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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의 지맥

금대지맥 1구간(금대봉~대덕산~매봉산~삼봉산~오두재)

 

 

백두대간의 지맥들

 

박성태 선생님은 신산경표에서 우리의 백두대간을 셋으로 구분하여 백두산에서 해서정맥의 분기점인 두류산까지를 북부백두대간, 두류산에서 낙동정맥이 갈리는 매봉산까지를 중부백두대간 그리고 그 이하를 남부 백두대간으로 부르자고 제안을 하셨고 이는 산꾼들에게는 백두대간에서 가지를 치는 지맥들을 부를 때나 지칭할 때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지맥의 이름을 부를 때 가령 금대지맥이라고 부르는 것 보다는 '남부백두대간의 금대지맥'이라고 세분하여 부르는 게 그 위치나 규모 등을 떠올리기 더 쉬울 것같아 보입니다.

그런 지맥은 대간에서 뿐만 아니라 정맥, 기맥 그리고 같은 급의 지맥에서 가지를 치게 됩니다.

 

신경수 선생님의 작명법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신경수 선생님은 위와 같은 경우 그 줄기의 족보 내지는 출처를 밝혀 산줄기를 작명하기에 이릅니다. 

이럴 경우 개념의 상하가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 산줄기 이름이 다소 길어진다는 문제점이 있기는 합니다.

가령 제가 진행하고자 하는 금대지맥의 경우는 이 줄기가 정맥을 거치지 않고 백두대간에서 바로 분기하는 줄기이므로 '백두'라는 이름아래 이 줄기가 겹침줄기가 있는 줄기이면서 금대지맥(신산경표의 경우)이 노목지맥보다 줄기도 더 길뿐만 아니라 한강의 본류인 골지천을 품고 있음에 노목지맥에 대하여 이 금대지맥을 주지맥(주맥, 主脈)으로 보고 '백두금대지맥'이라 하였고 노목지맥은 그 하위 개념인 '분맥'을 동원하여 '백두금대노목분맥'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신경수선생의 수체계 이론은 신산경표가 간결하게 산줄기 이름을 처리하였고 그 위치를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단점을 보완하였다고는 하지만 그 이름이 지나치게 길기도 하고 분맥까지 동원하여 너무 산줄기를 복잡하게 세분한 것이 아니냐 하는 비판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신산경표 상의 금대지맥과 노목지맥

 

이번에 진행하는 산줄기를 보노라니 금대지맥과 노목지맥이 태백시와 삼척시 그리고 정선군이 만나는 두문동재 부근의 1347.1봉(국토지리정보원 지도, 김형수 님 555 지도에는 우암산으로 표기되어 있고 현지 이정표에도 그렇게 표기되어 있음)에서 갈라지며 이곳에서 백두대간 상의 금대봉까지 어김없이 약 0.9km 정도의 겹침줄기가 존재합니다.

금남호남정맥에서 분기한 천황(만행)지맥과 성수지맥과 같이 어느 줄기가 주줄기이냐에 따라서 이 겹침줄기의 소속이 달라지게 됨은 물론 그 줄기의 길이 또한 차이가 날 것이기 때문에 종주자의 입장에서는 이를 미리 정리해 볼 필요성이 생기게 됩니다.

 

우선 이 두 줄기는 백두대간의 금대봉에서 분기하는 줄기인데 금대봉과 대간 사이의 북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은 검룡소(정확하게는 고목나무 샘)를 떠나 대덕산 동쪽에서 내려오는 물들을 합류하여 골지천이라는 이름을 갖고 흐르다 조양강이 되고, 이 조양강이 오대천을 흡수하면서 동강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가다 결국은 한강이 되게 됩니다.

한편 이 대덕산으로 가지 치는 줄기와 노목산으로 가지를 친 줄기 사이에서 발원하는 샘은 어천(동대천)이라는 이름으로 흐르다 정선 아라리촌에서 이미 조양강으로 이름을 바꾼 골지천에 흡수됩니다.

그러니까 골지천 즉 한강의 우측 울타리는 백두대간이 되고 남쪽 울타리는 금대지맥이 되겠군요.

한편 대덕산 줄기와 노목산 줄기 사이에서 발원한 어천(동대천)의 북쪽 울타리는 금대지맥이 되며 남쪽 울타리는 노목지맥이 됨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신산경표의 노목지맥과 금대지맥이란?

 

- 이하 산줄기에 관한 설명은 '산으로 박흥식님'과 함께 정리한 내용임을 밝혀둡니다.

그리고 신산경표의 창시자인 박성태 선생님의 이론에 대하여 후학의 입장으로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지만 선생님의 신산경표를 배우고 또 그 줄기를 따라 걷는 후답자로서 그 귀한 자료들을 활용하여 신산경표를 계승, 발전시켜야 할 의무감도 있다고 믿습니다.

묵혀 있는 신산경표라면 존재할 값어치가 그만큼 떨어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생물(生物)인 신산경표.

박성태 선생님이 높게 보이는 이유일 것입니다.

 

각설하고 이 명제의 간단한 질문은 곧 어느 줄기가 주줄기냐 하는 문제와 같습니다.

이를 정리하여 보면 노목산으로 진행하는 줄기 즉 노목지맥은 노목산~지억산~문두치를 지나면서 지장천과 어천의 벽이 되어 진행하다 그 두 개의 하천이 만나는 합수점(두물머리)인 정선군 정선읍 가수리의 가수분교 앞에서 맥을 다 하게 되는 약 40.5km의 줄기가 되는데 문제는 백두대간에서 분기하는 이들 두 줄기 중에서 어느 줄기가 주줄기냐 하는 것입니다.

이는 지난 번 성수지맥과 천황지맥에서 살펴 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즉 가지줄기 0.9km가 어느 줄기에 편입이 되어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참고도 #1

 

먼저 신산경표를 봅니다.

이 경우 박성태 선생님은 산경(山經)을 중시하여 어느 줄기가 더 긴줄기이냐 여부에 따라 주맥과 지맥을 구분하셨습니다.

즉 선생님은 산줄기의 끝은 그냥 강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합수점으로 잠길 수도 있다고 하시면서 합수점을 그다지 중하게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그리하여 겹침줄기가 있는 줄기 중에서 천황지맥과 성수지맥의 경우에는 천황지맥을, 팔공지맥과 보현지맥의 경우에는 보현지맥을 그리고 이번 금대지맥과 노목지맥의 경우에는 금대지맥의 손을 들어주셨습니다.

즉 갈림봉~골지천은 56km, 갈림봉~지장천은 40.5km이므로 갈림봉~골지천이 주줄기가 되어 겹침줄기 0.9km는 여기에 편입이 되어 금대봉~골지천 56.9km로 확정시키신 것입니다.

 

그러나 산자분수령이란 산은 분수령이 되고 물은 절대로 산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인데 이는 만고의 진리이기도 합니다.

이를 다시 이야기하면 산줄기는 그 산줄기를 싸고 흐르는 물줄기가 만나는 그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여야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이 산자분수령의 파생원칙을 가지고 금대지맥과 노목지맥의 문제에 대입을 하여 보면...

위 침고도 #1에서 명백하듯 금대지맥과 노목지맥 전체를 싸고 흐르는 물은 남으로는 지장천 그리고 북으로는 골지천(한강)이 됩니다.

그렇다면 간단하게 이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만 찾으면 되는 것이고 그 산줄기가 주맥 즉 주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산경의 장단(長短)에 관계없이 두 물줄기의 합수점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죠.

그럴 경우 지도에서 명백하 듯 두 물줄기 즉 지장천과 골지천이 만나는 곳으로 진행하는 노목지맥이 맞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줄기 중에서 본맥은 노목지맥이 되어야 하며 겹침줄기 0.9km는 여기에 편입이 되어 노목지맥 41.4km, 금대지맥 56km로 확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즉 산경(山經)이 우선이 아니라 수경(水經)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고도 #2

 

금대지맥의 끝은 오음봉이 아닌 철미산

 

한편 금대지맥의 주행 방향을 보면 대덕산을 지난 지맥은 고양산을 지나 곰목이재 ~ 상장바위 ~ 오음봉으로 진행하거나(박성태님), 상장바위~꽃벼루(신경수님)로 진행하여 그 맥이 다하는 것으로 정리를 하였는데, 박성태님의 경우에는 오대천을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맥이 다 하게 되는 바, 이 오대천은 주왕지맥이나 황병지맥과 관련이 있는 천(川)이지 노목지맥이나 금대지맥과는 무관한 그것이며 그렇다고 해서 신경수 선생님 같이 꽃벼루로 간다는 것은 합수점도 아닌 곳이어서 이 역시 설득력이 있어 보이질  않습니다.

 

기술한 바와 같이 산줄기의 길이가 길어야 주맥이 되는 것은 아니고 자신을 싸고 있는 천이나 강이 만나는 곳인 바로 그 합수점 즉 두물머리에서 그 산줄기가 맥을 다 하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골지천 즉 한강과 금대지맥과 노목지맥 사이에서 발원하는 어천(동대천)을 가르며 진행하다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참고도 #2.의 노란선 부분).

그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가 금대지맥의 끝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이럴 경우 그 금대지맥의 진행은 갈림봉(우암산)~대덕산~각화산~고양산에서 곰목이재~남산~오음봉으로 가는 줄기가 아니고 곰목이재~철미산으로 진행하는 게 더 타당해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금대지맥의 길이는 신산경표의 약 56.9km보다는 조금 짧아져 약52.7km로 확정되게 됩니다.

 

금대지맥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타당한가?

 

금대지맥은 금대봉에서 차용을 한 이름인데 이 금대봉은 지도에서 확실하게 보듯이 이는 지맥 줄기 상에 있는 산의 이름이 아니라 백두대간 상에 있는 산 이름입니다.

박성태 선생님은 지맥 이름을 명명할 때 해당 산줄기에 포함된 산이름을 따랐음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경우 가령 산줄기의 끝이 바다를 향할 때에는 -이런 명칭으로 부르기는 싫지만 어쨌든 - 반도의 이름이나 지방 이름을 따기도 하였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금대지맥이 '금대'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원인은 분기봉인 금대봉이라는 산 때문이라고 보여지는데 분명히 금대봉은 백두대간 상에 있는 봉우리 이름이지 지맥 산줄기 상에 있는 산이 아님은 명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이유없이 금대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것은 위 원칙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생각건대 이 금대지맥이라는 지맥 이름은 다른 산줄기 이름과의 형평성을 위하여서라도 이 줄기에서 최고봉이나 가장 유명한 산의 이름을 따서 지맥 이름을 부여할 것이 타당하다고 할 것인 바, 그렇다면 이 지맥의 최고봉인 대덕산(1310.2m)의 이름을 따서 대덕지맥이라고 하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는 박성태 선생님께서 지맥 이름을 부여하는 취지에도 부합하며 다만 언뜻 연상이 되는 다른 대덕산(1290.9m)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지는 수도지맥의 인근에 있는 산이라는 것 쯤은 백두대간을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인식할 수 있으므로 별 문제될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물음에,

"금대지맥과 노목지맥의 분기점이 대간에서 너무 가까워 그 사이에 다른 산이름이 없어 대간에 속하는 산이름을 먼저 분기하는 지맥 이름으로 했다(대간에서 금대지맥이 먼저 분기하고 금대지맥에서 노목지맥이 분기한다는 뜻임). 

금대봉은 대간에 속하지만 금대지맥도 금대봉 정상에서 시작함으로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산경표는 백두산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우리가 현재 가지 못한다고 해서 북한 지역을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산경표를 논할 때는 반드시 북한지역까지 포함해야한다.

신산경표의 대덕지맥(101㎞)은 북한쪽 주요지맥에 사용하고 있(어서 대덕지맥이란 이름을 부여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말씀은 금대지맥이 노목지맥에 우선하는 두 줄기 중에서는 주맥일 경우에는 무난한 설명이지만 이미 말씀드렸듯이 금대지맥이 노목지맥에 그 자리를 내줬을 경우에는 사정이 좀 달라집니다.

즉 이미 금대봉은 노목지맥에 속하는 봉이 되어버리므로 결국 금대지맥은 대덕지맥 정도로 불려야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논의가 과연 어떤 실익이 있을까?

우리 산꾼들이 떠들고 논쟁하고 어떤 한 결과로 그 논쟁을 마치고 통일을 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하고...

주무 관서나 학자들은 팔장을 끼고 앉아 있으면서 케이블카가 놓이고 호텔이 들어서는 백두대간을 보면서 룰루랄라하고 있는 이 때 이런 얘기가 무슨 소용이 있냐고?

그러니 이런 논쟁을 하기에 앞서 백두대간을 알리고 정맥 그리고 산경표를 알려야 하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하는것 아니냐고...

 

'태백산맥은 없다'의 저자 조석필 선생님 역시 이런 논의에 대해 박성태 선생님의 신산경표를 "대간, 정맥, 기맥, 지맥 등

산줄기 분류의 원칙과 일관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산경표가 국가적으로 공인이 되느냐 여부가 큰 문제이지 산줄기의 주행이 어디냐는 부분은 지엽적인 작은 문제"로 생각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이런 문제들은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 보다는‘선택’의 문제로서 권한을 부여받은 주체가 선택하면 이후 모두가 따르면 되는 것입니다. 요는 그것을 주도할 주체가 없다는 것이 비극이지요. 학회나 교육부는 여전히 요지부동 아니겠습니까.'라는 견해를 밝히셨습니다.

 

고로 산꾼 모두 백두대간 혹은 산경표의 전도사가 되어야 하거늘....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09. 20. 일요일

2. 동행한 이 : 백두사랑

3. 산행 구간 : 금대지맥 1구간(금대봉~대덕봉~매봉산~삼봉산~오두재)

4. 산행거리 : 24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691.88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두문동재

 

02:25

 

 

금 대 봉

 1.10km

 02:47

22

10분 휴식

대 덕 산

 4.96

04:18

91

15분 휴식

매 봉 산

4.90

06:40

142

 

1188.2

1.55

07:51

71

30분 아침

삼 봉 산

4.68

10:14

143

10분 휴식

1228.4

2.12

11:24

70

10분 휴식

1173.8

3.65

13:16

112

10분 휴식

오 두 재

1.04

13:50

34

24km

11:25

10:00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오랜만에 백두사랑산악회와 함께 지맥에 듭니다.

죽전간이정류장으로 나가서 수원 사는 대원들과 합류하여 22:40경 도착하는 버스에 오릅니다.

한숨 푹 자고 나니 한겨울 같은 날씨의 두문동재에 도착합니다.

 

얼마만입니까.

거의 6년만에 오는 백두대간의 두문동재입니다.

대간을 할 때 이 감시초소가 막 세워지고 방문객을 통제할 때였었는데 저는 마침 시범운영기간이어서 이름만 적고 통과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제도가 정착이 되어 예약자에 한에 철저하게 입산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기예보에는 이곳 최저기온이 14˚ 정도라고 나왔는데 실제 체감기온은 10˚ 이하가 될 것 같았습니다.

바람도 불고 ...

바람막이를 입고 출발해야 할 정도입니다.

대원들이 준비가 끝날 때까지 주위를 살펴봅니다.

단체 사진 촬영을 마치고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우선 백두대간 길을 따릅니다.

그 대간길은 태백시와 정선군의 시계(市界)이기도 합니다.

차단기를 우회하여 대간 길로 들어서면,

바로 갈림길이 나옵니다.

금대지맥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지는 지맥이므로 그 갈림봉인 금대봉에 오르는 것은 필수적인 작업입니다.

500m 거리에 있는 금대봉으로 향합니다.

너른 길을 좀 가파르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편하게 오르면 이정목이 있고,

앙증맞은 정상석이 있는 금대봉입니다.

정상에서 몇 분 노닐다가 대덕산으로 향합니다.

300여 m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으면 삼거리를 지나게 되고 그러고는 속칭 우암산이라 불리는 1347.1봉 갈림 삼거리를 지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곳을 진행하다면 보면 어쩔 수 없이 양자택일하여야 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즉 그 하나는 우암산에 오르는 문제와 다른 하나는 최근에 한강의 발원지라고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고목나무 샘을 방문하는 일입니다.

사실 오늘 금대지맥을 정확하게 하자면 우암산에 올라서 실제 금대지맥과 노목지맥 분깃점을 찍어야 하는데 어차피 노목지맥을 할 때 또 와야 할 곳이기 때문에 오늘은 그 둘 중 하나인 고목나무 샘을 찍고자 직진을 합니다.

그 시작은 갈림길 우측의 나무 데크 계단에 진입하면서 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부터 삼척시를 만나 삼척시와 태백시의 시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나무 계단이 끝나는 곳에서 바로 좌측에 있는 샘.

지도 #1의 '가'의 곳입니다.

이곳이 고목나무샘인데 명성에 비해 좀 초라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도 대한민국의 수도를 가로지르는 한강의 발원지인데 그냥 안내도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으니....

아쉬움을 갖고 물맛만 살짝보고 지납니다.

1270.8봉을 지나,

촘촘히 박혀진 돌들로 인해 야간 산행에 지장을 좀 받습니다.

쉼터를 지나고,

분주령을 따릅니다.

지도 #2

삼거리인 이 분주령에서 우틀하면 검룡소로 갈 수 있고 그 길은 창죽동으로 내려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안내판을 보고 대덕산을 향합니다.

.............

분주령을 지나면서 등로는 마루금을 살짝 비켜나 1259.4봉의 사면을 따라 진행합니다.

지도 #2의 '나'의 곳 일대가 그렇습니다.

마루금에서 벗어나서 진행한다는 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몸은 편합니다.

여기서 다시 1259.4봉에서 내려오는 마루금에 합류합니다.

그러고는 약 7분 정도 진행하여 대덕산에 오릅니다.

2등급삼각점(태백23)이 있는 이곳은 행정구역상 삼척시 하장면 판문리이군요.

판문리라고 하니 판문점이 떠오르는데 예전에는 유리가 흔하지 않은 시절 가게의 문을 나무로 만든 판으로 여닫이를 만들어 사용했었는데 마침 한국전쟁 휴전 회담이 열리던 곳에 이런 나무판으로 문을 해 달은 가게가 있다고 해서 그 장소가 판문점(板門店)이 되었는데 이곳 지명도 비슷한 뜻 때문에 생긴 지명으로 이해합니다.

대원들이 단체 사진을 찍으면서 뒤에 처진 여성대원을 기다리느라 잠시 수다들을 떱니다.

안내도가 있는 이곳이 강원도이다보니 하늘이 너무 아릅다워 보입니다.

서쪽에 유난히도 반짝이는 저 별이 무엇인지...

그냥 샛별 그러니까 금성 정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맙니다.

수많은 별자리를 보다가 다시 산행을 계속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진행방향이 애매합니다.

관리사무소 측에서는 여기까지가 탐방지역이고 이제부터는 지맥길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지맥꾼 스스로가 길을 찾아가야 합니다.

서쪽으로 제법 큰 나무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무게를 두면서 진행을 합니다.

피골재를 지나 1274.6봉에서 좌틀합니다.

지도 #2의 '다'의 곳에서 고냉지채소밭을 만납니다.

수확을 끝낸 배추밭인데 군데군데 상품가치가 없어서 버려진 배추들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대원들이 그 중 싱싱한 것을 골라 속을 뜯어보니 아주 달콤한 게 먹기에는 그렇게 부담이 가 보이지 않습니다.

고랭지 배추밭은 내려와 배추 수송 도로 역할을 하고 있는 임도로 나서 잠시 따르다가,

임도를 내려와 다시 숲으로 들어갑니다.

야간에는 길찾기가 쉬워 보이지 않는 곳입니다.

그냥 배추밭에서 직진하는 곳을 떨어진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주의를 요하는 구간입니다.

이곳 역시 등로 사정은 좋지 않습니다. 

1161.5봉에 오르니 어렴풋이 날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크게 좌틀하여 진행합니다.

벌목이 되고 새로 조림을 하고 있는 지도 #3의 '라'의 곳에 이르니 이제 랜턴 도움없이도 진행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가운데 봉우리가 원동 뒷산인 938.8봉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뒤가 가덕산(1079.8m) 정도?

정면으로는 조금 이따 진행할 1188.2봉이고 저 봉에서 우리는 뒤로 진행하여 1131봉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음..............

곧이어 철탑을 지나니,

이동전화 중개탑 뒤로,

임도가 이어집니다.

잠시 임도를 따르다가,

 

지도 #3

지도 #3의 '마'의 곳에서 다시 숲으로 들어갑니다.

물론 여기서도 계속 임도를 따를 수도 있지만 마루금파를 자청하는 사람으로서 임도로 간다면 좀 폼이 나지 않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 마루금길의 초입은 좀 험합니다.

그러나 이내 편해지고,

그 편한 길은 424번 도로와 만나는 아스팔트 도로로 떨어집니다.

마루금은 매봉산으로도 불리는 1127봉을 지나 다시 424번 도로와 만나기 때문에 울둔재로 불리는 지도 #3의 '바'까지는 체력에 문제가 있을 경우 컨디션 조절을 위하여 도로로 진행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고로 여기서 다시 마루금파와,

임도파로 나뉩니다.

1127봉 즉 매봉산으로 오르는 막바지 길은 거의 직각에 가까운 된비알입니다.

그걸 극복하면,

4인이 만든 산패와,

김문암님 작품,

그리고 산동네님과,

산중님 뒷 배경이 된,

백두사랑 산악회의 산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전인수격 해석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일 듬직하게 보이는 건 역시 백두사랑 것 같군요. 

이곳은 다른 분들이 미리 제작해 놓은 게 있어서 효용성이 좀 떨어지긴 했어도 산악회 과시용이나 홍보용이 아닌 후답자들에게 산봉우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제작한 것입니다.

이 산패는 대원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서 제작한 것으로 준희선생님의 자문을 받기도 한 그것입니다.

5분 정도 노닥거리다 다시 지맥길을 걷습니다.

저 맨 뒷쪽으로 가야할 지맥길이 높이 솟아 있고....

울둔재로 지나는 길은 절개지 문제로 잠시 마루금을 벗어나 좌측으로 진행하여야 합니다.

마땅한 길이 없어 육탄으로 돌격하여야 하는 곳이기도 하고....

절개지로 우회하여 진행하여야 하는 울둔재 부근입니다.

울둔재에서 마루금을 진행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마루금파와 같이 삼척시 하장면 방향에서 원동 쪽으로 오르는 방법과 임도파 같이 원동 방향에서 넘어 오는 방법 등이 그것입니다.

낙석 방지용 철책 옆으로 올라갑니다.

그러고는 자리를 펴고 아침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30분 정도 아침밥을 먹고 다시 배낭을 맵니다.

우측으로 지나온 매봉산(1127m)이 아주 낮게 보이는군요.

그만큼 고도를 올리고 있다는 겁니다.

아침밥을 먹은 후유증으로 숨이 가빠오는군요.

좌틀합니다.

그러면 아까 동녘이 틀 때 눈앞에 높게 서 있던 1188.2봉에 오르게 됩니다.

4등급삼각점(임계467)삼각점도 확인하고....

여기서 직진하는 길도 선명하고 좋지만 마루금은 다시 크게 좌틀하고...

안부를 지나 1131봉으로 가는 길은 정글을 헤치고 가듯 덩굴식물들이 발목을 잡습니다.

이런 곳들은 겨울에 가면 별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는 곳들인데....

1131봉에 올라 다시 좌틀.

1093봉 정도 되는 무명봉에서 왼쪽 사면 방향으로 틀게 됩니다.

1093봉 정도에서 내려오면서 좌측으로 매봉산을 볼 수 있군요.

숲에서 빠져나와 잠시 따가운 햇볕속으로 들어가면서 가을 더위를 느낍니다.

선두는 임도파의 꼬리를 잡기 위해서 빠른 걸음으로 진행하였는지 보이지도 않는군요.

목장 때문인지 아니면 좌측의 고랭지 채소밭 때문인지 녹슬은 철조망 잔해는 여전히 따라오고...

이왕 늦은 거...

그래도 꼴지로 들어가겠느냐 하는 생각으로 잠시 간식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산으로님과 함께 퍼질러 앉아 한낮도 아닌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시간의 흐름도 파악하지 못하고 오수를 즐기고 싶은 생각까지 납니다.

정확하게 10분 쉬고 일어납니다.

1118.7봉 가는 길에 보이는 매봉산 주위 풍경.

우측에서 우리를 부르는 듯한 사람들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오고...

조그만 둔덕을 넘습니다.

EBS의 극한직업에 나올 법한 작업 현장을 봅니다.

두 사람은 저 탑 꼭데기에 올라가 있고 아래에서 작업하는 분들과 육성으로 대화하는 소리였습니다.

1118.7봉 오르기 직전의 조망터에서 주위를 살펴봅니다.

잡풀속에서 표지띠 두어 장이 이곳이 1118.7봉 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틀합니다.

 

지도 #4

숲을 헤집고 진행하다 1157.3봉에 이르러 급좌틀하고...

직진하는 길이 워낙 좋아 알바하기 십상인 곳입니다.

능선길이라 진행하기에는 편합니다.

1132봉까지는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고...

1126.6봉을 지나 임도 방향으로 가는 길은 온통 푸른 빛입니다.

이게 뭐 속대라는 건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온통 잎도 없는 진 녹색의 쪽파같이 삐쭉하게 생긴 것이 지천입니다.

이곳 안부에서 마루금으로 진행하는 것은 도저히 방법이 없습니다.

뒤로 노목지맥 줄기가 보이고 그 뒤는 두위지맥 정도로 보인다고 하시는군요.

조금 더 가면 더 잘 보이려나....

그런 가운데 펑퍼짐한 게 노목산 정도가 되나요.

선답자도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와 임도로 틀었습니다.

임도로 내려오니 전화기가 터지는군요.

어머니께 전화 한 통 드리고 ...

2분 정도 걸으니 우측으로 표지띠 하나가 등로 임을 알려줍니다.

이 임도는 이따 1233.1봉(삼봉산)이나 1190봉을 갈때 체력 비축용으로 이용해도 괜찮을 그것이긴 합니다.

하지만 마루금파들이야...

우틀하여 절개지를 타고 올라가면 이제부턴 다시 고행길입니다.

얼굴은 수건으로 막고 잡목과 덩굴을 뚫고 무조건 길 흔적을 따라 죽자사자 올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혹시나 발에 뱀이라도 밟힐까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발 아래 뭐가 밟히는지 뭐하는 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올라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잠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주위를 살필 수 있는 여유로움도 가질 수 있고....

멀리 뭔가가 보여 줌으로 당겨봅니다.

그렇습니다.

낙동정맥이 갈리는 곳의 매봉산(아까 지나온 매봉산이 아님)의 풍력발전소가 이쑤시개 모양을 하고 서 있군요.

또 숲으로 들어 계속 올라가면,

어른 키만한 잡목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1209봉에 산불감시탑이 주위를 살피고 있군요.

여기서는 급좌틀합니다.

삼각점이 있는 1233.1봉을 가는 길은 이렇게 큰 나무 숲을 지나,

잠시 임도를 만났다가 그것을 가로질러 조금 더 올라가야 합니다.

그러면 삼봉산이라는 산패와,

3등급삼각점(임계318)이 있는 1233.1봉입니다.

여기서 숲을 헤치고 조금 더 진행하면 이미 용도 폐기된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좌틀하여 진행을 하면,

1190봉에 오릅니다.

우틀합니다.

가운데 스키장 스로프가 보이는 곳이 하이원리조트가 있는 백운산이겠고 그 좌측에 군부대 시설이 있는 함백산.

그러니 백운산 우측에 높이 솟아 있는 게 두위봉이니 그 줄기가 두위지맥이 되겠고...

그러면 그 앞줄기가 노목지맥 일테니까 가운데 밋밋하게 솟아 있는 봉우리가 노목산.

가운데 골이 삼척시 하장면 어리마을 .... 

매봉산은 가려 있고....

오르내림이 별로 없이 편안한 등로로 이어집니다.

무명봉에서 좌틀하고....

또 덩굴이 발목을 붙들기 시작합니다.

이런 데 잘못 걸리면 탈진이 되기 십상일 곳입니다.

몇 번이나 넘어질 뻔 하고...

지맥 산행은 고난의 행군.

경사는 그리 심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잡목이 얼굴과 팔을 할키고....

어쨌든 1228.4봉이 가까워졌습니다.

일단 그 전위봉에 올라서고,

좌틀하여 조금 더 진행하니 대원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을 건네줍니다.

10여 분 쉬다가 후미대원들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출발합니다.

이번에 산죽.

다채로운 식생 분포를 직접 실습하는 것 같습니다.

용연리로 이어지는 임도를 만나,

바로 치고 올라갑니다.

완전히 진을 뺄 정도의 된비알입니다.

아까 본 그림을 다시 한번 보고....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경사가 더 심해집니다.

그도 글럴 것이 한 방에 150m넘는 고도차를 극복하여야 하니....

지도 #4의 '사'의 곳에서 장병산, 숲뒤산으로 갈리는 길을 버리고 좌틀하여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지도 #5

다들 힘들어 하면서도 잘들 올라가십니다.

지맥 50개 정도는 다 넘기신 분들이니....

이제 1238.2m도 코앞입니다.

1238.2봉을 지나,

구름에 가린 뒷쪽 산을 보면서 산으로님이 뒷쪽에서 우측으로 가리키십니다.

그렇군요.

두타산 부근이 될 것 같군요.

귀신같이 잘도 찾으시는 산으로님.

1145.9봉을 지나고,

또 감상...

오늘은 그나마 날씨가 많이 도와줍니다.

..............

오르고 또 내려가고...

1173.8봉 오르는 길도 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등로 흔적이 뚜렸하다는 게 위안거리이기는 합니다.

1173.8봉에서 4등급삼각점(임계465)를 확인하고,

선두 대원이 부착하고 간 산패를 봅니다.

이제 산행도 막바지인데 시간이 한낮으로 가다 보니 온몸은 땀범벅입니다.

아니 근데 오두재로 떨어지기 바로 직전에 갑자기 삼각점이 나타납니다.

이건 또 뭔가?

지도에도 안 나와 있는 것이....

급경사를 내려오니 오두재.

오두라는 이름이 많기도 한데 여기는 무슨 뜻인가요?

아래 오두촌이라는 마을이 있어서 오두재라고 한 거는 같은데....

하산하여 대기하고 있는 버스 옆으로 가서는 하산부를 하며 대원들이 다 도착하기를 기다립니다.

닭볶음탕으로 후식을 하고 상쾌한 마음으로 귀가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