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 22.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 금오지맥 땜삥 산행을 하기 위하여 수도산을 방문했었습니다.
총 4구간으로 나눠 진행을 한다고 할 때 이전에 백두사랑과 2구간 똥재~별미령만 했었기 때문에 나머지 땜빵 대상 구간이 3구간이어서 어찌보면 새로운 지맥을 하나 시작한다는 기분이었습니다.
첫 구간을 수도산~똥재의 도착 지점인 똥재에서 김천행 시내버스가 18:10경에 있으니 그 버스를 이용하면 귀가하는 데 될 무리가 없을 것 같아 굳이 김천에서 하룻밤을 자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계산이 섰었습니다.
그런데 더위라는 복병으로 인해 부항령에서 고꾸라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1구간의 나머지 구간은 반 나절 거리 신세로 전락하여 언제든지 시간 남을 때 진행하면 되게끔 되었습니다.
그러고는 추석 연휴.
여느 때 같으면 1박 2일 정도로 근사한 코스를 생각도 했을 법한 연휴이건만 어머님 때문에 꼼짝하기 힘든 저로서는 그런 여유는 드라마에서나 봄직한 여유로움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은 아끼는 사람과 삼각산(북한산) 12성문 종주나 해볼까 하는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산으로'님과의 한남오두지맥이나 하자는 계획도 자연스럽게 취소가 되었었고....
그런데 산행 당일 아침 일찍 그 계획에 사정변경이 생기게 되는군요.
하는 수없이 잽싸게 열차 시간표를 들여다 보니 다행히 기차표는 자리에 여유가 있군요.
08:16 열차니까 냉동실에 있던 송편도 새로 찌고 라면으로나마 아침으로 라면까지 먹는 여유도 부려가면서 당일치기 자투리로 남겨두었던 금오지맥으로 산행 노선을 변경합니다.
광명역-대전역을 거쳐 김천역에 도착하니 시간이 널널하게 남습니다.
김천터미널 옆 기사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11:30에 출발하는 887-5번 버스를 타고 부항령에 내립니다.
부항령 정상 바로 우측 아래에 혼자 사는 아저씨와 내리게 됩니다.
산도 좋아하고 시끄러운 곳보다 조용한 게 좋아 여기서 혼자사신다고 하는데 그 집에 물도 있으니 언제든지 식수보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혼자서 그럭저럭 사신다는 아저씨와 인사를 나누고 산행 준비를 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09. 28. 화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금오지맥 1-1구간(부항령~코배기재~559.8봉~똥재)
4. 산행거리 : 11.31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703.19km)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부 항 령 |
|
12:25 |
|
|
코배기재 |
7.34km |
15:07 |
162 |
|
559.8봉 |
2.53 |
16:09 |
62 |
10분 휴식 |
똥 재 |
1.44 |
16:39 |
30 |
|
계 |
11.31km |
04:14 |
04:04 |
실 소요시간 |
산 행 기 록
지도 #1
부항령입니다.
우측의 임도가 있는데 그 바로 아래가 아저씨가 사시는 집이 있고....
사진의 좌측 낙석방지망 끝이 지난 번 삼방산에서 내려온 날머리이고,
그 맞은편 임도가 이번 구간 들머리가 됩니다.
멀리 가야산 줄기가 보이며,
조금 더 진행하다 보니 그 우측으로는 수도지맥의 단지봉이 보이는군요.
지금 걷고 있는 길은 마루금은 아니고 바로 그 옆으로 붙어 진행하는 임도입니다.
그 임도를 따라 조금 더 진행하니,
좌측으로 벌목을 한 흔적인 그 경계가 마루금이자 김천시 증산면과 지례면의 면계이기도 합니다.
임도를 버리고 마루금으로 올라섭니다.
이내 철조망이 나오는데 아마도 이 철조망은 우측에 있는 농장을 멧선생이나 그밖의 짐승들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아주 촘촘하게 세워져 있는데 이 철조망 때문에 마루금 사정은 아주 안 좋습니다.
10분 정도 잡목과 간벌재(
그러면 확 시야가 트이면서 고석마을 뒤로 진행하는 마루금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저 산줄기 능선의 마루금이 좌에서 우로 진행하는 것 같지만 지도 상으로나 실제 올라가서 진행해 보면 거의 직선으로 가는 길입니다.
마을로 내려서는 길은 여름이라고 한다면 자칫하면 덩굴속에서 헤맬 수도 있는 그런 곳입니다.
조심스럽게 선답자의 흔적을 따르면,
시멘트 길이 나오고 삼거리에서 좌틀합니다.
뒤를 돌아보니 민가가 두어 채입니다.
여기서 물보충이 가능하겠고....
임도를 따라 고개를 넘으면,
지도 #2
새로 지은 건물과 수도꼭지가 보이고 바로 우측에 마을 위병소를 지키는 시커먼 똥개가 온 마을이 다 떠나가도록 본연의 임무에 충실합니다.
묶여 있는 것을 확인했으니 스틱으로 한 대 갈겨주고 싶을 정도지만 지는 지 업무에 저는 제 업무에 서로 충실하고자 하는 것이니 무시하고 진행합니다.
진행은 이 길을 넘어 사거리에서 정면에 보이는 산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우측으로도 선명하게 시멘트 도로가 외딴 민가쪽으로 올라가는 모습도 보이기는 하는군요.
사거리에서 지도를 보기는 하지만 알아 보기 힘든 지도이고....
여기서 직진하자마자 바로 왼쪽으로 올라가는 산길을 따릅니다.
묶여 있는 강아지 한 마리가 난리가 났습니다.
이 놈은 사람이 무척이나 그러웠던 모양입니다.
문제는 밭을 가로질러 올라가야 하는데 팬스가 쳐져 있고 설사 그것을 넘어 지나간다고 해도 잡풀로 인해 진행하기가 시워보이지 않습니다.
할 수 없이 퇴각하여,
아까 본 외딴집 옆 시멘트 도로 쪽으로 붙습니다.
좌측에 보이는 집이 그 외딴집이고 가운데 흰 집 앞에 똥개는 아직도 짖어댑니다.
그러면 우측으로 양배추 밭이 보이는데 한창 수확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 양배추 밭 좌측의 전나무 슾으로 길이 있는 것 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지도를 보고 통박을 굴려 잡목을 좀 헤치고 올라가야 하는 그런 곳이지 사람이 다닐만한 곳은 없습니다.
물론 겨울에는 느긋하게 진행할 수 있겠고...
어쨌든 지도 #2의 '다'의 곳에서 마루금으로 다시 합류하고.....
지도 #2의 '라'의 곳에서 좌틀합니다.
여기가 성주군 금수면을 잠깐 만나게 되니 이곳이 김천시 증산면, 지례면 그리고 성주군 금수면이 만나는 삼면봉입니다.
지도 상으로는 크게 우틀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현장에서 볼 때에는 직진하는 길이고 길 사정도 이렇게 좋습니다.
마루금은 급좌틀합니다.
그러면서 증산면을 버리고 이제부터 김천시 지례면과 성주군 금수면의 군계를 따라 걷습니다.
.
823.1봉을 지나고,
811.5봉은 살짝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그러면 지도 #2의 '마'의 곳에 이르러 성주군 금수면과 헤어져 이제부터는 온전하계 지례면 안을 걷게 됩니다.
이후 등로는 무난하게 직선으로만 걷는 길입니다.
지도 #2의 '사'의 곳에서 묵은 헬기장의 잔해를 보고...
그러고는 741.9봉에 오릅니다.
그런데 여기가 좀 어렵습니다.
흐름은 직진이고 그 길은 신평리 쪽으로 진행하는 부드러운 길입니다.
하지만 마루금은 좌틀하여야 하는데 그 길찾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골짜기로 내려가는 길의 초입이 너무 좋기 때문입니다.
항상 그러하듯이 이런 길의 초입에는 표지띠도 없습니다.
우선 왼쪽 발자국이 있는 곳에 제 표지띠 하나를 걸어놓고 조금 왼쪽으로 치우친다는 기분으로 비알을 내려가니,
군 교통호 같은 것이 좌측에서 우측으로 크게 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곳을 표지띠 두세 장이 걸려 있는 나무 옆으로 건넙니다.
이제부터 흐름이 명확해집니다.
지도를 보면 등고선도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참고도
지도 #2의 '아'의 곳을 확대해 보면....
참고도의 핑크색 부분이 현장에서는 택하기 쉬운 루트입니다.
주홍색 부분 정도에 와서야 마루금 길이 명확해지는 자칫하면 헤매기 쉬운 곳입니다.
우측으로 살짝 머리를 드러낸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가재산(682.7m)이 보이고,
지도 #2의 '자'에서 왼쪽 길을 택합니다.
이제 코배기재도 거의 다 왔군요.
간간이 트럭의 디젤 엔진 소리도 들리고....
지도 #3
코배기재로 떨어집니다.
이동통신탑이 자리해 있고....
배도 고프니 여기서 가지고 온 송편을 좀 먹습니다.
조금 전 내려온 741.9봉을 보고....
10분 정도 쉬었다 다시 짐을 쌉니다.
길은 여전히 좋습니다.
587.6봉을 지나고,
지도 #3의 '차'의 곳에서는 크게 우틀합니다.
염속산 연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걸 보니 이제 오늘 산행도 끝물입니다.
.................
멧선생 목욕탕도 보고....
563.6봉은 숲을 헤치고 보아야 할 정도로 잡목으로 둘러쌓인 곳이고....
우측으로 간벌지가 보입니다.
사면을 좌측으로 휘어 도니,
이내 4등급삼각점(가야407)이 있는 559.8봉인데 여름에는 안내판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입니다.
삼각점을 확인합니다.
가끔 보는 코팅지이고....
송전탑을 지나면서,
좌측으로 황학산에서 왼쪽 삼도봉까지 펼쳐지는 백두대간을 봅니다.
언제든지 백두대간을 생각하면 마음이 좀 숙연해 지는 것을 느낍니다.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 진행을 하면서 우측을 주의하면서 걷습니다.
자칫하면 512.7봉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와야 하는데 우측으로 떨어지는 길이 아주 어렵다고들 하더군요.
특히 녹음이 울창한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길은 좋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기어코 512.7봉까지 오고야 맙니다.
그 봉은 아무 것도 볼 것이 없고 ...
100m정도를 다시 되돌아 나오다 보니,
좌측으로 표지띠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주의한다고는 했는데 그 그냥 급한 성질때문에....
희미한 된비알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오늘 두 번째로 보는 사랑하는 백두사랑산악회 표지띠입니다.
오늘 이 표지띠가 별로 걸려 있지 않았다는 것은 등로 자체가 평이했다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이후 길이 어렵습니다.
어떤 분은 왼쪽 임도를 찾아 어떤 분들은 그냥 직진하는 사면을 따라 갔다고 하던데....
저는 직진하는 길을 따라 가다보니 그 흐름이 좌측으로 이어지고....
그 길을 따라 가니 잡풀로 가득찬 개활지 같은 곳이 나옵니다.
바로 아래는 903번 도로에서 갈라진 1번 도로가 보이고....
여기서 직진은 죽어도 할 수가 없고 왼쪽을 다시 따라가,
과수원 옆길로 나갑니다.
편하게 진행하니,
정자 두 개가 서 있는,
동현정(東峴亭)이라는 이름의 정자가 있는,
똥재입니다.
똥재의 유래도 보고 바로 앞의 작은 연못은 거의 썩어가는 수준인 것을 보니 많이 가물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여기서 산행을 마치고 다음 번에는 별미령으로 가서 금오산을 올라봐야 하겠군요.
6시 10분 버스를 기다리려니 너무 많이 남았습니다.
가재산을 갔다올 생각도 했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촉박할 것 같고...
지례로 나가 바로 도착하는 버스를 타고 김천으로 나가 기차를 타고 집으로 오니 8시가 조금 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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