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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금북정맥/한남금북정맥(2012.1.20.~2013.3.17.

한남금북정맥 제1구간(천왕봉 ~ 갈목재)

 

한남금북정맥은 한반도 9정맥의 하나로, 백두대간 속리산의 천황봉(天皇峰 1057)에서 분기하여 안성 칠장산(七長山)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152km의 산줄기이다. 충북의 북부내륙을 동서로 가르는 이 산줄기는 속리산권을 벗어나면 좌구산(坐龜山 657.4)이 최고봉이 될 만큼 해발 600m 이하의 비교적 낮은 산줄기를 이루고 있지만 시종 충북내륙의 오지지역을 관통하면서 호젓한 산세를 간직하고 있는 청정산줄기이다.

 

마루금을 이루는 산들은 속리산 천황봉을 비롯, 서원산, 말티재, 구치(九峙), 시루산, 구봉산(九峰山), 국사봉(國師峰), 선두산(先頭山), 선도산(先到山), 상봉재, 상당산성(上黨山城), 구녀산, 좌구산(坐龜山), 칠보산, 보광산(普光山), 큰산, 행태고개, 보현산(普賢山), 소속리산, 마이산, 차현(車峴), 황색골산, 걸미고개, 도솔산, 칠장산 등이다.

한남금북정맥이라...

백두대간은 우리나라 백두산부터 내려오는 우리나라 산줄기의 기본 골격으로 다른 모든 산줄기의 근간이 되는 그것입니다.

그 줄기를 10대강 즉 압록강, 두만강, 청천강, 대동강, 임진강, 예성강, 한강, 금강, 섬진강, 낙동강 등을 나누는 즉 그것들의 분수령이 되는 산줄기들을 정맥(正脈)이라 정한 것이 산경표의 기본 내용입니다.

그들의 명칭을 기본은 강의 명칭에서 가져온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당시 조선의 시대적 배경에 맞추어 인위적으로 꿰어맞춘 흔적도 없지 않아 있지만 어쨌든 여암의 노고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음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돌이켜보건대 명산 산행을 즐기다가 우연한 기회에 대간(大幹)을 만나게 되었고 6개월 6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대간에 빠져 있다가 바로 한북에 들면서 산줄기에 대한 개념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북의 산줄기에 빠져서 2년이라는 시간을 나오지 못하고 지맥, 단맥을 훑으면서 비로소 산줄기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손놓고 있던 한강과 금강의 물줄기가 되는 즉 분수령이 되는 한남금북정맥에 듭니다.

사실 접속 구간 중 가장 가까이 천왕봉에 접근할 수 있는 산행 기점이 되는 윗대목리(도화리)에 접근하는 방법이 조금은 애매하여 선뜻 발을 담그지 못한 이유도 있습니다.

택시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고....

그런데 다행히 속리산면에 택시가 있는 곳을 알게 되었고 그 택시를 이용할 경우 말티재나 속리산에서 17,000원 정도에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산행을 결의합니다.

오늘은 벌떡님도 따라간다고 하는군요.

항상 산행 후반부가 되면 다리에 쥐가 나는 고질이 있는 벌떡님의 상태에 따라 오늘 산행의 성패가 결정되겠군요.

04:00

집을 나와 경부고속도로를 경유하여 말티재로 향합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말티재에 도착하여 기사님께 전화(010-4156-8887)를 하니 10분 정도 있으니까 도착합니다.

택시는 솔향 공원을 지나 갈목삼거리에서 우틀하여 갈목재를 지나니 삼가저수지가 보입니다.

차 1대만 지날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길인데 마침 버스가 우리 방향으로 와 잠시 후진하여 버스를 보내고 다시 출발하게 됩니다.

버스가 이 시간에 있었군요.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2. 1. 20.

2. 동행한 이 : 벌떡님, 비슬님

3. 산행 구간 : 한남금북정맥 1구간 (대목리 ~ 천왕봉 ~ 삼각점봉 ~ 무인감시초소 ~ 갈목재)

4. 소요시간 :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대목리

 

07:48

 

 

천왕봉

  3.2km

09:39

  111

 

삼각점봉

  3.3

11:59

120

15분 휴식

무인감시초소

 3.2

13:00

61

 

갈목재

3.1

14:14

74

 

12.8km

06:26

06:11

순 운행시간

 

 

산 행 기 록

구병 방면
(오창→장재→장내→봉비→서원→삼가→대목→만수)
<보은출발>
06:45(봉비경유), 08:00, 12:10, 17:25
(12:10, 17:25 장재,봉비,만수,대목 경유)
<종점출발>
07:20, 08:50, 13:10, 18:20

 

제가 이곳에 관한 정보를 찾을 때 이 버스는 삼가리에서 대목리로 들르지 않고 나가는 것으로 알고 택시를 이용하게 된 것인데,

 

07:48

대목리에 도착하여 보니 이곳까지 버스가 들어와서 회차하여 나간다고 하는군요.

그러니 대목리에서 산행을 시작하거나 마칠 분들은 이 시간을 잘 이용하여 보은으로 들어가거나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대목리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간단하게 준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대갈 조자용 선생의 추모비인데 우리나라 건축의 대가인데 말년에는 오히려 민화에 심취하여 '도깨비 할아버지'라고도 불린다 하는군요.

덜렁 대웅전만 하나가 있는 천황사 정경입니다.

최소한 스님이 기거하시는 요사채라도 하나 더 있어야 할텐데....

출퇴근하시는 분이신가요....

오늘 운행하는 구간인  천왕봉의 전위봉 모습들입니다.

그냥 계속 흐름을 따라 직진만 하면 되는 길입니다.

표지띠가 자주 있지는 않지만 알바할 염려는 전혀 없습니다.

요사이 흔히 산에서 보듯 이런 안내판은 비켜가면 되는 것이고....

08:05

두 번째 이정목입니다.

무덤을 지나는 동안 아직 그렇게 힘든 줄 모르겠습니다.

08:19

아직도 등로는 완만합니다.

이제 이런 돌들이 많이 보이면서 조금은 고도가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너덜같은 것도 보이고...

통나무로 계단까지 만들어져 있는 등 아주 올라가기 좋은 곳입니다.

백두대간에서 대목리로 내려오는 갈림길 안부가 가까워지자 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제 아래에 내린 비는 이곳에서는 눈이었던 것 같습니다.

09:04

드디어 백두대간에 오릅니다.

오른쪽으로는 비재로 가는 언덕이 시작되고,

왼쪽으로는 천왕봉으로 올라가는 언덕입니다.

이정표에는 0.6km로 나와 있는데 눈이 점점 많아집니다.

설국(雪國)이 시작됩니다.

스패츠를 하고 아이젠을 찹니다.

아직 아무도 지나지 않은 이 길을 제가 처음 헤치며 올라갑니다.

산죽밭이 이렇게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리라고는 사실 잘 몰랐습니다.

설화도 풍부하고...

09:39

한남금북정맥 갈림길을 지나니 바로 천왕봉이 나옵니다.

문제의 제기

 

 "해발 1천57m의 속리산 최고봉의 올바른 표기는 '천황봉(天皇峯)'일까 '천왕봉(天王峯) 일까?"
충북 보은군이 논란이 되고 있는 속리산 주봉의 명칭을 놓고 심의에 나선다.
10일 군(郡)에 따르면 녹색연합이 일제잔재인 '천황봉'을 '천왕봉'으로 바로잡아 달라며 국토지리정보원에 제출한 청원에 따라 오는 13일 보은군지명위원회(위원장 이향래 군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녹색연합은 청원을 통해 "당초 `왕(王)'이던 지명이 일본 천황을 의미하는 `황(皇)'으로 바뀌었다"며 "일제에 의해 왜곡된 봉우리 이름을 바로 잡자"고 주장했다.
산림청도 광복 60주년을 기념으로 '우리 산 이름 바로찾기' 캠페인을 벌여 속리산 천황봉은 천황을 빗댄 이름이라고 결론짓고 지난 8월 충북도에 개명을 요청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조선시대 윤휴(1617-1680)가 쓴 '백호전서' 등 고전에 '천황봉'으로 표기되는 등 천황이 일황이 아닌 왕자의 지존함을 가리키는 절대 중화주의 정신에서 유래한 호칭이라는 주장이다.
천신(天神)의 우두머리인 천황대제(天皇大帝)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군 관계자는 "관련 자료를 폭넓게 검토하고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천황봉 명칭변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위원회가 명칭을 바꾸기로 결정하면 충북도와 중앙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칭이 정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지금은 천황봉이 아닌 천왕봉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위에 설명이 있다시피 천황봉은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이름입니다.

그럼 왜놈들이 지리산 천왕봉은 놔두고 여기는 천황봉으로 고쳤다는 이야기인가요?

편협한 쇼비니즘은 아닌 것인지...

삼각점은 눈에 파묻혀 있어 확인을 못합니다.

정상석과 눈사람 앞에서 벌떡님이 포즈를 취해봅니다.

바람이 몹시 부는 천왕봉 정상에 피어 있는 상고대.

정말이지 오랜만에 보는 모습입니다.

화북 방향이나 어디나 다 보이지 않기는 매 한 가지입니다.

09:43

드디어 한남금북정맥이 갈리는 산줄기 앞에 섭니다.

사실 오늘 막걸리를 가지고 와 간단하게 출정식을 가지려 했던 계획이 컵과 과일만 가져오고 막걸리를 사오지 못하는 바람에 고사를 지내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리는군요.

발목 이상으로 쌓인 눈을 러셀을 해가며 한남금북에 발을 담급니다.

눈이 등로를 완전히 가렸으니 표지띠가 없는 이곳에서는 어디로 가야할 지 애매해집니다.

감각적으로 왼쪽의 바위가 잇는 방향으로 진행을 하니 표지띠가 보이고 길 같은 것이 나오는데 이 석문 같은 곳을 오르는데 상당히 어렵습니다.

좌측으로는 백두대간 줄기가 우측으로는 정맥 줄기가 멋지게 펼쳐지고 있으나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아 그저 이런 모습입니다.

고도가 낮아질수록 다행히 눈은 적어집니다.

10:18

무덤이 있었던 곳 같은 모습입니다.

그저 이런 정도밖에는 조망을 제공해 주지 않는군요.

이 앞 봉우리에서 줄기는 우측으로 이어가면서 앞줄기를 따라 가게되는데 이 마루금은 바로 아까 대목리에서 볼 때 왼쪽으로 이어가던 그 줄기입니다.

10:29

923봉에서 크게 좌틀하여 내려오니 807봉이 나옵니다.

잡목만 있으니 별 특징없는 봉우리입니다.

다만 여기서 다시 우틀을 하여 진행을 하게 되는군요.

그러니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사내저수지가 보이는군요.

조금 당겨보았습니다.

우측 정면으로 문장대와 관음봉 그리고 묘봉까지 볼록하게 보이는군요.

저 구간이 소위 '충북알프스'로 서원리 서원교에서 시작하여 구병산을 지나 백두대간 구간의 못재에 이르러 대간을 만나 문장대까지 이른 다음 저 관음봉, 묘봉을 지나 활목재에 이르는 약 45km의 구간을 말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이 들머리에는 보은군에서 자세한 지도와 함께 충북알프스 진행방법까지 소개하고 있는 반면 문장대 ~ 활목재 구간인 서북능선은 출입금지 구간이었으나 지난 5월 경방기간을 제외하고는 통제가 풀렸다고 하니 이제는 자유롭게 충북알프스를 종주하시는 분들을 볼 수 있게 될 것 같군요.

국공파가 해제를 하는 구간도 있다니 재미있는 일입니다.

대간 구간을 한 번 바라보고...

10:46

이제는 아이젠을 풀고 진행을 합니다.

그러는 중에 아주 기가 막힌 조망을 제공해 주는 665봉  전망대를 만납니다.

처음 산행을 시작한 대목리 천황사도 아주 잘 보이는 곳입니다.

대간길도 멋잇게 보입니다.

뒤를 돌아 내려온 봉우리를 바라봅니다.

이제 고도가 뚝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안부를 지나고,

10:56

안부사거리입니다.

좌, 우측으로 모두 표지띠가 붙어 있습니다.

왼쪽으로는 대목리, 우측으로는 사내리로 내려가는 길이군요.

11:56

천왕봉 옆으로 비로봉도 눈에 덮여 있는 모습이 아주 멋지게 보이는군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까부터 쥐가 난다고 하는 벌떡님의 운행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일그러진 얼굴이 그의 현 상태를 말해줍니다.

687고지에서 크게 우틀하여 바람이 좀 잠잠한 사면에서  빵으로 점심을 갈음하고 여기서부터는 저 먼저 차량 회수를 위하여 앞서 갑니다.

11:59

그들과 헤어지자마자 바로 삼각점이 보이는군요.

속리450인 4등급 삼각점으로 이곳이 667.3봉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관리가 됐기에 이렇게 다 작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12:08

왼쪽으로 대목리 마을을 끼고 진행을 하니 바위로 네모난 모양을 만들어 놓은 635봉에 오릅니다.

지겹게 오르내리막이 반복되는 구간입니다.

12:18

안부로 떨어졌다가 다시 635봉으로 오릅니다.

펑퍼짐한 곳이 봉우리 같이 보이지 않는군요.

여기서 크게 좌틀하면서 옆으로 봉우리 하나를 사면으로 지납니다. 

12:24

묘지를 개장한 곳 같은 곳을 지나,

잡초가 있는 곳을 지나니,

12:42

낙엽송과 참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안부 사거리를 지나게 됩니다. 

12:48

이렇게 돌이 산재해 있는 567봉에 올라 바로 뒤로 넘어갑니다.

13:00

다시 안부로 떨어졌다가 힘 좀 들이고 올라가니 무인감시초소(574m)가 나옵니다.

오늘 구간 중 그래도 특징이 있는 봉우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봉우리를 내려서면 바로 안부로 떨어지는데 여기서 마루금은 크게 좌틀하게 됩니다.

13:04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에 표지띠가 수도 없이 날리고 있으니 길을 착각할 염려는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두터운 낙엽이 깔린 길을 걷다보니,

 앞이 훤해지는 걸 느끼게 됩니다.

 13:11

불목이재입니다.

여기는 사유지이므로 푸른 망 옆으로 진행할 수 있게끔 우회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13:18

그 길을 따라 오르면 폐헬기장을 만나게 되고,

 그 헬기장을 넘어서면 다시 내려가게 됩니다.

조용히 아무 말 없이 산길을 진행합니다.

은진송씨 묘소를 지나는데,

오래된 낯 익은 표지띠가 등로에 떨어져 있습니다.

배선생님의 표지띠로군요.

주워서 다시 매달아 놓으려 하였는데 이미 효용이 훼손되어 제 용도를 상실한 것 같아 제 주머니에 넣고 제가 모으고 있는 표지띠 함에 보관하기로 합니다.

다시 급경사를 내려가고,

내려간만큼 봉우리를 오르는데 이게 뭡니까.

혹시 새모이?

무엇에 쓰는 건 지 모르겠습니다.

14:04

515봉을 지나 내리막이 시작됩니다.

14:14

갈목재입니다.

갈목리에서 삼가저수지로 넘어가는 데 있는 고개입니다.

이 이름의 유래가 된 살목리는 전에 마을 주위에 칡덩굴이 많아 갈목이라 하였다고 하는 말이 있으나 길이 갈라지는 목에 위치한 마을이기 때문에 ‘갈목리’라 하였음. 보은 8항(팔항)의 하나라고 하는군요.

이곳은 비법정탐방로로 산객들에게 겁을 주는 곳이군요.

이 팻말 오른쪽 팬스 뒤가 말티재로 오르는 길입니다.

오늘 벌떡님의 컨디션 난조가 발목을 잡아 이곳에서 산행을 마치게 되는군요.

다음 구간이 그만큼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한남금북에 든 것만으로도 다음 구간들은 힘차게 그리고 쉽게 진행될 것으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