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줄기의 주된 역할은 물가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산줄기에서 다른 한 줄기가 가지를 칠 때 반드시 그 사이에 계곡이 생기게 되고 그 계곡에서는 새로운 물줄기 하나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 물줄기는 자기를 낳아준 그 산줄기를 벽으로 주행을 하면서 다른 물줄기들을 합쳐 더 큰 물줄기로 세력을 키웁니다.
즉 물줄기는 실개천 같은 것이 내가 되고 내는 천이 된 다음 강이 되어 바다로 흘러 들어가게 마련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산줄기는 주행을 하면서 그 옆으로 잔가지를 계속 치다가 내를 만나서 혹은 천을 만나서 아니면 강을 만나든지 바다를 만나서는 결국 그 맥을 다하게 됩니다.
이것을 다시 보면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정맥이나 기맥(용어의 정의를 확실하게 정립할 필요가 있음), 지맥들 역시 물을 만나면서 그 맥이 다함이 원칙인데, 이 중 정맥은 10대 강 하구와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기맥이나 지맥은 자기를 낳아 준 강이나 바다에서 그 줄기가 다 한다는 것입니다.
기맥은 대간이나 정맥에서 가지를 친 것일 수도 있고 지맥 역시 대간이나 정맥 그리고 기맥에서 분기할 수도 있으며 지맥 자체에서도 가지를 친 것일 수 있습니다.
산경표에서는 1대간 1정간 13정맥을 규정하였고 박성태 선생님의 신산경표에서는 산경표의 문제점들을 나름대로 지적하여 보완하였기 때문에 보는 이들의 관점에 따라 산경표에 적시된 고유명사를 임의로 수정하여 그 산줄기를 다른 곳으로 틀었고 그 이름마저도 새롭게 작명한 신산경표를 비판하는 의견도 있기는 합니다.
그런 논의는 앞으로 계속되어야 할 사항이기 때문에 여기서 미리 특별히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어쨌든 신산경표는 산경표를 기준으로 삼아 정맥의 하위 개념인 지맥을 찾아 분류하여 그것을 지도에 그렸고 그리고 불완전하게나마 그 지맥에 이름을 부여하여 산줄기를 직접 답사하거나 도면 상으로 확인하여 그 선을 그었던 것입니다.
가장 큰 밥성태 선생님의 신산경표가 갖는 치적은 이렇게 지맥급 니상 모든 산줄기에 이름을 부여하였다는 것과 나름대로 산경을 중시하여 그은 그 산줄기에 일관성을 유지하였다는 데 있다 할 것입니다.
지맥의 이름을 분류하게 된 기준을 살펴 보면 ① 우선 30km이상의 줄기를 그 대상으로 하였으며-30km~100km를 그 대상으로 한정하자는 의견도 있음-, ② 그 산줄기에 있는 산 이름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의 이름을 따서 부여하였으나 예외적으로 특별히 100대 명산과 같이 유명한 산이 있는 경우에는 그 이름을 사용하였으며, ③ 산줄기가 직접 바다로 주향하고 있는 것들은 그것이 분기하는 천(川)과 합류하는 두물머리를 무시하고 가장 길게 연장시켜 즉 그 끝을 바다로 가게끔 연장하였고 그 이름은 반도-별로 내키지 않는 명칭이기는 하지만-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영월지맥이나 춘천지맥 그리고 보현지맥이나 팔공지맥 같은 것들이 과연 위와 같은 기준에 맞는 것이냐는 논란이 있으며 어떤 것들 가령 화원지맥이나 여수 지맥, 고흥지맥 등은 반도의 이름을 갖다 붙이고 어떤 것들 가령 태행지맥 같은 것은 남양반도로 가면서 남양지맥이 아닌 태행지맥이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도는 원래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나라가 전도(全島)인 반면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들어싸여 있으니 반쪽이 섬인 나라라는 취지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본시 우리나라에서는 한자를 차용하여 곶(串)내지는 갑(岬)이라는 말을 사용하였으며 이외에도 경우에 따라서는 단(端)·각(角)·취(嘴)·말(末) 등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것만해도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월곶리,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 등에는 월곶(月串)이라는 지명이 남아 있는데 월곶은 달곶이(달고지)가 한자로 표기된 것인 바, 산의 옛말이 ‘달’이라고 하였으니 월곶은 곧 산이 돌출한 곳을 의미하는 것이 됩니다.
한편 서울특별시 성동구 행당동의 살곶이는 삳[間]+곶=삳곶>살곶>살곶이가 되었는데 이곳이 한북정맥에서 갈라진 인왕단맥이 마무리 되는 지점이며 충청남도 당진시 대호지면 두산리에는 살고지고개라는 지명이 아직 남아 있고 지금 말하고 있는 이 살곶이라는 지명은 화성시 서신면 송교리에도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선조들은 일본인들이 반도라는 말을 사용하여 이름 붙이기 전에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산끝을 이 살곶이로 보았다는 것인데 그렇게 본다면 이 태행지맥 다른 명칭을 사용한다면 남양지맥의 끝은 신산경표에서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이 ①와룡산으로 볼 수도 있고, ②두물머리인 해운산으로 볼 수도 있으며 ③위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구봉산에서 봉화산을 지나 함경산의 끝지점인 이 살곶이로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②의 경우에는 약 42km, ③의 경우에는 약 38km 정도가 되겠군요.
선답자의 산행기를 살펴보면 2번이나 3번으로 간 것도 보이지만 대세는 1번 루트입니다.
박성태선생님의 신산경표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입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8. 2., 2015. 11. 19. 두 번에 진행.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구간 : 태행지맥 3구간(은장고개~굴고개~구봉산~봉화산~함경산~살곶이)
4. 산행거리 : 18.92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910.87km)
산 행 기 록
지도 #1
폭염이 기승을 부립니다.
은장고개 마도 방향 좌측 휴게소에 차를 세워두고 오늘 구간을 진행합니다.
남양 방향을 봅니다.
미루금을 참 잔인하게도 잘라놨습니다.
은장고개에세 좌틀하여 화성장례식장을 지나,
지난 번 산행을 마친 '장모님밥상' 식당을 지납니다.
실제 마루금은 저 식당 뒤로 올라가 잡목을 뚫고 고난의 행군을 하여야 하지만 이 더위에 상채기를 내 가면서 그리고 우거진 잡목과 가시덤불을 뚫고 진행할 자신이 없어 부끄럽게도 우회하는 루트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지도 #1의 -----------은 마루금이고 ---------은 실제 제가 진행한 우회로 입니다.
즉 마루금에서 벗어나 도로를 따라 우측의 쌍송공단을 지나는 루트입니다.
미련이 남아 쌍송공단 우측의 마루금을 보는 걸로 만족합니다.
삼거리에서 제부도 방향으로 우틀하고,
계속 도로를 따르다 보면 다락고개 우측으로 Q마트를 만나면서 다시 마루금으로 복귀를 하기는 합니다.
저는 도로를 따라 20분 조금 넘게 걸렸지만 오리지널 마루금으로 진행을 했으면 족히 1시간은 걸리지 않았을까요?
새로 개통된 시흥~평택간 고속도로를 지나고,
우측으로 사당같은 한옥을 보며 진행하면,
지도 #2
마도면사무소로 가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직진을 하고,
슈퍼가 있는 청원초교 삼거리에서 직진을 합니다.
명륜마트를 지나면서 무더위에 캔맥주 두 통을 한숨에 털어넣고 직진을 합니다.
코리아 테크 지나 고개 우측으로 전봇대가 보이는군요.
그 우측으로 표지띠 한 장이 보이고....
좌측으로 철제구조물이 보이고,
정면으로는 인삼포가 마루금을 막고 있습니다.
겨울에 지나시는 분들은 편하게 지났던데 아무리 둘러봐도 조그만 틈 하나가 보이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인삼포를 넘어 들어갈 수도 없고...
우측은 절대 불가한 곳이어서 하는 수없이 인삼포 좌측 숲으로 들어갑니다.
얼굴은 멀티프를 올리고 고글을 착용한 다음 모자를 꽉 눌러 씁니다.
그렇게 가시나무에 찔려가면서 70m 정도를 간신히 뚫고 나오니 개활지가 나옵니다.
여기서 다시 직진합니다.
좌측으로는 공장을 지나고...
정면으로는 녹이 슨 불도저 등 중장비가 여기저기 놓여진 컨테이너 박스 두 동이 있는 곳을 횡단하는데 어떤 분들은 주인으로부터 제지를 받았다고도 하는데 다행히 저는 아무도 없어서 그냥 통과....
#34 철탑 좌측으로 돌면,
잘 다듬어진 묘지를 만납니다.
날씨가 꾸무레한 게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습니다.
묘지와 숲을 들랑날랑합니다.
밭 우측으로 조심스럽게 진행하니,
블럭으로 파평윤씨 직장공파 묘지를 보호하고 있는 특이한 묘단을 지나고,
잠시 널널한 임도를 만나는 여유도 가져봅니다.
임도는 포도밭을 만나면서 끝납니다.
포도밭 우측으로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멀리 금당정미소가 보이고....
잠시 도로를 따라,
여유롭게 진행을 하면서 '엄나무공원'도 지나칩니다.
기대도 않던 이정표도 만납니다.
왼쪽 '금당리 등산로'로 들어갑니다.
.......
묘지를 지나고,
소고지를 지나 숲이 마루금을 점거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들어갈 만한 흔적도 보이지 않고....
일단 다시 완전무장을 한 채 진입을 해보지만 도저히 진행이 안 됩니다.
10여 m 들어갔다가 다시 그 자리로 돌아나옵니다.
10여분 정도를 싸우다가 묘지 부근에 걸터 앉아 빵을 씹어 먹습니다만 제대로 먹힐 리 만무합니다.
그냥 얼음물만 들이키다 무덤 아래로 내려와 임도를 따라 우틀하여 웃소고지 방향으로 진행을 합니다.
지도 #3
지도 #3의 '가'의 곳에서 진행을 하려는데 도저히 진행하기도 어렵고 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늦가을이나 겨울에 다시 도전하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서 좌틀하여 마을로 나가 318번 보로에서 버스를 타고 은장고개로 가서 차를 가지고 불쾌한 산행을 마감합니다.
그로부터 3개월 보름이 지났습니다.
물론 중간인 2015. 10. 12. 준희선생님과 맨발사부님이 올라오셔서 2박 3일 일정으로 태행지맥을 진행하셔서 저는 신산경표 상의 마지막 구간 즉 구봉산~와룡산 구간을 같은 해 10. 14. 함께 진행하여 좀 어정쩡한 상황에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자투리가 남아 있어서 지맥 산행을 다 완료한 것도 아니고...
그런데 사실 저는 태행지맥 혹은 남양지맥의 끝은 구봉산~함경산~살고지(혹은 살곶이)로 진행하려고 했었기 때문에 여전히 마지막 구간은 안 한 상태로 비워 두고 있었던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을 이후의 어느 날.
그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 날이 왔습니다.
숙취로 인해 늦게 일어나 아침에 우체국을 들러 일을 다 보고는 딱히 할 일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차를 몰고 지난 번 버스를 탔던 금당 2리로 갑니다.
차를 한켠에 세워두고 웃소고리 뒤에 있는 135.8봉을 봅니다.
우측 움푹 파인 곳이 지난 번 산행을 마감한 고개이겠고....
벌써 100일도 지난 그 더웠던 여름에 내려왔던 소로....
해문리 넘어가는 쪽으로 좌측에 길이 보이는군요.
그때는 보이지도 않던 길인데....
참 이상도 하지....
어쨌든 그 길로 들어서면서 오늘 구간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길이 뻥 뚫려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도저히 올라 갈 수도 없었던 길이었는데...
이상도 하지.
참 귀신이 곡을 할 노릇입니다.
이런 엄나무 같은 게 길에 꽉 차 있었는데...
135.8봉 전위봉에 올라,
선생님께 문안인사 올리고....
135.8봉에서,
4등급삼각점(대부418)도 확인합니다.
당연히 선생님의 산패도 알현하고....
여기서부터 송산면을 만나 송산면과 마도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좌틀합니다.
내려가는 길이 아주 선명합니다.
우측으로 화성시 시영아파트를 보고,
진행은 도로 상의 고개로 나와서 직진을 합니다.
멀리 두 동짜리 원룸이 보이고,
그 토토 원룸 좌측으로 들어,
숲으로 쑤시고 들어갑니다.
여름에는 볼만 했었겠습니다.
하긴 광인형님 같은 분도 바로 여기서 빠져나오지 못해 육두문자 몇 개를 날리셨던 곳이라고 하니...
그런데 사실 늦가을인 오늘도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여름에 지나가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불평불만 한 마디 하지 않고 숲을 빠져 나옵니다.
그러면 우측으로 포도밭이 보이고 정면으로 송전탑 그리고 그 뒤로 굴고개 터널 뒷봉이 보입니다.
저 좌측봉으로 진행하면 청명산과 해운산으로 진행을 하게 되는 이른바 두물머리를 중시하는 분들이 진행하는 제2의 태행지맥입니다.
#44 송전철탑 우측 인삼포와 포도밭 가운데로 진행합니다.
소로를 지나,
포도밭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워낙 견고하게 막아놔서 들어갈 틈이 보이질 않습니다.
다행히 비닐하우스 포도밭 비닐이 찢어진 곳이 있어 그 안으로 들어가 포도밭을 통해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포도밭과 인삼포 가운데로 빠져나오니 묵은 포도밭이 발길을 가로 막는군요.
쑤시고 들어가는데 가시나무가 발과 팔을 찌르고...
간신히 통과하여 지도 #3의 '나'의 곳에서 포인트 체크를 하려고 폰을 만지던 중 파우치에 들어 있던 폰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필경 아까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면서 상체를 숙일 때 빠진 것으로 짐작하고 다시 왔던 가시나무 묵은 포도밭을 지나 오던 길을 거꾸로 진행합니다.
다행히 예상했던 대로 비닐하우스 안에 그대로 떨어져 있군요.
폰을 회수하여 또 다시 가시나무 숲을 통과하느라 곤욕을 치루고....
희미한 선답자들의 흔적을 따라 숲을 오르니,
수로가 나오고 잘 다듬어진 묘지가 나옵니다.
여기서 직진하면 청명산~해운산으로 진행하는 루트입니다.
이 루트는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 진행하기로 하고 저는 여기서 우틀하여 굴고개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여기서 서신면을 만나게 되면서 마도면을 떠나 서신면과 송산면의 경계를 걷게 됩니다.
아!
드디어 바다가 보이는군요.
사진으로는 좀 그렇지만 좌측으로는 오늘의 마지막 날머리 부근이 살곶이 부근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제부도의 위락시설들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굴고개 위를 걷습니다.
이 위도 잡목과 가시나무가 버티고 있어 여름에 지날 때에는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 같군요.
우측에 있는 민가에서 그물같은 것으로 담장을 만들어 그 그물을 걷어올리고 통과하여,
예전에는 예쁘게 주위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을 폐가를 지납니다,
돌아서서 잠시 지나온 길을 더듬어 봅니다.
바로 아래로 까치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이 달린 감나무 뒤로 화성시 시영아파트를 중심으로 그 바로 우측에 원룸 두 동이 보이고 그 앞의 숲이 뚫고 나오느라 곤욕을 치룬 숲...
비닐하우스 포도밭과 송전철탑.
아파트 우측이 135.8봉.
폐가 우측으로 나 있는 너른 임도를 따라 걸어갑니다.
이 임도가 우측으로 크게 휘어지는 곳.
거기서 마루금은 임도를 버리고 숲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표지띠 하나 걸려 있는 게 없어 제 표지띠 하나를 그 입구에 걸어두고 뚫고 들어갑니다.
여름에는 비명을 몇 번 정도는 질러야 했을 곳.
바닥에 길 흔적 같은 곳을 어리짐작하며 올라갑니다.
그러면 곧 산성 흔적이 보이며 그 우측의 틈새로 올라섭니다.
당성산성입니다.
지금은 문화재 발굴 사업을 하면서 나뭇가지 정비 작업을 함께 하느라 좀 어수선합니다.
다행히 오늘은 쉬는 날인지 그 작업의 흔적만 보이지 인부들은 한분도 만나지 못 하는군요.
이런 일을 한다는 화성시에서는 어찌된 일인지 이정표를 나무에 박아놓았고...
좌틀합니다.
이제부터는 화성시민들이 이용하는 정규 등산로에 진입을 하게 되는 것이니 얼마 동안은 룰루랄라하면서 걷게 됩니다.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는 그 잔해(?)들을 그대로 방치하여 놓아 통행에 불편이 되는 것은 맞습니다.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곳에서는 분명히 이걸 또 방치하여 둘 것이고...
애꿎은 지맥꾼들은 이런 사업자들 때문에 정말 고생 많이 합니다.
그러고는 구봉산 정상입니다.
선생님과 맨발사부님의 흔적을 확인합니다.
그런데 먼저 진행한 '백두사랑 산악회'의 표지띠가 산패 옆에 붙어 있는 것을 보니 작업을 하시면서 그 옆에 달려 있는 것을 하나 떼어서 함께 메어 놓으신 것 같습니다.
깨끗하게 이정표도 설치되어 있고....
이렇게 하셔야지 아까 본 소나무에 박아 놓은 그런 것은 도대체 어느 분의 발상입니까!
안부를 하나 넘는데 좌측으로 석불이 연이어 세워져 있는 현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좌측에 바로 큰 규모의 신흥사가 있는 걸 봅니다.
그 신흥사 뒤로 굴고개에서 청명산으로 넘어가는 줄기가 보이고...
짐작건대 이 부근이 다 신흥사 절땅이고 신흥사에서는 이 부근에 테마가 있는 불교식 공원을 만든 것 같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썽꾸러기 어린 라훌라를 성자가 될 수 있게끔 교화하시는 장면이나, 좌측의 반야심경에 나오는 사리불 ..............
머리가 맑아짐을 느낍니다.
산은 이렇게 몸만을 정화시켜 주는 게 아니라 정신까지도 맑게 정화시켜 줍니다.
이런 걸 예전의 윤리 교과서에서 카타르시스라고 하였나요?
40년 전에 배운 걸 지금까지 이렇게 기억하고 있는데 천편일률적이고 자화자찬으로 가득차게 될 국사교과서 논쟁을 보면 벌써 한숨부터 나오는 게 비단 저만의 생각은 아닐진데....
어린 학생들의 편향된 역사관이 걱정됩니다.
부처님의 자비가 온땅에 널리 퍼져 위정가들이 하루라도 빨리 참회하여 역사를 쥐락펴락 하는 일이 없어지기를 기대할 따름입니다.
이런 점에서 대통령님의 예전에 하셨다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역사는 역사학자에게 맡겨야 한다는 .....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157.2봉입니다.
여기서 송산면을 버리고 온전하게 서신면 안에서 진행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하나 특기할 만한 일을 정리하자면....
저는 여름을 지나면서 최소한 두 박스 그러니까 20송이 이상의 포도를 해치우는데 그게 전부 '송산포도'입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랐다고 하는 송산포도는 당도에서 타 포도와의 비교를 거부할 정도인데 비슷한 맛이면서도 지금부터 만나는 포도밭의 포도에는 '송산포도'라는 상표 대신 화성바다...이라는 상표를 쓰더군요.
짐작컨대 아마 화성면과 서신면 사이에 어떤 분쟁이 있었음을 막연하게 느끼게 합니다.
지도 #4
구봉터널 위를 지나고,
봉화산을 따릅니다.
정규 등산로이다 보니 등로 사정은 여전히 좋습니다.
봉화산 정상 전의 헬기장.
운동시설을 지나면,
삼각점과 정상석이 보이는 봉화산입니다.
3등급삼각점(대부306)과,
황공스럽게도 정상석까지 봅니다.
청명(해운)분맥이라고도 불리는 또 다른 줄기가 보입니다.
흉측스럽게 잘려 나간 청명산 자락을 측은한 마음으로 보고....
그 우측으로 더 고개를 돌리면 뒤로 보이는 게 남양천인가요?
저 남양천은 태행산에서 발원하는 물줄기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 저 청명산으로 진행하여 해운산으로 가는 줄기가 바다와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끝난다고 하여 저 줄기를 태행지맥의 본류라고 보는 견해에는 조금 모순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젠 여우재 방향을 따릅니다.
여기서 라면을 끓여먹고 갈까 생각해 보면서,
봉화산이 갖는 의의를 살펴봅니다.
삼국지연의에서 장비가 죽음을 맞게된 원인이 '경계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것도 봉화산과 연결되는 대목이고...
어쨌든 아래 수련원 부근에서 식당을 본 기억이 있으니 그냥 통과합니다.
당재,
하내파크를 따릅니다.
묘지를 지나면서,
지도를 보면,
하내파크 뒷문인데,
시설물,
좌측으로 등로가 아주 잘 나 있습니다.
하내테마파크 정문을 향합니다.
하내테마파크 정문입니다.
우선 요기를 해야겠지요.
버스 정류장 바로 아래 식당이 한 곳 있습니다,
추어탕 한 그릇을 비우고 다시 2라운드를 진행합니다.
30분 조금 넘게 먹었군요.
하내파크 바로 전면으로 희미하게 쑤시고 들어갈 만한 곳이 보이는군요.
선답자의 산행기를 볼 때 사실 함경산은 그냥 지나쳐서 도로를 따라 아리랑고개까지 가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는 권유의 글도 보았지만 지금은 늦은 가을이라 잡목의 저항이 조금은 덜 할 것이라는 생각과 도대체 얼마나 살벌하면 그럴까 하는 두 가지 생각으로 그 무서운(?) 정글 안으로 들어갑니다.
정말 살벌하기는 하지만 나무를 잡고 썩은 풀을 밟아가며 진행하는 것은 여타 숲속에서도 그렇게 했으니까 사실 별 문제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혹시나 뒤따라 오는 후답자를 위하여 표지띠를 매어두는 작업도 잊지 않습니다.
일단 흐름상 지도 #3의 '라'의 곳에서 치고 올라갑니다.
좌측으로 바위가 허물어져 내려간 흔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괜찮을 법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주위를 둘러보아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아서....
가파른 절개지 때문에 길 흔적은 끊어지고 내려서기 위해서는 좌측 계곡 같은 곳으로 내려가는 것이 쉬울 것 같습니다.
좌측 봉우리가 함경산이고 그 봉우리로 오르기 위해서는 바로 아래에 있는 이 무시무시한 정글을 헤치고 60여m를 진행한 다음 저 절개지를 타고 올라야 한다?
아니면 윗 사진의 우측으로 돌아 능선을 타고 가야 한다?
도대체 이 분지같이 생긴 이곳은 채석장으로 쓰여졌던 용도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어떤 부지 용도로 닦아놓은 곳도 아니고....
진입로 자체가 없는 곳이니 알 수가 없습니다.
일단은 좌측의 바위가 흘러내린 곳의 낙석 방지용 줄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가서 우측으로 진행하여 상단부의 능선으로는 도저히 진행하지 못하는 곳임을 확인한 다음,
고개를 돌려 내려온 절개지를 봅니다.
이 아래 정글을 뚫고 함경산으로 오르기 위하여 완전무장을 하고서는 좌측 가시덤불을 헤쳐가며 작은 절개지를 내려갑니다.
10여m를 전진해 봅니다.
아!
이건 정말 아닙니다.
정글도를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을 잠시 후회도 해보았지만 설령 그것을 소지하고 있다고해도 이 정도의 가시덤불과 잡목이라면 좀 사정이 달라집니다.
잠시 생각을 하다가 다시 온 길을 되돌아 나갑니다.
오늘 두 번째의 후퇴.
다시 절개지 위로 올라가 아까 잠시 보았던 좌측의 마치 너덜같이 보이던 곳을 통하여 함경산 좌측을 공략할 요량입니다.
아까 오르던 '라'방향의 표지띠를 제거하고,
이 너덜지대 입구에 표지띠를 붙입니다.
조심스럽게 바위를 지나 우측으로 붙지 않고 좌측의 평평한 곳으로 내려오니,
함경산이 올려다 보이고 저는 좌측으로 내려선 다음,
다시 함경산으로 오르는 사면에 달라붙습니다.
웬수같은 '라'의 곳과 그 절개지를 보고 내려온 바위지대 그리고 지나온 사면이 보입니다.
여기까지 와서 보니 그래도 지금 제가 지나온 길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까 그 정글 지대는 통과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아까 돌아오려 했던 능선 너머로 가까이는 119.7봉 그리고 멀리는 지난 번 태행지맥을 마무리 지었던 와룡산이 보이는군요.
그러고는 그 좌측의 대부도도 보이고 그너머 영흥도도 살짝 보이는군요.
씩씩거리고 함경산 전위봉으로 오르면서 "이 짓을 할 인간들이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하고 자문을 하는데,
다올 형님이 "나다"라고 화답을 해주시는군요.
함경산 정상에는 '신정희'님의 표지띠 한 장 만이 덜렁 걸려 있을 뿐....
사실 이곳이 도심이나 민가에서 가까운 곳이니 별 두려움 없이 이렇게 다니는 것이지 사실 오지의 이런 곳이었다면 멧선생을 조우하게 될 걱정거리는 항상 가슴에 담고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함경산에서 좌틀합니다.
생각과는 달리 선명한 길이 여러 갈레로 나뉘다 보니 자주 지도를 들여다 봐야 하는 곳입니다.
우틀하고,
아리랑고개가 내려다 보이는 아주 가파른 절개지입니다.
마루금을 배수장이 차지하고 있으니 좌측으로 새로 생긴 도로를 따라 오르다 능선을 만나 우틀하여 97.2봉으로 향하면 되겠군요.
절개지에서는 아예 좌틀하여 좀 돌아서 내려가는 방법이 나을 것 같군요.
무식하게 우측으로 절개지 경계선에 바짝 붙어 내려옵니다.
아리랑 고개입니다.
내려와서는 다시 신발 끈을 매어야 할 정도로 베어놓은 잔가지와 가시 덤불에 많이 시달렸습니다.
배수지 오르는 길 맞은편에서 좌틀하여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좌측이 배수펌프장 우측 절개지가 내려온 방향.
능선에 올라 우틀하여 진행하니,
97.2봉입니다.
납짝 달라붙은 삼각점이 그래도 낙엽이나 흙에 묻히지 않고 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등급삼각점(대부414)입니다.
진행은 직진길입니다.
너른 임도 길을 편하게 걸으면,
할아버지 덕을 톡톡히 본 진주정씨 가족묘를 지나고,
마루금 우측으로는 제부도의 위락시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좌측으로 한옥집이 나오고 흰 스티로폼 상자에는 밤을 주워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씌어져 있습니다.
다시 임도에 접속하여 좌틀합니다.
그러고는 정면에 보이는 외딴 민가를 향해 진행하면서,
고개를 넘습니다.
그러고는 이른바 '당밭성지길'로 들어섭니다.
임도의 막다른 곳에서 우틀하여 묘지를 만나 다음,
다시 다른 임도를 만나 편하게 걷다보면,
전망 좋은 묘지를 만납니다.
우측 끝의 통로를 통해 숲속으로 들어가 78.5봉을 확인하고 표지띠 하나를 걸어 78.5봉 임을 표시해 둡니다.
우틀합니다.
직진하는 길이 워낙 좋기는 하지만 우틀하여 주위깊게 마루금을 이어가면,
요란한 개짖는 소리와 함께 전원주택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보면 베트남의 밀림 속의 메콩강의 한 지류에서 작은 배를 노 저어 가는 조용한 분위기가 갑자기 밀림 위에서 전투기가 폭격을 하는 장면으로 전환이 될 때 스피커에서 터지던 오케스트라의 타악기 소리같이 온 동네 개들이 다 짖기 시작합니다.
마루금은 정면으로 보이는 주택 뒤로 진행을 하여 이 지맥의 마지막 봉우리를 올라서야 하는데 좌측 녹색 팬스 안의 개쉬키 두 마리가 곧 뛰쳐나올 듯이 말 그대로 개지랄을 떠는군요.
KJSUN님 같으신 분이나 친구 바이다가 있어야 하는데....
인간같지도 않은 놈들과 괜히 부닥뜨려봤자 나도 똑같은 놈이 될 것은 뻔한 일.
그냥 좌틀하여 살곶이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살곶이가 보이고.....
직진하면 살곶이 방향이지만 300번 버스가 회차하기 위하여 차를 돌리는군요.
신산경표가 아닌 또 다른 루트의 태행지맥 마지막 구간을 여기서 마치고 귀가하기로 합니다.
찜찜하게 남았던 태행지맥 자투리 구간을 이렇게 마칩니다.
300번 버스로 서신으로 나가서 택시(6000원)를 타고 남당리로 가서 차를 회수하여 귀가합니다.
주지하다시피 신산경표 상 태행지맥의 끝은 와룡산입니다.
하지만 어느 분들은 이곳을 태행지맥의 끝이라고 하여 진행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정확한 것은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으니 뭐가 뭐라고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박성태 선생님께서 일단 활자화된 책에서 산경을 중시하여 와룡산으로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하시고 그 이름을 태행지맥이라고 부르셨으니 우선은 그 방향을 따르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래도 아니라고 우기신다면?
그러면 하는 수없이 와룡산도 갔다오시고 또 함경산 방향도 진행하시고...
그러면 될 것 같습니다.
이름은?
어떻게 불러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아무래도 이름의 통일을 기하기 위해서는 어느 쪽으로 가든 태행지맥이라는 이름만큼은 유지시켜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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