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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정맥/한남정맥의 지맥, 단맥

태행지맥 3구간(칠곡리고개~아지미고개~이봉산~승학산~와룡산)

 

그저께(10월 13일) 카톡 수신음이 울리더니 사진 한 장이 전송됩니다.

준희선생님께서 보내신 사진입니다. 

그러시면서 "이 시그널이 누구꺼고?"하고 물으시는군요.

제 꺼라고 답글을 보내면서 "어디서 보신 겁니까?"라고 여쭙자, "지금 태행에 들었다."라고 하시는군요.

날머리는 금당공단이라고 말씀하시는 걸 보니 그 전날 오셔서 맨발사부님과 함께 벌써 한 구간 하신겁니다.

이럴수가....

수요일 스케쥴을 조정합니다.

수요일 07시가 되어서야 스케쥴 조정이 완료가 되는군요.

전화 연락을 드리니 벌써 신행을 시작하셨고 굴고개를 넘어가고 계신다고 하는군요.

"노인네들이 발에 원동기를 다셨나 아니면 축지법을 쓰시나....."

절대 못 오게 하실 것이니 그냥 몰래 접근하는 게 상책입니다.

헐레벌떡 배낭을 챙기고 차를 전곡항 부근 날머리에 두고 사강 택시를 불러 칠곡리 고개로 갑니다.

성원사 지나 86.9봉을 지났다고 하시니 이 정도부터 쫓아가면 아지미 고개 정도에서 만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10. 14. 수요일

2. 동행한 이 : 맨발사부님, 준희선생님

3. 산행 구간 : 태행지맥 3구간(칠곡리고개~아미지고개~이봉산~승학산~와룡산~전곡리)

4. 산행거리 : 13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771.43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칠곡리고개

 

10:15

 

 

아미지고개

 2.45km

 11:08

53

이 봉 산

 5.99

12:35

87

승 학 산

1.01

13:41

66

30분 휴식

와 룡 산

1.55

14:18

37

10분 휴식

전 곡 리

2.00

15:19

61

 

13km

05:04

04:24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칠곡리 고개입니다.

예전 대부도나 제부도 갈 때 이용하던 길인데 지금은 새롭게 도로가 몇 개 개통이되어서 그런지 한적하기 그지 없습니다.

사강 방향으로 고개를 넘어 안내판 옆의 밭으로 들어가 마루금으로 접근합니다.

절개지 부근은 이렇게 덩굴식물 때문에 접근 불가입니다.

겨울이면 모를까....

비닐하우스 창고를 통과하여 포도밭을 우회합니다.

86.9봉에서 따끈따끈한 선생님 표지띠를 알현합니다.

우틀하고....

컨테이너 박스가 있는 임도 사거리에서 직진을 합니다.

태행지맥 마지막 구간은 그 맛좋은 송산포도의 고장답게 맨 포도밭입니다.

당도가 높은 송산포도는 가을이면 박스로 사와서 먹을 정도로 맛이 뛰어난 포도입니다.

포도밭 좌측으로 진행하여 마루금을 따르면,

50여m를 잡목과 싸우면서 뚫고 지나가야 하는 좀 곤혹스러운 구간입니다.

그 잡목 숲을 빠져나오면,

좌측으로 덩굴지대를 다시 통과하여야 하고....

지난 여름 지나간 백두사랑산악회와 157지맥 중 156번째 지맥을 태행지맥에서 마친 무심이 형님이 바랑산님과 함께 진행하며 달아 놓은 표지띠를 지도 #1의 '가'에봅니다.

지도 #1의 '나'의 곳에 이르러 임도를 만나면서 한숨을 돌립니다.

지도를 보니 여기서부터 완만하게 등로가 이어지는군요.

우측으로 공장지대가 보이고.....

그런데 마루금에서 공장지대로 내려가는 마루금은 직벽인 절개지로 내려가는 방법이 없습니다.

좌측으로 절개지를 따라 숲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조망 좋은 절개지 꼭대기에서 마루금을 살펴봅니다.

공장 가운데가 아지미고개이고 그 너머 보이는 봉우리 중 우측 봉우리가 삼각점이 있는 69.9봉이겠군요.

왼쪽 봉우리가 마루금이므로 삼각점이 있는 69.9봉은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고....

숲으로 들어가 공장으로 들어가는 곳으로 빠져나오니,

주시회사 디컴이 나오는군요.

도로를 따라 나오니,

식당이 있고 매점도 있는 아지미고개입니다.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봅니다.

위치 파악을 위한 전화입니다.

아직 선생님이나 사부님은 제가 따라가는 줄 모르고 계시니....

 

지도 #2

스위스모텔을 지나 도로를 따라 가고 계신데 장문마을 입구에서 행동식을 드실 예정이라고 하시는군요.

걸음을 빨리 합니다. 

아미지고개에서 마루금(지도 #2의 푸른선)은 '안양목장'이 점거하고 있어 부득이 우회를 하여야 합니다.

322번 도로를 따르다,

공장 옆 숲으로 들어야 하나 그 구간의 날머리에 공장이 점거하고 있어 진행이 아주 어렵다는 정보입니다.

그래서 선답자들은 도로를 따라 직진하여,

동송2리 표석에서 우틀하여 도로를 따르다,

문제의 공장 사거리에서 좌틀하여,

2차선 도로를 만나 길을 따라 직진하다,

커브길에서 좌측 임도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면 마루금을 확연하게 느끼면서,

 지도 #2의 '다'의 곳으로 오를 수 있으나,

그 다음 진행이 막막합니다.

20m 정도 전진해 보지만 도저히 진행이 불가합니다.

76.6봉으로의 진행(지도 #2의 푸른선)은 포기하고 다시 되돌아나와 진행 방향 우측의 포도 밭으로 나와,

 곱돌재로 우회합니다.

임도를 따라 나오면 사거리를 만나게 되고...

여기서 직진을 하여,

장문마을로 들어섭니다.

밤나무에 걸려 있는 선생님과 맨발사부님의 표지띠를 확인하면서 전화를 드리니 22.7봉의 삼각점을 찾고 있는데 포도밭이라 영 찾기가 어렵다고 하는군요.

저의 현 위치를 말씀드리고 곧 뵐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지도 #3

도로를 따라 가면서 이봉산을 봅니다.

직진하면,

이봉산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오고.....

저 포도밭 우측임도로 진행하면,

어느 정도 다듬어진 등로가 이봉산으로 지맥꾼을 안내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이봉산 오르는 길도 잡목과 가시나무 투성이였을 겁니다.

그 잔해가 그걸 대변해 줍니다.

지적삼각점인가요?

지도에도 없는 삼각점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선생님과 사부님이 보이시질 않습니다.

아까 이봉산 입구 포도밭에서 고갯마루까지 가셨다가 길이 없어 되돌아 나오시느라 저를 만나지 못하셨다는군요.

가지고 온 맥주 한 캔을 마시면서 선생님과 사부님을 기다립니다.

13분 정도 기다리니 맨발사부님께서 올라오시고,

그리고 곧 선생님께서 올라오십니다.

지난 번 검단지맥을 할 때 뵙고 밀양에 일이 있어 갔을 때 뵈었으니 마지막 뵌 지가 겨우 1주일도 안 되었지만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산패를 다는 작업을 마치시고 사부님과 제 표지띠를 기념으로 겁니다.

대단한 정성이십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 6000개가 넘는 산패를 제작하여 다셨으니 비용도 비용이지만 그 많은 봉우리를 다 오르셨다는 것입니다.

30분 정도 쉬었다 다시 마루금을 진행합니다.

곧 도로를 다시 만나 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그러고는 곧 승학산에 오릅니다.

10여 분 정도 머무르다 내려오는 승학산에서는 우측으로 시화호도 보이고 제부도까지 보이는 등 조망이 아주 탁월합니다.

도로로 떨어져 화랑교회를 지나면서,

 

지도 #4

길가 전신주에 표지띠 하나를 다십니다.

그 높은 발디딤 철주에 표지띠를 거는 방법.

두 개의 스틱을 이용하여 거시는 노하우가 연륜을 말해줍니다.

목조주택을 지나 공사장 좌측 임도를 따릅니다.

와룡산을 오르면서 화랑교회 좌측의 이봉산 그리고 우측의 승학산을 봅니다.

고도를 높이니 이봉산과 그 우측의 승학산이 더 잘 내려다보이는군요.

그 뒤로 천등산(146m)이 높게 보이고....

그러고는 상주박씨 묘지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와룡산입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이름만 거창한 와룡산이군요.

조망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삼각점도 오간 데가 없고 삼각점이 있었다는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이렇게 박살이 나 있고.....

국토지리정보원 사이트에서 기준점 검색을 해보는데 와룡산에는 나와 있지 않군요.

산패 다는 작업을 하고 제 표지띠 한 장을 거기에 기대어 봅니다.

와룡산을 내려와 남경성을 찾습니다.

이 남경성이 구봉산의 당성(당항성)과 함께 예전에는 중국으로 드나들던 뱃길로 이용되던 곳으로 지금은 시화호때문에 농경지로 변한 곳이 예전에는 바닷물이 드나들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구봉산의 당성은 사적지로 대접을 받고 있건만 같은 역할을 한 이 남경성은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컬하게 보입니다.

그 남경성에서 바다를 봅니다.

우측에 길게 누워 있는 게 제부도이고....

육지와 제부도를 잇는 시멘트 도로 위로 차량이 움직이는 게 보이는군요.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구봉산과 봉화산도 보이고.....

마루금은 성곽을 따라 진행됩니다.

그래도 그 흔적을 찾으려는 노력은 있었던 듯 싶습니다.

철조망을 조심스럽게 통과합니다.

이 남경성이 전략의 요충지라는 것은 예전의 바닷가에서 이 성으로 오르는 길은 거의 직벽과 같다는 것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이 정도의 가파름이니 성으로서의 역할이 충분히 가능했을 겁니다.

지맥 마루금은 여기서 끝입니다.

지금부터 걷는 이 길은 예전에는 바다였던 곳이니 마루금으로서의 의미는 없는 곳입니다.

다리를 건너면서 마지막으로 표지띠 한 장을 답니다.

시화호에 물이 많으면 여기까지 어느 정도 올라오겠죠.

선생님과 맨발사부님이 지맥 하나를 마치셨습니다.

맨발사부님은 이제 6400여회의 산행을 마치신 거고 선생님께서는 120개 정도의 지맥 산행을 마치신 겁니다.

대단하신 분들이십니다.

산꾼으로서만이 아니고 삶 자체가 모범적인 분들이시니...

뒤를 돌아 남경성 일대를 봅니다.

중간에 문이 닫혀져 있는데 이는 화성시와 수자원공사 간의 싸움 여파라고 하는군요.

즉 화령 부근에 공장이 두어 채 지어져 있는데 이는 이 지역 관할권자인 수자원공사에서 불하를 해준 것이라 하는군요.

그런데 화성시에서는 준공검사를  내주지 않고...

그래서 오기가 난 수자원공사에서는 통행을 막고 있는데 다만 그 공장을 출입하는 차량에 한 해서만 통행을 허락한다나요.

차량 운전자가 연락을 하면 지키고 있던 경지아저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는 열어주시더군요.

육지가 된 매립지를 걸어나오면서 좌측의 와룡산 그리고 가운데 승학산을 봅니다.

이렇게 저도 어영부영 태행지맥을 마치기는 하였으나 구봉산~봉화산~함경산을 지나 살고지에서 마치는 구간을 태행지맥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눈오면 거기나 진행해야겠습니다.

그때 중간에 빠진 산행기를 함께 올려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