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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의 지맥

금대지맥 2구간(오두재~송이재~비슬이재~각희산~고양산)

며칠 전 박성태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제가 지맥의 흐름에 대해서 몇 가지 의문을 제기한 것이 후배의 입장으로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였습니다.

뭐 불경죄(?) 같은 것이나 아니면 뭤도 모르는 놈이 괜히 아는 척 한다는 자책감 같은 것 때문입니다.

전화로나마 선생님의 생각과 제 생각을 비교해 보고 그 차이점에 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었습니다.

결론은 보는 관점에 따라 어떻게 기준을 잡느냐 하는 것이었고 이는 조석필 선생님의 견해와 일치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런 사소하고 지엽적인 것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백두대간 아니 산경표가 어떻게 자리잡게 만드느냐 하는 것이 더 우선이라는 의견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금대지맥 두 번째 구간에 드는 날입니다.

지맥의 profile을 보니 오르내림이 장난이 아닙니다.

하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우리나라 같이 주로 5억년 이상 된 고생대 이전의 시생대, 원생대 시기의 땅으로 이루어진 곳에서는 그 긴 세월 동안 많이 깎여나가고 파여지기도 하여 그 높이(해발고도)에 비해 굴곡이 심한 나라도 그리 흔치는 않을 것입니다.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동해에서는 해안 가까이 우리나라 땅이 솟아올랐는데 특히 전체적으로 융기했지만 동쪽과 북쪽은 많이 융기하여 높고 서쪽은 조금 융기하여 낮은 '동고서저'의 지형을 띠게 되었다고 하는데 오늘은 그 동쪽에 있는 금대지맥에서 그런 것들을 확인해 보는 작업입니다.

특히 오늘 구간에는 '지맥 등로'-'지맥'이 아니라-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자기 이름과 함께 삼각점을 가지고 있는 봉우리나 삼각점을 가지고 있는 봉우리들이 몇 개 있어 이 봉우리들을 지맥에 편입시켜야 하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고 또한 이곳을 다녀와야 하는 문제도 검토해 보는 그런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10. 04. 일요일

2. 동행한 이 : 백두사랑산악회

3. 산행 구간 : 금대지맥 2구간(오두재~송이재~비슬이재~각희산~고양산)

4. 산행거리 : 27.74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730.93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오 두 재

 

02:10

 

 

1080.6

 3.72km

 03:52

102

10분 대기

송 이 재

 2.16

04:46

54

비슬이재

3.11

06:36

110

 

각 희 산

1.99

07:44

68

25분 아침

1093.1

5.62

10:32

168

10+25 휴식

고 양 산

7.45

15:02

270

 

갈 림 길

1.29

15:54

52

30분 휴식

고 양 리

2.40

16:34

40

 

27.74km

14:24

12:44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죽전간이정류장에서 10시 반에 출발한 버스는 밤새 달려 오늘 구간의 시작인 오두재에 대원들을 내려놓습니다.

2주 전 이 오두재에서 있었던 칠점사 얘기가 잠이 덜 깬 대원들에게서 회자되고....

산행 준비를 갖추고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오늘 구간을 시작합니다.

오늘 구간의 시작은 온전하게 삼척시 하장면에서 입니다.

항상  그러하듯이 오늘도 된비알을 오르는 것으로 구간이 시작되는데 이건 장난이 아니군요.

910고지 정도의 오두재에서 1170.8봉 까지 고도를 높여야 하니 약 260m의 고도 편차를 극복하여야 한다는 말과 다름이 없습니다.

오늘 구간 중 처음의 이곳과 마지막의 고양산 구간이 거의 비슷한 구간이 되겠군요.

체력이 다 소진한 고양산 구간은 무척이나 힘들겠지만 이 구간은 고양산 구간과는 성ㄱ겨이 좀 다를 것 같습니다.

즉 다행히 잠에서 덜 깬 멍한 정신으로 오르고 있다는 것과 이제 시작이라 체력 산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그나마 대원들의 불평을 잠 재울 수 있는 요소일 것입니다.

그리고 계절적인 요인 하나 더.

오두재에서의 새벽 시간은 상당히 쌀쌀하고 추위를 느끼는 그런 기온이지만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분명 몸이 달아오를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 대원들은 얇은 옷으로 산행을 시작하는데 그 예상을 적당하게 맞춰주는 그런 역할까지 비알은 수행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오르다 보니 1170.8봉입니다.

갈모산이라는 이름이 붙게된 경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겠고 국토지리정보원 지도나 영진지도 심지어는 별 이상한 봉우리 이름까지 다 기재된 동아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이름입니다.

아마도 봉따먹기 선수들께서 작명해 놓은 이름이 지맥꾼들에게도 전이되어 통상적으로 1170.8봉을 얘기할 때 갈모봉이라고 부르게 된 것 같습니다.

2등급삼각점(임계24)을 확인하고....

그런데 뒤에 따라와야 할 한회장님께서 도착을 하지 않으시는군요.

야간 산행을 많이 해 본 저로서는 만약 '홀로야간산행'이었다면 그런가 보다 하고 진행하게 되는데 여러 분과 함께 진행을 하다 혼자 떨어지게 되면 불안감이 엄습하더군요.

노련하신 회장님이시만 그런 심경은 같을 거라는 생각에 몇 번 불러보니 대꾸를 하시는군요.

후미에서 산으로님 등 3명이 함께 진행합니다.

흐름은 직진 방향이지만 여기서는 급좌틀하듯이 왼쪽으로 크게 꺾어 내려갑니다.

그러면서 정선군 화암면을 만나 정선군과 삼척시의 시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길이 희미해지더니 갑자기 사라지는군요.

그러고는 녹슨 철조망이 나오고 지형은 크게 움푹 파여져 있는 느낌입니다.

그렇군요.

이곳이 석회암지대에서 볼 수 있는 돌리네입니다.

지도 #1의 '가'의 곳일대로 우리같은 사람이 우선 떠올리는 곳은 백봉령으로 백두대간을 할 때 이런 돌리네 지형을 보았던 것이고....

어쨌든 이 와지(窪地)에는 억새와 덩굴식물이 장악하고 있어 진행이 쉽지 않습니다.

밤이라 지형이 파악이 안 되고 등로가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이곳은 이 돌리네를 왼쪽으로 크게 돌아 이 억새 사이로 뚫고 나간 흔적을 따라 진행을 하여야지 돌리네 한가운데를 뚫고 진행하려고 했다가는 아무래도 낭패를 볼 것 같습니다.

저희도 그곳을 무식하게 뚫고 가보려했지만 여의치 않아 작전상 후퇴를 한 다음 이 철조망을 다시 거꾸로 넘어 우회를 하여 이 지역을 통과합니다.

그러면 이내 등로는 유순해지고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조금 치고 올라가면 곧 1075.7봉입니다.

이게 뭐라고요?

뭐라고 하던데....

어둠 속에서 봐도 아주 예쁘군요.

안부를 하나 지나 곧 1076.4봉입니다.

자잘한 봉우리를 계속 오르내립니다.

잔 펀치를 허용하는 신출내기 복서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이때까지도 인식하지 못합니다.

 

지도 #2

어둠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이렇게 봉우리에 올랐을 때 봉우리와 저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

그리고 이 삼각점을 보면서 무슨 보물을 찾은 사람의 희열을 느끼는 것.

뭐 그 정도밖에....

어쨌든 4등급삼각점(임계436)이 있는 1080.6봉에 오릅니다.

매봉산이라는 이름도 갈모산의 경우가 같은 경위로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라 추측합니다.

선두 팀들은 어디로 갔는지 불빛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최소한 3분 정도의 거리는 유지하고 가는 것 같습니다.

1005.7봉을 지나면서 크게 우틀합니다.

그러고는 바로 좌틀.

주의를 요하는 곳입니다.

직진하는 길이 워낙 좋아 표지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거나 미리 예습을 하지 않았을 경우 십중팔구 알바를 할 곳입니다.

드디어 앞에 가는 대원들을 따라잡게 됩니다.

백두사랑산악회 대원들이 머리에 두르고 있는 랜턴은 헤드랜턴이라기 보다는 서치라이트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LED 조명 형식인데 그 밝기란 대단하여 뒤에서 비춰주면 앞사람은 랜턴이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하긴 매주 야간산행을 하는 팀들이라 이 정도의 랜턴은 갖춰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그 비싼 블랙다이아몬드를 이 걸로 교체했습니다.

그러고는 송이재입니다.

여기서 임계면을 만나게 되면서 삼척시와는 이별을 하게 되는군요.

이제부터 정선군 안으로 들어와 임계면과 화암면의 면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한편 남쪽에 있는 송이골에서 유래된 듯한 송이재에서 저 낮은 옹벽 위로 올라서면,

바로 배추밭입니다.

고랭지 배추밭은 이미 수확이 끝났고 다만 상품성이 없는 몇 포기 배추들은 이렇게 방치되어 있군요.

속이 꽉 찬 게 맛있어 보입니다.

배추밭을 지나 숲으로 들어,

지도 #2의 '나'의 곳인 삼거리에 오릅니다.

여기서 좌틀하면 광대산이라고 불리우는 1027봉으로 가는 길이고 거기에는 삼각점도 있고 조망도 괜찮다고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아직 새벽이라 조망은 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거리도 왕복 2km 가까이 되므로 광대산 답사는 후일로 미루고 우틀합니다.

관대산도 지맥에 속한 봉우리로 보고 다녀와야 할까요.

물론 이는 진행하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왕복 1시간 거리에 있는 봉을 다녀오려면 어떨 때에는 주객이 전도가 된 느낌을 가질 것도 같고...

광대산 다녀오는 것은 생략합니다.

그러고는 992.1봉에서 4등급삼각점(임계438)을 확인합니다.

멋지게 만들어 부착한 백두사랑산악회의 산패도 보고....

웬만한 정성 가지고는 어림없는 작품입니다.

914.4봉을 지나 벌문재를 지날즈음 좀 날이 훤해집니다.

 

지도 #3

지도 #3의 '다'의 곳은 직진하는 길이 너무 좋음에도 표지띠 덕분에 별로 어려움이 없습니다.

882.6봉을 지나,

송전철탑이 있는 안부입니다.

421번 도로가 생기기 이전에는 아마 이곳이 임계면 덕암리 사람들과 화암면 화암리 사람들이 왕래하던 비슬이재였을 겁니다.

곧이어 378 철탑을 또 지나고.....

중계탑을 지나서야,

벌문재라는 안내판이 붙은 비슬이재로 떨어집니다.

비슬이재에서 들머리는 북쪽 절개지 낙석 방지용 철책 끝의,

안내판 옆에 보기 좋게 각희산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 이정표를 따릅니다.

상단한 된비알입니다.

지도의 촘촘한 등고선이 그걸 이야기해 줍니다.

중간에 한 번은 평이한 오름이 되는군요.

여기서 아침밥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25분 정도 쉬었다 다시 일어섭니다.

마루금은 다시 된비알로 이어지는데,

그 각희산 삼거리까지 거의 한 시간이 넘게 걸렸으니 상당한 체력과 땀을 흘린 셈입니다.

각희산까지의 거리는 약 500m.

삼각점도 있고 주변 산군을 조망할 수 있는 훌륭한 조망처라고 합니다.

무조건 가봐야지요.

여기서 배낭을 벗어놓고 좌틀합니다.

어제 칠보지맥 한 탕을 하고 다시 금대지맥을 하는 산으로님이 조금은 컨디션 조절에 애를 쓰시는 거 같군요.

산행 때문에 힘들다기 보다는 집밥을 못드셔서 속이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어차피 걸으면서 컨디션은 회복될 것이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고 저 먼저 가기로 합니다.

10분 정도 맨몸으로 가니 전이봉을 지나 바로 각희산입니다.

이정표나 삼각점보다 우선 주위를 살펴 보는 게 급선무라는 느낌입니다.

군터 방향으로 도로가 보이고 그 뒤의 줄기가 오늘 어둠을 뚫고 지나온 지맥길입니다.

그 지맥길은 a봉 뒤로 진행하여 송이재로 떨어지고...

그 뒤로 멀리 보이는 게 대덕산 쪽입니까?

그 우측으로는 낙동정맥의 갈림봉인 매봉산이 살짝가려져 있고 그 우측으로 철탑 세 개 정도가 있는 함백산.

우측 끝에 하이원리조트 슬로프도 보이고....

두위봉과 민둥산도 보이는데...

그런 다음 여유를 갖고 산패도 확인하고,

3등급삼각점(임계301)도 확인합니다.

예전에 가보았던 화암동굴이 여기서 거리가 얼마 떨어져 있지 않군요.

산으로님이 도착하시는군요.

우측으로 두위봉과 민둥산을 한 번 더 보고....

각희산에서 12분 정도 머물다가 다시 되돌아 나갑니다.

거리로는 왕복 1km, 왕복 소요시간은 약 20분 정도 거리.

딱 알맞군요.

이 정도면 지맥에 속한 봉우리로 봐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름도 있고 거기에 삼각점까지 여기에 탁월한 조망까지 갖췄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 격입니다.

이제부터 좀 수월해지려나...

편안한 길을 걷습니다.

1038.8봉을 오르기 전 뒤를 돌아봅니다.

앞에는 각희산 갈림봉과 뒤에 있는 것이 각희산 전위봉입니다.

1038.8봉을 지나고, 

지도 #4

우측으로 잠시 조망이 터지는 곳으로 눈길을 돌립니다.

멀리 청옥산 모습을 한 봉우리가 눈에 들어오는군요.

칼바위능선을 지나고.....

잡목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1050.2봉에서 진행방향을 조망합니다.

앞에 있는 줄기의 끝이 1044봉인 a.

마루금은 그 10447봉을 넘어 소래재로 떨어진 다음 다시 좌측의 암봉 b를 일으켜 세운 다음 1093.1봉인 c로 가고 그 줄기는 d의 문래산 전위봉을 지나 자후산으로 진행을 하게 되는데...

그런데 문래산까지가 1.4km나 되니 왕복 2.8km를 오가려면 시간이 너무 소요됩니다.

c까지는 가서 문래산을 구경은 하고 와야겠지요.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니 대간의 고적대에서 갈라져 나온 줄기가 중봉산을 거쳐 이리로 달려오고 있고....

그러니 그 우측이 청옥산.

음 두타산은 나무에 딱 가려 있군요.

뒤 돌아서 하이원리조트와 우측의 각희산 전위봉을 봅니다.

1017.5봉은 구경만 하고 왼쪽으로 틉니다.

헬기장을 만들려고 했었나 아니면 폐헬기장이 된 것인지...

어쨌든 1017.5봉을 지나자마자 만나는 작은 봉우리의 정경입니다.

1032.8봉에 오르니 건너 1044봉에서 대원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군요.

이제 거의 따라잡은 거 같습니다.

오늘은 항상 후미에서 진행을 하던 여성대원 한 분이 오시지 않는 바람에 모두들 좀 일찍 산행을 마치고 임원진이 마련한 민물고기 매운탕을 맛있게 먹고 귀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터라 이 일 저 일 하느라 바쁜 저와 산으로님은 좀 뒤로 처져 있어 마음만 조금 바쁩니다.

서둘러 1044봉으로 향합니다.

산패를 보고,

삼각점(임계439)도 확인합니다.

지나온 주변 산군도 다시 둘러보고....

가야할 줄기도 봅니다.

좌측 가운데 고양산이 듬직하게 무게중심을 잡고 있고...

그 뒤 우측으로 옥갑산봉과 상원산이,

고양산a  좌측으로는 가리왕산 b가 보이는군요.

앞로는 아까 본 암봉에서 흘러가는 지맥 c가 d에 이르러 a의 고양산으로 넘어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 줄기가 시작되는 암봉의 모습입니다

이때 산으로님이 도착하시는군요.

넘어진 김에 쉬었다 간다고 자리를 펴고 앉아 간식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20분을 앉아 노닥거리다 일어납니다.

964.4봉은 지나는 지도 모르게 스쳐지나가고,

안부인 소래재로 떨어진 다음,

갈림삼거리를 지나 1093.1봉으로 오릅니다.

본듯한 대장님이 왔음을 알리는 표지띠를 걸어놓으시고...

백두사랑산악회에서 아무래도 산욕심이 많은 분들을 꼽으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시는 분입니다.

마루금 상의 봉우리는 물론이고 곁에 있는 봉우리까지 다녀와야 속이 시원하신 분이니...

1093.1봉에서 문래산을 봅니다.'우측의 큰 봉은 전위봉이고 가운데 뾰족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문래산입니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 나갑니다.

삼거리에서 우틀하여 암봉으로 오릅니다.

암봉 오르기 전 좌측으로 암봉을 우회하는 지맥길이 있지만 직진하여 암봉으로 오르면,

시원스레 줄기가 펼쳐집니다.

우측으로 발왕산 스키장의 건물도 보이고...

암봉을 우회하는 길은 급경사입니다.

바위 아랫쪽을 조심스럽게 내려가서는,

암봉에서 내려오는 마루금을 만난 다음 그 마루금을 이번에는 우측으로 건너,

그 사면을 우측으로 크게 돕니다.

이 절벽을 우회하는 것입니다.

절벽은 거의 직벽이고 거의 돌로 이루어져 있어 크게 우회를 합니다.

그러면 어렵사리 다시 마루금에 오르게 되는데,

단풍나무가 잠시 힘들었던 피로를 풀어줍니다.

가을이군요.

그러고는 984.3봉에 오르는데 사실 이 봉은 봉우리같지 않고 그냥 평범하게 진행하는 길에 있는 그런 곳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4등급삼각점(임계440)이 완전히 개박살 나 있습니다.

그런데 정선군에서는 2005년 조사를 하면서 이 깨진 것을 세워놓고는 완전한 삼각점이라고 조서에 올려 놓았군요.

관리 표찰도 한쪽에 떨어진 채 내팽겨져 있으니....

무명봉(지도 4의 '라'의 곳)에서 꼭지점을 찍고 내려옵니다.

진행방향에서 보면 크게 우틀하는 격입니다.

 

지도 #5

소라골로 떨어지는 지도 #5의 '마'의 곳을 지나 다시 안부로 떨어집니다.

바위로 이루어진 867.8봉을 지나,

달래재를 지납니다.

새벽과는 달리 기온이 올라가고 땀이 쏟아지니 잠이 솔솔 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며칠 잠을 제대로 못자고 어제도 버스에서 고작 2시간 정도 잔 게 전부이니....

지도 #5의 '바'의 곳에서는 봉우리를 찍지않고 좌측 사면을 타고 진행하게 되어 있군요.

잡목이 진행을 더디게 합니다.

960.9봉은 아예 잡목이 점거하고 있고....

961.9봉에 이르러 드디어 우측으로 고양산이 크게 다가옵니다.

좌측으로 흐르는 지맥은 부드러우나 높게 솟아있는 저 고양산이 오늘의 하이라이트 구간 같습니다.

961.9봉을 지납니다.

졸음은 밀려오고....

두 분의 대원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저희들에게 길을 양보합니다.

작은 무명봉을 내려와 진행을 하는데,

한회장님을 비롯한 5명의 대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계시는군요.

산으로님은 거기서 출발하는 분들보다 앞서서 가시고 저는 눌러앉습니다.

나무에 기대어 잠시 잠을 청합니다.

한 20분 잔 것 같습니다.

뒤에 따라오던 두 대원이 도착을 하고 간단하게 간식을 먹은 다음 일어납니다.

여성 대원 두 분이 앞장 서고....

덩굴식물이 걸음을 방해하는 송두재를 지납니다.

이어 배재를 지나고,

 

지도 #6

901.8봉으로 가는 길은 가슴까지 올라온 풀을 헤치고 진행하여야 합니다.

보잘 것 없는 봉우리지만 그래도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어엿하게 고도표시가 되어 있는 901.8봉입니다.

오늘 구간은 수도 없이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드는 그런 구간입니다.

자, 이제부터 고양산을 오릅니다.

지금 이곳이 900고지가 조금 안 되는 곳이니 고양산이 1152.3m이므로 약 210m정도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합니다.

그 오름은 가능한 한 좌측으로 달라붙어 진행하여야 합니다.

우측은 잡목으로 가리워져 있어 그곳을 이용할 경우 고생 좀 하여야 할 것입니다.

좌측의 희미한 발자국 흔적을 따라 올라갑니다.

표지띠도 제대로 걸려 있지 않아 제 것을 너덧 장 붙이면서 올라갑니다.

지도 #6의 '사'의 곳에서는 잠시 평평해지는군요.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지그재그식으로 올라가게 등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마지막 피치를 올리면,

2등급삼각점(임계22)이 있고,

백두사랑에서 제작한 산패가 있는 고양산입니다.

김문암님의 산패도 보고....

먼저 올라오신 '원장'님께서 도를 닦는 포즈를 취하고 계시는군요.

후미에 오는 대원들을 기다리기 위해 눌러앉습니다.

오랜만에 인증 사진 한 번 찍어봤습니다.

다시 한 번.

고글이 돌아갔다고 말씀을 해주셔야지요.

여기서 또 35분을 기다리다 후미 대원이 올라와 원기를 회복시킨 뒤 일어납니다.

오늘 구간은 고양리 마을 쪽에서 마치기로 되어 있으니 계속 내리막만 진행하면 될 것입니다.

지도 #6의 '아'의 곳에서 우틀하면서 지맥 산행은 여기서 끝내고 이제부터는 접속구간을 진행합니다.

계곡에는 물이 다 말라 있고....

그나저나 2.4km정도 되는 접속구간을 이어 마지막 구간을 진행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오는군요.

곤드레라는 풀도 봅니다.

버스가 여기까지 올라오는군요.

후미를 기다리느라 선두에 섰던 분들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막걸리와 맥주는 많이 드셨겠고.

고역인 분들은 누가 뭐래해도 비주류분들 이십니다.

다음은 금대를 졸업하고 그 다음 지맥은 구암지맥을 두 방에 하신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