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금남정맥/금남정맥(2013. 5.19.~2013. 9. 7)

금남정맥 5구간(만학골재~금잔디고개~관음봉~천황봉~향적산갈림길~양정고개)

 

산에 다니는 사람의 입장에서 산림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을 생각해 봅니다.

근자에 들어서 산림청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한다고 합니다.

백두대간 복원 사업 뿐만 아니라 남한의 9정맥 까지도 식생 분포나 주변의 인문 지리 문제, 정맥의 파손된 상황 등을 파악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는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의 산줄기들을 돌아 봄으로서 그 생태계 뿐만 아니라 그 산줄기에 담긴 우리 민족의 역사도 엿보려는 의지로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등로도 정비하고 이정표도 새롭게 그리고 적확(的確)하게 만들고.....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직원들을 동원하여 샛길인 비정규탐방로를 다니는 산객들을 단속하고 범칙금을 물리는 등 출입금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산림청과 국립공원의 행태는 산꾼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대조적이라는 것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법에 의하여 설치된 곳이니...

참으로 난감한 것은 이 국립공원 안에 있는 대간 길이나 정맥 길을 지나가야 하는 꾼들의 입장 문제입니다.

안 갈 수도 없고 그러자고 공원에 사전 신고를 하여야 할 입장도 아니고....

이른 새벽이나 야간 산행을 통하여 도둑놈같이 지나간다?

예.

맞습니다.

그들과 맞딱거리기도 싫고 만나서 실랑이를 하는 것은 더욱 싫고 그렇다고 해서 조서를 작성하고 범칙금을 낸다는 것은 내 나라 내 땅을 걷고 있는 더욱이 일본인에 의하여 빼앗기고 잃어버린 내 나라의 산줄기와 그 이름을 되찾겠다고 몸소 발품을 팔며 걷는 우리 산꾼들이, 나아가 풀 한 포기 다람쥐 한 마리에 돌 팔매질 한 번 한 적이 없는 꾼들로서는 도저히 자존심이 서지 않는 처사입니다.

하지만 어떻겠습니까.

악법도 법이라는데....

이상한 법을 만든 바보같은 국회의원들 때문에 고생하는 건 우리 산꾼입니다.

지도 #1

이번 구간은 정감록에서도 새로운 도읍지라 예언을 하였던 유불도선의 총합이자 9정맥 중 가장 아름다운 줄기라고 하는 금남정맥 중에서도 백미구간인 계룡산 구간입니다.

벌써 40년 전인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연한 기회에 처음 보았던 갑사의 계룡산.

그 계룡산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곳에 그렇게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 지금은 국공파들이 만들어 놓은 '출입금지구역'이라는 덫에 걸려 정맥꾼들은 그들이 하라는대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선답자들이 그곳을 지나 듯 이제 저도 그곳을 그 분들과 같은 형식으로 지나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차피 계룡산을 지나기 위해서는 양정고개 방향에서 시작을 하는 것보다 이른 새벽에 계룡산을 지나는 것이 반갑지 않은 이들과의 만남을 사전에 피하는 결과가 될 것인데 그렇게 하면 거리가 너무 짧아 하루라는 시간을 투자하기에는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제가 지난 번 물한이재까지 진행을 하였기 때문에 계룡산 권역에서는 가장 짧은 곳인 만학골재에서 시작하여 물한이재까지 진행하는 걸로 우선 계획을 잡습니다.

중간에 계룡시라는 우리나라 최소의 미니 도심 구간도 있기 때문에 중간급유장소로는 최적이기 때문입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3. 8. 2. 금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금남정맥 제5구간(만학골재~금잔디고개~관음봉~천황봉~향적산갈림길~양정고개)

4. 산행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1009.69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만학골재

 

04:30

 

 

금잔디고개

3.5(km)

06:02

17(분)

 

관 음 봉

1.8

07:04

27

10분 휴식

천 황 봉

1.7

08:29

45

20분 휴식, 헤맴

큰서문다리재

2.0

09:15

89

 

향적산갈림길

3.8

10:45

131

10분 휴식

양정고개

5.6

12:20

60

 

18.4km

07:50

07:10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04:24

공주에서 만학골재까지는 어차피 택시를 이용하여야 합니다.

공주지역 택시비가 마침 오늘부터 인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17,000원이나 나오는군요.

그런데 웬걸.

도착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만학골의 출금표지판 뒤의 풀들은 이미 다 젖어 있어 스패츠를 가져오지 않은 걸 잠시 후회해 봅니다.

오늘 산행은 공주시 계룡면 구왕리에서 시작을 하다 잠시 후에 반포면을 만나 반포면과 계룡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표지판 뒤의 목책을 넘어 오늘 우중산행을 시작합니다.

표지띠고 뭐고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저 발 밑에 있는 길만 보고 진행을 하는데 제가 제대로 방향을 잡고 진행을 하는지도 의심스러울 때 최근에 지나갔을 법한 선답자의 표지띠 한 장을 발견하고 적이 안심을 합니다.

04:45

그러나 우중에 이 정도 확보되던 시야도 이내 안개속에 가려버립니다.

지도 #1의 '가'의 곳을 지납니다.

04:58

워낙 비구름이 짙어 지도 #1의 467봉을 지나는데 랜턴을 켰음에도 실제 전방 5m가 식별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바람이 불면서 구름을 몰고옵니다.

혹시나 길을 놓치지나 않을까 주위이 샛길이란 길은 다 쳐다보면서 진행을 하니 아무래도 시간이 지체됩니다.

거기에 카메라는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니....

날씨가 이렇게 후텁지근하고 비가 스멀스멀 내리니 그 나방이라는 놈들은 제 얼굴로 더 귀찮게 날아들고....

05:26

577봉을 지나,

05:33

바로 옆에 있는 지도 #1의 615봉을 지납니다.

평소같으면 날이 밝아 랜턴이 필요 없을 시간인데 오늘은 비구름이 너무 끼어 다른 날과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이제부터는 공주시 계룡면과 반포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05:40

커다란 바위 옆을 우회하여 지나고,

05:55

656봉을 넘으니,

06:00

곧 무인송전탑이 있는 수정봉에 도착합니다.

뭐 아무 것도 보이질 않으니....

여기서 아래를 보면 갑사 부근의 사하촌 풍경이 멋지게 보일 것 같은데....

06:02

아! 드디어 이 놈들이 나타난 걸 보니 금잔디 고개에 다 온 모양입니다.

곰도 장소에 따라 제 역할이 분명해야 하는데 이 곰들은 영 아닙니다.

금잔디 고개의 헬기장 표시와,

이정표를 확인하고,

저 펼침막 뒤의 길로 들어섭니다.

바로 뒤의 밀양 박공 음택을 지나는데 쏟아지는 비때문에 지금부터의 구간이 절벽이나 바위구간이 시작되는 고로 자칫 잘못하면 큰일까지 벌어질 수 있는 개연성이 농후하여 잠시 고민을 합니다.

갈 것이냐 후일을 도모할 것이냐....

잠시 물을 마시며 고민하고 있는데 비가 그치는 것 같습니다.

06:20

삼불봉 갈림길에서 주저없이 삼불봉을 버리고 관음봉으로 향합니다.

구조목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위험 구간의 낭떠러지는 이렇게 철제구조물이 안전 시설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철제계단의 진행방향은 논산방향에서 올라오는 비구름으로 인하여 시야가 꽉 막혀 있습니다.

06:36

관음봉까지는 1km정도 남았군요.

지도 #2

평이한 길을 걷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아무 것도 볼 수 없습니다.

야간 산행을 할 때 보이지 않는 것과는 성격을 좀 달리 하는 것 같습니다.

06:42

지도 #2의 743봉으로 올라가는 길인데 이리로 진행하면 은선폭포로 바로 떨어지는 예전 등로입니다.

07:02

철다리가 나오며,

07:04

한운정이라는 이름의 정자가 있는,

관음봉입니다.

계룡산에는 이 관음봉과 삼불봉 그리고 향적산 등이 불교와 관련된 이름 같습니다.

계룡산이라는 이름은 천황봉이 생김세가 닭머리 모양이고 그 정상에서 이어지는 모습이 마치 용의 비늘같아서 생긴 것이라는 설과  무학대사가 말한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과 비룡승천형(飛龍昇天形)에서 두 주체인 계(鷄)와 용(龍)을 따서 계룡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생각건대 계룡산이라는 산 자체가 정감록과 불교, 도교 등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단순한 생김새를 따서 이름지었다는 것보다는 애초 이성계에서부터 작금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수도를 이 쪽으로 옮기려 했다는 사실만 봐도 후자에 무게를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안내판을 보며 간식으로 가지고 온 빵을 먹으며 아침에 갈음합니다. 

10분 정도 쉬고 일어나는데 진행방향이 헷갈립니다.

좌측으로는 이내 데크가 끊기고 일반길이 시작되는데 우측으로는 데크길이 구불텅거리며 돌아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예전 기억을 되살려 보아 직진을 하는데 혹신 이 길이 관음봉 사거리가 아닌 은선폭포로 바로 내려 가는 길이 아닌가 하는 의심때문입니다.

07:20

음....

다행입니다.

아까 우측으로 가는 길은 문필봉으로 진행하는 길이었군요.

문필봉(文筆峰).

계룡산은 이렇게 조선시대의 유교문화와도 직접적 관련이 있고...

이제 저 플랭카드 뒤로 들어가면 다시 또 출입금지 구역이고 이정표와 표지띠가 없이 땅바닥을 보며 주위 지형을 파악하면서 그저 감각적으로 움직여야 할텐데 문제는 그런게 아니라 이 농무(濃霧)에 있습니다.

우측 그러니까 논산 방향에서 불어오는 비바람이 짙은 구름을 몰고와서 현재 시계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5m앞이 식별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정맥꾼들이 지나간 흔적들을 따라 조심스럽게 발을 뗍니다.

문제는 그 흔적들이 갈리는 길에서가 문제입니다.

오늘은 비도 오고 분명 흙은 푸석거리고 바위나 나무는 맨질맨질 할 것이므로 되도록이며 위험구간은 우회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산(山) 격언(?)을 다시금 떠올립니다.

'안전은 어머님 마음입니다.'

07:55

첫 봉우리를 우회하는 듯하다 두 번째 봉우리 정도에서 치고 올라갑니다.

무슨 봉우리인 것은 같기는 한데 전망대 바위 같은데에서도 주위가 안 보이니 도대체가 가늠을 할 수가 없습니다.

지도를 보니 대강 여기가 쌀개봉 정도가 되는 것 같은데....

있다고 하는 통신 시설은 뵈이지도 않고...

직진하면 바로 낭떠러지이고 우측으로도 마찬가지....

다시 되돌아나오면 좌측으로 선명한 길이 있기는 한데 이 길은 너무 가파르게 떨어져 알바하는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여기저기 길이 있는가 쑤셔보기는 하지만 오로지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이란 왼쪽 급경사길 밖에 없군요.

10여 분 헤매다 과감하게 결정을 하여 좌측 길을 택합니다.

비록 표지띠 등이 없을지라도 정맥길은 낭떨러지로 가는 길일텐데 그렇다면 그 낭떠러지를 피하는 길은 오직 우회로.

그 우회로는 여러 꾼들이 이미 진행한 곳이기 때문에 흔적이 남아 있는 곳.

알바하면 다시 올라와야 하거나 다른 흔적을 찾아야 한다는 단순한 생각을 하면서 내려 가는데... 

08:05

좌측의 비탈길을 내려와 우측으로 붙으며 2분 정도 진행하니 뻥 뚫린 뭐가 나타납니다.

아!

이게 석문이라는 것이구나!

역시 정맥꾼들은 흐름대로 길을 잘 터놓으면서 진행하였구나 하는 감탄사만 연발하며 진행합니다.

지나면서 다시 되돌아 보고.....

드디어 너덜이 나오고....

사람들이 많이 다녔는지 너덜 우측 상부 쪽으로 길 같은게 보이기는 합니다.

나쁜 놈들.

설악 황철봉에는 그래도 페인트 칠이라도 해 놓았는데....

08:10

그 길로 들어서니 통신시설이,

두 동이 보이는군요.

그러니까 아까 본 봉우리가 쌀개봉이 맞군요.

벌써 지금까지 같이 오던 공주시 반포면의 영역을 벗어나 계룡시 남선면으로 들어선 것이군요.

이 마루금도 논산시와 계룡시의 시계가 되는 것이고....

08:12

길을 찾느라 헤매보지만 그 어디에도 표지띠는 없고 우측으로 뭔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올라가 보니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이군요.

이제 날씨는 개어가는데 그건 마루금 우측의 논산 사정이고 왼쪽의 공주 방향은 입장이 다릅니다.

우측에서 올라오는 구름으로 오히려 더 짙으나 이상태에서 더 나빠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쌀개봉 방향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낭떠러지로 내려갈 수는 없고 ...

길을 찾느라 다시 너덜 지대로 돌아가보지만 거기는 아닌 것 같고....

08:20

다시 복기를 합니다.

첫 번째 시설에서 우측으로 가면 낭떠러지니 무조건 좌측으로 숲을 뚫고 들어가 봅니다.

이 안내판 좌측으로 수로 같은 게 보이고....

그 길로 내려오면서 구름으로 덮힌 시설물 방향을 봅니다.

이제 이 길따라 천황봉으로 향합니다.

08:21

이 말뚝도 보고....

앞의 길만 보이지 전후좌우 방향 모두 식별하기가 어려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08:25

갑자기 군용 참호가 나옵니다.

선답자의 산행기에 나왔던 그 참호인지 아니면 여러 개의 참호 중 하나인지 불분명합니다.

그것이 맞다면 바로 위가 천황봉이고 천단으로 가기 위해서는 좌틀하여 올라갔다가 다시 이리로 내려와 우틀하여 정맥길을 진행한다?

뭐 그런 기억이 나서 좌틀합니다.

08:28

선답자의 산행기에는 그 참호를 지나자마자 바로 계단을 지나 철계단까지 오르다 보면 좌측으로 제단이 보이고 더 치고 올라가면 천단이 나오며 그 천단에서 아래에 부대 시설물이 보이는 것.....

이런 출입금지 펜스가 두 개나 나오고 우틀하여 오르려하는데 계단은커녕 사람이 다니지도 않는지 길도 형편이 없군요.

그리고 바로 부대 철조망 같은 것도 보이고....

이 길이 아닌 것 같습니다.

08:32

다시 참호로 돌아나와 우틀하여 진행합니다.

08:38

바위 사이로 길 흔적이 보이고 선답자의 자료에서 본 길이 별로 힘들지도 않게 펼쳐지고....

이게 천황석문인가?

이건 뭐 벼랑으로 기어올라가라고 붙여 놓은건지 뜬금없이 벼랑 아래 하나 붙어 있고....

우라질...

뭐가 보여야 판단을 하지.

아마도 이 길이 6년 전 '대충산사' 팀들이 로프를 매어 둔 그 절벽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이리저리 로프를 찾아보았지만 구름때문인지 국공파 혹은 군인들이 제거하여서인지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러니까 아까 천문으로 올라가는 길을 제대로 가다가 지레 알바로 판단하고 돌아나온 것 같습니다.

08:42

다시 돌아갈까 생각도 해보았으나 확신도 없고 또 다른 길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직진을 하자 갑자기 표지띠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갑자기 영화 혹성탈출이 생각나는군요.

찰톤헤스톤이 마지막 보았던 자유의 여신상....

그럼 아까 그 참호가 확실히 맞기는 한 거 같은데 ...

이제 구름이 좀 걷히는 것 같습니다.

양화저수지도 보이고....

진행방향으로 멀리 향적산까지 보입니다.

오늘 산행에서 줄기가 보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제 비도 맞을 염려 없고 날씨도 개어가는데 온몸은 다 젖었고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다름 아닌 발입니다.

벌써 발이 불었는지 발가락이 아파오고 아지까지 맹꽁이 소리 까지는 아니지만 그런 기분은 이미 온몸에 퍼져 있습니다. 

09:11

그러다 보니 446봉에 오릅니다.

여기서부터는 공주시 계룡면과 헤어지고 논산시 상월면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따라서 이제는 논산시와 계룡시의 시계를 따라 걷게 되는군요.

지도 #3

무덤을 지나고,

09:15

조금 낮은 안부를 지납니다.

좌우측으로 길이 나 있군요.

좀 지루한 이름으로는 큰사문다리재라도고 부르는 용천령이로군요.

음...

이제서야 계룡산이 산같이 보이는군요.

돌아보고....

우측의 논산시와 공주시의 경계를 보고.....

09:32

우측으로는 상도리로 떨어지는 길이 보이고, 

09:44

465봉의 참호를 지나니,

연이어 헬기장이 나타나고...

장쾌한 계룡의 남릉입니다.

10:15

이 정도의 날씨와 몸 상태라면 오늘 계획대로 물한이재까지 갈 수 있을건데 지금의 저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다름아닌 가장 중요한 발이니.... 

10:15

지도 #3의 510봉입니다.

3정문 쪽을 향하고....

좌측으로 조망이 터지니 계룡대도 봅니다.

골프장도 잘 만들어 놓았군요.

논산시 방향으로 금강대학교가 바로 좌측 아래로 보이고....

옥상에 연꽃 모양의 시설물이 보입니다.

10:27

요상한 나무를 보고,

10:32

그러고는 국사봉입니다.

지도에는 이름이 올려져 있는 봉우리인데 그 정상에는 정상석 대신 그저 이런 말뚝만 숲속에 묻혀 있군요.

10:38

맨재를 지나고,

10:45

눈에 익숙한 뒷면,

그러니까 이제부터 국공파 단속구간은 벗어난 셈입니다.

지금까지 진행한 구간을 가만히 되돌아봅니다.

관음사거리부터 이곳까지 동물은 개미 새끼 하나 본 것이 없고 다만 비가 오니 개구리 몇 마리가 앞을 지나갔을 뿐이며 저는 그냥 조용히 흙만 밟고 왔을 따름입니다.

자연자원을 보호하는데 있어 제가 이길을 지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인지...

오히려 그들에게 해가 되지 않는 한 그들도 사람 냄새를 맡는 게 동식물 사는 보람을 느끼는 것은 아닌지...

사람들이 무조건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오히려 개발업자들이 개발 논리에 의하여 파괴하고 훼손시키는 것이지...

정 그렇게도 그게 우려되면 출입하는 인원 수를 조절하든지....

왜 정맥길을 막으려만 하는지 ...

혹 관리의 어려움때문은 아닌가요?

도대체 이런 곳을 못가게 한다고 안 갈 정맥꾼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국림공원관리공단 임직원 여러분.

가만히 앉아 있지 마시고 기회 있을 때 우리 산줄기에 대한 공부도 좀 하시고 산꾼 원로분들과 함께 이런 산줄기도 걸어 보심이 어떨지....

이 산꾼들의 마음 다 이해하시게 되고 그리고 함께 걷게 되실 겁니다.

그러면 진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연보호와 자연 사랑을 하게 됩니다.

우리 산줄기에 대한 사랑.

그것이 자연 사랑의 첫 걸음입니다.

저 계룡대 골프장에서 골프 쳐 보십시오.

자연사랑?

자연 파괴요 환경 오염의 주범인 거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음.....

10:53

이곳이 향적산 갈림길입니다.

엄사리를 따르면서 이제는 계룡시 주민드의 산책 코스와도 연결이 되어 너른 길을 걷게 됩니다.

10:56

편의 시설이 있는 정자에는 많은 분들이 모여서 정담을 나누고 계시고...

흡사 간첩 같은 몰골을 하고 나타나는 저를 보고 개의치도 않습니다.

만약 지금이 70년대 서슬퍼런 시절 같았으면 저는 간첩으로 바로 체포되었을 것입니다.

음 좋고 편하군요.

지도 #4

11:05

이정표를 따라 좌틀하고,

11:22

지도 #4의 350봉 헬기장을 지납니다.

11:23

엄사리...

11:38

엄사리....

11:42

철탑이 있는 곳,

11:45

지도 #4의 '다'의 곳에서 청송약수터를 버리고 엄사리 방향...

여기서 직진을 하여 마을로 내려가야 하는데 주민들이 길을 막아 놓으셨습니다.

즉 하산 코스가 달라진 것 같습니다.

이 표지가 붙인 쪽으로 넘어가면 새롭게 건물이 들어선 것 같군요.

우측으로 표지띠를 따라 진행하면,

11:59

찜질방이 나오고 주차장을 건너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문방구가 나오고,

엄사중학교를 지나게 됩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식당을 지나 우틀을 하여,

우측으로 호남선 철로를 두고 비사벌 아파트까지 진행을 하여 우틀하면,

호남선 철도를 건너는,

12:10

신도과선교입니다.

이 다리를 건너 좌틀하여 중앙교회 앞에서 우틀하면 아파트 단지가 나오고 차도를 따라 좌틀하여 직진을 하면,

우측에 대동아파트를 두고 삼거리가 나옵니다.

12:20

좌틀하면 주유소가 나오고 양정슈퍼가 나오며 우측으로 파출소가 보입니다.

논산 방향으로 가는 시외버스가 정차하는 양정슈퍼에서 이온음료 두 통을 사서 한 방에 마십니다.

발을 닦고 양말을 갈아신으려다 보니 발이 온통 퉁퉁 부었습니다.

좀 말려주어야 하는데....

신발도 젖고...

점심을 먹고 그냥 진행한다면 약 7시간 정도 소요될 것이고 그러면 일몰 전까지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양말 위에 비닐 봉지로 싸고 가면 되는데 그렇게 될 경우 발에 무좀 등 질환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오는 논산행 시외버스를 타고 논산으로 가서 공주행 버스를 탑니다.

오늘은 비보다는 농무로 시야가 트이지 않아 길을 찾고 옳바른 마루금을 진행하는데 아주 힘들었던 신행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