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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의 지맥

금오지맥 4구간(우장고개~제석봉~국사봉~돌고개~송천령~꺼먼재산~백마산~선주교)完

‘小心 地滑’

중국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경구(警句)입니다.

길이 미끄럽거나 바닥이 미끄러우니 조심하라는 거죠.

지난 번 구간에 그 발끝을 조심하느라 우장고개가 아닌 갈황마을로 떨어져서 상당히 아쉬운 감이 있었으나 그 쪽으로 잘못 내려온 사람이 비단 저뿐만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미련없이 갈황마을부터 그 알바를 시작했던 구간까지 얼랐다가 우장고개로 다시 내려오려고 했던 계획은 없던 걸로 생각하기로 합니다.

그러고는 이번 주중에 금오지맥을 마무리하려 했는데 여건이 여의치 않아 미루고 미루다 보니 벌써 목요일입니다. 

토요일 구암지맥을 하기로 했는데 비가 온다고 하고....

"에라 모르겠다."

금요일 첫차를 예약합니다.

김천구미역에 내리니 07:27.

익히 알고 있는 역사 내에 있는 분식집에 가서 라면밥을 먹고 김밥 한 줄을 주문합니다.

그러고는 택시(13,000원)를 타고 우장고개로 갑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11. 06. 금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금오지맥 4구간(우장고개~제석봉~국사봉~돌고개~송천령~국사봉~꺼먼재산~신촌고개~백마산~선주교)

4. 산행거리 : 23.98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867.03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우장고개

 

08:12

 

 

제 석 봉

 5.86km

 10:02

110

국 사 봉

 0.89

10:21

19

돌 고 개

3.78

11:25

64

송 천 령

1.97

12:03

38

국 사 봉

0.85

12:20

17

꺼먼재산

2.81

13:06

46

 

신촌고개

3.55

14:36

90

17분 점심

백 마 산

3.07

15:38

62

 

선 주 교

1.20

15:57

19

 

23.98km

07:45

07:28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구미방향.

등로.

제석봉까지 5.8km라....

스틱을 만지고 자캣을 벗어 배낭에 넣고...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초입은 이렇게 잘 정비된 등로입니다.

금오지맥 부근에 사시는 분들은 참 행복하시겠습니다.

반면에 호남 쪽에 있는 지맥들은 길도 없이 그저 가시나무 밭만 헤매었었는데....

백두사랑 표지띠가 반겨줍니다.

언제나 봐도 반가운 표지띠입니다.

그런데 저 진흙칠은 무엇인가요.

멧선생 목욕탕이 부근에 있는 것도 아닌데....

321.3봉에 오르면서 아포읍을 만납니다.

여기부터 남면과 아포읍의 면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그런데 아포읍도 김천시로군요.

추풍령부터 여기가 어딘데....

김천시가 면적만으로 놓고 따질 때에는 무지 큰 시입니다.

332.3봉으로 가는 길에 우측으로 머리를 내민 366.4봉을 봅니다. 

밋밋한 332.3봉을 지나,

지도 #1의 '가'에서 이정표를 보고 진행하는데,

갑자기 군삼각점 같은 것이 나타납니다.

우측으로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지나고....

저는 그 터널 위를 걷습니다.

그러고는 벤취 너머로 삼각점이 보이는,

366.4봉에 오릅니다.

4등급삼각점(구미448)을 확인합니다.

독도님이 수고를 해주셨고....

이정표는 계속해서 나오고....

그런데 이게 뭡니까.

불이 난 흔적들입니다.

큰 불이 났었던 것 같습니다.

그 화재 현장을 지나,

나무 벤취가 놓여져 있는456.9봉을 지납니다.

지도 #1의 '나'의 곳에서는 좌측으로 확실하게 방향을 잡아야 하고...

아!

멀리 제석봉이 보입니다.

육안으로도 확연하게 산불감시초소가 보이고....

이것도 산양삼 재배지 경계인가요?

멧선생의 출몰로 아예 덫까지 설치하여 놓았나 봅니다.

그런데 멧선생 목욕탕이 그바로 옆에 있고.... 

아예 나무가 반질반질할 정도이니 상당히 많은 놈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393.8봉을 지나노라니,

좌측으로 오봉저수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도 #2

봉곡 삼거리를 지나 이번에는 오봉대교로 빠지는 삼거리를 지납니다.

지도 #2의 '다'의 곳입니다.

편하게 마루금 산행을 합니다.

길이 워낙 좋으니....

456.8봉을 올라,

좌측으로 오봉저수지를 확인하니,

이정표가 있고,

여러 기의 케른과 태극기,

그리고 정상석이 있는 제석봉입니다.

이정표도 두 개씩이나 되고,

불심 깊은 이의 정성도 보고,

그리고 아까 멀리서도 한 눈에 볼 수 있었던 산불감시초소를 봅니다.

11. 15.부터 경방기간인가요?

그런데 이 봉우리 이름이 좀 재미있습니다.

저는 제석봉이라고 해서 우선은 지리산의 제석봉이 생각이 나서 帝釋峰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 이름이  帝錫峰으로 되어 있군요.

김천시사를 찾아보면,

제석은 하늘의 신을 뜻하기도 하는 바, 이와 국사를 고리 지으면 국사 - 천신이란 말이 된다. 때로 국사 - 구스 - 굿으로 대응됨을 보면 하늘에 굿을 하여 빌었던 이름의 잔재가 아닌가 한다.

라고 되어 있군요.

그렇다면 이 제석봉의 한자 표기는 帝錫峰이 아니고  帝釋峰으로 표기되어야 맞습니다.

바로 옆의 국사봉도 國士峰이 아닌 國師峰이 되어야 하고...

아울러 이 아래에 있는 지명도 帝釋里와 國師里로 각각 바뀌어야 하고....

국토지리정보원 지도.

간혹 이렇게 믿지 못할 때가 상당히 많습니다.

'산으로'님 같은 분에게 감수를 맡끼셨어야지....

 

멀리 금오산을 보고,,,,

가까이는 좌측으로 국사봉과 433.2봉을 한꺼번에 봅니다.

제석리 뜰을 보고 좌츠긍로 연봉천의 물이 감천으로 흐러드는 모습이 흐리게 보이는군요.

너무 개스가 끼었습니다.

국사봉 그리고 433.2봉..... 

이런 산에 웬 운동시설....

 

지도 #3

제석리 갈림길을 지나면서,

제석봉을 바라봤습니다.

그러고는 바로 국사봉으로 오릅니다.

국사봉에는 이렇게 정상석 하나만이 덩그라니 놓여져 있고,

조망은 별로 없습니다.

그저 경부선 철로를 지나는 무궁화 열차를 볼 수 있고 그 뒤로 경부고속도로 정도 밖에....

널널한 길을 걸어 433.2봉에 오릅니다.

봉우리는 헬기장이 설치되어 있고....

우측으로 대성저수지가 보입니다. 

433.2봉을 내려오자마자 우측으로 표지띠가 보입니다.

무시하고 좌측의 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와야 합니다.

우측의 안 좋은 길로 들어서면 그대로 알바.....

음...

중부내부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김천 IC입니다.

지맥길이 지나는 돌고개도 보이고....

202.6봉을 지나 송천령으로 오르는 길이 확연하게 그려집니다.

지도 #3의 '라'의 곳에서는 주의를 요합니다.

마침 군용호가 있어서 좋은 마크가 되기는 하는군요.

여기서 우틀합니다.

묘지에서 좌틀하는 길을 따릅니다.

여기서 송암사까지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진행을 하여야 합니다.

그만큼 ㄱ리이 좋지 않다는 것이지요.

물론 이 묘지에서 우틀하여 임도를 따르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으나 그래도.....

아까 그 묘지에서 우틀하면 이 임도를 만났었을 겁니다.

어쨌든 이 임도를 만나,

우측의 송암사를 보고 직진합니다.

그러면 우측으로 감밭도 보고 좌측으로는,

월정사를 볼 수 있습니다.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만나고,

모텔을 지나 금계 표석을 지납니다.

직진하여 토끼굴을 이용할 수도 있겠으나,

우측으로 철길을 건너 주유소앞으로 진행하는 게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습니다.

 

지도#4

돌고개입니다.

진행은 토끼굴 두 개를 연속하여 통과해야 합니다.

두 번째....

그러면 직진하는 길과,

우틀하여 마루금을 이어가는 길이지만,

직진하여 편하게 올라가라는 이 집 아저씨의 조언입니다.

그 조언을 받아들여 직진하여 좌측 공장을 지나 정면으로 보이는 숲 길 가운데로 들어갑니다.

우측에는 이제는 더 이상 사육하지 않는 개농방의 개집들이 음산하게 남아 있고....

그 입구에서 덩선배님을 알현합니다.

지도 #4의 '마'의 곳에서 오리지널 마루금과 접속하고,

길이 좀 난해해 지더니 다시 좋아지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가시나무에 좀 시달리는 곳입니다.

마루금은 202봉 전에서 우틀하게 되어 있습니다.

주의를 요하는 곳입니다.

우틀한 다음 왼쪽을 주시합니다.

'대법지'로 떨어지는 길이 워낙 좋기 때문입니다.

'바'의 곳에서는 좌틀.

우틀하여 오랜만에 비알을 치고 올라갑니다.

그러면 송천령에서 구미시 선산읍을 만나게 됩니다.

마루금은 여기서 우틀하여야 하지만,

보시다시피 송천령은 고개가 아니고 봉우리인데  그 봉우리 정상은 마루금에서 1분 정도 더 들어가야 하는 곳이더군요.

호기삼으로 "혹시나" 하고 들어가 보았는데 "역시나"였습니다.

다시 되돌아 나와 구미시 선산읍과 김천시 아푸읍의 시계인 마루금을 따라 진행합니다.

마루금은 조금 오르막이 계속 되는 분위기입니다.

작은 봉우리 하나를 지나,

잡목 숲으로 이루어진 또 다른 국사봉을 확인합니다.

'옹달샘'님의 산패와,

'독도'님의 코팅지,

그리고 한현우님의 뽕따먹기 흔적이 남아 있군요.

고개 하나를 지나고,

지도 #4의 '사'의 곳에서는 좌틀합니다.

상송지로 내려가는 길이 워낙 좋습니다.

그러고는 갈림길에서 오리지널 구미시를 만나면서 그렇게 오랫동안 같이 진행해 온 김천시와 헤어지게 됩니다.

금오지맥의 전부가 김천시라 해도 무방하거늘 그 끝을 얼나남지 않아 헤어지다니 좀 섭섭하군요.

하긴 오늘 마지막 구간을 진행하고 나서는 구미역을 통하여 귀가를 할 참이기도 하니....

우틀합니다.

397.2봉을 지나,

 

지도 #5

평평하고 편안한 길에 큰 바위 한 덩어리가 서 있군요.

바로 앞이 꺼먼재산입니다.

삼각점과 안내판이 서 있는 편평한 곳입니다.

2등급삼각점(구미21, 조서에는 구미 21로 나와 있으나 실제 삼각점에는 보시다시피 선산21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도엽명이 중간에 바뀐 것 같습니다.)을 확인하고,

안내도도 봅니다.

여기서 휴식 겸 싸가지고 온 김밥을 먹습니다.

17분 정도 쉬다가 일어납니다.

#19 철탑을 지나고,

이정표에서 황산리를 따릅니다.

294.2봉을 지나고,

 

지도 #6

283.1봉에서,

4등급삼각점(구미406)을 확인합니다.

독도님이 수고를 해주셨고.....

지도 #6의 '아'의 곳에서 주의를 요합니다.

직진하는 길이 워낙 좋지만 여기서는 그 유혹을 참고 우틀하여야 하고,

마루금이 좀 복잡해지더라도 인내하여,

177.8봉에서는 우회하여 마루금을 진행하여야 합니다.

위 봉 자체는 잡목으로 접근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편안한 길이 진행되다가 다시 잡목 숲에서 가시나무에 시달릴 즈음,

간벌지로 나오기는 하나 이내 다시 가시나무에게 몇 군데 찔리기 시작할 때 아예 묘지 안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그 무덤을 따라 진행을 하니,

연이어 묘지를 걷게 되고.....

밭을 지나 김장용 배추를 다듬고 계신 할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신촌고개로 나옵니다.

진행은 트럭 우측 밭 옆으로 소로가 나 있고.....

그 소로를 따라 들어가면 우측 밭 옆으로 무덤으로 올라가는 길이 선명합니다.

그 길을 따릅니다.

가시나무 속에서 133.2봉을 지나고,

임도를 만나 잠시 편하게 걷습니다.

그러면 묘지 몇 개를 지나,

지도 #6의 '자'의 곳인 174.3봉 갈림길로 오르게 됩니다.

사실 여기는 잡목 숲이고 큰 나무도 별로 없어 표지띠를 맬 말을 만한 곳도 별로 눈에 띄질 않습니다.

174.3봉으로 가는 길도 가시나무의 연속이라 별로 들어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우틀하여 아노염ㄴ서 우측의 꺼먼재산과 그 좌측의 다봉산을 봅니다.

선산읍 황산교에 이르는 도로로 떨어졌다가,

묘지를 통하여 다시 고도를 회복합니다.

186.8봉을 지나니,

드디어 좌측으로 감천이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뒤로 보이는 게 기양지맥의 형제봉인가요?

187.4봉으로 오르는 길에서는 좌측으로 사면을 타고 진행합니다.

다시 묘지 몇 기를 지나고,

부드럽게 비알을 오르면서 이정표에서 에덴아파트를 따르면,

두 기의 케른이 보이고....

백마산 정상입니다.

이제 금오지맥도 끝물입니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진행합니다.

달마도를 돌에 아주 잘 그려놓았습니다.

.............

저 우측으로 감천이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실제는 저기까지 걸어가야 하지만 뚝방을 따라 걷는 것이라 별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저도 남들과 같이 선주교 앞에서 지맥 산행을 마무리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이니....

무엇보다도 어머님과 저녁을 함께 먹어야 하므로 저녁 시간에 너무 늦으면 곤란한 저의 개인적인 사정이 또 있기도 하고....

'에덴입구'를 따르고....

웬 삼각점?

자세히 보니 지적삼각점이군요.

편안한 등로를 따라 내려오니,

에덴아파트 바로 앞입니다.

등로 입구.

저로서는 날머리.....

여기서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

길 건너에 슈퍼가 있군요.

맥주 한 통을 사서 하산주에 갈음하고....

다시 건너편 버스 정류장으로 나와,

바로 도착하는 버스를 타고 구미역으로 가서 장애인 화장실에서 깨끗하게 씻고, 17:01분 기차를 타고 대전에 와서 환승을 하여 집에 오니 17:30입니다.

그나저나 내일 구암지맥 산행이 있는데 이렇게 비가 많이 와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어머니께서 만류하실 게 뻔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