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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금북정맥/한남금북정맥(2012.1.20.~2013.3.17.

한남금북 2구간(갈목재~말티고개~새목이재~구룡치~광대수산~백석리고개~구티재)

 

거의 1년여만에 다시 드는 한남금북입니다.

작년 1. 20. 심설을 밟으며 한남금북에 첫발을 딛고는 그 걸음을 한강기맥과 낙동으로 옮기느라 한참이나 쉬었던 것입니다.

낙동을 끝내고 바로 춘천지맥 까지 마친 다음 바로 한남정맥을 3구간 하고는 다시 한남금북으로 붙습니다.

 지도 #1

지도 #1의 '가'의 곳인 갈목재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의 마루금 진행은 우선 속리산면에서 시작하여 지도 #1의 '나'의 곳에서 장안면을 만나 그 경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그러다 오봉 부근의 592봉에서 보은읍을 만나 속리산면과 보은읍의 면계를 따르다 544봉 바로 앞에서 보은읍을 버리고 산외면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던 마루금은 약간 이름이 특이한 광대수산 앞에서 오랫동안 같이 진행한 속리산면을 버리고 온전히 산외면 안으로 들게 됩니다.

이 부근이 다 속리산을 중심으로 한 지역이기 때문에 속리면이었던 것을 내속리와 외속리로 나누었다가 내속리산면은 속리산면으로 외속리산면은 장안면으로, 속리산에서 조금 멀리 있는 면은 산 외곽 지역에 있다하여 산외면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속리라는 말이 속세를 떠난다는 말이니 하루 정도는 속세를 떠나 있어도 크게 불만일 게 없을 것입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3. 1. 12. 토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한남금북정맥 2구간 (갈목재~말티고개~새목이재~수철령~광대수산~~구치재)

4. 산행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68.3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갈 목 재

10:06

말티고개

4.7(km)

11:48

102(분)

새목이재

2.4

12:36

48

구 룡 치

2.5

13:26

50

5분 취식

수 철 령

1.1

13:45

19

광대수산

1.7

14:26

41

백석리 고개

1.5

14:52

26

구 치 재

2.3

15:37

45

16.2 (km)

05:31

05:26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10:06

낙동할 때와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부장님이나 회장님 등 모두 바쁜 사람이 없습니다.

여유 있게 시간을 가지고 진행하는 버스는 10시가 넘어서야 오늘의 산행 들머리인 갈목재에 도착합니다.

갈목재란 이름은 갈목리와 관련이 있고 갈(葛)은 곧 칡이기 때문에 칡이 많이 났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간단하게 산행 준비를 마친 다음 준비된 선수부터 치고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그 천황봉에서 분기한 한남정맥 제2구간을 시작합니다.

제2구간의 시작인 갈목재에서 화엄이재까지는 통제구간이어서 가급적이면 빨리 진행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마루금파와 국공파의 싸움이 계속될 것인지...

이번에 국립공원에 편입된 무등산을 지나는 호남정맥도 곧 그 부근이 통제구역에 포함되어 곰 두 마리가 보초를 서게 될 날이 멀지 않은 고로 하루 빨리 그 구간도 지나야 하겠군요.

10:10

내려다 본 갈목재의 모습입니다.

그나마 제설작업이 잘 되어 있어 여기까지 버스가 올라 올 수 있었습니다.

 사면을 치고 오르니,

 10:26

드디어 장안면과 면계가 되는 지도 #1의 '나'의 곳에 닿습니다.

그 경계에 올라서자마자 저를 반겨 주는 것은 바로 '구병산'이로군요.

우리가 아까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바로 우틀하여 서원리로 들어섰고 그 서원리 마을의 서원교 다리를 지나면서 우측으로 충북알프스의 들머리를 볼 수 있었고 좌측으로는 정이품송의 부인격인 보물로 지정된 '서원리 소나무'도 보았습니다.

그 충북알프스의 들머리로 들어서면 그 충북알프스 중 구병산 구간인 저 라인을 걷게 됩니다.

일본에는 북알프스가 있지만 알프스란 이름을 가진 것이 우리나라에는 우선 큰 것만 영남알프스와 이 충북알프스 두 개가 있습니다.

충북알프스 산행은 보통 세 구간으로 나뉘어집니다.

첫 번째 구간은 서원교에서 시작하여 구병산 ~못재에 이르는 약 19.7km 구간 그리고 두 번째 구간은 백두대간 구간으로 못재에서 천황봉을 거쳐 문장대에 이르는 12.9km 구간 그리고 마지막 구간이 문장대에서 묘봉을 거쳐 활목고개에 이르는 12km로 약 44.6km 정도 됩니다.

 

참고도 #1 (지도에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이 잘못 그어져 있습니다. ---------선이 맞음.)

그러니까 지리산의 화대종주(화엄사~대원사 구간)가 45km 정도, 오산종주(불수사도북, 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도 그 정도, 강남 7산(수원의 광교산~백운산~청계산~우면산~관악산~삼성산~호암산)이 48km 정도 되니 이것도 중거리 코스로는 딱 알맞는 코스로군요.

저 개인적으로는 오산과 화대는 하였고 오는 2. 8. 강남 7산이 계획 되어 있으니 내년 정도에 몇 명 모아 충북알프스 종주를 결행해 봐야하겠군요.

10:32

그러다 보니 541.7봉에 도착합니다.

서원봉이라고 아랫마을의 이름을 차용하여 붙여 놓았는데....

글쎄요 이 팻말을 걸어주신 대구의 김문암님이 작명하신 것은 아닐테고...

어쨌든 눈 때문에 이곳에 박혀 있는 4등급 삼각점(관기406) 확인할 수 없군요.

그냥 지나칩니다.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백두대간 상의 못재 부근에서 우측으로 갈라진 줄기는 이 구병산을 거치는 약 7.2km의 저 단맥이 됩니다, 

멋진 모습입니다.

그리고 아까 지나오면서 본 정이품소나무의 부인소나무가 있는 서원리 마을의 모습입니다.

소나무, 소나무 하다 보니 떠 오르는 게 있습니다.

이 그랜드 산악회의 회장님의 이전 닉이 '솔바람'이었죠?

그리고 나서 최근에 '솔방울'이라는 그랜드에서는 제일 막내격의 여성대원이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어주고 있고...

회장님과 같은 '솔'가 이니 무슨 친척간이라도 되는가요?

어디서 '솔가지'라는 닉을 가진 사람 한 명만 더 데리고 오면 되는데 마침 오늘 이전에 그랜드 임원으로 활동하시던 'pine tree'라는 어른이 참석을 하셨으니 한 가족이 다 모인 셈이 되는군요.

 순천김씨 묘를 지나고,

10:48

고도가 뚝 떨어지는 곳. 

화엄(華嚴)이재로군요.

갈목리와 서원리를 이어주는 이 곳은 이름이 퐁겨주는 것과 같이 예전에 서원리 사람들이 이 고개를 이용하여 법주사에 불공을 드리러 오가던 곳임을 알 수 있겠습니다. 

이제부터 국공파들의 단속구간에 벗어납니다. 

오늘 등로는 눈이 덮힌 곳이어서 그저 앞에 가시는 분의 뒤만 따라가면 되는 그런 행태입니다.

앞의 분이 휴식을 취하시거나 양보를 해주시지 않는다면 묵묵히 뒤를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무단 추월은 위험합니다. 

11:12

545봉에 오릅니다. 

 러셀이 되어 있어 길찾기도 버겁지 않고...

지도 #1의 '다'의 곳인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11:26

여기서 좌틀하면 '숲속의 집'이 있는 보습산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이 이정표는 아마도 그 '숲속의 집'에서 설치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보은군에서는 이정표는커녕 안전시설 하나 해 놓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보면 틀림없을 겁니다.

그리고 이 삼거리에서 바로 서원교가 보이고 충북알프스의 들머리(사진의 '라'의 곳)도 보이는군요.

바로 저곳에서 충북알프스 산행이 시작됩니다.

 삼거리에서 우틀하여 바위봉을 지납니다.

 좌측으로 잡목때문에 제대로 보이지는 않으나 육안으로는 멋진 모습의 기암봉을 볼 수 있고...

11:33

무인산불감시시설물을 지납니다. 

11:36

이제서야 산림청에서 만들어 놓은 이정표를 하나 보게 되는군요. 

 이 조망이 좋은 곳에서 지나온 봉우리들을 돌아봅니다.

아, 안타깝습니다.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도 날씨가 흐려 아쉽게도 천황봉을 볼 수가 없군요.

오늘 걷고 있는 한남금북정맥의 분기점이 되는 천황봉.

그 이름이 얼마전 천왕봉으로 바뀌었습니다.

 

천왕봉입니까?

아니면 천황봉입니까?

문제의 제기

 "해발 1천57m의 속리산 최고봉의 올바른 표기는 '천황봉(天皇峯)'일까 '천왕봉(天王峯) 일까?"
충북 보은군이 논란이 되고 있는 속리산 주봉의 명칭을 놓고 심의에 나선다.
10일 군(郡)에 따르면 녹색연합이 일제잔재인 '천황봉'을 '천왕봉'으로 바로잡아 달라며 국토지리정보원에 제출한 청원에 따라 오는 13일 보은군지명위원회(위원장 이향래 군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녹색연합은 청원을 통해 "당초 `왕(王)'이던 지명이 일본 천황을 의미하는 `황(皇)'으로 바뀌었다"며 "일제에 의해 왜곡된 봉우리 이름을 바로 잡자"고 주장했다.
산림청도 광복 60주년을 기념으로 '우리 산 이름 바로찾기' 캠페인을 벌여 속리산 천황봉은 천황을 빗댄 이름이라고 결론짓고 지난 8월 충북도에 개명을 요청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조선시대 윤휴(1617-1680)가 쓴 '백호전서' 등 고전에 '천황봉'으로 표기되는 등 천황이 일황이 아닌 왕자의 지존함을 가리키는 절대 중화주의 정신에서 유래한 호칭이라는 주장이다.
천신(天神)의 우두머리인 천황대제(天皇大帝)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군 관계자는 "관련 자료를 폭넓게 검토하고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천황봉 명칭변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위원회가 명칭을 바꾸기로 결정하면 충북도와 중앙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칭이 정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지금은 천황봉이 아닌 천왕봉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위에 박성태 선생님의 반론이 있다시피 천황봉은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이름입니다.

그럼 왜놈들이 지리산 천왕봉은 놔두고 여기는 천황봉으로 고쳤다는 이야기인가요?

편협한 쇼비니즘은 아닌 것인지...

 이제 고도를 뚝 떨어뜨립니다.

11:48

아예 이쪽으로는 들어오지도 말라는 국공파들의 경고 안내문을 보고, 

제설 작업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말티재에 도착합니다. 

말티재의 유래비와 팔각정까지...

예전에 들은 바로는 이 말티재가 시작되는 곳까지가 법주사 땅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법주사 사하촌 마을은 다 법주사에서 임대를 받아 사용하는 것이니 법주사로 들어오는 수익만 해도 상당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속리산 자체도 법주사 땅이어서 문화재 관람료 명목으로 돈을 받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남의 땅을 지나는 이들에 대한 통행료라는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총무원장 할래 아니면 법주사 주지 할래 하면 뭘 하겠습니까?

 각설하고 말티재에서 바로 올라갑니다.

12:03

그러면 바로 506봉에 오르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길고 긴 산양산삼재배지의 울타리를 타고 집행하게 됩니다.

10만 여 평의 너른 이 지역에서 자연적으로 자생하게 만든 산삼을 이용하여 삼계탕도 만들고 짱아치도 만들어 판다고 하는데...

산삼짱아치라뇨?

어쨌든 무지무지한 돈을 들여서 이렇게 시설도 하신 만큼 '속리산 산삼농장'이 발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12:16

435봉을 지나,

지도 #2

12:29

지도 #2의 592봉에도착합니다.

이 봉은 바못 의의가 있는 봉우리입니다.

여기서 지금까지 함께 해 온 장안면을 버리고 보은읍으로 들어서게 되니 이곳이 속리산면과 장안면 그리고 보은읍의 경계가 되는 삼면봉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좌틀을 하면 보은읍과 장안면의 경계를 따라 오봉단맥을 걷게 되는 겻이기도 하고... 

 저희는 그 산삼농장의 경계를 따라 우틀합니다.

 상당히 급경사입니다.

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 찻소리가 나는군요.

우측으로 보니 포장도로가 지나고 있고 차량도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군요.

 오봉능선도 제대로 볼 수 있는 이 마루금 아래로 속리터널이 뚫려 있고 이곳이 새목이재입니다.

12:39

지도 #2의 '마'의 곳인 482봉을 지나고, 

우틀하여 진행하는데 주동선생님이 앞에 계시는군요.

천천히 걸으시면서도 꾸준히 걸으시는데 상당히 빨리 진행하십니다.

그러면서도 사진 촬영도 꼼꼼히 하시면서 기록도 남기시는 등 섬세하신 주동님을 보노라면 지나온 날의 행적을 짐작케 해 주십니다.

12:50

591고지에 오르면서 또 한 봉우리를 끝냈다는 성취감이 몰려옵니다.

 한 발짝 한 발짝 진행하다 보면 오늘 날머리도 나올 것입니다.

왼쪽으로 동학터널을 빠져 나오는 도로가 보이고 저 동네가 성족리로군요.

동학의 포교사업이 진행되던 보은의 이곳을 북접이라 하였고 전라도를 남접이라 하였는데 일본군을 등에 업은 관군에게 대패를 한 이곳 전투가 바로 저 마을의 '북실전투'였고 얼마 뒤 공주의 '우금치 전투'에서 전봉준과 손병희가 이끄는 동학군이 일본군과 관군의 연합군(?)에게 패함으로서 동학운동은 그 막을 내리게 됩니다.

갑자기 산 이야기가 아니고 역사이야기가 나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묘청의 난'이 떠오르는군요.

신채호 선생의 조선상고사에서 조선 1천년래 최고의 사건이라 하였던 묘청의 난은 사대주의와 자주파, 낭가와 불가 사상대 유가의 싸움, 보수와 혁신의 싸움이었는데 결국 사대주의파인 김부식이 자주파인 묘청을 진압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역사는 보수의 역사로 흐르게 되었다는...

그 이론이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건가요?

하여간 역사를 꿰뚫는 통찰력이 대단하셨던 분 임에 틀림없습니다.

13:00

지도 #2의 576봉을 지나고,

13:19

지도 #2의 '바'의 곳인 538봉에 오르니,

13:26

조금은 평평해진 느낌입니다.

별 특이한 구석도 없는데 어쨌든 여기가 구룡치입니다.

보은읍 종곡리와 속리산면 하판리를 이어주는 고개로 예전 동학전투 때 일본군과 관군의 연합군에 쫓기던 동학도들과 민간인들이 이 고개와 이따 만나게 될 무쇠고개(수철령)을 통하여 도망을 갔던 길이라고 하는군요.

역사의 현장을 걷고 있습니다.

.

지도 #4

13:39

지도 #4의 '사'의 곳인 554봉입니다.

여기서 좌틀하면서 고도를 낮춥니다.

13:45

그러니 바로 고개가 나오면서 이 고개가 구룡치와 함께 예전에 동학군들이 피신하던 총로이자 보은읍과 속리산면 주민들이 오가던 무쇠령 곧 수철령입니다.

별 다른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그냥 스쳐지나가기 십상인 곳입니다.

종곡리로 내려 가는 길입니다.

이런 곳에 안내판과 이정표 좀 해 놓으면 누가 뭐라고 합니까.

보은군은 대추아가씨 축제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이런 데에도 조금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13:55

그러고는 바로 지도 #4의 544 봉입니다.

여기서 보은읍과 헤어지고 산외면을 만나 그 경계를 걷게 되니 이 봉우리 역시 삼면봉(三面峰)에 다름 아닙니다.

그곳을 빠져나오자마자 바로 너른 묘지터를 만나게 됩니다.

시야가 확 트이는군요.

14:21

오늘 꼭 들르고 싶던 곳에 도착합니다.

무덤 한 기가 커다랗게 위치하고 있는 이곳이 지도 #4의 '마'의 곳인데,

등산지도에는 '갈림길'이라 표기되어 있고 당구장 표시가 되어 있기도 합니다.

현장에서나 지도에서 보듯이 마루금은 이 표지띠들이 날리는 곳으로 좌틀해야 합니다.

즉 지금까지 같이 진행해 온 산외면과 속리산면의 면계에서 속리산면을 버리고 온전히 산외면 안으로 들어가게 됨도 뜻합니다.

그런데 지도를 보면 그 면계를 따라 계속 진행하게 되면 100여m 떨어진 곳에 '광대수산'이라는 마치 횟집같은 봉우리 이름이 하나 나와 있고 그 줄기는 태봉이니 잣고개로 이어지면서 남한강의 지류인 달천으로 잠기게 됩니다. 

그 줄기를 따라 가봅니다.

광대수산으로 가는 길은 사람이 전혀 가지 않아 제가 스스로 러셀을 하면서 진행하느라 발목까지 빠지는 눈으로 인하여 약간 힘이 듭니다.

무슨 표시인지 모르지만 정상부의 바윗덩어리에는 붉은 페인트로 이상한 표기가 되어 있군요.

14:26

예상했던 대로 정상에는 낡은 표지띠 하나만 걸려 있을 뿐 아무 것도 없군요.

누군가 안내판을 부착했다는 기록을 본 것도 같은데...

제 표지띠에 광대수산(631m) 표시를 하여 하나 걸어 놓고 되돌아 나옵니다.

14:32

그러고는 그 묘지 삼거리로 걸어 나와 혹시나 후답자 특히 뒤에 오시는 주동선생님이 보실 수 있도록 제 표지띠 하나에 '광대수산' 입구라는 취지의 글을 써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걸어두고 다시 정맥 마루금으로 들어갑니다.

지도 #5

상당히 거친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가려니 아까 쉬고 있던 선두조의 대원들이 앞서서 가다 저를 보고는 의아한 눈빛을 보냅니다.

분명 제가 앞질러 가는 것을 확인하였는데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니 어디서 볼일 한 번 보고 오나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임도가 나오고 예습을 할 때 보았던 목장이 눈 앞에 나타납니다.

역시나 우리 착한 그랜드 대원들은 마루금인 목장을 뚫고 진행하지 않고 목장의 소들과 주민들에게 불편함이 되지 않도록 우회하여 도로를 따라 진행하는군요.

제가 속한 '홀대모'의 조진대 고문님이 예전에 이곳을 지날 때 주인아저씨로 부터 라면에 밥까지 얻어 먹는 대접을 받았는데 마루금파들에게 "마루금도 좋지만 목장 안으로 들어 올 경우 소들이 놀라서 문제를 일으킨다."며 꼭 우회하여 진행해 줄 것을 신신당부하더랍니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 가다 아이젠을 벗습니다.

14:52

그러나 백석리고개를 만나면서 다시 아이젠을 차는 불편을 겪습니다.

사실 웬만한 눈길에서는 아이젠을 차지 않는데 오늘 같은 경우는 오르내리막이 많아 내리막에서의 안전때문에 아이젠을 차고 진행을 하였습니다.

백석리고개를 지나면서 뒤를 돌아 내려온 길과 이장댁인 목장을 봅니다.

종중묘를 지나,

15:08

지도 #5의 422 봉에 올라 바로 좌틀합니다.

지도의 406봉 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자르고 내려오게 되어 있군요.

우측으로 마을과 탁주봉을 보며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한가로운 마을 정경입니다.

벌목이 된 지구를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면,

15:28

탁주봉 앞으로 오늘 마지막 봉인 355봉이 나옵니다.

15:35

그런 다음 무선중개탑을 돌아내려가니,

15:37

구티재의 유래가 적혀 있는 오늘의 날머리에 도착합니다.

집행부에서 끓여 놓은 만두, 떡꾹에 밥을 말아 먹으며 소주와 막걸리로 하산주에 갈음합니다.

오늘도 맛있는 음식 뒤에는 그것을 준비해 주신 문고문님과 나희암대장님 그리고 일찍 내려와 두 손 걷어부치고 음식 장만을 한 솔방울님 그리고 달바위님, 초롱지기님.

지부장님과 함께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뒤에 내려와 설거지를 도맡아 해주신 여성대원들 고맙습니다.

덕분(?)에 열심히 먹고 마시면서 떠들다 오늘 저녁 지리산 야간산행을 하기로 되어 있던 약속을 취소하여야만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