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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의 지맥

금오지맥 1구간(수도암~수도산~갈림봉~가랫재~삼방산~부항령)

토요일 노목지맥에 들지 못한 아쉬움을 월요일 관암지맥  한탕으로 달래려 했는데 '산으로'님이 관암지맥은 자신도 미답인 곳이니 나중에 함께 하자고 발목을 붙드십니다(?).

산으로님과의 산행은 항상 저에게 공부할 거리를 제공하여주니 마다 할 이유는 전혀없습니다.

하지만 밤10시 정도 연락을 받은 상황이고 보니 다른 산줄기로 바끌 시간적 여유가 없어지는군요.

일단 뒤로 미뤄놨던 의뢰인들과의 약속을 월요일로 당기자는 메시지를 보내고 다시 지도를 만지작 거립니다.

노모때문에 당일치기로 움직여야 하는 곳.

그렇죠.

금오지맥을 마무리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광명역에서 첫 차를 타고 대전에서 환승 한 후, 김천터미널에서......

전에 이미 작전을 짜놓은 루트입니다.

참고도 #1

 

지맥지도를 봅니다.

여기도 어김없이 겹침줄기가 존재하는군요.

 

황강.....

 

백두대간에서 가지를 친 이 줄기와 대간 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이 무엇인가요. 

국토지리정보원 지도를 찾아보니 그 골에서 발원하는 물은 바로 황강천이 되어 흘러 가다가 합천군 청덕면 쌍학리 부근에서 10대강이며 본류인 낙동강에 흡수되는군요.

그렇다면 이 황강을 끼고 진행하는 줄기가 본 지맥이 되겠고 이 지맥 중 가장 유명하고 높은 산의 이름이 수도산(1317.4m)이니 그 이름을 따 수도지맥(약 103.4km)이라 명명하면 되겠군요.

물론 단지봉(1327.4m)이 수도산보다 10m 더 높으니 단지지맥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논의도 가능하겠으나 단지봉이 수도산에 비해 그 명성이 비교나 되겠습니까.

박성태선생님께서 신산경표를 만드실 때 다 이런 점을 감안하신 것이겠지요.

따라서 참고도 #1의 원부분의 겹침 줄기 18.1km도 당연히 수도지맥에 포함되겠고...

 

감천....

 

그런데 이 수도지맥에서 북쪽으로 가지를 친 줄기도 문제입니다.

즉 수도산을 300여m 앞두고 가지를 친 줄기는 가랫재 ~ 삼방산 방향으로 진행을 하는데 이 줄기는 염속봉산에서 그리고 능밭재에서 각각 가지줄기 1, 2를 치면서 마찬가지로 겹침줄기의 귀속 문제를 낳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주줄기는 발원하는 샘이 그 주줄기를 싸면서 진행을 하고 그러고는 자기보다 한 단위 높은 천이나 강으로 합류되는 지점과 만나는 곳으로 진행하게 되므로 그 줄기만 파악하면 간단합니다.

참고도 #1의 원부분에서 북쪽으로 발원하는 물줄기들은 감천으로 모아지는군요.

이 감천이 주위의 물들을 합류하여 고아읍 오로리 부근에서 본류인 낙동강과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그 맥을 다하고 있고 그 줄기가 주맥이 되니 겹침줄기의 귀속문제도 다 해결되는 것 같군요.

이 주줄기가 비록 마루금 옆에서 벗어나 있기는 하지만 부근에서 가장 유명한 산이며 최고봉이기도 한 금오산이 있어 그 이름을 따 금오지맥(약 72km)이 되었으니 그 이름이나 진행하는 줄기는 이러한 원리에 부합된다 할 것입니다.

 

칠봉지맥과 영암지맥

 

한편 그런 이 금오지맥에서 겹침줄기 문제가 있었던 가지줄기1과 가지줄기2는 각 30km급이 넘는 줄기여서 지맥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 바, 가지줄기1은 금오지맥과의 사이에 회천이라는 물줄기를 낳았다가 낙동강과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그 맥이 잠김을 알 수 있고,

가지줄기2도 금오지맥과의 사이에서 백천이라는 물줄기를 발원시키고는 이 역시 낙동강과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그 산줄기의 맥을 종식시킵니다.

참고도 #2

 

참고도 #3

 

그러고는 각각 자신의 줄기 중에서 최고봉의 이름을 따서 지맥이름을 가지게 되었으니 그것이 칠봉지맥(약58.8km)과 영암지맥(약35.3km)이 됩니다.

그러니 금오지맥은 자(子) 줄기를 두 개나 가지고 있는 상당한 세력의 산줄기로군요.

오늘은 그 줄기를 걷기로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 줄기는 이미 '백두사랑산악회'에서 진행한 줄기이며 그 시기가 마침 저의 어머님 건강 문제로 산행을 일시 중단했을 때여서 4구간 중 한 구간만 진행하였기 때문에 남은 세 구간을 땜빵(?)산행이라는 다소 주객이 전도된 이름으로 걷게 되는군요.

폭염주의보가 내렸으나 일주일에 한 번은 산에 들어야하겠기에 잠든 어머니께 글을 한 장 써놓고 집을 나옵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08. 22. 화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수도암~수도산~가랫재~삼방산~부항령

4. 산행거리 : 13.23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608.36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수 도 암

 

09:20

 

 

수 도 산

 2.16km

 10:13

53

갈 림 봉

 0.28

10:25

12

가 랫 재

5.56

12:10

105

10분 휴식

삼 방 산

4

14:17

127

20분 점심

부 항 령

1.23

14:56

39

10분 휴식

13.23km

05:36

04:57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김천터미널 옆 기사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08:00에 대덕으로 출발하는 좌석버스를 탑니다.

마침 학생들이 개학을 했기 때문에 버스는 통학버스를 방불케 하는군요.

대덕에 내리니(08:45) 콜밴으로 영업을 하시는 기사님(010-9029-2819)이 대기하고 계십니다.

택시는 가랫재를 넘어 수도암으로 가는데 어차피 저는 이 가랫재를 지나 삼봉산 방향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무거운 얼음물과 이따 갈아입을 옷보따리는 가랫재 적당한 곳에 놔두고 수도암으로 갑니다.

택시비 15,000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좁은 도로를 따라 올라 수도암에 도착합니다. 

수도암은 이곳말고도 들어오는 입구에 너른 주차장이 있던데....

차 몇 대가 한가로운 지금의 분위기를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산행 준비를 하고....

봉황루 안으로 들어서면 우측으로 물을 받아놓은 약수터에서 목을 축일 수 있고 우측 요사채 옆을 지나 정명교(定命橋)를 건너면 우측으로,

나한전이 자리하고 있군요.

좌측으로 길이 나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들어가면,

이 안내지도 좌측으로 대웅전이 있어 잠깐 부처님께 삼배를 드리고 원위치하여,

10m 정도 되돌아 내려가려 하면 수도암으로 오르는 길이 좌측으로 보입니다.

돌이 많이 깔려 있는 길을 따라 오름짓하면,

바로 지도 #1의 '가'의 곳에서 청암사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8분 정도 더 오르면 또 그 청암사로 가는 갈림길을 만납니다.

지도 #1의 '나'의 곳이죠.

이제부터는 그냥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 등로만 따라 진행합니다.

땀의 양과 반비례하여 정상으로 가는 숫자는 짧아지고....

이 표지판에서는 잠시 좌측으로 한 눈을 팔면,

눈이 맑아지는 헬기장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곳이 지도 #1의 '다'의 곳입니다.

다시 삼거리로 나와 등로를 오르면서 큰 바윗덩어리 하나를 우회하여 진행을 하면,

소나무 한 그루가 보이고 그 뒤로는 수도산일 법한 능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바위 위로 올라섭니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봉우리는 역시 두리봉 너머 고전적인 능선종주의 대명사 수가종주 즉 수도산~가야산 종주의 끝인 가야산 우두봉인데 그 정상은 구름에 가려져 있군요.

그 뒤의 왼쪽 줄기는 금오지맥에서 가지를 친 칠봉지맥이겠고...

나중에 칠봉지맥을 진행할 때에는 가야산의 또 다른 모습을 관찰할 수 있겠군요.

좌측의 좌대곡령(座臺谷嶺, 지도에는 臺를 壹로 잘못 표기하여 좌일곡령으로 표기해 놓았음) 가운데가 수도지맥의 최고봉인 단지봉....

그리고 진양기맥 줄기 우측으로,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데 똑딱카메라로는 그저 희미하게만 보입니다.

봉우리 우측으로 수도산 정상의 랜드마크격인 돌탑이 보이고....

그리고 그 우측으로는 서봉으로 오늘 진행할 금오지맥이 갈리는 곳입니다.

좌측으로 갈림봉 즉 서봉에서 이어지는 금오지맥 줄기는 삼방산에서 한 번 용트림을 하고는 500m급으로 그 세력을 낮춰 진행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10여 분 주위 감상에 몰두하다 다시 숲으로 듭니다.

그러면 바로 정상석 뒷 모습이 보이는 수도산입니다.

여기서 경상남도 거창군을 만나게 되는군요.

그러니 여기가 도계가 되는 셈이고....

마침 김천에서 오신 부부산객이 간식을 드시다가 포도를 건네 주시는군요.

한 송이를 주시는데 민폐 같아 몇 알만 떼어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두 번 만에 수도산을 정복하신건데 곧 정년 퇴임을 앞두셨다며 앞으로는 산행에 진력할 예정이라고 하시는군요.

백두대간의 정기를 받으며 사시는 분들이니 그렇게 잘 진행되리라 생각됩니다.

몇 분 노닥거리다가 갈 길이 바쁘니 먼저 자리를 뜬다고 하고 수도지맥 마루금을 역으로 진행합니다.

그 길은 곧 경상남도와 경상북도의 도계가 되는 길입니다.

이정표를 보면 마치 이 길이 양각지맥 갈림길이라는 느낌을 갖게될 법도 하지만 그저 수도지맥 마루금을 안내하는 이정표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이정표가 이야기하는 양각산은 수도지맥 역방향으로 약 1.4km 진행하면 일명 시코봉(1236.5m)이 나오는데 그 봉이 양각지맥 갈림봉이며 거기서 좌틀하여 1.8km 더 진행해야 양각산이 나오게 된다는 그런 안내입니다.

이제 수도 서봉 즉 금오지맥 갈림봉에 도착합니다.

지도 #1의 '마'의 곳이고....

부산 분들이 2008. 7.에 이 이정표를 만들어 놓으시면서 황강기맥이니 감천지맥이니 하는 이름을 붙여 놓았는데 어떤 분은 이곳을 지나시면서 이 이정표가 그 이름을 확실하게 모르는 이들로 하여금 헷갈리게 만들 수도 있다는 염려 때문인지 그것을 지우는 작업(?)까지 해 놓으셨습니다.

물론 이해는 갑니다.

여기서 발원하는 강이 수도지맥을 안고 흐르는 황강이 되니 우리 선조들께서 강의 이름을 따 산줄기 이름을 부여했던 것(정맥 이름)처럼 지맥이나 기맥의 이름들도 강이나 하천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자는 취지로 이해합니다.

하지만 박성태 선생님이나 신경수 선생님이 그것을 몰라서 그렇게 안 했겠습니까.

 

강이름이나 하천이름을 따를 경우 무명 하천을 따르는 지맥도 있을 수 있겠고 그 하위 개념인 단맥으로 갈 경우에는 더더욱 입장이 난처해집니다.

나아가 그 줄기가 바다로 직접 갈 경우 즉 반도의 끝으로 갈 경우에는 아예 난감해지게 되고.....

그리고 이 분들이 사용하신 기맥이라는 개념은 수도지맥 산줄기가 100km 이상이 되니까 일반 지맥과 구별하기 위해서 그렇게 사용한 것 같습니다.

기맥이라는 개념 역시 그것을 사용하는 분들마다 차이가 있으니 저같은 사람이 섣불리 그 개념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도 쉽지가 않고....

다만 여러분들이 사용하는 것을 가만히 살펴보면 기맥이란 지맥들 중 100km급 이상의 큰 줄기를 이야기하며 다만 신산경표와 비교할 때 산경표 중에서 바다로 가지 아니하고 강에서 그 맥을 다한 줄기 즉 금북기맥(구 월명지맥), 금남기맥(구 만경지맥, 대동금남기맥), 한북기맥(오두지맥) 등이 기맥이라는 이름으로 종종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한편 지운 부분은 감천이라는 글짜로 추정이 되고....

즉 금오지맥을 싸고 흐르는 물은 감천이므로 감천지맥으로 부르는 취지 같습니다.

신산경표가 2004년도에 나왔고 개정증보판이 20110년에 나왔으니 이제 황강기맥이니 감천지맥이니 하는 이름을 새롭게 창조하는 작업보다는 만들어진 이름을 다듬고 현실에 맞게 수정하는 작업에 힘써야 할 시기가 되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진단해 봅니다.

우리나라 지리학자들이 관심도 갖지 않는 이 작업.

존경하는 선답자들의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산줄기를 더욱 더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할 말이 없어지고....

신선봉이라고 마구잡이로 작명을 할 것이 아니라 아래 동넷분들이나 사료(史料) 등을 찾아봐서 진정한 이름이 뭐인가를 찾아봐서 그걸 올리는 노력을 좀 하심이....

이제부터 김천시 증산면과 대덕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되며 금오지맥 약 79km의 장정을 시작합니다.

정상의 우거진 숲을 빠져나오면 확실한 지맥길이 알바의 우려감을 확실하게 떨치도록 해 줍니다.

1161.9봉을 지나 좌틀하면서 고도를 낮췄다가 살짝 다시 올라가기도 하지만 전체족으로 흐름은 급내림입니다.

예상과는 달리 소나무 군락지가 눈에 자주 띄고....

1015봉을 올라서서는 좌틀하여야 하며,

도터매기라는 곳을 지나는데 그 뜻이 뭔지 불확실하고....

별 특징 없는 지도 #1의 '바' 990봉을 오릅니다.

 

지도 #2

940.5봉을 지나는데 주위가 온통 멧선생께서 쟁기질을 해놓은 곳입니다.

군데군데 나무에 흙질까지 해놓고.....

좀 편하게 진행합니다.

751.4까지 진행하는 동안 숲속이라 그렇게 더운 줄도 모르겠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오랜만에 보이는 바위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니 전체적으로는 육산인 것 같습니다.

지도 #2의 '사'의 곳에서는 부드럽게 우틀하고....

그러면 우측으로 사과과수원인지 아니면 오미자 밭인지 과일나무와 철망이 쳐진 밭을 볼 수 있고,

영월엄씨 묘를 지나 두어 개의 묘소를 다시 지나면,

아까 콜밴을 타고 지났던 가렛재입니다.

증산면 쪽으로 잠시 걸어내려가면,

수준점이 이 가랫재가 해발 518m에 위치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이걸 아까 미리 봤으면 여기서 볶움밥이나 시켜먹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아까 숨겨둔 옷과 물을 찾아서는 자리를 잡고 가지고 온 빵을 먹습니다.

전화도 몇 군데 거는데 어머님으로부터 전화가 오는군요.

날 더운데 어디 있느냐고....

산에 갔다고 하면 걱정하실 것 같아 지방에 출장나왔다고 둘러대고....

연신 국가안전처에서 폭염경보가 문자메시지로 들어옵니다.

헐떡이며 표짂띠가 날리는 지맥 안으로 들어가 풀숲을 잠시 헤치면,

지나온 수도산이 올려다보이는 곳에서 우특에 멀리만 살짝 보이는 940.5봉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지맥을 봅니다.

좌측으로는 백두대간의 대덕산이 육산인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지도 #3

30번 도로가 대덕산 우측으로 올라가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저 고갯마루가 덕산재로서 휴게소를 개조한 암자가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그러고는 마루금은 이내 추량산이라는 정상석이 있는 590봉에 오릅니다.

정상석에는 505m라고 표기가 되어 있고,

바로 옆에 위치한 삼각점에는 589m라고 표기 되어 있고....

삼각점을 지나자 급내림이 시작되고 마루금은 잡목 숲을 헤치고 지나가는 곳이 자주 등장합니다.

751.2봉을 가는 길은 계속 올라가는 길과 온통 멧선생의 흔적으로 어지러운 길입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멧선생의 접근을 막기 위하여 종소리를 흘리며 진행합니다.

751.2봉을 지나고,

질재를 지나는데...

고개라는 느낌은 없습니다.

좌우로 길 흔적이라도 보여야 하는데....

질재를 지나 마루금을 좌측으로 올라갑니다.

그러면 바로 잡목들이 정상을 지키고 있는 753.9봉을 지나게 되고,

좀처럼 고도는 낮아지지 않고 오히려 살살 올리는데 기온이 점점 올라감에 따라 더욱 힘들어지는군요.

802.3m까지 고도를 올립니다.

 

지도 #4

지도 #4의 '아'의 곳은 820r고지나 되니 상당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니 속도는 떨어지고...

갑자기 풀들이 키가 커지고..

싸리나무가 얼굴을 쳐대기 시작합니다.

산불감시초소 두 동이 보이고....

그 삼방산 꼭대기에서 주변을 살핍니다.

정면으로 마루금을 따라 오르면 잠시 누루목재로 떨어졌다가는 그 뒤로 보이는 811.5봉에서는 뒤로 넘어가 버리는군요.

그러면 우측으로 진행하는 줄기는 성주군과의 경계가 된다는 이야기.

마루금은 지례면 안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우측으로 부항리 마을이 보이고 그 알래가 증산면 소재지.

백두대간 쪽으로는 구름이 끼긴 끼었는데 여긴 왜 이렇게 더운지....

일단 2등급 삼각점(가야21)을 확인하고,

앞서간 백두사랑산악회의 대원들 표지띠도 봅니다.

쉴 곳도 마땅치 않지만 키보다 더 높게 자란 풀숲을 지나가기가 좀 난감합니다.

10여분 쉬었다 다시 일어납니다.

진행은 바로 직진을 합니다.

우측으로 고도를 확 떨구는 길이 선명은 한데 이 길은 바로 부항리로 떨어지는 길입니다.

길도 안 보이는 곳을 헤치며 3분 정도 뚫고 진행합니다.

비로서 내려가는 길이 보이며 표지띠들도 한두 장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 대덕면을 버리고 지례면을 만나 지례면과 증산면의 면계를 따라 걷습니다.

어떤 표지띠는 배짱좋게 팔공산맥이라고 써놨던데 우리나라에 팔공산맥이라고 있나요?

내려오면서 계속 생각에 생각을 거듭합니다.

똥재까지 가려면 앞으로 3시간 반 정도 걸릴텐데....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쪄대는 한여름이고....

악착같이 간다면 집에 도착할 경우 10시 정도 되는데 ....

어머니로부터 다시 전화가 올 것을 생각하면 그냥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고 올라가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택시를 부르니 받지도 않고 아까 타고 온 차는 좀 멀리 나가 있다고 하고....

일단 부항령에 내려 스틱을 접고 무장을 해제합니다.

다음 구간은 저리로 올라가면 될 것이고....

지례면 쪽을 보고,

증산면 쪽도 보고 얼음물을 흔들어 조금이라도 녹이려 애를 쓰는데 갑자기 증산면 쪽에서 버스가 올라옵니다.

잽싸게 배낭을 들고는 손을 흔들어 차를 세웁니다.

다행히 버스는 서고 기본 요금을 내고 김천에 도착하니 15:45.

885-7번  버스(15:53)를 타고 김천구미역(16:20)으로 가서는 화장실에 가서 씻고 옷을 갈아입고는 국수한 그릇 간단하게 먹고 17:01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18:40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