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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금북정맥/한남금북정맥(2012.1.20.~2013.3.17.

한남금북 6구간(이티재~구녀산~좌구산~질마재~칠보산~모래재)

좌구산에서 바라본 구녀산 능성

 

이번 3·1절 연휴를 한남금북에 쏟아부려했던 계획은 조금도 차질없이 진행되는 듯 하군요.

비록 하루는 비가오고 등로 사정이 너무 안 좋아 하루 정비 시간을 갖기는 하였지만 '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라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에 묻혀 있는 저는 낮술 덕분에 편안하게 BC인 드림프러스사우나에서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고 정맥 5구간을 힘 하나 들이지 않고 정상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히치에 가볍게 성공하여 닭배달 아저씨가 내려주는 '초정원탕 사우나'에서 개운하게 목욕을 하고는 500원 하는 마을 버스를 타고 내수읍으로 나가 청주행 버스를 탑니다.

그런데 그 105번 버스는 증평에서 내수를 거쳐 가경동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운행하는 버스로군요.

다른 생각할 것 없이 어제 편안하게 5시간이나 취침을 하도록 해 준 BC로 가기로 마음먹고 터미널에서 하차 왕갈비집에서 갈비탕에 소주 한 병을 마시고 근처 PC방에서 좀 놀다가 Camp로 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틀 간의 산행으로 벗어논 옷이 많이 젖었고 연속 산해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여 젖은 옷들은 상자에 넣어 근처 편의점에서 택배로 집으로 부칩니다.

가방도 가벼워졌고 의뢰인들로부터 온 전화도 받으면서 산행의 피로도 말끔이 가셨으니 내일 산행에 지장이 없도록 찜질방에서  제발이지 '복병(伏兵)'만 나타나주지 않기를 마음 속으로 빌어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역시 기우로 끝나지 않고 찜질방에서 진한 애정 행각을 벌이는 커플, 코골이파, 잡담파, 들랑날랑파 등으로 무수한 견제를 받다 결국 1시간 반밖에 못자고는 일찍 찜질방을 빠져 나옵니다.

오늘 하루 산행이 걱정됩니다.

김밥천국에서 김밥 두 줄을 챙기고 시외버스터미널 2층 기사식당에서 백반을 먹고 06:05에 105번 버스를 타고 내수로 가서 06:50에 있는 마을버스를 타고 초정리로 가서 히치를 하여 이티재로 올라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잘 진행되던 계획이 내수파출소 앞에서 있어야 정차하여야 할 버스가 길 건너에서 서는 걸 몰랐습니다.

동네 주민들이건 파출소 경찰공무원이건 다들 제대로 알지를 못하는군요.

망설이고 있을 때 택시 한 대가 저를 겨냥하며 다가옵니다.

물어보니 이티재까지 한 만원 정도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능글맞은 택시기사에게 걸려 결국 14,000원을 지불하고 이티재에 도착합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3. 3. 3.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한남금북정맥 6구간(이티재~구녀산~좌구산~질마재~칠보산~모래재)

4. 산행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360.29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이 티 재

07:17

구 녀 산

1.2(km)

07:39

22(분)

5분 휴식

망 고 개

4.8

09:06

87

좌 구 산

2.1

09:57

51

질 마 재

3.0

11:07

70

10분 점심

칠 보 산

5.2

12:58

111

모 래 재

5.5

14:48

110

21.8km

07:31

07:16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개념도 #1

지도 #1

07:17

어제 한 번 보았던 이티재는 하룻동안 잘 있었습니다.

을씨년스러운 휴게소도 마찬가지고....

장비를 점검하고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등로는 생각보다 너무 좋습니다.

청원군에서는 초정리 주민들이 이곳까지 와서 운동들을 하시는지 산속에 이런 시설도 갖추어 주었고,

구라산성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07:36

한남정맥 구간 중 용인시를 지날 때와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도대체 누가 여기까지 와서 이 시설물들을 이용한다고....

그 운동시설을 지나자마자,

07:39

구녀산에 도착합니다.

케른도 한 기가 있는 게 아주 멋지군요.

좌측으로는 저곡리의 인평저수지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고,

07:47

조금 더 진행을 하니 또....

07:49

457봉의 이정표입니다.

이제부터는 우틀하여 좌구정이라는 정자만 보고 걸으면 될 것입니다.

정면으로 삼기저수지가 커다랗게 다가옵니다.

08:03

좀 너른 헬기장 같은 곳을 지나니,

내리막이 시작되고,

08:05

알지도 못하는 삼보산이라는 이정표도 보지만 알지 못하는 것이므로 좌구정만 보고 갑니다.

08:07

그러면 도로를 만나게 되고,

좌구정이라는 정자가 있는,

분젓치라는 고개에 도착합니다.

예전에는 증평장과 미원장을 보던 장삿꾼들이 이곳에서 쉬면서 목을 축이고 넘었을 법한 곳인데 지금은 포장도로로 그냥 지나치기 때문에 이렇게 걷는 정맥꾼들이나 그분들의 고단했던 삶들을 잠시나마 기억하게 되겠군요.

오늘은 바람이 좀 차갑습니다.

지도 #2

삼기저수지를 좀 더 확실하게 보고....

08:22

증평군에서도 이렇게 예쁜 이정표를 마련해 주셨군요.

그런데 속리산이라는 엄청난 자원을 가지고 있는 보은군은....

조금은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니,

08:32

이정표를 만납니다.

천문대를 따릅니다.

08:39

이정표 있는 봉우리 하나를 넘는데,

방고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고개에 천문대가 보이는군요.

산꼭데기에 있는게 아니고 주변보다 낮은 곳에 있다는 게 좀 이상하군요.

08:56

벤취도 놓여져 있는 536봉입니다.

우틀하여 진행을 하다,

이정표를 따라 좌틀하여,

나무계단을 따라 된비알을 내려갑니다.

소나무 숲을 지나니 도로가 보입니다.

09:06

쉼터가 있고 바로 앞에는 천문대가 있는,

방고개입니다.

좌구산 등로 현황도 보고,

우측의 나무데크로 진행합니다.

좀 가파른 등로에 로프도 매어져 있고,

좌구산 노송에 대한 설명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낙동정맥을 할 때 많은 소나무에서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볼 수 있었는데 이곳 소나무도 예외가 아닌 것 같습니다.

09:24

512봉을 지나고,

09:33

538봉에 올라,

정면으로 보이는 좌구산을 봅니다.

정말 편안한 등로입니다.

비록 오르막길이긴 하지만 이렇게 가지런하게 정리된 듯한 등로는 오르는 산객으로 하여금 심신을 정화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좌구산이 한남금북 구간 중에서는최고봉이므로 어제 오늘의 쌀쌀한 날씨로 인하여 이렇게 좀 고도가 높아진 곳에는 나뭇가지에서 서리가 얼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진기한 풍경입니다.

사실 어젯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여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한 것과 연속 산행으로 인하여 심신이 조금 피로한데 이런 색다른 산의 모습이 지나는 산객의 피로를 그만큼 덜어주는 것 같습니다.

09:52

삼거리를 지나 케른 한 기가 있는 좌구산 전위봉을 지나니,

산 아래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작은 바위가 등로를 차지하고 있는데,

증평군에서는 이 바위를 칼춤바위로 명명하였습니다.

음....

멋진 모습입니다.

지나온 구녀산 연봉들을 감상할 수 있는 이 좌구산(657.8m)이,

09:57

오늘 제가 걷고 있는 한남금북정맥의 그 많은 봉우리 중에서 최고봉이라고 하는군요.

정상석 바로 옆에는 이런 삼각점 비슷한 물건이 박혀 있는데 이는 삼각점이 아니고 진정한 삼각점은 마루금을 따라 북쪽으로 조금 더 이동을 해야합니다.

북쪽으로 등로를 따라 가면,

2등급삼각점(미원22)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 마지막 서리일 것 같습니다.

10:20

588봉을 지나,

10:35

612봉을 오릅니다.

10:38

그러고는 바로 613고지에 오르는데 이제까지 따라오던 증평군 증평읍과 청원군 미원면을 버리고 이제는 괴산군 청안면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 613봉이 증평군과 청원군 그리고 괴산군이 만나는 삼군봉이 됩니다.

10:44

그러고는 개념도의 새작골산 삼거리에 도착하게 됩니다.

증평군 산악회에서 이정표를 설치하는데 도움을 주셨군요.

지도 #3

11:07

질마재라고 불리는 고개이지만 실제 질마재는 아까 613봉에서 좌틀하여 안봉천 방향으로 진행을 하면 괴산군과 증평군의 경계인 고개를 만나게 되는데 그곳이 원래 질마재이지만 정맥꾼들은 편의상 이곳을 질마재로 부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질마는 수레를 끌 때 말이나 소 등을 끌때 안장같이 얻는 제구로 그 모양이 질마와 같은 형국으로 된 고개와 같다고 해서 질마재라 불렀다고 하는군요.

이곳 주민들은 질마재보다는 창안리고개라고 하여야 더 잘 알아듣는다고 합니다.

오늘은 정말 산행이 힘듭니다.

잠을 자지 못한 게 큰 핸디캡으로 다가옵니다.

11:42

올라가면서 김밥을 먹는데 이건 완전히 돌을 씹는거 같이 밥맛이 없습니다.

아주 색다르게 이정표 대용물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11:58

자작나무 군락지를 지납니다.

그런데 이곳에 웬 윤형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12:08

아무런 특징없는 415.2봉.

우측으로 인삼포가 보이는데 농부들이 봄을 준비하느라 이곳까지 나오신 것 같습니다.

지도 #4

그 인삼포 뒤로 자작나무 군락지가 보이고....

12:14

임도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이곳이 칠보치인 것 같습니다.

12:24

405.6봉의 오솔길 같은 봉우리를 넘습니다.

그러자 우측으로 '종자는 생명이다.'라는 표어가 보이는데 여기가 괴산군 씨감자개량사업소 같습니다.

뒤로는 유리로 만든 하우스가 보이고....

낙엽송도 많이 보이고....

좌측으로 배나무골도 보이고.....

 

개념도 #2

12:58

그렇게 어영부영 오르다 보니 칠보산(552m)입니다.

그런데 이 칠보산은 삼거리에서 조금 빠진 길에 있으므로 정맥을 타려면 다시 아까 그 삼거리로 되돌아 가야합니다.

이제부터는 쪽지봉이라는 이정표를 따라가야 합니다.

13:07

431봉을 지나고,

13:28

저 봉우리가 여기서 말하는 쪽지봉인가요?

지도 #5

13:35

그렇군요.

596.5봉에 도착합니다.

이곳에 1등삼각점(음성11)이 특이하게 원형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 삼각점을 중심으로 도엽명 음성에 있는 각 삼각점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을쪽지봉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그 유래는 알 수 없고....

국립지리정보원 지도에는 그저 596.5m라고만 표기되어 있군요.

그 쪽지봉이라느 곳도 다시 디돌아 나옵니다.

13:43

개념도의 철선을 만나고,

우측의 목장 울타리 용이군요.

13:52

465봉을 지나고,

14:07

다시 철조망을 만납니다.

14:15

철조망을 버리고 잠시 고도 떨어뜨리면서 돌탑을 봅니다. 

그 돌탑이 있는 이곳이 송치재로군요.

허허자 형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건강은 괜찮으시지요.

병원에 근무하시던 분이 초기이기는 하지만 그런 몹쓸병에...

건강 조심하십시오.

14:33

마루금 우측으로 잘려진 소나무 밑둥이 보이고,

여기서 4등급 삼각점(음성475)을 확인합니다.

그 옆의 안내문을 보고,

도로 건너의 채석장을 보고,

우측의 통신탑도 봅니다.

이곳이 보광산관광농원이군요.

14:48

버스 시간을 몰라 괴산 택시에 전화를 거니 12,000원 정도 나올거라고 하는군요.

태시를 부르고 천천히 농원을 통과하여 나오니 벌써 택시가 기다리고 있군요.

길 건너에 있는 저기가 수암낚시터이고 그 곳을 지나면 토끼굴이 있고 그 길이 보광사로 가는 길이군요. 

다음 구간들머리를 대강 살펴보고 오늘 산행은 여기서 마치고 귀경합니다.

시간은 행치재까지도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나 오늘 컨디션이 좋지않아 어쩔 수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