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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금북정맥/한남금북정맥(2012.1.20.~2013.3.17.

한남금북정맥 3구간(구티재~탁주봉~구봉산~대안리고개)

 

한남정맥을 잠깐 멈추고 등로 사정 좀 파악할 겸 한남금북으로 듭니다.

오늘 하루 일찍 즉 금요일에 정맥에 들기 위하여 사무실 일들을 미리 정리합니다.

목요일 저녁 겸 소맥으로 한 잔하고 서울남부터미널로 가서는 3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청주행 버스에 탑승합니다.

1시간 20분 정도 걸리는 버스는 23:00가 다 되어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는군요.

미리 알아둔 터미널 건너편에 있는 아주 쾌적한 시설의 플러스사우나로 갑니다.

4시간 정도 잠을 자고 05:30 부근에 있는 김밥천국에 가서 순두부찌개를 시키는데 영 맛이....

종업원의 인상이 영 밥맛을 없게 하는군요.

식당 주인은 종업원의 용모에도 신경을 쓰셔야지 영 지저분해서...

06:20 보은행 직행 버스를 타고 07:25 보은에 하차합니다.

 

 

 

개념도  

 지도 #1 

보은에서 구티재로 가는 버스는 터미널 안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게 아니고 버스터미널 밖에 있는 노상에서 지나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승차를 하여야 하는군요.

그리고 버스도 08:10에나 있고...

아침을 거의 먹지 않아 여기서 한 차례 밥을 더 먹고 버스를 탈까 하는 생각도 하였으나 택시가 구티재까지 10,000원이면 갈 수 있다고 꼬십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3. 2. 15.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한남금북정맥 3구간(구티재~탁주봉~작은구티재~445봉~시루산~대안리고개)

4. 산행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243.65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구 티 재

 

07:55

 

 

탁 주 봉

0.97(km)

08:22

27(분)

 

작은구티재

1.8

09:01

39

 

445봉

2.6

10:08

67

 

시 루 산

3.7

11:33

85

 

대안리 고개

4.7

14:09

156

20분 휴식

13.77 km

06:14

05:54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07:55

정맥길에서 조금 벗어난 탁주봉을 가야한다는 명목으로 택시를 타고 오랜만에 한남금북 마루금에 도착합니다.

행장을 갖추고 표지띠가 날리고 있는 낙석 방지 시설 뒤의 정맥길로 들어섭니다. 

 정맥길에 들어서면 바로 묘지들이 보이고,

 뒤를 돌아보니 뿌연 기운이 개이지 않은 채 광대수산 뒤로 예쁜 태양이 떠오르고 있군요.

08:06

비록 탁주봉이 정맥길에서 조금 벗어나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늘 산행에서는 제 이름을 가진 몇 안 되는 봉우리들 중 하나이고 입구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데 인사를 드리지 않고 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른쪽으로 치고 올라가게끔 되어 있는 작은 삼거리에서 치고 올라가기로 합니다.

상당한 된비알입니다.

이렇게 남향인 곳은 눈이 없군요.

08:09

실질적인 탁주봉으로 올라가는 3거리입니다.

post는 묘지이군요. 

저 묘지 뒤에 배낭을 벗어놓고 탁주봉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봉우리 하나를 넘고 두 개를 더 넘으니,

08:22

산불감시초소와,

태양광 집열판이 설치되어 있는 탁주봉 정상(550m)에 도착합니다.

아주 조망이 좋은 곳인데 오늘 아침은 그저 이렇군요.

탁주봉은 노스님이 속리산을 향해서 절을 하고 있는 형상이라고 하여 탁주봉이라고 하였다고 하는데 濯洲라는 말과 같이 이 주위를 흐르는 강물이 너무 깨끗하여 주변 동네를 다 깨끗이 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 같습니다. 

08:32

다시 무덤가로 돌아와 정맥길을 이어갑니다.

탁주봉을 왕복하는데 소요된 시간이 13분 여가 되니 정맥길을 다니시는 분들은 꼭 갔다와야 할 곳일 것 같습니다.

08:45

그러고는 지도에도 표기되어 있지 않은 457봉에 도착합니다. 

4등급 삼각점(미원469)이 있다고 안내판까지 설치되어 있는 이곳이 산외면 길탕리로군요.

거의 파손된 삼각점이 그나마도 눈때문에 볼 수가 없군요.

인간으로서 창피하게도 고라니가 러셀을 한 흔적을 따라 진행합니다.

마지막 눈이 온 후로는 정맥꾼이나 동네 주민들 아무도 정맥길을 걷지 않았다는 겁니다.

우측으로 탁주봉을 보면서 걷습니다.

08:52

435봉을 지납니다.

오늘 등로는 완전히 빨래판 같은 곳이라 진행에 상당히 힘이 들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왔지만 좀 예상외로 거칠군요.

평산신씨 묘지를 지나니,

절개지가 보이고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09:01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듯한 산대리와 구치리를 잇는 작은구티재입니다.

바로 평찬한 등로로 들어섭니다.

좌측 사면을 치고 오릅니다.

우측 뒤로는 작은 소류지가 얼어붙은 채 눈으로 덮혀 있는 모습이 보이고,

09:25

그러고는 465봉입니다.

09:29

계속해서 정신없이 봉우리를 오르고 내립니다.

09:38

470봉을 지나,

09:41

개념도의 492봉에 오르고,

계속 조망도 없고 볼 품도 없는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면서 젖은 눈들로 인해 서서히 신발이 젖기 시작하는군요.

그렇지 않아도 새봄을 대비하여 신발에 코팅제를 입히느라 입혔는데 역시 이런 것들은 다 보조제에 불과한 것이지 그게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09:52

개념도의 475봉은 그나마 봉우리 정상에 돌도 있고 향나무같은 것도 보이는 등 제법 정상의 모습 같습니다.

그 475봉을 지나자마자 나오는 봉분은 이제 거의 평분이 되어가고 있고,

10:08

정상이 아주 평평한 446으로 올라 여기서는 급우틀합니다.

마치 삼각형의 꼭지점 같은 곳이군요.

10:13

눈이 훤해지면서 갑자기 임도가 나타나는군요.

사전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이 길에 대한 의구심이 듭니다.

어디로 이어지는 임도일까....

자작나무 군락지도 있고....

치고 올라갑니다.

상당히 가파른 사면을 치고 올라가면,

10:21

390봉 전위봉에 오르게 되는데 좌틀하려다 보니,

여러분들의 표지띠가 저를 반기는군요.

10:25

390봉에 올라 여기서는 좌틀을 합니다.

뚝 떨어지는 걸 보니 또 한참이나 치고 올라갈 곳을 만나게 되겠군요.

안부로 잠시 떨어졌다가,

저와 낙동을 함께한 반가운 그랜드산악회의 표지띠를 봅니다.

다음 주 토요일에는 다음 구간을 진행할 것입니다.

회장님과 총무님 대장님들이 아주 헌신적인 산악회로 무엇보다 전담 기사님의 탁월한 음식 솜씨는 이 글을 있는 지금도 제 입안 가득 군침이 돌게 만들 정도입니다.

이 바로 아래가 보은터널이 지나고 있는 곳입니다.

10:31

갑자기 등로가 절개지를 만들면서 임도를 만나게 됩니다.

우측에 나무 계단이 있었군요.

그 계단이 눈에 덮혀 제대로 보이지 않아 하마터면 저 절개지를 미끄러지면서 내려올 뻔 했습니다.

10:49

등로가 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혜민원주사를 지낸 분의 묘지를 지나고,

11:00

완전히 안부로 떨어진 다음 좌측 사면을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흔적도 없고 찾아 올라가는 길은 젖은 눈으로 하여금 신발이 엉망입니다.

11:02

청주한씨 묘지를 지나,

11:05

앙증맞은 크기의 묘비가 있는 가족묘를 지나면서 직진을 하면 414봉이므로 오른쪽으로 붙습니다.

큰부인과 작은 부인을 함께 매장을 한 무덤을 통과하고,

11:19

385봉을 사면으로 지납니다.

우측에서 올라오는 너른 길을 만나고,

11:29

선다자의 산행기에 필수적으로 나오는 치성단을 지나니,

11:33

케른 한 기가 있는 480봉에 오릅니다.

이제부터 산외면을 떠나 온전히 내북면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지도 #2

11:38

눈 덮힌 426봉을 지나,

11:48

시루산(464m)에 오릅니다.

3등 삼각점(미원 318)이 있는 이곳이 국립지리정보원 발행의 지도 #2에는 분명 464m로 표기되어 있는데 저 아내 팻말에는 484m로 표기되어 있고 진혁진의 개념도에도 이곳이 482.4m로 표기 되어 있는 등 다 제 각각 다르군요.

11:51

그러고는 바로 위험한 낭떠러지로 진행이 되는데,

이곳을 선답자들은 채석장으로 설명을 하였는데 글쎄요...

채석장이란 돌을 캐가는 곳이고 돌을 캐가려면 차량이 진입을 하여야 할 것이고 길도 있어야 하텐데 여기는 돌이 흐트러진 것만 보이지 도로나 이 돌들을 운반한 흔적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는 채석장이 아니라 이 암석의 특성상 풍화작용 등으로 인하여 바위의 돌들이 떨어져 나간 그 흔적에 불과하다고 볼 것입니다.

이런 곳들은 여기말고도 이 마루금을 진행하면서 군데군데 규모는 이보다 작지만 동일한 현상으로 인해 떨어져 나간 돌의 흔적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잠시 되돌아 봅니다.

아까와 같은 현상으로 인한 절벽의 흔적을 보고....

12:03

다시 480봉에 오르고,

12:15

487봉에 올라,

우측으로 성티리 마을을 봅니다.

12:21

구봉산 전에 있는 산불감시탑을 지나면서 심각한 고민에 빠집니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신발 때문에 영 진행하기가 어려워집니다.

12:24

여기가 구봉산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여기가 봉우리인지조차도 의문을 갖게하는 이 봉우리가 왜 구봉산이라 부르는지...

12:38

배재마을과 도랑이 마을을 잇는 옛고개를 지납니다.

12:43

안부로 떨어지고,

벼제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보고,

사람 발자국 하나와 고라니 발자국 둘을 따라 올라갑니다.

13:06

인동장씨 묘를 지납니다.

13:17

표지띠는 이리 걸렸으나 휘어진 나무로 진입금지 표시를 해 놓은 것 같습니다.

이리로 내려갈까 하다 조금 위로 우틀하여 20여m 진행하다 좌틀하여 마루금을 따라 내려가니,

공장 바로 뒤로 나와 어차피 안젆게 내려가기 위하여 왼쪽으로 좀 움직이다 보니 아까 표지띠를 따라 내려오는 길과 만나게 됩니다.

13:45

벼재마을에서 19번 도로로 이어지는 벼재고개입니다.

이미 신발을 다 젖어서 하산을 하여야 할지 계속 진행하여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여야 하는 실정이 되어 버렸군요.

일단은 쓰러진 인삼포를 향하여 오릅니다.

가지런이 벌목 작업을 해 놓은 급경사를 따라오르는데 이곳은 양지라 길이 녹아 신발바닥은 그야말로 진흙으로 범벅이 되는군요.

무지무지한 된비알입니다.

마루금은 424봉까지 오르지 않고 좌측 사면에서 살짝 빠지게 되어 있군요.

묘지 5기가 일렬종대로 서있는 곳을 지나니,

14:09

성황당고개라고도 불리우는 대안리고개입니다.

찬바람이 계속 불고 이런 신발 상태로는 목적지인 추정재까지 랜턴을 끼고 간다고 해도 도저히 진흙과 젖은 눈 위를 걸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여기서 오늘 산행을 접고 일요일로 예전되었던 의뢰인들을 아예 내일 만나는 것으로 하고 일요일은 한남을 한 구간 더하여 마무리 -1을 만들어 놓으면 될 것 같습니다.

시내버스 시간표를 알지 못하니 하는 수없이 내북 직행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야 하겠군요.

여기서 내북까지는 도보로 30분이 걸리는데 여기서 보은으로 가는 시내버스는 매시 55분에 있는 걸로 나와 있군요.

그렇다면 서울에서 속리산이나 보은가는 청주 경유 직행버스 중 09:00에 출발하는 버스를 남부에서 탈 경우 11:40 정도에 여기 떨어지므로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추정재까지 진행하면 될 것 같군요.

3월 1일에나 여기 다시 오겠습니다.

오늘은 빨래판 같은 등로에 젖은 눈과 진흙으로 시간도 많이 걸렸고 속력도 나지 않아 오랜만에 고생 좀 하였습니다.

더욱이 그 맛 없는 순두부백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