데 정작 제가 오르려는 향로봉 직등 코스는 빠져있습니다.
향로봉 직등 코스는 정면으로 보이는 무덤 뒷길로 오르면 됩니다.
감시초소 뒤로 보이는 제일 뾰족한 산이 바로 종자산입니다.
07:11
이제 산행을 시작합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농가로 들어가는 왼쪽 길에 표지띠가 날리고 있습니다.
그 길로 들어서면 이렇게 무덤이 두 기가 나옵니다.
그 무덤 뒷로 올라가면 이렇게 푹신한 낙엽 위를 걷게 됩니다.
너무나 푹신하여 자칫하면 발목을 접지르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될 정도입니다.
07:27
몸에서 발동이 걸리려는 데 너른 공터에 도착합니다.
삼각점은 아닌 그래도 무슨 표지일 법한 곳을 지납니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묘를 뒤로 하고 가파른 산길을 오릅니다.
아직까지 마루금은 이렇게 훤히 펼쳐져 있어 오르기에는 아주 좋으나 속이 좋지 않군요.
잠시 숨도 돌릴겸 중리저수지를 바라 봅니다.
건너편으로는 관인봉 끝자락입니다.
07:43
묘지 뒤로 향로봉이 보입니다.
포천에는 대구(달성) 서가가 상당한 명문가로서 행세를 하였다고 하는군요.
종자산 끝 자락이 눈 높이와 맞추려 합니다.
등로는 이렇게 수분이 얼어 흙을 들어올려 밟을 때는 푸석소리가 나는군요.
잡목 사이로 난 길이 모호하여 나뭇가지 사이의 낙엽이 짓눌린 듯한 곳을 찾아 감각으로 오릅니다.
우리가 산에서 자주 보던 '119 구조목'이 지장산 일대에서는 비닐에 쌓여 나무에 묶인 모습으로 눈에 띕니다.
어느 곳이나 그렇지만 이 향로봉 오름길도 오르는 길은 별반 볼 것도 없습니다.
가끔 바위 덩어리가 나오고 잡목이 얼굴을 치는 것 이외에는 다른 여느 산과 마찬가지입니다.
나뭇가지에 달린 표지띠도 상당히 오래 된 것들이 주종을 이룹니다.
08:25
해발 567고지 정도에서 전망이 탁 트인 직벽을 만납니다.
사기막고개를 건너 종자산 일대가 눈에 훤히 들어오는군요.
아주 먼 옛날 천지가 개벽해 온 새상이 물바다가 됐을 때 이 산 정상이 마치 종지그릇을 엎어놓은 만큼 조금 남았다 하여 '종자산'으로 불렸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또 다른 설로는 해뜨는마을을 시점으로 하여 중간 정도에 바위굴성이 있는데, 옛날 아이를 못 낳은 3대 독자인 부부가 이 굴에서 백일기도를 올린 뒤 아들을 보았기 때문에 씨앗을 보았다는 뜻으로 씨앗산으로 불리다가 이를 다시 한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종자산(種子山)으로 됐다는 얘기도 전해집니다.
정상까지는 약 한 시간 정도 땀을 흘리고 올라가야 합니다.
중리저수지 일대를 조망합니다.
승용차 두 대가 더 보이는군요.
제 뒤로 적어도 두 팀이 더 오셨다는 얘기입니다.
그 분들과 어디선가 조우하게 되겠군요.
다시 선명하게 종자산 끝자락을 조망합니다.
아, 그런데 저 아래 사기막고개 마루에도 차 몇 대와 사람들이 오고가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아마도 시산제를 올리는 듯한데 산행 시작 전에 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일을 보고 있는지 육안으로는 식별이 되지 않습니다.
향로봉 정산 직전입니다.
한북정맥을 할 때 많이도 보았던 광주 백계남 님의 표지띠입니다.
안녕하시지요.
님은 항상 저렇게 유려한 필체로 자신의 흔적을 남겨놓곤 하시는데 한북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08:30
드디어 향로봉(610m)입니다.
정상에는 이렇게 안내판과,
이정표가 있으며,
그 이정표에는 2.24km로 되어 있으나 이는 사기막골로 올라온 거리이고 저 같이 직등을 한 거리는 1.73km 입니다.
사기막골 코스보다는 힘이 더 들기는 하지만 시간은 절약됩니다.
정상 자체가 헬기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오늘 동행한 비슬님이 이 거친 산을 얼마나 잘 따라오실지 걱정이 됩니다.
저도 기념 촬영을 해봅니다.
삼형제봉 뒤로 화인봉, 지장산까지 조망이 됩니다.
거리는 두 시간이면 족할 거리인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장계곡입니다.
그 끝이 담터고개 즉 잘루막이 고개이며 오른쪽으로 오르면 관인봉 마루금이 됩니다.
관인봉은 관인면이라는 명칭에서 왔는데 어진(仁) 관리(官)들이 벼슬을 버리고 이 천혜의 고장에 들어와 살았다는 데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08:42
해발 563 고지를 지납니다.
지장산까지 가다보면 가끔씩 이런 벤치를 만나게 됩니다.
잠시 배낭을 내려 놓고 쉬거나 적은 일행이라면 점심을 먹기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08:50
첫 번째 만나는 갈림길입니다.
해발 562고지인 이곳에서 궁예성터로 내려가는 갈림길입니다.
이곳은 철원이 가까워서 그런지 궁예와 관련된 전설이 많습니다.
가까운 명성산을 가도 그렇고....
아까 본 지도에는 '갈림길'이라고 표시되어 있고 하산길이 700m 정도이니 탈출로로 이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삼형제봉의 제대로 된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군요.
08:58
해발 508m에 위치한 이정표입니다.
향로봉부터 이곳까지는 완만한 내리막입니다.
바람이 몹시 세게 붑니다.
그래서 그런지 양 쪽 사면에는 문이 없는 반면 마루금에만 이렇게 눈이 쌓여 있어 결국 러셀을 하며 가야 하기 때문에 신발은 어느덧 축축하게 젖어 있습니다.
고어텍스 신발의 위력을 실감합니다.
드디어 삼형제봉의 위용이 드러나는군요.
삼형제봉은 고개를 쳐들고 올라봐야 할 정도로 직벽에 가깝습니다.
오를 때 힘 좀 써야 합니다.
건너편 관인봉 마루금의 부드러움과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09:10
해발 437m에 위치한 임도에 도착합니다.
여기서부터 북대까지는 땀 좀 흘리겠다는 생각을 하여야 합니다.
오늘 산행 중에 첫 번째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곳입니다.
반가운 표지띠가 보입니다.
지난 1월에 제가 입회한 '70 · 80 다모아'에서 종자산 ~고대산 종주를 했을 때 달아 놓은 그것이군요.
그날도 지장산에 도착하였을 때 눈보라 때문에 부득이 잘루막이 고개로 하산 하였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하는데 양지라 다행히 눈은 없습니다.
이런 너덜지대가 오히려 반가운 곳이 이 곳입니다.
너덜과 음지 쪽에 쌓여 있는 눈길이 이어집니다.
눈이 발목 이상으로 빠지는 곳도 있습니다.
09:36
삼형제봉 바로 뒤에 있는 이정표입니다.
이 곳이 약 해발 625m 정도가 되니 300m의 거리를 그리고 고도 200m 정도를 26분이나 걸려 올라 왔으니 대강 짐작이 갑니다.
여기서 숨을 돌리며 잠시 가지고 온 떡으로 간식을 대신합니다.
하늘에 큰 매 두 마리가 선회를 하는군요.
아직 먹이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장골 계곡입니다.
향로봉에서 내려온 길입니다.
아까 이야기한 바와 같이 눈이 마루금에 쌓여 있어 등로가 흰색으로 보이는군요.
이게 삼형제 봉 중 아래에서 볼 때 제일 오른쪽에 위치한 바위입니다.
그리고 이게 제일 왼쪽....
그러니까 제가 밟고 있는 바위덩어리가 가운데 있던 바위일 것입니다.
아, 그런데 이게 뭡니까.
산악회에서 방향 안내지를 비닐로 잘도 포장을 하여 놓았는데 이를 후미에서 깜박 잊고 수거를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실수는 하지 말아야겠지요.
자, 다시 올라갑니다.
그런데 북대로 가는 이 구간은 사면에 눈이 깊게 쌓여 있고 표지띠도 제대로 걸려 있지 않아 운행에 지장이 상당히 많아 그저 감으로 진행을 합니다.
09:59
그래도 길은 제대로 찾습니다.
제 뒤에 오시는 분들은 그래도 저의 발자국을 보고 제대로 된 길을 찾아 오실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해지는군요.
10:05
북대(710m)입니다.
삼형제 봉에서 약30분 걸렸습니다.
전망이 탁 트인 이곳에서 시원한 바람으로 땀을 식혀봅니다.
이 지장산 일대를 '포천 알프스'로 부르는 이유를 오늘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항상 조망이 안 되는 날에 와서 제대로 된 조망을 할 수 없었는데 오늘은 아침과는 달리 이렇게 날씨가 개었습니다.
화인봉과 지장산이 보이며 잘루막이 고개 뒤로 금학산까지 보이니...
지장산에 오르면 오늘은 보개봉 너머 고대산까지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니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관인봉이 잘루막이 고개 끝부터 주봉까지 전체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북대에서 갈라지는 가치항(713m) 마루금입니다.
이곳 일대에는 온통 사격장 투성이로 통제지역이니 이 부근을 산행 할 때에는 이 점을 유의하여야 할 것입니다.
10:13
695고지에 위치한 이정표입니다.
계속 이런 길을 발자국을 내며 헤쳐갑니다.
화인봉과 지장산이 상당히 가까와진 느낌입니다.
10:19
너른 공터입니다.
헬기장의 용도인지는 확실하게 기억이 나지 않고 눈이 덮여 있어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멀리서 사람 소리가 나는 걸보니 절터 코스로 산님들이 올라 오시는 것 같습니다.
10:24
해발 661m에 위치한 절터 삼거리입니다.
여기서 절터로도 탈출이 가능합니다.
인천에서 약 30분 정도가 오셨군요.
그 분들과 합류하여 진행하다가는 지장이 있을 것 같아 제가 앞질러 진행을 합니다.
내산리 부근의 마을 정경입니다.
화인봉을 배경으로 촬영을 해 봅니다.
인상을 쓰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깨끗하게 그 정경을 만끽합니다.
뒤로 살짝 금학산이 보입니다.
10:44
그러니까 절터 삼거리를 지난지 20분 조금 안 된 시간이면 이런 직벽에 다다릅니다.
인천에서 오신 선두 분들이 조심조심 내려오십니다.
그 직벽에서 5분 정도 더 진행하면 또 직벽으로 내려 가야합니다.
상당히 미끄러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곳입니다.
저기 보이는 왼쪽 사면을 밧줄을 타고 내려온 것입니다.
인천에서 오신 분들 중위 그룹이 그 사면을 내려오고 계십니다.
11:01
동마내미 고개(562m)입니다.
진행 방향은 이렇게 오름길이고....
잣숲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화인봉이 보입니다.
삼형제봉과 향로봉 일대입니다.
11:21
해발 720고지에 위치한 이정표를 지납니다.
11:40
드디어 화인봉(810m)입니다.
멀리 명성지맥 연봉들이 보이는군요.
지장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
가운데 지장산 꼭대기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정상석입니다.
사진으로는 제대로 보이질 않는군요.
금학산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지장산으로 가기 위하여 화인봉을 내려섭니다.
11:50
계곡끝지점은 이곳에서 내려가야 합니다.
화인봉에서 가파른 길을 내려왔습니다.
뒤 따라오신 분들이 힘들게 로프를 내려섭니다.
11:54
다음 이정표입니다.
12:02
이 이정표만 돌면 직벽이 나오고 그 직벽을 오르면 지장산입니다.
바로 이 바위 뒤를 돌아가면 됩니다.
예전 군부대 초소였던 곳을 지납니다.
자, 오늘 산행의 최고 하이라이트 지점이 시작됩니다.
스틱도 접고 미끄러움에 대비하여 줄을 꼭 잘 잡고 올라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예외군요.
눈이 약간 녹았고 그 눈이 새벽에 추위에 얼어붙어 오히려 앞서 간 사람들의 발자국이 계단이 되어 로프를 잡지 않고도 쉽게 오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정상입니다.
진행한 구간을 돌아 봅니다.
내산리 쪽으로 가옥의 지붕이 보이는군요.
무슨 용도의 집인지...
12:16
지장산입니다.
오늘 산행의 주봉입니다.
중리저수지에서 이곳까지 6.87km를 약 5시간 정도 걸렸으니 결코 만만한 산행이 아닙니다.
그런데 지장산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논란이 조금 있습니다.
즉 원래는 이곳을 보개산이라고 보는 설이 유력하기 때문입니다.
정상석도 지장산 환희봉이라고 하였지 않습니까.
이곳을 지장산이라고 본다면 금학산에서 대소라치를 넘어 고대산으로 오르기 전의 752봉을 보개산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관련 기록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옛 기록을 살펴보면 고대산에서 지장봉까지 이르는 긴 산괴를 통틀어 '보개산'이라 불렀다. 옛 보개산(寶蓋山)의 최고봉은 지금의 금학산(金鶴山,947m)이었으며, 연천군 동북쪽에서 웅장하고 준험한 자태를 자랑하며,
수많은 준봉들과 함께 솟아 있는 산이다.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동송읍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연천군에서는 연천읍의 옥산리, 동막리, 통현리, 고문리, 부곡리와 신서면의 대광리, 내산리, 도신리 지역이 이 산자락에 걸친 거대한 산군으로 연천지역 산 중에 조종(祖宗)이기도 하다.
보개산 산군의 둘레만 해도 약 72Km에 이르고, 남북 25km, 동서 14km의 규모에 달한다.
보개산의 산군을 크게 둘로 구분하는데, 고대산에서 환희봉으로 이어지는 중심 주능선을 축으로 연천군에 해당하는 서쪽 산줄기를 내보개(內寶盖), 동쪽지역의 철원군, 포천군 산자락을 외보개(外寶盖)라 하였으며, 연천군이 산 전체의 70%를 관할하고 있다.
외보개의 최고봉은철원군 동송읍의 금학산(金鶴山, 947m)이고, 내보개의 최고봉은 내산리에 있는 환희봉(歡喜峰, 877.2m)으로 일명 지장봉 또는 지장산을 말한다. 금학산은 장중하고 기품있는 골격으로 남성미를, 환희봉은 수려하게 빼어난 풍광으로 여성미를 뽐내고 있다.
옛 기록에 보개산 안에는 28개의 장엄한 봉우리와 36곳의 절경지가 있었고, 골짜기마다 불당이 들어서 등을 켜면, 마치 밤하늘의 별빛만큼이나 사찰의 등불이 많다고 했다.
그러나 구한말의 항일의병과 한국전쟁을 겪으며 불교문화재가 대부분 멸실 파손되어, 지금은 단 한 곳의 옛 절도 남아있지 못한 형편이다.
해방 전까지만 해도 보개산은 금강산 가는 길목에 위치해서 탐승객과 학인, 스님들이 즐겨 찾던 명소였다.
통상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보개산은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을 경계하는 해발 877.2m의 환희봉을 말하는데, 현재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대부분 지장봉으로 통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산의 역사적 이름은 단연 보개산 환희봉이라 할 수 있으며, 이를 입증해주는 기록이 <대동지지><대동여지지><미수기언><광무3년연천읍지><여지도서><신증동국여지승람><동람도><동여비고><동여도><팔도총도><해동지도><경기37, 38관도><천하지도><여지도><해동도><동판수진일용방>< 동국지도><첩역지도><천하여지도책-경도도><팔도지도><팔도전도><해좌승람><경기고지도첩><조선전도><여도><청천집><심원사지><산경표><보개산천기도문><숙종실록><인조실록>등에서 전해지고 있다.
권율 장군의 사위인 백사 항복이 귀양을 가면서 남긴 시가 정상석 뒤에 새겨져 있습니다.
같은 포천이지만 백운산 정상석에는 양사언의 증금옹이라는 시가 새겨져 있었던 것을 한북정맥을 할 때 보았었음을 기억합니다.
케언이 있고 그 케언 아래에는 열쇠부대 부대 마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잘루막이고개 즉 담터고개까지는 1.33km 진행하여야 한다는 이정표도 있습니다.
이 방향은 지장산에서 내산리로 내려가는 코스인데 심원사를 거쳐 연천읍으로 내려가는 길인데 교통이 불편하고 길이 희미해 하산이 쉽지 않습니다.
무턱대고 리본을 보고 내려가면 큰일입니다.
독도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오른쪽 눈에 쌓인 봉우리가 금학산이고 왼쪽으로 갈라진 계곡의 길이 대소라치(이명 도계고개)입니다.
그리고 그 왼쪽이 752봉인데 그 봉우리를 거쳐 왼쪽 가운데 높은 산이 바로 고대산입니다.
관인봉 능선과 그 뒤의 명성지맥 연봉들을 보면서 하산을 합니다.
12:31
고대산 삼거리입니다.
전상에서 10분 정도 진행하면 나오는 갈림길입니다.
왼쪽으로 내려서면 고대산 길 즉 보개지맥 마루금이며 오른쪽으로 가면 잘루막이고개로 하산하는 길입니다.
이렇게 고대산으로 가는 등로는 눈으로 막혀 있어 통행이 불가능합니다.
오른쪽 표지띠를 따라 진행합니다.
이제 한 눈에 고대산과 금학산이 들어옵니다.
저 부드러운 보개지맥의 마루금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입니다.
자 어떻습니까.
부드럽지 않습니까.
12:35
이정표를 지납니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12:53
슬슬 배가 고파오는군요.
반대 방향에서 올라오시는 분들이 계시군요.
그 분들이 쉬시면서 사진 촬영을 하는 제게 딸기를 권해 주시는군요.
참으로 백두대간을 할 때 그렇게도 과일이 먹고 싶었었는데 배낭 무게 때문에 가지고 다니지 못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간간이 놓여 있는 나무 의자를 봅니다.
잘루막이고개에서 대소라치로 향하는 임도입니다.
4 X 4 차량의 운행이 가끔씩 있습니다.
13:11
이제 거의 다 내려온 느낌입니다.
그렇게도 보고 싶어하던 보개지맥 마루금을 보면서 내려오니 힘든 줄 모르겠습니다.
이런 정경을 보면서 내려오는데 말입니다.
금학산에서 736봉으로 이어지는 연봉입니다.
이곳이 전망대 역할을 한 곳입니다.
여기서 전망을 하면 기가 막힙니다.
13:19
잘루막이 고개입니다.
표지띠를 따라 오르면 관인봉입니다.
이 뒤로 넘어가면 대소라치로 향하는 길이고요.
오늘 비슬님이 내려오다가 발을 삐끗하는 바람에 관인봉으로 오르지 못하고 지장골 계곡을 구경하며 내려가기로 합니다.
13:30
이곳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휴식을 하면서 먹는 꿀맛같은 점심입니다.
14:10
40분 정도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일어납니다.
이 계곡의 길이가 만만치 않습니다.
버들강아지이군요.
제가 이름을 아는 몇 안 되는 나무 혹은 꽃들 중의 하나입니다.
14:25
칫숲입니다.
이곳에서 오르면 동마내기 삼거리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지요.
동마내기 삼거리까지는 0.73km입니다.
이런 길도 4륜 구동차는 다닌다니 신기하기만 하더군요.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면 삼형제봉 올라가는 길이 나옵니다.
중간에 절터에서 올라오는 길과도 만납니다.
지장냉골 계곡물이 열심히 그리고 우렁차게 흐릅니다.
14:35
절터입니다.
이곳에서 절터까지는 0.73km입니다.
이곳으로 오르다보면 아까 본 임도와 만납니다.
14:58
궁예의 전설이 깃들인 산성입니다.
이곳은 궁예.
백두대간을 하다보면 상주고을을 지나게 되는데 그쪽은 견훤에 대한 전설이 많더군요.
산성도 남아 있고....
정말이지 이곳 계곡의 물은 정말 봏습니다.
여름에 피서객들이 얼마나 많이 올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관인봉 자투리입니다.
좀 멀리서 뽑아봤습니다.
15:17
처음에 운행했던 초입입니다.
오늘 운행을 여기서 마감하고 북한산에서 산행을 마친 산우들과 만나기 위해 연신내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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