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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의 지맥

금대지맥 3구간 마무리 - 지맥의 끝을 철미산으로....

모든 산꾼들이 manual로 삼아 따라 걷고 있는 박성태 선생님의 신산경표를 보면 백두대간 상의 금대봉에서 갈리는 지맥은 금대지맥(약56.9km)과 노목지맥(약40.5km)이 있는데, 이중 주(主) 지맥은 금대지맥으로 보고 있음은  2015. 8. 13. 작성한 금대지맥 1구간 산행기에서 자세히게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수경(水經)보다는 산경(山經)-산줄기의 세력-을 중시한 개념이며 이에 반해 수경을 중시한다면 노목지맥이 주 지맥이 되어야 하며 이에 따르면 금대지맥의 끝도 오음산이 아닌 철미산 방향으로 가게 된다고 썼었습니다.

나아가 박선생님 견해나 제 견해 중 어느 것이 옳다는 것보다는 박선생님 같이 산경(山經)을 중시하느냐 아니면 저와 같이 수경(水經)을 중시하느냐의 차이지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도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참고로 이럴 경우 준희선생님의 경우에는 가령 관암지맥의 경우와 같이 두 곳을 다 진행을 하십니다.- 

어쨌든 저와 같이 금대지맥을 진행하던 백두사랑 산악회도 신산경표의 그림대로 마지막 구간을 '마치~상정바위~오음봉 구간'으로 마무리를 지었고 이는 다른 산악회나 홀로산행 하시는 분들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참고로 지난 번 금대지맥 1구간 산행기 때 올린 제 글을 다시 인용해 보면,

 

참고도 #1

 

먼저 신산경표를 봅니다.

이 경우 박성태 선생님은 산경(山經)을 중시하여 어느 줄기가 더 긴줄기이냐 여부에 따라 주맥과 지맥을 구분하셨습니다.

즉 선생님은 산줄기의 끝은 그냥 강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합수점으로 잠길 수도 있다고 하시면서 합수점을 그다지 중하게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그리하여 겹침줄기가 있는 줄기 중에서 천황지맥과 성수지맥의 경우에는 천황지맥을, 팔공지맥과 보현지맥의 경우에는 보현지맥을 그리고 이번 금대지맥과 노목지맥의 경우에는 금대지맥의 손을 들어주셨습니다.

즉 갈림봉~골지천은 56km, 갈림봉~지장천은 40.5km이므로 갈림봉~골지천이 주줄기가 되어 겹침줄기 0.9km는 여기에 편입이 되어 금대봉~골지천 56.9km로 확정시키신 것입니다.

 

그러나 산자분수령이란 산은 분수령이 되고 물은 절대로 산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인데 이는 만고의 진리이기도 합니다.

이를 다시 이야기하면 산줄기는 그 산줄기를 싸고 흐르는 물줄기가 만나는 그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여야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이 산자분수령의 파생원칙을 가지고 금대지맥과 노목지맥의 문제에 대입을 하여 보면...

위 침고도 #1에서 명백하듯 금대지맥과 노목지맥 전체를 싸고 흐르는 물은 남으로는 지장천 그리고 북으로는 골지천(한강)이 됩니다.

그렇다면 간단하게 이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만 찾으면 되는 것이고 그 산줄기가 주맥 즉 주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산경의 장단(長短)에 관계없이 두 물줄기의 합수점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죠.

그럴 경우 지도에서 명백하 듯 두 물줄기 즉 지장천과 골지천이 만나는 곳으로 진행하는 노목지맥이 맞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줄기 중에서 본맥은 노목지맥이 되어야 하며 겹침줄기 0.9km는 여기에 편입이 되어 노목지맥 41.4km, 금대지맥 56km로 확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참고도 #2

 

금대지맥의 끝은 오음봉이 아닌 철미산

 

한편 금대지맥의 주행 방향을 보면 대덕산을 지난 지맥은 고양산을 지나 곰목이재 ~ 상장바위 ~ 오음봉으로 진행하거나(박성태님), 상장바위~꽃벼루(신경수님)로 진행하여 그 맥이 다하는 것으로 정리를 하였는데, 박성태 선생님의 경우에는 오대천을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맥이 다 하게 되는 바, 이 오대천은 주왕지맥이나 황병지맥과 관련이 있는 천(川)이지 노목지맥이나 금대지맥과는 무관한 그것이며 그렇다고 해서 신경수 선생님 같이 꽃벼루로 간다는 것은 합수점도 아닌 곳이어서 이 역시 설득력이 있어 보이질  않습니다.

 

기술한 바와 같이 산줄기의 길이가 길어야 주맥이 되는 것은 아니고 자신을 싸고 있는 천이나 강이 만나는 곳인 바로 그 합수점 즉 두물머리에서 그 산줄기가 맥을 다 하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골지천 즉 한강과 금대지맥과 노목지맥 사이에서 발원하는 어천(동대천)을 가르며 진행하다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참고도 #2.의 노란선 부분).

그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가 금대지맥의 끝이라고 보는 게 수경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더 설득력 있게 보입니다. 

이럴 경우 그 금대지맥의 진행은 갈림봉(우암산)~대덕산~각화산~고양산에서 곰목이재~남산~오음봉으로 가는 줄기가 아니고 곰목이재~철미산으로 진행하는 게 더 타당해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금대지맥의 길이는 신산경표의 약 56.9km보다는 조금 짧아져 약52.7km로 확정되게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거니와 위에 설시한 제 의견이 맞으니 앞으로는 금대지맥을 철미산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것도 하나의 산줄기 진행 방식 혹은 다른 이해 방법이라는 것을 안내해 드리는 것이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이런 점에 오해가 없으셔야겠습니다.

박성태 선생님께도 이런 취지의 말씀을 드리니 선생님께서도 신산경표를 저술하실 때 이 점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셨다고 하십니다.

다만 어차피 산꾼이 산을 걸을 것이라면 강 유역을 생각해야 하고 그럴 경우 산의 세력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하시는군요.

그리고 제 의견에 대해서도 "충분히 논의 가능한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지금은 이런 논의보다는 하루 빨리 산경표 개념을 확산시키는 게 더 중요"한 게 아니냐는 말씀도 덧붙이십니다.

지당하신 말씀이시지요.

어차피 저도 신산경표의 마치~오음산 구간을 다시 진행을 하여야 어디 가서라도 '금대지맥을 졸업했네'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정선을 방문하여야 합니다.

 

어쨌든 그어 놓은 것이고 마치~철미산으로 진행한 분들이 그리 많지 않은만큼 그 루트도 이런 기회에 소개하는 것도 그리 나빠 보이질 않습니다.

그런데 마치~철미산으로 진행한 분들이 혹시 계신가 하고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봐도 역시 한 분도 안 계신 것 같습니다.

안 가신 것이 아니라 산행기가 없다는 걸로 이해를 합니다.

다만 역으로 진행하신 분의 마지막 산행기가  2013. 12. 것이 하나 보이는군요.

최근의 것이 없어 이 산행기만 참조하여 마치~철미산 구간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오랜 전의 것인 갑장 '높은산님'의 훌륭한 산행기는 거꾸로 걸으신 것이고 안타깝게도 사진이 다 없어져서 글만 참고 하였습니다.

비록 8년 전 것이지만 우리나라 최고 산꾼 중 1인인 높은산님의 산행기는 지금 읽어도 생동감이 있는 그것이라 훌륭한 안내자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서울에서 기차로 정선을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침 영월지맥 전재~횡성휴게소 구간을 하기 위해서 정선가는 버스를 찾다보니 마침 안흥을 지나 정선까지 가는 버스가 07:00 동서울 터미널을 출발하는데 안흥을 거쳐 정선까지 3시간 남짓 걸린다고 하는군요.

동서울로 오는 막차가 18:20분이니 산행 시간은 8시간이 좀 빡빡할 것 같습니다.

다행히 오음봉으로 가는 신산경표 루트보다는 약 4km정도가 빠지는 거리니까 그렇게 부족한 시간이라고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10. 25. 일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금대지맥 3구간(고양리 큰골~지맥 접속~1006.4~1004.3~마치~818.4~양떼목장)

4. 산행거리 : 10.6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782.03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고양리 큰골

 

10:32

 

 

마루금 접속

 1.87km

 11:18

46

10분 휴식

1006.4

 1.00

11:44

26

1004.3

0.73

12:06

22

마 치

2.40

13:45

99

10분 휴식

818.4

2.76

15:08

83

20분 휴식

양떼목장

1.84

16:00

52

 

10.6km

05:28

04:48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새벽에 차를 몰고 익히 알아놓은 동서울터미널 뒤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터미널 식당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는 1번 홈에서 정선행 버스 출발 시간을 기다립니다.

07:00 동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안흥을 지나 정선까지 면단위란 면단위는 모두 정차를 하며 운행을 하는군요.

10시 정도 정선커미널에 도착을 하니 택시 세 대가 서울에서 타고 온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저할 것 없이 택시를 타고 고양리 큰골로 향합니다.

주차비(15,000원)에 버스비(19,600원)는 물론 택시비(34,000원)까지 출혈이 심합니다.

그 놈의 산줄기란게 뭔지...

산줄기를 하는 사람들 간에 회자(膾炙)되는 몇 가지 필수 요소.

첫째,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동네산이 아닌 원정 산행을 다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중거리 산행을 소화할 수 있다고 하고...

셋째, 산행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독도를 할 수 있고 맵소스로 지도를  그릴 수 있고 간단한 산행기록이라도 가질 수 있다고 하고...

넷째, 가족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마음 놓고 산에 갈 수 있지 집에 우환이라도 있으면....

다섯째, 집념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산줄기에 대한 욕심과 목표가 있어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하나하나 마칠 수 있다고 하고....

마루금파의 요건이 이러하다고 하면 사실 저는 부족한 게 거의 다 이군요.

그러니 백두사랑산악회와 함께 다닐때 드는 회비는 거의 공짜나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번 하산하였던 고양리 큰골 등산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삼거리입니다.

10:30

우측의 매마른 골짜기도 보고....

대강 준비를 마치고 금대지맥 마무리 산행을 진행합니다.

강원도의 특산물 곤드레도 다 시들었군요.

시멘트 포장은 여기서 끝나고 이제부터는 등로는 임도를 따라 오르다 이내 소로를 따르게 됩니다.

그러고는 이내 산꾼들만이 다니는 오리지널 등로로 바뀌고....

여름에 그렇게도 산꾼들을 괴롭히던 나뭇가지는 이렇게 아상하게 가지만 남아 있고....

쭉쭉 뻗은 낙엽송 사이로 가을 볕이 따갑습니다.

바로 앞이 867봉.

그 뒤가 반륜산 줄기이니 그 뒤 좌측이 고비덕산.....

그러면 그 뒤 높이 솟아 있는 게 노추산인가요?

여유롭게 오르다보니 시간이 너무 지체된 것 같습니다.

마루금에 올라 화암면을 만납니다.

이제부터 화암면과 여량면의 면계를 따라 걷습니다.

사실 큰골~갈림안부까지는 30분이면 족히 오를 수 있는 길이었는데 너무 여유를 부린 거 같습니다.

우틀합니다.

천고마비의 계절!

역시 하늘이 높습니다.

반륜산, 반론산 그리고 노추산까지....

바위 위에 나무가 박혀 있는 형세인 1008.6봉입니다.

봉우리라기 보다는 그저 밋밋한 곳인데 지도에는 표고점 표시가 되어 있군요.

그러다보니 내려가는 길도 거의 평지 수준입니다.

곰목이재를 지납니다.

아주 편한 등로가 오늘 산행의 여유로움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1006.4봉에 오릅니다.

4등급삼각점(임계446)은 등로에서 좀 벗어난 곳에 위치하고 있어 삼각점을 찾기 위해서는 등로 우측으로 좀 돌아가야 합니다.

역시 집념의 백두사랑에서 노고를 아끼지 않으셨고....

여름에는 이런 덩굴과 잡목 숲을 뚫고 들어가 삼각점을 확인하여야 하니 그다지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1006.4봉을 내려와 무병봉을 오르는 안부에서 좌측 석곡쪽을 바라보았습니다.

아주 급한 경사이고 바위가 군데군데 있는 걸 보면 석곡쪽에서 이 능선 부근의 조망을 대강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석고의 한자어도 石谷일 것이라 지레짐작도 해봅니다.

무명봉에서 배창랑 선생님도 알현하고....

칠순이 넘은 연세에도 젊은(?) 저보다 더 왕성한 산행을 하고 계시는 것을 보면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100세 보장합니다.

998.9봉 가는 길도 이렇게 양호합니다.

마치 부드러운 초원을 걷는 느낌을 갖습니다.

..............

겨우살이는 벌써 눈(雪)을 기다리고 있고.....

그렇게 998.9봉에 올라 삼각점을 찾습니다.

분명 4등급삼각점(정선424)가 있을 것인데 아무리 찾아봐도 말뚝같이 생긴 깨진 돌만 보일 뿐 안 보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깊이 묻혀 있는 것 같습니다.

5분 넘게 찾다가 하는 수없이 포기하고,

1004.3봉을 가서는 바위 위에 걸터앉아 동서울터미널 안에서 구입한 김밥으로 점심에 갈음합니다. 

15분 정도 쉬다가 바윗사이로 난 가파른 등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이제부터는 화암면을 버리고 정선읍을 만나 정선읍과 여량면의 면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여량면이라는 이름이 좀 낯설긴 하는데 이전의 이름은 북면이었고 화암면은 동면이어서 그렇군요.

일본식 잔재는 좀 밀어내야 하는데 아직도 태백산맥 등은 여전히 주인행세를 하고 있으니....

친일파가 득세를 하고 있으니 어련하시겠습니까.

음.....

진행방향의 마루금이 한 줄로 서 있군요.

중간 가장 높은 곳이 897.2봉이 되겠고  가장 뒤가 마치인 것 같군요.

우측으로는 상정바위봉이 희미하게보이고...

좌측으로는 마치에서 가지를 친 줄기가 철미산으로 향하고 있고....

제가 갈 줄기입니다.

중복곡 계곡 쪽을 봅니다.

1004.3봉에서 안부로 내려가는 길은 된비알입니다.

마루금도 조심스럽게 찾아야 하고....

897.2봉 오르기 전 무명봉 뒤로 고양산을 봅니다.

우측 진행할 줄기 방향으로 목장이 보이고 그 뒤로 739.9봉이 보입니다.

그 뒤로 기우산이 높게 보이고....

그러고는바위로 이루어진  897.2봉입니다.

평탄하게 가다가 다시 고도를 확 떨어뜨립니다.

857.4봉을 오르는 길은 상당히 거칩니다.

여기서 거칠다는 표현은 상당한 된비알이라는 뜻입니다.

정상을 목전에 두고는 더 그렇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봉우리가 그렇듯 아니 금대지맥의 마지막 구간에 있어서는 이 857.4봉만 그렇습니다.

즉 산객들로 하여금 멋진 조망을 선사해 주기 위하여 일부러 그랬는지 이 857.4봉 만큼은 사방으로 조망이 탁 트여져 있습니다.

거기서 사방을 조망하는 것은 필수 수순.

정면에 마치 전위봉이보이고 그 뒤로 안부로 떨어졌다가 마치로 올라서는 마루금이 여기서는 유순해 보입니다.

가운데 멀리 보이는 게 상원산 줄기겠고 우측으로는 반륜산으로 올라가는 줄기의 모습도 보입니다.

좀 더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니 노추산이 자리 잡아 있고 앞으로는 반륜산과 거기서 이어지는 반론산도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금대에서는 역시 고양산입니다.

지맥 진행 시종일관 산꾼들을 지켜봐 주고 있는 금대에 있어서는 진산이라 부를 만도 합니다.

그 고양산으로 우측으로 줄기를 이어 조금 전 내려온 1004.3봉을 보여주니 그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지난 구간의 964.4봉과 그 뒤로 삼각점이 있는 1044봉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이 갑니다.

중북곡을 내려다 보고...

멀리 보이는 노목지맥 줄기와 그 뒤로는 죽렴지맥.....

좌측 뒤로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리가 가리왕산이 되나요?

여기서 단풍은 끝물입니다.

서리가 몇 번 내렸었다고 하니....

전위봉을 거쳐 마치로 오르는 길은 된비알입니다.

마치입니다.

마치는 고개가 아니라 이렇게 봉우리입니다.

직진하면 상정바위봉으로 가고....

다음에 제가 진행하여야 할 루트입니다.

좌틀하면 848.8봉을 거쳐 철미산으로 가는 루트입니다.'

곧 제가 진행할 루트입니다.

산경이 아니고 수경을 중시한다면 금대지맥이 되는 줄기이고....

여기서 간식을 먹으면서 20분 정도를 지체합니다.

산객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길이라고 해도 마루금은 마루금입니다.

여름이면 몰라도 지금은 산행하기에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루트입니다.

다만 산악회에서는 별로 진행을 안 하였는지 표지띠도 별로 눈에 띄질 않는군요.

느닷없이 나타난 이정목.

이 길이 등산로라는 것만 알려주고 있는데 아마 상정바위 향하는 길을 알려주기 위한 것일 겁니다.

반대 방향에서도 같은 모습.....

아까와 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드디어 조양강 즉 남한강입니다.

비록 수량이 부족해 멋진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어쨌든 서울 시민의 젖줄인 한강입니다.

그 한강 건너 가까이는 정개산이 멀리는 주왕지맥이 보입니다.

799.3봉에 오르니 그저 바위 위에서 자생하고 있는 나무 몇 그루만이 반겨줍니다.

뒤로 우측의 마치 좌측이 상정바위봉.....

1004.3봉은 아직까지도 나뭇사이로 보이고....

아!

저게 한반도 모습을 한 월 ....

다음 번에는 저 우측의 장등산 루트를 이용하여 상정바위로 올라 신산경표 상의 금대를 마무리 지어야겠군요.

여기서 여량면과는 작별하고 이제부터는 공히 정선읍 안으로 들어와 마루금을 진행합니다.

799.4봉은 이렇게 바위로 이루어진 봉우리였습니다.

조심스럽게 진행을 합니다.

여기서 표지띠 하나를 만납니다.

동해에 사시는 늦바람 고문님이 여기로 오셨군요.

..........

761.7봉을 오르는 길도 상당히 거칩니다.

별 볼품 없는 봉우리를 지나치면,

갑자기 이정표가 나옵니다.

여기가 지도 #2의 ''의 곳으로 여기서 우틀하면 애산리 '오반'으로 탈출이 가능합니다.

이 안내판은 이 루트가 상정바위로 가는 루트임을 이야기해주고 있고....

돌무더기가 있는 안부 하나를 지나고....

이번에는 좀 힘들게 오릅니다.

848.8봉을 오르는 길은 이렇게 오르막이 좀 깁니다.

1차로 등성이까지 올랐다가 한 번 더 치고 올라가야 합니다.

우측으로 상정바위봉을 주시하고....

그러면 관리되지 않는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4등급삼각점(정선428)이 있는 818.8봉입니다.

황우목장을 지나 688.8봉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조금 낮게 철미산까지 보이니 오늘 산행도 마무리가 되어 가는 시간입니다.

조금 더 앞으로 가서 조망을 하니 가운데 정면으로 초지가 보이는 목장.

바로 그 뒤가 739.9봉그 우측으로 688.8봉이 봉긋 솟아 있습니다.

그 뒤로 노목지맥이니 죽렴지맥이니....

그 우측으로 철미산이 상대적으로 낮게 보이고...

하지만 엄연히 저 철미산은 제이름을 가지고 있는 봉우리입니다.

10여 분 쉬다가 내려갑니다.

이제 가을입니다.

산행하기 정말 좋은 분위기입니다.

731.6봉을 편안하게 오르고....

평평한 분지같은 곳이 펼쳐집니다.

노치입니다.

우측으로는 전깃줄 펜스가 쳐져 있고....

함부로 출입을 하지 말라는 경고문도 붙어 있습니다.

굴곡이 없는 마루금을 편하게 진행합니다.

바위가 몇 개 흩어져 있는 721.6봉은 옆으로 살짝 지나치고....

그러고는 목장으로 향하는 임도를 만납니다.

그런데 이 황우목장이 정선양떼목장으로 바뀌었나 봅니다.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드는군요.

대관령 양떼목장이 연상 되었기 때문입니다.

목책이 아닌 철책이 쳐져 있는....

그것도 겹겹이....

양은 소와는 달리 표피가 두껍고 털로 무장을 하고 있어 전기 펜스로는 울타리 역할을 할 수가 없어 부득이 더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펜스를 촘촘하게 설치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군요.

차량 두 대가 빠져 나옵니다.

그들이 빠져나온 시멘트 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아까 멀리서 보았던 그 초지입니다.

가운데 몽우리가 739.9봉이고.....

그런데 전에는 전기펜스를 통과하여 마루금을 진행하는 방면을 선답자의 산행기 사진을 통하여 보았었는데 아니 이게 웬일....

머피의 법칙.

좌측 축사로 내려가는 길 그 아래에 철책이 하나 그리고 목장 경계인 듯한 곳에 또 하나 우측으로 양 몇 마리가 있는 곳 가장 자리에 또 하나 그러고는 낭떠러지...

목장 입구에는 매표소가 있습니다.

대인 5,000원 소인 3,000원.

매표원은 이야기 합니다.

주인이 거금을 투자해서 양떼목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목장을 통해서는 도저히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뒷문이라도 있으면 열어줄 텐데 폐쇄식이라고....

다른 탐방객이라도 없으면 입장료 내고 들어가 담이라도 넘을 텐데 탐방객을 물론 옆에 조그만 매점에 아줌마까지 있으니 자칫 잘못하면 불똥이 그 매표원에게 튀길 수도 있으니...

이 양떼목장인지 뭔지가 생기는 바람에 철미산으로 가는 루트는 폐쇄를 선언해야 할 지경이군요.

마침 이쁜 딸과 이곳을 방문하신 분이 내려가려고 준비 중이십니다.

정중하게 동승을 부탁하고 그 차를 얻어 타고 정선읍내까지 내려옵니다.

읍내에 내려와서 횡성 한우보다도 더 맛있게 먹은 기억을 되살려 농업인 지원센터 옆에 있는 셀프구이집으로 가서 치맛살을 사서 소주와 맥주로 하산중에 갈음합니다.

머피의 법칙.

산행이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아서인지 산행을 하러 온건지 놀라온건지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옆 팀들로 인하여 기분이 상해집니다.

산을 다니는 사람들의 부류는 여러가지일 것입니다.

우리같이 목적 산행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저 산이 좋아 오르는 사람, 한 곳만 집중적으로 다니는 사람,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남이 가니까 가는 사람도 부지기 수 일 것입니다.

항상 외경심을 가지고 다니는 산이 자신들의 놀이터로 인식을 하고 있는 대상은 아닌지 오늘 저부터 반성을 해봅니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까 '북한산의 출입을 막자 '는 제하의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오죽하면 이런 글이 올라와 있겠냐마는 산을 사랑하고 산을 놀이의 대상이 아니고 우리를 품어주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인식을 하고 산에 들때 그 때 비로소 등산(登山)이 아닌 입산(入山)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귀경하는 고속도로는 온통 행락객들의 차들로 정체를 이뤄 예정 시간보다 1시간 반이 늦은 11시가 되어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는군요.

금대가 아니고 금오지맥으로 갔으면 이런 사단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기차는 이미 떠났습니다.

만해의 '님의 침묵'이 떠오릅니다.

소월의 시에 적절하게 곡을 붙인 백순진의 탁월한 감각이 엿보이는 '4월과 5월'의 '님의 노래'가 비가 오는 어두운 창문으로 흐릅니다.

'옛 사랑'과 함께....

이렇게 센티해지는 것을 보니 나도 가을을 타는 남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