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게을음 때문이라기 보다는 집안 문제로 지맥에 계속 들지 못합니다.
덕분에 삼각(북한)산 12성문 종주라는 듣기만 하던 환종주 산행을 편하게 할 수 있기도 했지만 마루금에 대한 갈망은 여전합니다.
평일이지만 약속시간이 오후 몇 시에 잡힐 지 아직 확정된 일정이 아니라 12시 정도에 상황을 보기로 하고 우선 배낭을 챙기기로 합니다.
오늘 들머리는 집에서 승용차로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길이라 접근하기도 좋고 만남 시간이 잡히기만 하면 바로 움직일 수 있어 아주 편리하군요.
5시 좀 넘어 집을 나온다는 것이 좀 늦은 출발이 됩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거쳐 비봉IC로 나와서 염티고개를 넘어 북양동 아웃도어 아울렛매장 단지로 갑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07. 01. 수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태행지맥 2구간(염티고개~성고개~은장고개)
4. 산행거리 : 12.91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450.45km)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염티 고개 |
|
05:58 |
|
|
107.6봉 |
2.88km |
06:45 |
47 |
|
성 고 개 |
5.94 |
08:25 |
90 |
|
106.8봉 |
0.91 |
09:38 |
13 |
|
은장 고개 |
3.18 |
10:56 |
78 |
|
계 |
12.91km |
04:58 |
04:58 |
실 소요시간 |
산 행 기 록
지도 #1
이른 시간이라 주차장이 넓기도 하지만 요사이 불황이라 낮이나 저녁이라 해도 파리 날기기는 마찬가지일 듯.
폐업 딱지나 점포 임대라고 쓴 매장이 많군요.
313번 도로를 건너 염티고개로 향합니다.
때가 때인지라 잡목이나 풀 그리고 덩굴들로부터 시달리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
이 주유소를 지나 염티고개 조금 못미친 곳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어젯밤 내린 단비로 인하여 풀이 축축하게 젖어 있어 바지 아랫부분과 신발이 벌써부터 젖기 시작하는군요.
우측 염티고개 반대방향으로는 건설장비 폐차장이 보이고....
마루금은 남양홍씨 가족묘 뒤로 이어집니다.
등로는 끊어지고...
이제부터 고행이 시작인가?
한숨을 쉬며 마루금을 찾아 진행을 합니다.
오늘은 화성시 북양동과 비봉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앗!
근데 이게 웬일!
등로가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이러다 말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진행합니다.
지도 #1의 '가'의 곳에서 크게 좌틀합니다.
'바랑산'님과 '다올' 형님 그리고 백두사랑산악회의 표지띠가 길을 안내하는군요.
그나저나 바랑산님은 무심이 형님과 함께 진행을 했을텐데 그렇다면 무심이 형님 159지맥 졸업할 때가 됐는데 연락을 왜 안 주시나...
아니 이 분은 왜 또 여기 계신가?
우리나라에서 마루금 산행을 제일 많이 하신 자하 신경수님이신데 어디를 가시느라 이 길을 가셨는지 모르겠네요.
태행지맥은 옛날에 지나셨을 것 같은데....
해발 87.1고지를 지납니다.
봉우리라고 해봤자 그냥 길 한가운데 있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사실 뭐 인식할 필요나 있습니까.
그냥 심심하니까 그런 거에나 신경쓰면서 지나는 거죠.
염티동과 존의동을 잇는 고개를 지나는데 염티고개는 이 염티동 때문에 붙은 것이군요.
삼거리가 나오는군요.
우측길을 택합니다.
107.6봉은 여기인데 삼각점은....
좌측 숲으로 들어가야 찾을 수 있군요.
103.3봉에서도 흐름은 직진인데 그 줄기는 60.5봉 방향으로 가는 줄기입니다.
좌틀합니다.
오랜만에 조망이 트이는 곳입니다.
순전히 묘지 덕분입니다.
멀리 지난 번 구간때 본 무봉산이 보이는군요.
313번 도로로 자동차가 달리는 모습도 보이고....
101.4봉을 지나고....
그러고는 그 101.4봉을 우회하자 즉 지도 #1의 '나'의 곳에 다다르자 철조망이 나오는군요.
화성CC와 만나는 곳입니다.
바로 우측에서 고라니 두 마리가 뛰어 가고....
여기서 철조망을 좌측으로 두고 진행합니다.
철조망과 숲과의 간격이 너무 좁고 나뭇가지가 울창해 고개를 숙여 지나가야 하는 곳이 여러 곳입니다.
철조망은 한 번 좌틀합니다.
그러나 그 철조망을 만연히 따라 가다보니 길이 막히고 숲에 가립니다.
잠시 다시 백하는 알바를 범하고.....
우측으로 진행하는 곳에 표지띠 두 장이 붙어 있는데 그걸 간과하고 진행했던 것입니다.
철조망이 없었다면...
예, 철조망이 없었다면 철조망 안으로 보이는 그 마루금을 타고 직진을 하여 알바하는 그런 불상사는 없었을 것이었는데...
직진을 하여 마루금을 타니,
바로 밭같은 곳이 나오고...
초원지대 같군요.
완연하게 마루금을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마루금을 찾아 숲으로 들어가면 정면으로 보이는 축사같은 것 때문에 바로 고개로 내려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신경을 써서 마루금을 찾아 내려갑니다.
물론 길이 희미하여 제대로 찾기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지도 #1 '라'의 곳으로 떨어지는데 이 곳 우측으로는 인삼포가 보이고,
너저분한 쓰레기가 고개를 지키고 있습니다.
좁은 포장도로를 건너 바로 맞은 편 마루금을 치고 올라가면,
초입은 길 찾기가 쉽지는 않으나 이내 좌측 과수원 철망 옆을 타고 진행하게됩니다.
무슨 과일인지....
그러고는 다시 길이 좋아집니다.
뭤때문에 이렇게 길이 좋아지는지 ...
두루뭉실한 93.2봉을 지나고....
지도 #2
지도 #2의 '마'의 곳에 이르러서는 크게 좌틀합니다.
워낙 길이 선명해 옆을 쳐다 볼 겨를도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곳에서는 직진을 하는 희미한 길을 택했어야 했는데,
그런데 너무 좋은 길을 만연히 따르디 보니 묘지 몇 개를 지나 우틀하여,
바로 고개로 떨어졌는가 했더니,
내려와 지형을 살펴보니 아뿔사 마루금은 저 위였습니다.
지도를 보니 마찬가지고....
다시 저 위로 올라가 지도 #2의 분홍색 선으로 진행을 하려 했는데...
저 위에 보이는 고갯마루 좌측을 보면,
이렇게 샤로 도로를 만드는 중이어서 어차피 그 길은 진행하기가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즉 그 고개를 넘어 다시 마루금을 탄다고 해도 또 다시 내려와 좌측의 절개지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인데 절개지로 올라갈 방법이 도저히 없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삼부실 마을을 관통하여 지나가면 저 절개지 위로 올라가 111.4봉을 지나 지도 #2의 '바'의 곳에서 만나게 될 것이어서 그 중간을 좀 잘라 먹기로 합니다.
하여 삼부실 마을로 들어가,
좌측으로 밭을 지나는데 주민은 구멍난 봉지에 고라니 때문인지 알지 못 할 짐승의 털을 담아 두었고,
건너 원두막에서는 계속 라디오 소리가 골짜기를 메아리 칩니다.
지도 #2의 '바'에서 다시 마루금을 만나고....
잠시 난해한 마루금을 지나,
조망이 트이는 곳은 역시 묘지가 있는 곳에서 입니다.
지도 #2의 '사'의 곳에서 멀리 313번 도로도 보고....
그 너머로 아파트 같은 건물도 보이는 것을 보니 남양읍인가 봅니다.
이제부터는 덩굴과 가지치기한 나무 등에 좀 시달려야 합니다.
이런 곳을 피하여 우측 원막마을 쪽으로 내려갈 생각도 하였으나 그래도 오기가 있지....
지도를 보면 ----------선 부분이 소로를 나타내기 때문에 희망을 가지고 진행을 하니,
지도 #2의 '아' 지점에서 시멘트 도로를 만납니다.
고생 한참이나 했습니다.
우틀하여,
삼거리로 나아가 다시 우틀합니다.
좌측으로 조망이 터지고....
역시 양지마을 지나 313번 도로를 봅니다.
지도 #2의 '자'에서 소로를 만나 좌틀하여 진행하니,
2차선 도로가 지나는 성고개입니다.
도로를 건너 고갯마루 좌측으로 들어갑니다.
여기부터 고행을 각오해야 합니다.
혹시 겨울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여름에는 이 길로 안 들어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가운데 마루금은 잡목과 덩굴이 가로막아 도저히 지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살짝 좌측에 나무를 베어서 품종 개량을 하는 듯한 곳을 택합니다.일단 발을 들여 놓았는데 도저히 빠져 나갈 수가 없습니다.
좌측으로는 민가 몇 채가 보이기는 하는데 민가로 향하는 곳에는 덩굴 식물과 잡목이 빽빽하게 들어 차 10여 m 밖에 되지 않는 그 곳으로 내려 갈 수가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우측으로 발을 움직여는 보지만 고개를 숙이고 기어가려 해도 도저히 나갈 틈이 보이질 않습니다.
금강지맥을 할 때나 금북기맥을 할 때의 정글은 저리가라 할 정도입니다.
좌측은 탈출 불가.
우측으로 쑤시고 나갑니다.
황토흙이 동물이 집으로 만들려고 파 놓은 것인지 사람이 겨울에 파 놓은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확실한 거 하나는 동물이 지나갔다는 것.
그것을 보고 희망이 생겨 우측을 고집합니다.
덩굴 사이로 간신히 탈출로를 만들어 빠져 나옵니다.
무려 20분을 넘게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였다는 것보다 체력손실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다른 분들은 이 구간을 어떻게 지나셨는지....
2년 전 4월에 이곳을 지나신 박종율 선생님은 이렇게 편하게 지나셨고....
유대장님께서 2월에 지나가신 이 길을 이렇게 개고생하면서 지나다니...
상전벽해가 다른 말이 아님을 실감합니다.
어쨌든 고개 우측으로 다시 올라갑니다.
희미한 길을 따라 진행하다 겨우 소로를 만납니다.
우측으로 다시 치고 올라가면 답답한 길이 시작되고....
그나마 지도 #2의 '타' 지점에 다가오니 길이 좋아집니다.
좌틀하고,
지도 #3
그런데 106.8봉에서 삼각점 같은 것을 봅니다.
혹시 부근에 있는 115.4봉 것이 아닌가 의심도 해봅니다.
115.4봉을 갔다올까 생각도 했지만 워낙 잡목에 시달리다 보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이제부터는 비봉면을 버리고 송산면을 만나 송산면과 화성시의 면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좌측으로 금강아파트 푸르뫼마을이 보이고 잠시 절개지를 타고 내려와,
좌측으로 다시 올라갑니다.
좌측으로 치고 올라가면,
멀리 송산면과 시화쪽이 보이고....
114.6봉을 지나면서 길이 좀 좋아진다 싶더니,
바로 공사현장입니다.
117봉 하나가 완전히 없어지고...
직원들에 의해 산으로 올라가는것이 제지를 받기는 하지만 어차피 다시는 오지 않을 곳이라고 사정 설명을 해 준 다음 마루금을 탑니다.
그러나 어렵사리 찾아간 마루금은 다시 이런 형태로 동강이 나고....
대산공업 마당을 통하여 나와,
은장고개를 향해 걸어갑니다.
도로를 건너 좌틀하여,
남양장례식장 고개를 오르다 보니,
우측으로 장모님 식당이 보입니다.
배가 고파 들어가서 아침 겸 점심을 먹으려 하는데 메시지가 날라오는군요.
오늘 15:30분 비행기로 들어온다고 하는군요.
뭐 오늘 길게 할 생각도 아니었으니까 미련없이 밥만 먹고 여기서 오늘 구간을 접습니다.
다음 구간은 이 뒤로 넘어가야 하는데 아무래도 여름에는 진행이 쉽지는 않을 것 같고....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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