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두대간/백두대간의 지맥

금오지맥 3구간(별미령~백마산~활기재~부상고개~금오산갈림봉~갈항마을)

이번 주는 부산에서 준희선생님과 맨발 사부님이 오시는 바람에 KJSUN선생님과 더불어 오두지맥을 마치느라 한 주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 모르게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이럴 때 쓰는 말인 '얼떨결'이라는 말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그런데 제 산행기를 보고 몇 분들은 "오두지맥이 한남쪽에도 있었느냐?"는 질문들을 하시더군요.

물론 오두지맥하면 예전에는 한북 8지맥 지금은 한북11지맥 중의 하나로 대표적인 난코스-길 찾기가 어렵고 출입이 통제된 곳이 많아- 중의 하나였습니다.

하긴 지금도 산경표를 유지하시는 분들은 한북정맥에서 갈라진 '오두지맥'을 먼저하고 그 다음 한남에 있는 '오두지맥'를 하기 마련인데 여기서 되새기고 넘어갈게 하나 있습니다.

 

주지하시다시피 산경표에는 정맥까지만 나와 있는 관계로 오리지널 '산경표파'에 의할 때는 오두지맥이 한북오두지맥 그리고 한남오두지맥 등 두 개로 불리어야 마땅하지만 박성태 선생님이 주창하신 신산경표에 의하면 오두지맥은 한남오두지맥으로 세분해서 부르지 않아도 그 한남오두지맥 하나 밖에 없으므로 그냥 오두지맥이라 불러도 당연히 그것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즉 박성태 선생님은 남한 9정맥 중 겹침줄기인 한남금북정맥과 금남호남정맥을 각 호서정맥, 호남정맥에 편입하여 7정맥으로 변형을 시켰으며 한북정맥도 그 끝이 한강과 서해가 만나는 두물머리나 바다도 아닌  한강의 간접적 지류에 불과한 곡릉천에서 그 맥을 다 한다고 하여 이를 수정 한강봉 부근에서 그 끝을 오두산으로 진행시켜 기존의 한북정맥(식개산분기점~한강봉~장명산의 235.6km)을 신한북정맥(식개산분기점~한강봉~오두산의 221.3km)으로 바꿨기 때문에 한북정맥에서의 오두지맥은 사라지고 다만 기존의 한북정맥 자투리인 한강봉~장명봉 구간의 54.2km는 도봉지맥이라는 명찰로 바꿔 달게 되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신산경표에 의할 때에는 자연스럽게 태행산 부근 갈림봉~오두산~봉화산~보금산으로 이어지는 도상거리 31.9km의  오두지맥만이 남게 되는 것입니다.

 

그건그렇고 이번 일요일은 조카 결혼식이 있고 토요일은 저녁 시간에 집에 손님이 오신다고 합니다.

저녁 먹을 시간까지만 집에 들어오면 된다는 것인데 그 시간에 가능한 줄기를 생각합니다.

 

금오지맥 3구간을 별미령~우장고개까지 진행을 하는 데 있어 지난 번 금오산 구간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진행을 하였으니 이번엔 마루금 구간인 약 20km만 진행하면 될 것 같습니다.

 

KTX 열차가 토요일엔 김천구미역까지 첫 차가 06:41, 도착시간이 07:52이니 08:30부터 산행은 가능하겠고 김천구미역에서 15:53 열차를 타면 광명역에 17:03에 떨어지니 충분히 집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산행시간은 7시간 정도로 좁혀지는데 20km를 3시간에 진행하려면 시속 2.8km의 속도로 진행을 하여야 하는데 부상고개(사미실로터리)~금오산 갈림봉(887.3m)까지의 표고 차 680m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느냐가 문제로 대두됩니다.

선답자들에 의하면 그 구간이 길도 희미하고 워낙 가팔라 상당히 곤욕을 치뤘다고들 하시는데....

일단 현장에 가서 판단하기로 하고 표를 예매합니다.

 

새벽에 일어나 뒤척이다 준비를 하고 걸어서 광명역으로 갑니다.

25분 정도 걸리는 거리니 마을버스를 기다리거나 택시를 부르는 것보다 시간적으로 훨씬 낫습니다.

김천구미역에 내려 역사 내 식당에서 라면 한 그릇을 비우고 김밥 한 줄을 챙깁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10. 31. 토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금오지맥 3구간(별미령~백마산~활기재~부상고개~금오산 갈림봉~오봉마을)

4. 산행거리 : 18.04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843.05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별 미 령

 

08:40

 

 

백 마 산

 3.09km

 09:42

62

활 기 재

 1.65

10:16

34

영암지맥 갈림

3.26

11:32

72

부상고개

3.71

12:33

61

지맥삼거리

3.81

14:20

47

갈항마을

2.52

15:12

52

 

18.04km

06:32

06:32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별미령입니다.

택시 기사님들에게 이곳을 얘기할 때에는 별미산을 이야기하는 게 나을 것 같더군요.

좀 더 자세하게는 "봉곡리 사실 지나서 별미산"이라고 하는 편이 나을 것 같고....

김천구미역에서 13400원이나 나오는군요.

지방 택시 요금기는 정말 정신없이 올라갑니다.

그도 그럴 것이 왕복요금을 받아 버리니까....

산행을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백두사랑산악회 표지띠가 반겨주고.....

이 팀과 함께 산행을 했으면 혼자 이렇게 경비를 깨지 않아도 되었건만 그 놈의 변수때문에.....

오늘 등로는 매우 양호하리라 기대를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 구간의 시작은 김천시 농소면과 성주군 벽진면과의 군계입니다.

역시 등로사정은 기대에 부응해 주고....

지난 구간의 고당산.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기억력은 자꾸 없어지는데 작년 6월에 진행한 2구간 마지막 봉우리인 고당산을 걷던 기억은 또렷하게 나는군요.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나와 있는 고당산이 아닌 다른 봉우리에 김문암님의 산패가 걸려 있었다는....

지도 #1의 '가'의 곳에서 우틀하고....

반가운 표지띠들....

GPS는 631m를 가리키는데 지도에는 이곳 부근이 달밭이라고 표기되어 있군요.

달밭이라...

月田이라는 말인가?

지도 #1의 '나'의 곳에서 성주군 초전면을 만나 이제부터는 초전면과 농소면의 군계를 따라 좌틀합니다.

부드러운 하지만 묵은 낙엽으로 인하여 발이 푹푹 빠지는 비알을 내려가서 다시 숨을 고르니,

679.7봉입니다.

조망도 별로 없고...

음 부드럽고 너른 분지 같은 곳이 펼쳐집니다.

너무 너른 곳이다 보니 방향을 왼쪽으로 잡다 다시 우측으로 인식하고 낮은 골을 건너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역광으로 억새들을 한 번 잡아 봅니다.

감악산 형님이 앵글에 넣었다면 더 멋진 작품이 나올텐데....

도대체 난 잘 하는 게 뭐가 있나....

벤취가 놓여져 있고 이정표가 있으며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는,

거기에 정상석,

그리고 2등급삼각점(김천27)까지 박혀 있습니다.

진행방향으로 정면 좌측으로 금오산 그리고 우측 뒤로 영암산과 선석산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희미하지만 가운데는 팔공산 부근이 관측되고.....

금오산을 좀 당겨보죠.

안테나가 선명하군요.

정상석 뒷면에는 백마산의 옛이름이 걸수산이라고...

그런데 왜 그 좋은 이름이 백마산으로 바뀌었는지....

뭐 그 유래보다는 누가 이걸 세워놓았는지 금오지맥이라고 쓰인 글귀가 마음을 흡족하게 만듭니다.

백마산에서의 진행은 우틀입니다.

그러면 나무로 받침대를 만든 계단이 나오고....

바로 나오는 이정표에서 노곡리를 따릅니다.

지도 #2

직진하는 길도 잘 나 있어 약간은 주의를 요합니다.

우틀하여 내려가는 길에 금오산을 봅니다.

자작나무가 멋진 지도 #2의 '다의 곳에 오르고....

그러고는 우측으로 임도를 만나고....

그리고 그 임도 옆의 부드러운 길을 따라 진행하면 활기재로 떨어집니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활기재.

초전면 월곡리와 농소면 노곡리를 잇는 913번 도로입니다.

임도를 따라 오르다 바로 좌틀하여 마루금으로 들어갑니다.

바위봉인 594.6봉에 올라 전면에 보이는 594.6봉을 가기 위하여 이 바위봉은 우회합니다.

멀리 한창 건설 중인 경북혁신도시가 보이고....

바로 그 앞이 김천구미KTX역이고...

앞으로 5시간 후에는 저기 도착이 되어야 합니다.

.............

그러고는 낙엽 속에 파묻혀 있는

지도에는 나오나 기준점조서에는 나오지 않는 594.6봉에서 삼각점을 확인하고...

평탄한 길을 걸으면 바로 우측으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을 봅니다.

이곳도 골프장 잔디같이 풀이 이색적으로 나 있고....

억새꽃도 좋고.....

500.5봉은 언제 지나는지도 모르게 지나면서 곧 성주군과 헤어지고 남면으로 들어서면서 잠시 농소면과 남면의 경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뚝 떨어지는 곳이 능밭재이고.....

월명리와 노곡리를 이어주던 고개입니다.

고개로 떨어졌으니 조금 피치를 올려야죠.

그러면 500고지에 새로 깨끗하게 단장된 산불감시초소가 나옵니다.

지도 #2의 '라'의 곳입니다.

금오산이 한층 더 가까워졌고,

그 우측으로는 영암산이 보이고....

하지만 보시다시피 이 산불감시초소에서는 지나온 쪽은 초소 안에서가 아니면 바라볼 수 없는 구조입니다.

초소 밖 난간이 없다는 얘기죠.

초소를 내려와 조금 더 평탄한 길을 걸으면,

우측으로 표지띠가 날리고 이곳이 지도 #2의 '마'의 곳인 영암지맥분기점입니다.

영암지맥을 할 때 여기 접근하려면 월명리의 머루고개를 이용해야 할 것 같군요.

직진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는 우측을 주시하거나 독도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즉 마루금은 농소면과 남면의 면계를 벗어나 온전하게 남편으로 들어와 진행하기 때문에 갑자기 우틀하는 마루금을 놓치기 십상입니다.

주의 깊게 관찰을 하면서 간다고 해도 역시나 지나쳐서 30m가량을 빽!

그 초입에 제 표지띠 하나를 더 보충하고 우틀합니다.

금오지맥에 유일하게 붙어 있는 '팔공산맥'이라는 표지띠.

산줄기에다 산맥이라는 용어를 쓰면 좀 어색한 거 아닙니까.

하긴 충북알프스를 걸을 때 '태백산맥 연구회'라는 표지띠를 본 적이 있을 정도이니....

실제로 이 용어에 충실한다고 하면 이 분들은 땅속 지질을 연구하기 위하여 땅속을 헤집고 다니셔야 맞을 것인데....

하긴 이 분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고또 분지로나 이 땅의 지리학자라는 분들이 잘못 가르쳐 준 산에 대한 지식때문입니다.

300m 대로 고도를 낮춥니다.

금오지맥에는 독도 이경일님의 코팅지도 여러 장 보이고....

좀 지루한 길을 걷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한 번도 쉰 적이 없으니 이 정도면 제 시간에 기차를 탈 수 있을 것 같군요.

무명봉인 353봉(지도 #2의 '바'의 곳)에 오릅니다.

지도 #3

311.4봉에 오르고...

가을 볕이 따갑습니다.

하지만 기온은 그리 높지 않으니 흘러내리는 땀은 그만큼 적습니다.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씨입니다.

금오산이 바로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맥 마루금도 눈으로 읽을 수 있겠고....

중앙 철탑을 타고 진행하여 좌측 능선을 타고 오르면 우측에 보이는 697봉의 전위봉으로 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측으로는 여전히 영암산이 따라오고....

사미실 마을의 모텔이 보이고 좌측으로 공장 지대 뒤의 조금 전 겨냥한 철탑이 보입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통과하여 도로로 내려섭니다.

모텔을 지나,

삼거리에서 우틀,

다시 금오산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좌틀하여 4번 도로를 통과합니다.

다시 이정표를 따라 좌틀하여 도로를 따르면서,

부상리 안내판도 봅니다.

이 부근이 예전의 부상고개입니다.

도로를 만드느라 지형 파악이 조금 어렵긴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고개란 산과 산을 이어주는 곳이니 이곳이 마루금이 맞다는 말이 됩니다.

마지막 이정표를 봅니다.

선답자의 산행기에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던 공장이 나옵니다.

그 동안 신축된 건물 같습니다.

공장 사람들에게 미안해 할 필요 없이 이 길을 따라가면 됩니다.

공장 사람들에게 누가 될까봐 좌측에 보이는 녹색 팬스 밖으로 돌거나 축대 우측의 임도로 진행을 할 경우 엄청난 고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냥 팬스 좌측 시멘트 길을 따라야 합니다.

그래야 아까 겨냥했던 저 철탑을 좌측으로 진행하여 금오산으로 정확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저는 괜히 공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무단침입이 되는 것 같아 팬스 안으로 들어와 좀 헤매다가 결국 중앙으로 팬스를 넘어가 보니,

이렇게 임도같은 너른 등로가 아까 그 시멘트 도로와 연결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널널하게 이 길만 따라 오르면 되겠군요.

그런데 선답자들에 의하면 길도 없는 마루금을 좀 헤매면서 올라가야 한다고 하였는데...

그렇군요.

이 다리를 건너기 전 바로 우측으로 올라가는 희미한 등로와 표지띠.

그 길이 금오지맥 오리지널 마루금이고 이 다리를 건너면 일반 등로가 됩니다.

지도 #3의 '아'의 곳입니다.

이 두 등로는 이따 다시 만나게 되고....

오늘 하루는 좀 뺀질거려 봅니다.

하긴 군대 있을 때 서울 병력이라 뺀질이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었으니....

기차 시간을 빙자하여 마루금이 아닌 일반 등로를 택하기로 합니다.

잠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뒤를 돌아봅니다.

가운데 공장과 모텔 우측으로 마루금이 선명하게 보이고...

이정표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선답자들에게는 좀 죄송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사실 지도 #3의 주황색 실선 정도가 마루금일터니 지금 올라가고 있는 일반 등로가 길만 좋다는 것이지 마루금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도 아니고 난이도도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이렇게 좋은 길과 나무를 잡고 바위를 우회하는 그런 길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나고 그에 따라 소요되는 시간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이 코스를 보여드리면서 항상 마루금 루트만을 보셨던 분들 중에서 코스를 달리하여 오르고 싶은 분들께서는 참고가 될 수도 있겠으나 마루금파들에게는 절대로 권할 것은 못 됩니다.

오봉저수지 너머로 멀리 보이는 게 미모산 정도가 되는가요?

우측으로 금오산에서 내려가는 지맥 줄기(육안으로 보이지 않음)가 우측의 456.9봉을 우뚝 세우고 중앙의 효자봉(제석봉)을 세운 다음 우측으로 이어집니다.

전망대까지는 아직도 1.5km.

벤취가 잠시 쉬어 갈 것을 유혹하지만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습니다.

금오산 정상까지는 700m를 왔다고 하면서 전망대까지는 800m를 왔다?

그리고 그 거리를 12분 만에 왔다?

시속 4km라는 말인가요?

예끼 여보슈.

말이 되는 말씀을 하셔야지.....

쉼터 하나를 더 지나고....

한여름에도 쉬엄쉬엄 편하게 오를 수 있는 코스같습니다.

우측으로 보이는 암봉이 697봉 같습니다.

일단 마루금에 접속합니다.

바로 우측 봉우리가 697봉이고...

제가 접속한 이 유순한 길을 마루금파들은 "드디어 등로가 좋아지고..."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합니다.

저 제1전망대로 가기 위해서는 이 암봉을 우측으로 우회하여야 합니다.

영암산과 그 뒤로 선석산.

456.9봉은 중부내률고속도로 대구방향 좌측으로 흘러내리고..

그 뒤의 효자봉(제석봉)은 국사봉, 433.2봉으로 진행하는 모습이 확실하게 보입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삼거리입니다.

당연히 전망대로 올라야겠지요.

200m나 걸어야 합니다.

음.....

영암산쪽.......

697봉.

마루금은 우측으로 떨어져야 하고....

그 우측 마루금 뒤로 아까 내려온 마루금이 선명하고...

그 우측의 사모실산은 하도 낮아 찾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대간의 황학산도 육안으로는 선명한데 사진으로는.....

바로 아래가 갈항마을....

작은 규모의 오봉지가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갈항사...

저 마을을 보면서 지도와 대조를 해 보지 않았어야 하는데...

쓸데없이 석가여래좌상을 생각합니다.

고속철도 뒤로는 오봉저수지....

그 갈항사 우측으로 마루금이 이어져 4569.봉 그리고 효자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선명합니다.

진행방향으로는 제2전망대가 보입니다.

거의 200고지에서 이곳 750고지까지 올라왔으니 상당한 고도 차이를 극복한 셈입니다.

사모실 교차로에서 여기까지 1시간 10분 정도가 걸렸으니 그리 늦은 것만도 아니고....

뺀질거림의 소산인가 아니면 열심히 쉬지 않고 올라와서 그런가?

어쨌든 기차 시간까지는 2시간 정도가 남았으니까 시간은 거의 맞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

이제 제2전망대도 코앞이고...

금오산도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까 보다 더 올라왔으니 제1전망대도 내려다 보이는군요.

.....................

우측 뒤가 금오산 자연성능 루트..

바로 앞이 마루금으로 조금 이따 진행할 방향인데 죽자사자 내려가는 길이 상당히 거칠게 보입니다.

된비알입니다.

앞이 지맥 갈림봉 그 뒤가 금오산 정상.

영암산 그리고 선석산....

지맥 갈림봉 가기 전에 우선 826.5봉을 지납니다.

여기서 칠곡군 북삼읍을 만나 김천시 남면과 칠곡군의 군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고는 산성이 보이는 지맥 갈림길인 887.3봉 바로 앞입니다.

여기서 마루금은 우장마을로 향하면서 다시 김천시 남면으로 들어갑니다.

우장마을까지 2.68km이면 충분히 1시간 내로 도착할 수 있겠고 바로 택시를 부르면 15분 정도 소요되며 역에 도착하면 15:40분 정도...

음...

내려갑니다.

아!

근데 이건 보통 된비알이 아닙니다.

발끝을 조심해야지 자칫 잘못하다가는 골로 가는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좌측에서 우측으로 흘러내려가는 양상입니다.

좌측 전망대도 보면서 내려가지만 온신경은 발끝으로 모아져 있습니다.

예전에 한 번 당했던 기억도 새롭게 하면서 조심조심.....

무조건 내려간다는 생각만 합니다.

아!

그런데 웬걸.....

우측으로 높게 능선이 보입니다.

그러고는 계곡을 만나고...

이게 웬일입니까.

그 심한 된비알을 발끝만 보고 내려오다 보니 그만 우측으로 틀어야 하는 곳을 보지 못하고 그냥 무조건 내려온 것입니다.

"정말 보지 못했는데...

갈릴 만한 곳도 없었고...."

다시 되돌아 가려니 약 400m정도 진행하였고 우측으로 그냥 달라붙으려니 그 경사가 보통이 아닙니다.

아까 뺀질거리는 것을 보신 산신령님의 "보이지 않는 손의 심판"이라는 느낌입니다.

갈항사 뒷 쪽으로 붙으려 생각도 해보았지만 시간 상으로는 역부족일 것 같고...

어쩔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데 다음 구간을 어디서부터 진행해야 할 지 그것도 걱정이 됩니다.

애라 모르겠다.

김밥을 꺼내 우걱우걱 씹어 먹으면서 내려옵니다.

물도 다 비워 버리고...

사당같은 곳도 지나면서 생각합니다.

오봉리 삼거리인씨집매마을 부터 걸어서 우장고개까지 가서 진행하면 되지 않을까? 

화악지맥 부근의 언니통봉같이 생긴 제2전망대 부근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가물어서 물도 별로 없는 오봉지의 오리들은 한가로이 노닐고....

수령 450년이 된 느티나무는 묵묵부답.....

이 갈항마을 입구에서 오늘 산행을 마치고...

오늘 18km가 넘는 구간을 한번도 쉬지 않고 열심히 사진만 찍고 진행한 보람이 반감되는 기분을 느끼면서,

오봉지 바로 옆에서 오늘 구간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