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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금북정맥의 기맥, 지맥

만뢰지맥 1구간(엽돈재~갈림봉~만뢰산~장교현)

지난 주 그렇게 야심만만하게 준비했던 두위지맥 산행도 무위로 돌아가고.....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갈 수 없는 곳이 산줄기가 되어 버렸다는 느낌만 드는 것 같습니다.

곧 여름인데 떨어진 체력을 테스트라도 해봐야 하는데 주위 여건이 만만치 않지만 일단 한번 더 도전해 보기로 합니다.

새벽부터 서둘러 광명역으로 나갑니다.

일단은 만뢰지맥을 선택하였고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가 들머리인 엽돈재까지 가는데 승용차나 버스보다는 KTX 열차를 이용해보자는 생각도 컸습니다.

뭐 천안아산역까지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으니까 완전히 거저 먹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고....

그런데 문제는 사실 그 KTX 역사가 가존의 도심권에서 많이 떨어져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엽돈재까지 드는데 또 다른 시간이 소요된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어쨌든 광명으로 이사오고는 처음 이용하는 KTX이니 일단 진행하기로 합니다.

06:06 열차를 타고 천안아산역에 내리는 06:30.

일부러 버스를 타고 버스터미널로가려는데 버스는 06:49에 출발한다고 하는군요.

07:30 가까이 되서야 터미널에 도착하여 근처 김밥집네 가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김밥 두 줄을 싸서 나오는데 입장행 버스가 바로 들어오는군요.

07:59 입장에 내려 택시를 부르는데 아뿔사 택시가 없다고 합니다.

투덜투덜 입장 사거리 쪽으로 걷는데 개인택시 차부가 보입니다.

여기는 저 차부에서 기다렸다 들어오는 택시를 타고 가면 되는 그런 시스템이로군요.

그러니 전화를 해도 대기하고 있는 차가 없을 경우에는 이용하기가 어려운 것이고....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04. 30. 목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금북 만뢰지맥 1구간

(엽돈재~만뢰산~장교현)

4. 산행거리 : 17.90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223.37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엽 돈 재

 

08:25

 

 

갈 림 봉

 0.27km

 08:32

07

412.4봉

 1.88

09:03

31

들목이고개

4.47

10:26

83

만 뢰 산

2.48

11:24

58

482.8봉

3.37

12:47

83

10분 휴식

504.7봉

2.09

13:35

48

질고개갈림

1.14

14:04

29

장 교 현

2.2

14:45

41

17.9km

06:17

06:07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08:24

엽돈재에 도착합니다.

경기도 안성시와 충남의 천안시 그리고 충북 진천군 등 삼개도가 만나는 즉 여기도 이른바 삼도봉의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수준점이 있고,

안성시 방향으로는 너른 주차장이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는 이곳을,

금북정맥을 할 때 두 번 왔으니 이번이 세 번째로군요.

대부분 그러실겁니다.

칠장사~엽돈재를 한 구간으로 끊는 게 다음 구간을 위해서 가장 무난하다고 보여지니까....

08:25

자, 그럼 오늘 산행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해발 323.3m인 엽돈재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부소산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몇 m 올라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숨이 차 오릅니다.

핑계삼아 평택평야를 바라보고....

08:32

그러면 벌써 좌측으로 팻말이 보입니다.

선생님께서 정성스레 부착해주신 산패와,

안성의 맹주 '대방'님이 영역 표시를 하신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틀을 하면 금북정맥을 따라 예전에는 난행량(難行梁)이라고 했다가 조운선이나 일반 어선들의 안전 항해를 염원하는 뜻에서 안흥량(安興梁)으로 고쳤다는 안흥진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만뢰산까지 9960m라...

좌틀하여 만뢰지맥 1구간에 발을 들여놓습니다.

우선을 내리막길입니다.

08:45

첫 봉우리인 355.3봉은 맨발사부님의 이름으로 걸어두셨고....

이 팻말 작업은 약 2년 전에 논산에 BC를 두고 지맥 3개 정도 하실 때 하신 거 같군요.

좌측으로 내려가면 엽돈마을로 진행을 하게 되고....

이 정도의 길이니 룰루랄라입니다.

만뢰산까지는 이른바 제도권 등로이니 초보자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08:52

365.6봉을 지나고,

그냥 아늑한 숲길을 걷는다는 느낌입니다.

09:03

그러다보니 412.4봉에 오르게 되는데,

분명 '건설부'라고 까지 표기되어 있는 걸 보면 삼각점이 분명하긴 한데....

망실된 그것 같습니다.

09:20

435.3봉은 비틀듯이 우측 사면을 타고 진행하고....

그런데 지도에 나오는 '싸리재고개'라는 곳이 어디인지 불분명합니다.

이곳 우측인가?

하긴 예전에는 이 싸리재라는 곳을 통하여 진천사람들과 천안사람들이 오가고 했겠지만 지금은 동물이나 지나다니려나....

 

지도 #2

09:35

392.7봉에 오르니 'J3 중부지부'에서 이곳을 '바랑산'이라고 작명을 하여 친절(?)하게 인쇄물을 부착해 두셨습니다.

그 위에는 준희선생님께서 '바랑산'님 이름으로 산패를 걸어두셨고....

주지하다시피 바랑산은 금남정맥 상에 있는 산으로 대둔산 부근에 있는 산이고 근처에 논산이 있는데 그곳에 보금자리를 트고 사시는 바랑산님이 그 산이름을 따서 자신의 닉을 '바랑산'으로 하였던 것인데....

09:39

그러고는 바로 싸리재입니다.

대평리와 대문리 마을을 잇는 중요한 고개였을 겁니다.

이 일대가 육산이라는 것을 이 바위 몇 덩어리를 보고 새삼 떠올렸습니다.

지금까지 조그마한 돌덩이도 제대로 못 봤으니....

등로 위에 뿌려져 있는 꽃잎....

그리고 땀이 많이 흐르고 숨이 많이 가빠오고....

산은 벌써 여름입니다.

바지 가랑이를 위로 올리고 옷소매를 팔뚝 위로 걷어 올려야 할 정도로 이미 여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10:06

개죽산 갈림길입니다.

지도 #2의 '나'의 곳으로 이번에도 역시 J3에서 작성단맥이라고 아주 귀한 안내판을 달아주셨습니다.

개죽산~봉황산~작성산으로 이어지는 약 9.6km의 멋진 줄기입니다.

그런데 그 갈림봉인 479.1봉에 북면산이라는 이름을 부여해주는 것은 좀 무리하신 것으로 보이고 옥에 티라는 생각을 금할 수 없군요.

인구에 회자되는 '박00'님 그리고 '한00'님이 떠오르는군요.

북면에 있어서 북면산이면 온갖 무명봉이 다 그런 이름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 아닌가....

10:17

지도 #2의 '다'의 봉항리 갈림길을 지나고,

10:26

그러고는 돌목이고개입니다.

석항마을과 칙목마을을 잇는 고개였을건데....

너무 덥고 목이 말라 그늘에서 휴식 좀 취하고 진행합니다.

전화기도 '비행기모드'를 해제시켜 걸려온 전화나 메시지도 체크해 보고....

어제 보궐선거 얘기도 뜨는군요.

야당 참패라...

예견되어 있던 일이고....

베트남이나 잘 다녀와야지.

그런데 정말이지 이곳 등로는 누가와서 청소를 한 것 같이 너무도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등로에 돌 하나 없고 잡목하나 구경할 수 없으니....

산패를 보고 다시 산행을 이어갑니다.

10:37

그런데 준희선생님께서는 제 이름으로 된 산패는 하나도 걸어주지 않으셨군요.

아직 제가 못 찾은건가?

우측 봉항리 뒤로 개죽산이 보이는군요.

 

지도 #3

11:10

이정표가 두 개가 서 있는 522봉입니다.

여기서 만뢰산 정상은 400m 더 진행을 하여야 하고 지맥은 정상을 밟고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합니다.

약 100m정도의 고도차이를 극복하면,

11:24

만뢰산의 정상부는 너른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고,

그 뒤로 1등급대삼각점(진천11)이 있으며,

진천군에서 올린 정상석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내도도 일견하고,

유래도 잠깐 봅니다.

두 달 반 정도 쉼 후유증이 심각합니다.

다리의 근육이 풀렸는지 10km도 채 걷지 않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10여 분 쉬면서 김밥을 먹고 다시 걷습니다.

11:40

삼거리로 되돌아나와 비알을 내려가면,

11:47

잘 정비된 쉼터를 봅니다.

좌틀하면 도솔암으로 진행을 하게 되고....

12:08

489.7봉을 지나면 보탑사로 빠지는 이정표를 보게 되는데 갑자기 김유신장군 이름이 나오는군요.

12:15

지도 #3의 '라'의 곳을 지나는데도 같은 이름....

김유신이 경상도 사람이 아니고 충청도 사람?

여기는 백제였을텐데 어떻게 경주 부근까지 가서 신라장군이 되었나....

낙동정맥의 단석산까지 올라가서는 바위도 두 동강을 내고...

멀리서 나뭇가지 사이로 보아도 멋진 모습의 건축물인 보탑사 삼거리를 지나고,

맨발사부님의 격려도 받으면서 진행합니다.

12:47

지도 #3의 '마'의 곳인 482.8봉에서,

삼각점을 확인하는데 이것도 국토지리정보원에는 등록되지 않은 그것입니다.

이것도 망실된건가?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도 이곳에 삼각점 표시가 되어 있는 걸로 봐서는 아마도 삼각점 조사를 할 때 누락시킨 것 같습니다.

좌틀하여 마루금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좌측으로 펜스를 설치해놓은 것이 보이는데....

나무가 너무 아파할 것 같습니다.

13:23

지도 #3의 '바'의 곳을 지나고,

13:35

504.7봉에서,

3등급삼각점(진천318)을 확인합니다.

맨발사부님의 이름으로 된 산패옆으로는 '남산봉'이라는 이름의....

이게 왜 남산봉이어야만 하는지...

아마도 상계리에 남산골이라는 자연 촌락이 있는데 거기서 따온 이름같군요.

딸깍발이...

 

지도 #4

상당한 된비알입니다.

좌측으로 #185 송전탑을 지납니다.

13:47

좌측으로 임도를 만나 그 길을 이용합니다.

저 차량 좌측에서 바로 표지띠를 따라 들어가는데 갑자기 431.7봉이 보고 싶어집니다.

잡목을 뚫고 들어가봤으나 조망은 물론 잡목가지에 팔만 긁히고 되돌아 나옵니다.

마루금은 묘지기을 따라 진행하다,

우측의 임도에서,

14:02

#14번 송전탑을 따라 진행하여,

14:04

#4철탑을 우측에 두고 진행하면 이곳이 천안시 병천면과 동면 그리고 진천군 진천읍 등 삼개면이 만나는 삼면봉이자 시계가 됩니다.

덕성리 배성마을을 봅니다.

우측 가운데 광덕산이 보이고...

가까이는 몽각산도 눈에 들어옵니다.

몽각산의 산불감시탑이 희미하게 보이는군요.

여기부터는 지난 번 새마포산악회와 함께 걸었던 낯익은 구간입니다.

철탑 뒤로 장교현 너머 덕유산도 보입니다.

묘지를 지나,

다시 부드러운 등로로 이어집니다.

우측에서 느닷없이 콘크리트도로로 이어지고....

14:22

이곳이 장고개인데 위의 사진에서 직진을 하는 것이 마루금을 올바르게 타는 것이지만 사실 직진을 하여 편하게 가도,

다시 이 삼거리에서 만나게는 됩니다.

여름의 산이라 나무가 우거지기 시작합니다.

숲을 뚫고 진행하면,

14:45

차량이 굉음을 울리고 지나고 있는 장교현입니다.

여기서 장교현을 지나 안내판 우측으로 올라가도 되고,

배관 좌측으로 올라가도 마루금과 바로 연결이 됩니다.

오늘 구간은 덕고개를 지나 26번 국도까지 진행하려 했는데 아직 몸이 만들어지지 않아 힘도 들고 날씨가 무더워 물도 다 떨어진 상황이라 여기서 마무리를 짓기로 합니다.

여기부터 덕유산~환희산~385.5구간은 이미 진행한 구간이기 때문에 건너 뛰기로 하고 다만 접속구간의 용이성을 고려하여 은골에서 환희산을 이어 덕고개~병천천까지 이어가기로 합니다.

문제는 이 장교현에서 병천이나 진천으로 나가는 방법인데 15분 정도 내려가면 덕성리 혹은 신리라는 곳에서 손을 들 경우 직행버스가 세워줍니다.

매시 55분 정도에 이곳을 통과하는 버스가 병천(10분정도)~독립기념관~천안터미널에 40분 정도 도착하는 걸로 되어 있더군요.

제가 장비를 해제하고 어떻게 갈까 궁리를 할 때 버스는 지나갔고 칼바위님께 전화를 하니 이런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택시를 부르기 위해 114로 전화를 걸봤더니 계속 목천택시 전화만 알려주어 하는 수없이 덕성리 방향으로 걸어내려가다 S-oil 주유소에서 물을 먹고 간단하게 씻은 후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041-564-1259로 전화를 하여 병천으로 나가(택시비 10,000원) 중국집에서 짬뽕을 먹고 나가니 바로 16:10 버스가 도착합니다.

16:45분에 택시를 타면서 17:04분 KTX를 탈 수 있겠냐고 문의하자 어려울 것 같다고 하면서 막히는 차량을 끼어들기를 하면서 억지로 역에 도착하니 17:06.

열차 안에서 끊을 요량으로 표도 안 끊고 한걸음에 뛰어 플랫홈에 올라서니 17:08.

오송방면에서 열차가 들어오고 있군요.

집에 들어오니 17:40.

오랜만에 흘린 땀을 시원한 물에 씻고 소맥에 돼지고기를 먹으며 신나게 얻어터지는 야구도 별로 흥분하지 않고 보면서 하루를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