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5주차 휴일이니 저 멋대로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해서 갈 수 있는 그런 주입니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 서봉 다음인 태행으로 발길을 옮기기로 합니다.
태행지맥이라....
지도를 꺼내놓고 보니 차도로는 상당히 많이 다닌 눈에 훤한 길이긴 한데 그 옆에 있었던 산줄기의 상황은?
글쎄요....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니까 지금은 갈 시기가 아니군요.
아니 겨울이었다해도 별반 다를 바는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서봉 마지막 구간 같이 거의 약식으로 진행을 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드는군요.
완벽하게 걷지 않을 바에는 아예 가지 않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산에 가는 걸 싫어하시는 어머님을 잘 설득하고는 새벽에 일어나 밥을 꾸역꾸역 먹고 마을 버스 첫 차를 타고 석수역으로 나갑니다.
수원역보다는 병점역이 버스를 타기 더 좋다는 정보를 듣고 병점역에 하차하여 버스 정류장을 찾았지만....
생각하기에는 병점역 바로 앞에 있는 걸로 생각하였지만 ....
참고도
병점역 앞의 버스정류장 ②의 곳에서 안내판을 보니 34번 버스 표시가 안 보입니다.
주차되어 있는 버스 기사님께 물어봤더니 34번 버스는 큰길로 나가야 한다고 하는군요.
제가 운전을 한다면 당연히 병점육교를 통과하여 수원대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여 길을 건너 정류장 '가'로 이동하였는데 얼마되지 않아 들어오는 34번 버스 표시에는 '광교신도시-왕림휴게소'로 표기되어 있어 이상하다는 생각에 기사님에게 문의하였더니 "길 건너에서 타라."는 것이었습니다.
횡단보도까지 한참을 이동하여 당연히 정류장 '나'로 갔더니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고...
이상하다는 생각에 마침 다른 버스에서 내리는 동네 아주머니인 듯한 분께 여쭤보니 "저 아래 빵집' 쪽이라고 하는군요.
다시 정류장 '다'로 한참이나 걸어가서 기다립니다.
34-1번 버스가 34번 버스보다는 일찍 도착하는군요.
오산 방향으로 진행하던 버스는 낯익은 굴다리를 통과하여 아파트 단지를 돌아나와 정류장 '라'의 곳인 병점역 서문쪽으로 다시 나가 기다리던 사람들을 태우는군요.
결국 길에서 아까운 30여 분을 때우고 나니 기분이 잡치는군요.
이럴 때는?
산행을 포기하고 그냥 귀가하는 게 상책인데.....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05. 31. 일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태행지맥지맥 1구간(왕림휴게소~지맥갈림봉~삼봉산 일봉~오두지맥 갈림봉~태행산~염티고개)
4. 산행거리 : 16>54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372.78km)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왕림휴게소 |
|
07:45 |
|
|
지맥갈림봉 |
1.28km |
08:05 |
20 |
5분 휴식 |
삼봉산일봉 |
2.69 |
08:58 |
53 |
|
삼 봉 산 |
2.31 |
09:51 |
53 |
|
오두지맥갈림 |
1.41 |
10:23 |
32 |
|
태 행 산 |
0.65 |
10:37 |
14 |
|
행티고개 |
8.2 |
12:57 |
140 |
40분 점심 |
계 |
16.54km |
05:12 |
04:27 |
실 소요시간 |
산 행 기 록
지도 #1
07:45
우여곡절 끝에 왕림휴게소에 도착하니 07:45
집 앞에서 마을 버스를 탄 지 딱 두 시간이 지났습니다.
만약 차를 가지고 왔으면 30여 분 정도 걸렸을 시간대(時間帶)와 거리였었는데....
찝찝한 마음 지울 길은 없고...
삼천병마골 내력을 보고는,
토끼굴 방향으로 이동을 합니다.
43번 도로를 건너기 위함입니다.
도로를 건너 아울렛 매장 가운데를 통과하면 '달성 서씨' 문중 관리사무소 현판이 보이고 바로 첫 골목으로 들어서려는데 개쉬키들이 여러 마리 덤벼드는군요.
아침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모양새를 보니 꼭 민가로 들어가는 형색이라 혹시 우횟길이 있나하고 다음 골목으로 들어서려는데 그 역시 마찬가지이고 '모(某) 중기'라고 쓴 민가 옆으로 보니 이 사당 바로 옆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는 지라 그 사무실 용 민가를 통과하여 사당 옆으로 올라가니,
07:56
말로만 듣던 서거정 선생 묘소입니다.
비석을 직접 확인하고....
오르내리는 산책객들을 위하여 잘 정리된 나뭇가지들을 지나,
08:05
태행지맥 분기점에 오릅니다.
지도 #1의 '가'의 곳입니다.
여기서 잠시 쉬면서 행장을 갖추고 오늘 태행지맥 산행을 시작합니다.
사실 계획대로라면 산행거리에 비해 도로를 걷는 비율이 상당한 산행일 것이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내려오면서 좌측의 왕림리 일대를 보고........
다시 굴다리를 통과하여 아울렛 상가를 지나,
왕림터널 고개 쪽으로 이동합니다.
고갯마루에서 좌틀하여,
비포장도로를 따라 고갯마루까지 천천히 오르면,
바로 우측으로 희미한 발자국들이 나오고 바로 좌측에 있는 철조망을 따라 오르면서,
바닥에 지천으로 깔려 있는 '팝콘'을 봅니다.
08:40
176.1봉으로 갈리는 삼거리에서 철조망을 따라 좌틀하면서 이 지역 산악회에서 붙인 표지띠도 보고...
사실 이곳(지도 #1의 '나')부터가 온전한 동넷분들 산책로 내지는 등로입니다.
당연히 선명한 길을 만납니다.
조금 이따가 태행산에서 만나 분들도 176.1봉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나오는 작은 소류지 옆에서 올라왔다고 하시더군요.
편한 길을 걷습니다.
08:47
지도 #1의 '다'의 곳입니다.
아까 제 추측을 뒷받침이라도 해주는 듯 의자도 봅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우리 산줄기가 공무원들에게도 널리 전파되어 주민들이 그냥 무턱대고 산을 운동삼아 오르는 것보다는 이런 지맥이 우리 동네를 지나고 있고 이 지맥은 어느 정맥 그리고 백두대간 어느 지점에서부터 흘러온 것이다라고 홍보만 제대로 해 준다면 지리 교육이나 내 고장 사랑하기 나아가 국토 및 자연보호에도 더 적극적이지 않겠느냐 하는....
하긴 그런 일에 지리학자들이 발 벗고 나서겠나.....
자료도 없을텐데....
룰루랄라....
08:58
225.3봉입니다.
'요맥회'에서 높게 표지띠를 달아놓았다는 것은?
그렇습니다.
여기에 삼각점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그 아래 풀들을 스틱으로 쑤셔보고 아무리 발로 헤쳐보아도 보이지를 않는군요.
2011년도 조사할 때에는 완전한 상태로 박혀 있다고 하긴 하는데...
이렇게 삼각점(남양422) 찾기는 무위로 끝나고....
바위를 넘어서니 팔각정과 운동 시설이 나오는군요.
삼봉산과 관련한 유래를 봅니다.
원래 이름은 삼뱅이였다....
봉우리 세 개가 연합하여 붙여진 이름이니 이곳이 일봉 정도 되는가 봅니다.
내리 쪽을 따릅니다.
09:02
그러면 바로 이정표를 다시 만나는데 여기서도 내리(지내산)을 따릅니다.
팝콘을 계속 봅니다.
좌측으로 무덤이 있는 곳에서 조망이 터집니다.
우측에 보이는 것이 건달산(335.5m).
그러니까 그 좌측으로 살짝 보이는 게 265.5봉이로군요.
09:12
지도 #1 '라'의 고개를 지납니다.
예전에는 안골과 호연동 주민들이 왕래하던 길이였겠지요.
09:22
2봉 격인 234.1봉을 지나,
지도 #2
09:39
삼봉산이 바로 앞에 보이는 헬기장에 올라섭니다.
09:50
헬기장을 지나 삼봉산 바로 앞에서 바라봅니다.
음.....
우측이 상기리 마을...
우측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건달산.
바로 앞이 조금 점 지나온 234.1봉.
좌측이 1봉 격인 225.3봉.
그 뒤로 희미하게 보이지만 서봉지맥의 태봉산.....
그래도 보일 건 다 보이는군요.
주위를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09:51
그러고는 삼봉산(270.5m)입니다.
이곳에는 지내산이라는 표지판이 붙여 있는데....
그러니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와는 달리 아까 정자가 있던 곳이 삼봉산 그리고 이곳이 지내산 ...
뭐 그렇게 동넷분들께는 인식될 꺼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어떤 지도를 보면 이곳이 산봉산(268.2m)라고 표기되어 있던데...
영진지도에는 삼봉산(268.2m), 동아지도에는 삼봉산(267m), 신산경표에는 삼봉산(271m)....
어쨌든 모든 지도의 근간이 되는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三峰山 즉 봉우리 세 개로 형성된 산이라고 못을 박았으니 그걸 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뒤돌아보고....
10:07
삼봉산을 내려오자마자 만나는 이정표입니다.
지도에는 백합고개인데 여기는 백학고개?
물론 부근에 백학동이니 동학동이니 鶴과 관련된 지명이 나오니 백학이란 말을 쓰는 것도 무리는 아닐 법도 합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라고 다 맞는 건 아닐테니까요.
좌틀합니다.
10:08
그러자 바로 이정표가 나오면서 태행산 방향으로 우틀합니다.
이정표가 없었더라면 만연히 직진할 수 있는 길입니다.
10:12
그러면 바로 백합고개가 나오고 여기서 비봉면을 만나면서 태행산까지는 비봉면과 지금까지 걸어왔던 봉담읍의 면계를 따라 걷습니다.
안전시설까지....
10:23
그러고는 만나는 오두지맥 갈림길.
여기서 헬기장 뒤로 걷기 시작하면 오두산, 봉화산 방향으로 31.9km를 걷게 되는데 그러면 한남정맥에서 갈라진 9지맥을 전부 걷게 되는군요.
백두사랑에서 이 오두지맥을 6. 14. 진행한다고 하는데...
그런데 거기도 야산 줄기일테니 ....
왕림고개에서 여기까지 보통 2시간은 걸리겠군요.
다음에 오두지맥을 올 때에는 상기리 쪽을 잘 이용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태행산을 오르면서 우특으로 이어지는 지맥 마루금을 봅니다.
194.4봉 언저리가 살짝 보이고....
갑자기 민둥산을 걷는 느낌을 갖습니다.
뒤로 펼쳐지는 지나온 봉우리들...
우측의 건달산.
마치 800m 이상이되는 산 처럼 화성의 최고봉 답게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이 태행산 역시 제2봉 답게 모든 게 내려다 보이고,
조망 또한 훌륭합니다.
가운데 멀리 서봉산이 보일 정도니....
우측으로 청요리와 창곡리...
팔탄면 일대....
우측으로 골재채취장의 헐벗은 모습...
10:37
태행산 정상의 모습입니다.
데크 위에는 방금 상리소류지 방향에서 저와 같은 코스로 올라오셨다는 두 분이 플라이를 쳐 놓고 음식을 만들 준비를 하시는군요.
벌써 점심을 드시려나...
아마 찌개를 끓여서 한 잔 하고 난 후 한 숨 자고 내려가려는 의도같아 보입니다.
오리지널 지맥 방향으로 지맥만 가늠합니다.
이 길로 들어야 지맥꾼인테....
저는 엄두가 나질 않아 애초 계획대로 그냥 자안리 방향으로 편하게 진행하려 합니다.
우측 양노리 방향을 보고....
선답자들에게 죄송스런 마음을 가지며...
정상에서 10분 정도 노닥거리다 내려옵니다.
안전 시설이 되어 있는 양호한 길을 따라 급경사를 내려갑니다.
나무 계단을 내려가면,
10:42
이정표가 나옵니다.
케른 단지도 보고...
10:48
청요리를 버리고 자안리를 따릅니다.
한자로는 靑寥里라는 어려운 한자를 쓰는데 요골동과 청룡동이 합쳐질 때 두 글자의 앞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요골 즉 寥谷이란 아주 조용한 골짜기에 있는 마을이란 뜻인데 이 부근이 화성에서는 오지라는 말에 다름아닌건가?
중국음식도 생각이 나고....
새론 만든 안전시설을 지나,
10:55
이 안으로 들어서니,
전주이씨 묘가 들어서 있고,
10:58
차단기가 있는,
지도 #2의 '바'의 곳인 태행산 등로 입구입니다.
이제부터 지루한 포장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뒤로 돌아 태행산 정상을 보고,
그래도 좌측 끝의 지맥 마루금은 가늠을 한 번 해줘야 예의일 것 같고....
논을 좌측에 두고 진행합니다.
11:11
우측으로 39번 도로의 일성휴게소가 보일 즈음 자안리의 신안동을 지나면서 저 위가 지맥 마루금임을 인식합니다.
지도 #3
11:16
39번 도로를 터널로 통과한 다음 자안리의 자양동 교차로에서 78번 도로를 만납니다.
교차로 3거리에서 횡단보도를 우측으로 건너 공장지대안으로 들어가 진행을 하면,
11:23
지도 #3의 병원표시가 되어 있는 곳에서 보건지료소와 마을회관을 보니다.
여기서 바로 우틀합니다.
11:27
322번 도로로 나와 서해안고속도로를 지나 하염없이 걸어 올라갑니다.
지도 #4
11:36
고갯마루에서 남양읍을 만납니다.
여기가 지도 #3의 '사'의 곳인데 우측의 절개지 부근이 120.9봉으로 마루금은 그 바로 위 151.2봉 위로 지나가는군요.
11:46
셀프주유소와 광산동을 지나면서,
저 우측이 마루금임을 인식합니다.
하지만 거기로 올라가봤자 온통 채석장과 깎아놓은 절개지일 뿐....
'북양3통' 버스 정류장을 지나,
11:48
신호등을 지나고,
11:50
마침 좌측으로 청요리집이 보이는군요.
간단하게 씻고 콩국수 곱배기로 점심을 먹습니다.
콩국수 국물을 무지 들이켰더니 배가 남산만 해 집니다.
일요일이라 배달이 많은지 분주하게돌아가는 식당입니다.
30분 정도 먹고 일어납니다.
직진하여 화성시청 사거리를 지나,
우측의 지맥 훼손현장도 봅니다.
참 흉측스럽군요.
우측으로 KPP지퍼공장이 보이고,
12:23
여기서 우틀하여 다리를 건너 지맥길로 접근합니다.
도로를 따라 공장지대 끝까지 진행하여,
고객마루에서 마루금을 만나 좌틀하니 마지막에 대경공업이라는 공장에서 일요일임에도 조업에 한창입니다.
눈치를 보고말고 할 것도 없이 공장 우측으로 부터 담벼락 위로 걸어가니 우측에 절개지 옆으로 외국인노동자들 숙소인 컨테이너가 있고 그 우측으로 산으로 오르는 길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이 정도 길인데 절개지 쪽으로는 나무가 많아 진행 불가합니다.
12:40
전주이씨 묘지에서 다시 비봉면을 만나 그 비봉면과 남양읍의 면계를 걷습니다.
뭐 면계라고 해봤자 잡목을 뚫고지나는 것이고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선답자의 발자국뿐...
폐안테나를 보고,
12:46
그러고는 121.6봉에 오릅니다.
뭐 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어 그냥 제 표지띠 하나만 걸어둡니다.
정상 좌측에도 묘지군이 설치되어 있고...
철망도 있고 나뭇가지도 어지러운 아주 복잡한 곳입니다.
철망 뒷쪽은 비비안 물류센터 같고...
찻소리가 시끄러운 313번 도로로 일단 내려섭니다.
12:57
염티고개입니다.
너무나 낯익은 도로인데 건널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지방의 정맥길이면 충분히 건너겠는데...
통행량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좌우측 아래에 있는 신호대기 상태를 적절하게 이용하면 가능도 하겠는데 이 지점에서는 그 교차로까지 너무 멀어 차량 행렬이 끊기질 않습니다.
우측으로 갈까하다 좌측으로 진행을 하여 비비안 물류센터 앞에 굴다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웬걸 공사 중이라 들어갈 수조차 없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는 수없이 교차로까지 내려가는데 수원역으로 가는 버스니 금정역으로 가는 버스가 손짓을 하는군요.
편의점에 가서 매주 한 통을 털어넣으니 맥이 쏙 빠지고 올라가고 싶지 않아집니다.
오늘 아침 병점역에서 30분 정도 헤맨 시간과 개쉬키들이 진로를 방해한 점.
도로를 따라 마냥 걸은 오늘 지맥길을 반성해야 한다는 점 등을 들어 산신령님의 계시(啓示)는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고 다음에 올 때는 새벽부터 시작을 하여 한 방에 다 끝내라는 것이라 파악하고 여기서 접습니다.
한 15km는 더 갈 수 있는 시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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