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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금북정맥의 기맥, 지맥

천안 6산 종주(동성산~광덕산~몽각산~덕유산~환희산~국사봉)

 

우리나라 경기도와 충청남도 그리고 경상북도 일부분과 전라남도 일부분.

그리고 평안북도와 한경도의 땅들.

그 부근이 이른바 시생대, 원생대 시대에 형성된 우리나라의 땅입니다.

그러니까 약 6억년 이상이 된 땅들인데 말이 6억년이지 10년이면 세상도 변한다고 하는데 6억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면 그 때 형성된 땅이 얼마나 변했을까요.

올망졸망한 산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땅.

산이라고 부르니 산이지 다른 나라에서 보면 구릉도 아닌 그저 언덕배기 혹은 언덕바지 정도에 불과한 산들.

빗물과 하천에 의해 6억년 동안 침식된 그 땅들.....

우리나라로서는 비극의 시작인 20세기의 첫 해인 1900년 겨울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고또분지로라는 일본 지질학자가 1903년에 만들어 놓은 산맥 이름 중 가장 산줄기 같지 않은 광주산맥과 차령산맥.

                                            

 

고토 분지로의 산맥도 (1903년, 노란선이 광주산맥)        야쓰쇼에이의 산맥도 (1905년)

 

그 중에서도 가장 지저분한 산맥인 차령 산맥.

그런데 아이러닐컬 한 것은 고토는 광주산맥이라고 한 것 중 일부분을 2년 뒤에 그 제자인 야쓰쇼에이는 차령산맥 속에 포함 시켜 그 실체가 모호한 천안 부근의 산줄기.

지금은 교과서에 차령 산맥이라고 버젓이 올라가 있는 그 실체를 보러 갑니다.

답사하는 곳은 산경표 상 금북정맥이 지나는 엽돈재를 지나면 바로 좌측으로 갈리는 만뢰지맥 구간 중 질고개 부근의 383.5봉부터 환희산 지나 359.5봉 까지의 약 6.98km구간과 동성산에서 383.5봉 까지의 6.83km 구간입니다.

물론 359.5봉부터 날머리인 천안시 동면 장송리 마을회관까지의 약 2.21km의 구간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동행은 최근 들어 부쩍 함께 하는 횟수가 많아진 새마포산악회입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01. 29. 목요일

2. 동행한 이 : 새마포산악회

3. 산행 구간 : 천안6산(동성산~광덕산~몽각산~덕유산~환희산~국사봉)

4. 산행거리 : 16.02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131.14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도 원 리

 

08:58

 

 

동 성 산

 1.08km

 09:15

17

광 덕 산

 2.39

09:57

42

몽 각 산

2.35

10:35

38

만뢰지맥갈림

0.91

10:55

20

덕 유 산

3.48

12:09

74

17분 휴식

환 희 산

2.47

12:38

29

국 사 봉

1.09

13:11

33

장송2리

2.25

13:46

35

16.02km

04:48

04:31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08:54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천안시 병천면 도원리의 가정마을입니다.

도원(桃源)이라....

도연명이 생각나고 이상향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만큼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말 혹은 숨겨진 별천지라는 말인가요.

차에서 내려 오늘의 첫 봉우리인 동성산(237.9m)을 보면서 산행 채비를 합니다.

08:59

가정교를 지나 마을로 들어서서는 동성산을 보고 치고 올라갑니다.

처음 만나는 묘지 뒤로 오르니 이내 능선을 만나고 우틀하여 조금 더 오르니,

09:15

3등급삼각점(진천315)이 있는 동성산(237.9m)입니다.

삼각점을 확인하고 다시 되돌아 나갑니다.

직진을 하면 237.6봉을 지나 매봉산(169.6m)을 거쳐 바라박산(247m)까지 진행하는 짧은 단맥이 됩니다.

다시 동성산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우틀하여 진행하면,

09:22

좌측으로 가정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고,

09:24

이내 너른 지대에 동래정씨 가족묘가 보입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틀며 마루금을 따르면,

09:26

청주한씨 가족묘를 지나게 되고,

좌측으로는 잡목에 가려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버드우드GC 즉 鳥木골프장이 보이고 그 뒤로 작성산(496.1m)이 무지 높게 보이는군요.

09:32

방고개를 지나고,

09:32

송전 철탑을,

09:38

연이어 지납니다.

09:40

깨끗하게 정리된 묘를 지나니,

바로 261.8봉을 지나게 되고, 

지도#2

09:47

245.9봉을 지나면서 우측으로 보이는 광덕산을 봅니다.

09:57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광덕산(297.7m)을 채크하고,

10:03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을 밟으며 진행을 하면서 좌측의 소나무 숲으로 든 다음,

10:05

#21 철탑을 지나면서 다시 우틀하여 소나무숲을 빠져나와 비알을 낙엽 속에 숨어 있는 얼음을 조심하면서 내려가면,

10:10

병천면 관성리와 동면 행암리를 이어주는 고개를 지나게 됩니다.

지금은 그저 산객들이 지나는 길로 변질되었지만 예전에는 양쪽 주민들의 훌륭한 통로였을 것입니다.

10:16

좌측으로 송전 철탑을 보면서 우측으로 오르면,

행암리 하행마을이 보이고,

10:19

간벌로 인해 잠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우특으로 보니 이따 진행할 덕유산(415.6m)과 그 우측의 환희산 갈림봉이 보입니다.

10:21

흔적도 별로 없는 행암고개를 지나고,

10:26

다시 고도를 낮추었다 평범한 길을 조금 힘쓰며 오르니,

10:30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임도가 갑자기 나오는군요.

마루금파들은 절개지를 치고 올라가야 정수이겠지만,

이럴때는 잠시 임도파가 되어 임도를 따라 잠시 진행을 하면 철탑과 콘테이너 박스가 보입니다.

10:35

무인감시카메라가 있는,

몽각산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지도 #3

진행 방향을 조망하니 드디어 만뢰지맥 줄기가 대단한 기세로 다가옵니다.

가운데 보이는 봉우리가 504.7봉 정도가 되겠고 우측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만뢰지맥 삼거리 정도가 될 것 같군요.

우측으로는 덕유산이 한참이나 멀어졌고 배성 마을이 바로 앞에 보입니다.

10:44

#183철탑을 지나고,

10:54

위치가 불분명하기도 한 질고개를 지나,

10:55

묘지가 여러 기 있는 383.5봉에서 만뢰지맥을 만납니다. 

만뢰지맥이라.

사실 지맥(枝脈)이나 기맥(岐脈)이라는 개념은 산경표에는 나오지 않은 개념입니다. 

산경표는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1대간 1정간 13정맥까지만 구분을 하였는데 이를 일제가 우리나라의 지하자원을 침탈하고자 지질조사를 하면서 편의상 36개의 산맥을 만들었던 것이 오늘날 우리 교과서에 나오는 태백산맥이니 차령산맥이니 하는 것들입니다.

이는 외형상 우리 눈에 보이는 산줄기를 보고 그린 것이 아니라 땅속에 있는 지질구조선을 가지고 머릿속으로 임의로 그은 선이므로 인위적인 선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산맥을 따라 가보려고 하여도 강을 건너고 중간에 끊기기도 하여 갈 수도 없으며 사실 어디가 어디인지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산맥이라는 개념입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산줄기 즉 산경이라는 개념은 땅 위에 실제로 존재하는 강과 산을 기준으로 그렸고 그것은 산과 산으로만 이어지며 실제 지형하고도 일치하기 때문에 지리학적으로도 자연스러운 선인 것입니다. 

어쨌든 이우형 선생, 조석필 선생, 노웅희 선생에 의하여 어느 정도 정리된 산경표 개념이 실제 산줄기를 답사한 박성태 선생이나 신경수 선생에 의하여 정맥의 하위 개념인 기맥이나 지맥 개념이 설정되게 된 것입니다.

기맥에 관하여는 아직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할 때 그나마 논란의 여지가 적은 지맥은 대간이나 정맥 그리고 자신보다 긴 지맥에서 분기한 30km이상의 산줄기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지금 여기서 만난 만뢰지맥은 금북정맥의 엽돈재에서 약 200m정도 더 진행한 갈림길에서 싸리재 방향으로 가지를 쳐서 만뢰산(500m 떨어져 있음)~덕유산~환희산~목령산~국사봉 지나 병천천으로 잠기는 약 46.2km의 줄기입니다.

그 중 우리는 이 삼거리부터 만뢰지맥을 만나 그 일부구간을 걷게 되는 것입니다. 

 

11:12

17분 정도 볼일 좀 보면서 쉬어 가기로 합니다.

여기서 충청북도 진천군을 만나 충남 천안시와 충북 진천군의 도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어느새 고총무님이 추월을 하셨군요.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면서 천천히 같이 진행을 합니다.

11:18

장고개를 지나,

아주 두터운 낙엽을 밟으며 진행을 합니다.

11:28

좌측으로 공장이 보이면서 차가 지나는 소리가 시끄럽습니다.

11:33

가파른 절개지를 조심스럽게 내려와 장교현으로 떨어집니다.

장교현(長橋峴) 역시충북진천군과 충남 천안시의 도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버스 한 대가 여기서 탈출하실 분들을 위하여 대기하고 계시는군요.

마루금 들머리는 충청북도 안내판 바로 아래입니다. 

지도 #4

11:47

등로 흔적도 희미한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서 #83 철탑을 지나면,

12:03

덕유산에 도착합니다.

덕유산 하면 우선 백두대간의 향적봉(1614m)이 떠오르는데 ...

남한 4대 고봉인 덕유산에 비할 것은 못 되지만 천안의 덕유도 무주의 덕유와 같은 한자를 쓰고 있음을 볼 때 천안의 덕유도 그 나름대로 이곳 민중들에게는 크고(德) 넉넉한(裕) 여유로룸을 주는 그런 산이었을 것 같습니다.

하긴 오늘 산행을 시작한 들머리의 동네 이름이 桃源里였거나 두 번째 봉우리 이름이 廣德山이었고 세 번째 봉우리 이름도 夢覺山이었으며 조금 이따 만날 봉우리 이름도 환희산(歡喜山)이니 이 모든 것이 일반적인 보통 산의 이름이 산의 생김새나 주변 동네 이름 혹은 지형에서 따오기가 십상이었을텐데 오늘의 산들은 어느 정도 형이상항적 의미가 내포된 것 같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준 땅(天安)이라서 그런가요?

존경하는 아름다운강산 정병훈 선생님과 함께 찍어봤습니다.

선생님은 지금 사모님이신 하문자 여사님과 함께 백두대간을 13회차 진행하고 계신데 이 기록은 아마 우리나라 백두대간에 관한 한 최다 종주 횟수 일 것입니다.

변변한 정상석도 없는 광덕산을 지나 또 산행을 이어가는데,

역시 지맥이라 준희선생님의 표지띠를 몇 장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산줄기 주요 봉우리나 지점에서는 선생님의 산패를 볼 수 있으니 굳이 부산까지 가지 않더라도 산에만 들면 선생님을 뵐 수 있다는 것도 큰 즐거움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오늘 저보다 앞서서 진행하고 계신 배창랑 선생님도 대단하신 산꾼임에 틀임없다 할 것입니다.

12:15

그물망을 쳐 놓은 비알을 올라 떨어지니,

12:18

지장골고개입니다.

죽계리 샛골과 지암리 지장골을 이어주던 이 고개에는 제사에 쓰이는 물건들이 많이 있고,

심지어 비닐하우스 안에는 민속신앙과 관련된 물건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곳이 기돗발이 잘 먹히는 곳인지....

진행하는 방향 좌측으로 환희산이 보이는군요.

진행하는 마루금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는 봉우리이긴 하지만 들러야겠지요.

환희산 좌측으로 우똑 솟아 있는 산이 양천산 정도가 되나요.

삼거리에서 좌틀하여 약 200m도 채 들어가지 않으면,

12:38

환희산입니다.

충남 천안에서 충북 진천으로 들어오니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느낌입니다.

정상석까지 산뜻하게 반겨주고....

2등급삼각점(진천25)까지 확인합니다.

조금 전 지나온 갈림봉을 보고 그 좌측에 있는 아마 저에게는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일 359.5봉도 조망합니다.

하여사님과 고총무님이 포즈를 취하시는군요.

저 뒤로 멀리 보이는 줄기가 한남금북정맥인지.... 

지도 #5

12:53

갈림봉으로 돌아나와 385.5봉을 지납니다.

약간 우틀하여 진행을 하면,

묘지가 나오고,

13:11

마지막 봉인 359.5봉을 국사봉이라고 표기한 지도도 있지만 사실 이 부근의 국사봉(291.8m)은 국토지리정보원 상의 지도에 의할면 여기서 좌틀하여 급경사를 따라 내려간 다음 안부를 지나 올라야 하는 곳으로 거리가 상당히 됩니다.

저도 국사봉(291.8m)을 가보려고도 하였지만 지금까지 같이 진행해 온 분들을 그냥 가시게 하고 저 혼자 다녀오는 것도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여 그냥 좌틀하는 희미한 길을 버리고 우틀합니다.

하산하는 등로는 능선을 따라 깊게 빠지는 낙엽위를 걷게 됩니다.

13:31

좌측으로는 만뢰지맥이 계속 흘러가고 있고 농원을 만드는지 공사가 한창인 현장이 보입니다.

이곳 안동김씨 가족묘지에서 좌측 포장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산디마을을 보고,

송정방죽도 봅니다.

13:46

그러고는 마을회관도 지나 대안학교일 듯 싶은 '새마음고등학교'니 초석골이니 하는 표석이 있는 곳에 주차해 있는 버스로 가서는 옷을 갈아입고 집행부에서 마련해 준 밥으로 식사를 합니다.

21번 국도로 이어지는 이 지방도는 오창과,

진천을 잇는 그것이군요.

오늘 산행은 이름도 거창한 천안6산 환종주였고 산 이름이 주는 의미도 다른 곳과는 또 다른 감흥을 주는 곳이었으나 조금은 산줄기가 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랬기에 그런 멋진 이름을 가졌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한편 만뢰지맥의 약 46.2km의 줄기를 작은 구간 하나는 했으니 어차피 두 번은 와서 끝내야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겠군요.

지맥과 단맥을 이은 멋진 산행.

역시 산은 걸어야 제 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